자원봉사
[Cover Story] 사명감만 투철한 열혈봉사? 재미·공감·재능 챙기세요

임직원 자원봉사, 무엇이 성패 가르나 봉사 참여율·만족도 높이는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 변화 직원이 봉사 계획 제출하면 예산·멘토링 제공하거나 전문적 재능 살릴 수 있는 프로보노 프로그램 인기 가족봉사도 참가 경쟁 높아 CEO가 봉사 참여하고 코디네이터 투입하면 임직원 간 소통 좋아져 전체적인 공헌 질도 향상 “1년 중 6개월은 주말을 포기해야 합니다.”(S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아직도 시간이 남는 사람들만 봉사활동을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참여하고 싶은 직원들도 선뜻 나서질 못해요. 활동을 알려도 무관심하고, 현장에서도 고압적인 직원들 모습을 보면 힘이 빠집니다.”(L기업 자원봉사 담당자) 각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 담당자들의 푸념이다.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봉사 현장에서 ‘시어머니’ 여럿을 모셔야 한다. 혹여 임직원들이 ‘괜히 봉사하러 왔다’고 후회하진 않을까 가슴을 졸이고, 수혜자들의 상황과 복지기관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CEO가 봉사에 참여할 때는 동선이나 스케줄을 더 세밀히 챙겨야 한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가장 큰 바람이자 고민이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함께 임직원 자원봉사의 성패를 가르는 4가지 요인을 짚어봤다. ◇재미(FUN)·재능기부·가족봉사… 3가지 필수 성공 키워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은 “직원들의 참여율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려면, 이젠 봉사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할 기회를 열어두는 기업이 많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H-볼런티어 디자이너(H-Volunteer Designer)’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원하는 봉사활동 대상·활동·내용·일정 등을 직접 디자인해서 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선정된 직원들에게 일정 예산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리더 봉사자’ 만든다

선진국 사례 1987년, 미국 직장인 몇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평일 점심 또는 저녁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봉사를 하려다가 몇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간단체 ‘핸즈온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그리고 바쁜 도시인들이 하루에 단 1시간이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을 활용해 뮤지컬 극단의 분장을 돕는다. 3세 아이들은 학대받은 길거리 고양이를 30분 동안 쓰다듬어준다. 고등학생은 하굣길에 3세 아동들이 돌본 고양이를 독거노인에게 선물한다. 모두 쉽고, 재미있고, 보람도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시민의 엄청난 참여를 이끌어냈고, 핸즈온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의 250개 자원봉사센터로 확대됐다. 짧은 시간, 일회적인 봉사가 이뤄지려면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핸즈온 네트워크는 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리더 봉사자’를 세우고 있다. 실제로 미국 반도체회사 퀄컴의 한 사회공헌 담당자는 매주 수요일 2시간 동안 ‘푸드뱅크(Food Bank·개인이나 기업이 기부한 식품을 복지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일종의 음식물 중개소)’의 ‘프로젝트 리더’가 된다. 그는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한다. 봉사자들이 만든 식료품 바구니를 받기 위해 다음 날 새벽부터 줄 서는 소외된 이웃이 많다는 것. 20명이 2시간 동안 만든 바구니가 600명의 일주일 식량이 된다는 것을 전한다. 그 후엔 봉사자들에게 세부 역할을 정해준다. 바구니 옮기기, 견과류 포장하기, 바구니에 오렌지·빵·통조림 담기 등 역할도 다양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료품 바구니는 금요일 봉사자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배달한다. 세밀하게 짜인 봉사자의 활동이 하나로 연결돼 수혜자에게 전달되는 것. 처음엔

