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
2006년 태풍이 할퀸 필리핀 라구나 주민 “6년째 굶주림과 싸워요”

재해 사라져도 고통 여전 – 복구 몇 년씩 걸리지만 도움 손길 턱없이 부족 난민들 대부분이 극빈층 – 전 세계 기후 난민 작년에만 2000만명 비가 후드득 떨어졌다. 10분도 안 돼, 필리핀의 라구나주(州) 로옥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금세 진흙탕으로 바뀌었다. 찢어진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비를 피해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열다섯 살 제시는 용케도 물웅덩이를 피해 달리며, 우리를 천장 낮은 집으로 안내했다. 길과 바로 마주한 문 앞에 신발을 벗어놓고 집 안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축축한 흙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난 방 안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제시 엄마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손으로 낡은 의자를 가리켰다. 두 평 남짓한 공간이 전부인 집에는 제시와 엄마, 그리고 갓 아이를 낳은 스무 살 큰딸이 함께 살고 있다. 제시의 아버지는 4년 전 골수암으로 사망했다. 뼈와 거죽만 남은 듯한 제시는 수학을 좋아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하지만 좁은 방 안에는 책상도 책도 학용품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가 멋쩍은 듯 “태풍 때문에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이곳에 임시로 정착해서 변변한 살림이 없다”고 했다. 아이 다섯을 둔 이웃집의 미찌(26)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진흙 바닥 위에 나무로 사방을 둘러 집 모양만 갖춘 곳에서 일곱 식구가 산다. 기아대책에서 나눠 준 장판이 바닥의 찬 습기를 막아주는 유일한 물건이다. 집 곳곳은 쥐들이 파먹어 구멍이 나 있고,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은 기침을 했다. 여섯 살 나다니엘은 백내장에 걸렸지만,

새로운 인생의 출발 ‘나눔’으로 시작해 뿌듯

‘결혼기부’ 실천한 주봉택·박윤희 부부 둘이 하나 되는 새로운 시작, 결혼을 앞둔 이들이라면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결혼식을 꿈꾼다. 일생의 가장 소중한 날인 만큼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봉택(31), 박윤희(28)씨 부부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을 실천에 옮겼다. 결혼 자금 중 일부를 떼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행복한 첫 출발을 내딛는 날,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작은 나눔으로 큰 행복을 얻었죠.” 예전부터 봉사와 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이다. 결혼 기부 아이디어도 해외 단기 봉사를 갔을 때 떠올렸다고 한다. 마실 물이 없어 목말라 죽어가는 아이들, 누런 흙탕물을 ‘생명수’로 여기는 주민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물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들 부부가 ‘우물’을 떠올린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지난 6월, 결혼 날짜가 잡히자마자 우물 후원을 위한 금액부터 따로 구별해뒀습니다. 저희가 기부한 금액으로 두 개의 우물을 후원할 수 있단 소식을 들었을 때, 둘이서 손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적은 금액이라 우물 한 개 파기도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부부가 후원한 우물은 베트남에 설치될 예정이다. 바로 지난여름, 이들이 봉사하고 돌아온 지역이다. “베트남 바끄롱 지역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마