봉사자와 수혜자 이어주는 ‘징검다리’ 놓는다

자원봉사센터 대안은 자원봉사캠프 주민 자발적으로 조직한 지역 봉사 동아리 연계 봉사자로 구성된 상담팀 기관과 봉사자 소통 돕고 효율적인 활동 인력 배치 기획봉사단 직접 발굴한 아이디어에 프로그램 진행 평가까지     지난해 가을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경로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홍대부속고등학교 학생들이 빈대떡을 만들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율동을 가르치는 서대문 실버활력지도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율동이 끝나자 아이들의 차임벨 연주가 이어졌다. 구수한 향기와 연주 소리에 이끌린 주민이 삼삼오오 경로당에 모여들었다. 일주일 뒤 서대문구에 사는 외국인 몇 명이 경로당을 찾아왔다. 양손에는 찹쌀가루, 파, 버섯 등 빈대떡 재료가 가득했다. 이후 연희동, 홍제동, 홍은동 등 각 경로당에서 빈대떡 잔치가 이어졌다. 행사는 모두 서대문구 주민의 자발적인 기부와 봉사로 이뤄졌다.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은 빈대떡 재료를 기부했고, 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행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협력으로 지역사회 변화 이끄는 ‘자원봉사캠프’ 서대문구의 주중 행사로 자리 잡은 ‘빈대떡’ 잔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속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서대문구 홍제 3동 주민센터에서 활동하는 ‘문화촌 자원봉사캠프(이하 문화촌캠프)’가 있었다. 서대문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자원봉사 동아리와 연계해 각자 가진 자원을 모은 것. 문화촌캠프 리더 권오철(58)씨는 “지난해에는 200만원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지원받아 주민에게 텃밭 상자를 나눠주고, 청년 봉사자들이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절약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면서 “이를 본 다른 동 주민도 텃밭 가꾸기에 동참하겠단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봉사자와 수혜자가 모두 만족하기 위해서는 둘 사이를 연결하는 튼튼한

“타인 배려·공동체 책임… 자원 봉사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세계자원봉사협의회 이강현 회장 미국은 재난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 고려해 5년 이상 봉사계획 수립 사회문제 해결하는 봉사 한국선 확인증 받으려 해 각계 지도자가 나서면 기업·단체들도 따라와… 자원봉사 문화 성장 가능 글로벌 기업, 컨설팅할 때 1명당 100달러 지불 관례, 국내 기업은 찾기 어려워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 애정을 가진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하나를 물으면 다섯 이상의 답변이 돌아온다. 정해진 인터뷰 시간을 넘어도 초조해하지 않는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이강현(68) 세계자원봉사협회(IAVE) 회장이 그랬다. 저녁식사 무렵 시작된 인터뷰가 밤 9시까지 이어졌다. 이미 3시간에 걸친 심층 토론을 끝낸 뒤였는데도, 이 회장은 지칠 줄 몰랐다. “식사는 나중에 하면 된다”며 국내 자원봉사의 문제점과 대안을 쉼없이 풀어냈다. 이강현 회장은 한국의 자원봉사와 역사를 함께 한 인물이다. 1991년 한국자원봉사연합회 창립을 시작으로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볼런티어 21(현 한국자원봉사문화)과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를 설립, 무보수로 일했다. 쉽고 재미있는 자원봉사를 일컫는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개념을 만들었고, ‘자원봉사관리자(코디네이터)’ 육성을 시작했다. 2008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자원봉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지난 2012년 재선됐다. 세계자원봉사협의회는 전 세계 70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자원봉사 부문의 세계적인 민간 네트워크다. 지난달 이 회장을 만나 자원봉사의 세계적인 흐름과 한국 자원봉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원봉사와 관련해 떠오르는 화두는 무엇인가. “UN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종료되는 2015년, 국제 개발협력 비전을 설정하는 ‘포스트(Post) MDGs’가 나온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리우+20회의(지구환경정상회의 20주년)’가 열렸는데, 포스트 MDGs 목표에 자원봉사가 중요한 요소로

[Cover Story] 자원봉사 할 사람 이렇게 많은데… 자원봉사센터에는 사람이 없다

설립 18년째… 제 역할 못하는 자원봉사센터 실태 전국 봉사센터 246개 중 절반 이상이 지자체 직영 정치적 독립성 부족해 지자체 행사 동원되기도 “봉사자 줄었다”는 단체 “봉사할 곳 없다”는 이들 자원봉사자와 기관 간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1. 지난 19일 오후, 전남 순천시청 3층 복도 맨 끝에 위치한 순천시자원봉사센터. 사무실에는 단 한 명의 직원이 간단한 전화 응대를 하고 있을 뿐, 남은 8개 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일리지 통장정리기도 고장나 있었다. 1996년 전남 최초로 설립된 순천시자원봉사센터는 현재 센터장이 공석이다. 직원은 사무국장을 포함해 단두 명뿐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순천시로부터 운영비도 받지 못했다. 자원봉사센터 상근직 직원 7명의 월급이 밀리면서 직원들은 센터를 그만뒀다. 순천시와 갈등을 빚던 자원봉사센터장은 작년 12월 사퇴했다. 2008년부터 4년 동안 운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곳이 1년 만에 파행 운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상길 순천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지난해 4·11 보궐선거에서 조충훈 시장(무소속)이 당선된 이후, 전임 시장이 ‘독립법인’으로 전환한 자원봉사센터가 적법이 아니라며 갑자기 특별감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현 시장이 자원봉사센터를 장악하기 위해 트집을 잡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순천시는 “자원봉사센터가 여전히 지자체 보조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산안을 논의해야 하는데, 이견이 있었다”며 “독립법인 이사회 또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입장이다. #2.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지난달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을 만들면서 목소리를 기부할 ‘자원봉사자’를 뽑았다. 홈페이지와 카카오톡을 통해 신청을 받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입력한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제2의 인생설계, 한숨만? 우리는 이렇게 꽃피워요

베이비부머 세대 3인의 재능나눔 이야기 최영식씨_텃밭 가꾸며 지역 예술가와 소통 사회적 기업 회계업무 도와 “시니어 복합문화공간 운영 목표” 정은희씨_20년 간 주부에서 나눔의 리더로 취미로 시작한 퀼트에 봉사 접목 “작은 재능도 용기있는 나눔으로” 박항수씨_막연히 다짐했던 봉사와 나눔 NGO 활동하며 이제야 실현 “세상을 위한 인생 3막 즐거워” “늘청씨 어디 가요?” 최영식(58)씨는 길에서 젊은 친구들을 만나면 ‘늘청’으로 불린다. ‘늘 청춘’의 줄임말이다. 최씨의 활동무대는 문래동 대안예술공간 ‘솜씨’. 이곳에서 젊은 작가들과 어울려 차도 마시고, 책도 본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화요일에는 기타를 배우고, 수·목요일에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한다. 목공수업에서는 이미 중급반이다. 지난해 3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은퇴한 최씨는 “지금 배우는 것들을 토대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현재 약 712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향후 3년 동안 퇴직할 50대 이상이 150만명으로 예상되면서 ‘은퇴 후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한국자원봉사문화에서 개최한 ‘베이비부머 자원봉사 콘퍼런스’에서 ‘나눔’으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한 세 명의 베이비부머를 만났다. ◇마을텃밭 가꾸기에 인생을 투자한다, ‘최영식’씨 퇴직을 3개월쯤 남겨둘 무렵부터, 최영식씨는 은퇴 후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희망제작소 행복설계아카데미’에서 해피시니어 교육을 받으면서, 인생 제2막의 기준을 세웠다. 첫째, 자신이 잘하는 일. 둘째, 재미를 느끼는 일. 마지막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 “문래동에서 20년 이상 살았는데, 동네에 대해 아는 게 없더라고요. 주부들은 옆집 아줌마도 만나고, 애들도 키우면서 지역 네트워크를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⑬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

“생명줄처럼 이어진 네트워크… 적십자만의 힘이죠” 헌혈 국한된 이미지 벗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적십자의 가치 넓힐 것 자원봉사자와 취약 계층 일대일 결연 ‘희망풍차’ 위기 가정 기금 마련 소외계층 진료비 지원 자원봉사자 35만 명 적십자의 혈액같은 존재 ‘희망나눔봉사센터’ 열어 획일적 나눔이 아니라 수혜자 입장 배려한 기부 개인의 나눔 참여 늘어야 107년 역사의 대한적십자사 최초 여성수장. 유중근(68) 총재는 인터뷰 전날, 기자의 프로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대개 기자들은 취재원 사전조사를 꼼꼼히 하지만, 취재원이 기자의 신상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만나는 분이 누구인지 아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라고 했다. 인터뷰 당일인 지난 5일, 단아한 갈색원피스 차림의 유 총재는 펜으로 꼼꼼하게 메모한 질문지를 들고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15년간 봉사위원으로 몸담아 왔을 때와 달리, 107년 역사의 국내 대표 구호기관의 첫 여성수장이라는 부담감도 만만찮았을 것 같다. 어떤 비전과 목표로 총재직을 수락했고,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무엇인가. “매우 큰 조직이다. 직원만 3300명이다. 본사와 지사 14곳, 봉사관 50곳, 혈액원과 검사센터 관련 21개 기관, 헌혈의 집 131곳, 적십자병원이 6곳이다. 총재 임명을 받았을 때 부담이 컸지만, 이유와 소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취임 후 살펴보니,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헌혈’이나 ‘이산가족’으로 국한돼 있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한적십자사’를 모토로 세웠다. ‘희망풍차’ ‘희망진료센터’ ‘300만 헌혈캠페인’ 등 3가지를 중심사업으로 정했다.” ―지난 7월 ‘희망풍차’라는 브랜드 BI까지 새롭게 론칭했는데, ‘희망풍차’가 무엇인가. “12만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4대 취약계층과 일대일 결연을 맺는 것이다.

한국암웨이 자원봉사_시골 상황극에 웃음꽃 만발… ‘태안군과 친구되기’ 5년째 이어가

갯벌 정화·고추 농사 등원하는 분야 선택해 도와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져 직원들과 마을 사람 모두 화합·활력 찾는 계기 돼 “자, 1팀은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해안가 팀은 스트레칭 장소로 이동합니다!” 충남 태안군 창기리에 위치한 삼봉해수욕장 주차장. 녹색버스 두 대에서 쏟아져 내리는 인파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피서지의 적막함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챙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수건을 얼굴에 두르는 손놀림에는 익숙함이 배어 있다. 지난 6월 28일 오전. 한국암웨이 200명의 직원이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충남 태안군을 찾았다. 일명 ‘태안군과 친구되기’ 행사다. 한국암웨이는 지난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맺은 인연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는 태안군 창기6리와 ‘친구되기’라는 자매결연을 하고 유대감과 책임감을 키워왔다. 이날 활동에 참여한 12개 팀은 해안사구 펜스 설치, 토종식물 보호, 갯벌 정화 등 ‘해양생태계 보전’ 활동과 고추농사 도우미, 고구마농사 도우미, 장미 곁순 따기 등 ‘농촌 일손돕기’ 활동으로 나뉘어 봉사에 참여했다. 원하는 작업 분야를 신청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이었다. 사빈지역(모래가 많이 퇴적된 해안지형)에 펜스를 설치하는 해안사구 펜스 설치팀이 모래에 발을 들였다. “펜스의 구조는 브이(V)자 모양이고, 깊이는 삽 한 자루 정도”라는 이성관 태안해안국립공원관리공단 안내원의 설명에 백사장에 투입된 봉사자 20명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이성관 안내원은 “해안사구는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바닷가의 언덕으로, 해안에 모래를 저장하거나 지하수를 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특히 쓰나미 등이 발생하면 훌륭한 방파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안사구 펜스는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모래를

자원봉사로 왕따 이겨낸 소모라양

“중학교 입학 후 매일 울었는데…” 나눔은 ‘팔자’도 바꾼다 아무도 아는 체 안 하고 밥도 늘 혼자 먹었는데 복지관 학습지도 봉사 후 자존감 생겨 성격 밝아져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니 친구들이 알아주더라 ‘왕따’. 집단 따돌림을 일컫는 이 용어가 알려지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이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해질 것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왕따 문제는 전문가들도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두른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피해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지상에 소개되고 있으며, 가해학생의 처리, 학교와 교육청의 배상 문제 등 후폭풍도 거세다. 방승호 강서 위(Wee)센터장은 “나눔이 가장 기본적이자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방승호 센터장은 “나눔은 ‘팔자가 바뀌는 것’으로, 나눔을 통해 마음이 열리고, 자존감이 생긴다”며 “왕따의 상처를 나눔과 봉사로 이겨낸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신목종합사회복지관. 이곳에서 4년째 정기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소모라(18·사진)양은 나눔으로 팔자가 바뀐 ‘산 증인’이다. 소모라양은 중학교 1학년 내내 왕따와 이간질에 시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왔는데, 오자마자 교내 학급회장에 뽑혔던 게 원인이었죠.” 이전까지 회장을 도맡았던 아이를 중심으로, 모라양에 대한 ‘텃세’가 시작됐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당찼던 모라의 행동은 오히려 아이들을 자극했다. “저에 대해 ‘성격파탄자다’ ‘뒤에서 친구들 욕하는 애다’라는 온갖 나쁜 말이 돌았고, 친구들이 절 멀리하는 게 느껴졌어요.” 모라양이 중학교 들어가자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을 정도로 왕따는 심해졌다. 사생대회나 소풍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② 이순동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

“자원봉사 문화 업그레이드 위해 ’30년 홍보 달인’ 재능 나눌 것” 자원봉사 참여율 20% 한계… 시혜로 여기는 인식 때문… 이런 문화토양틀 깨야 여행·콘서트 접목… “봉사는 즐겁다” 개념 확산… 기업·NGO 함께 성장해야 일간지 기자를 거쳐 삼성에서 30년 가까이 홍보·커뮤니케이션을 책임졌던 이순동(65)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은 ‘나눔’을 통해 제3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비영리민간단체인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직을 맡아 “자원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나섰다. 올해는 15년 동안 유지해오던 ‘볼런티어21’이란 이름도 한국자원봉사문화로 바꾸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의 사무실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신문사 기자로, 삼성의 홍보·광고 책임자로, 이제 비영리민간단체(NPO)의 리더로 변신했습니다. 제3의 인생을 사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홍보를 하는 사람은 뒤에 숨어야 해요. 그런데 이제 자원봉사문화를 홍보하려니 안 나설 수가 없네요(웃음). 기업이나 비영리단체나 리더가 하는 일은 비슷해요. 인력과 재원을 적당히 운영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기업이 ‘이윤’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지향하는 데 반해, 비영리 분야는 근본적으로 이타적이잖아요. 남을 돕기 위한 일 아닙니까. 봉급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영리기업에선 금전적으로 보상받았지만, 비영리단체에선 봉급은 안 받아도 자기 성취를 심리적으로 보상받으니까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나눔이죠.” ―2009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맡았고, 이후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도 맡으셨는데요. 자원봉사나 나눔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기업 홍보를 하면서 처음에는 판촉으로 홍보하다, 80년대 후반부터는 이미지 전쟁이 시작되었어요. 판촉이나 이미지는 ‘감정’적인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평판’의 시대예요. 이미지는 좋지만 평판이 나쁜 기업이 있어요. 기업이 지속가능한

봉사시간 선진국 3분의2 수준… 희망자 많지만 일회성으로 끝나

한국 자원봉사의 실태 자원봉사 참여율 21.4 2005년 이후로 계속 정체선진국은 40%로 높아 자원봉사의 정체 이유 봉사자 욕구 반영 못하고 서비스에만 치중돼 있어 봉사활동은 이타적 활동에서 벗어나 하나의 시민교육 역할 모델로 발전해야 할 때 싱가포르의 경우 모든 NPO가 분기별 미팅봉사 성공사례 공유 등 체계적 시스템 갖춰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은 최근 서울 남한산성에서 나무심기를 위한 ‘다솜이 가족자원봉사’를 모집했다. 15가족 모집에 지원한 가족만 136가족. 경쟁률이 10 대 1에 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엔 분기마다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엔 매달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에서 진행된 1박2일 철새 모이 주기 봉사는 가장 인기있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송헌석 사업팀 과장은 “독거노인을 돌보는 자원봉사의 경우 가족이 함께하기 어렵고 힘들어서인지 참가자 수가 적은 데 반해, 환경 관련 자원봉사엔 지원이 몰린다”고 했다.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은 4년째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송 과장은 “자원봉사가 어렵지 않고 가족끼리 즐겁게 참여하면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목표”라며 “기존 사회복지기관만이 아닌, 환경이나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의 자원봉사거리를 만들기 위한 사례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태안 자원봉사 5년, 100만명은 어디로? 우리나라 국민 100만명이 자원봉사를 한 충남 태안군 기름유출사건이 벌어진 지 벌써 5년이 됐다. 기름띠를 없애는 데 반세기가 걸릴 것이라던 예측과 달리, 시커멓고 역한 기름내로 가득하던 태안은 어느새 70만명이 찾는 갯내음 나는 해변으로 되살아났다. 그럼 과연 대도시 직장동료부터 시골 부녀회까지, 초·중·고등학생들부터 고사리손 아이까지 함께한 가족들까지 그 많던 자원봉사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내 맘대로 고르는 ‘뷔페식’ 봉사 기업·NGO 연결할 매개자 필요

개러드존스 ‘포인츠 오브 라이츠’ 부회장 선진국 자원봉사 흐름 퇴근 후·주말 등 바쁜 생활방식에 맞춘 유연한 자원봉사 만들고 스타벅스 ‘5시간 약속’은 지역사회에 5시간 기부한 시민에게 커피 무료 제공 시민의 참여 극대화시킨 사회공헌 봉사 많아져 “앞으로는 시민 참여와 맞춤형봉사로 독창적 방법 발굴해내야” “Give a Day, Get a Disney Day(하루 자원봉사 하면, 디즈니에서 재미난 하루가 공짜)” 지난 2010년 1월 진행된 디즈니의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가족이나 개인이 일정기간 자원봉사를 하면,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1일 자유이용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디즈니에서는 이를 위해 미 전역에 250개 자원봉사센터가 있는 핸즈온 네트워크와 손을 잡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은 100만명에 달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높였고, 재정이 열악해 자원봉사 혜택을 주기 어려운 시민단체에는 간접지원을 했고, 디즈니에서는 잠재적 소비자를 확보했으며, 이들이 디즈니를 찾아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매출까지 증가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는 미국의 대표적 자원봉사단체 ‘포인츠 오브 라이츠(Points of Lights·일명 촛불재단)’의 개러드존스(Gared Jones) 부회장이다. 그는 전 세계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 스탠퍼드대와 노스웨스턴대 MBA 과정을 마친 후 딜로이트 컨설팅의 수석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비영리조직으로 전업했다. 그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영리조직에서 비영리조직으로 커리어를 바꾸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며 “나눔과 경영을 접목하기 위해, 남아공의 주말학교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경험을 했다”며 전업 이유를 밝혔다. 아쇼카 재단의 디렉터로 일하며 5년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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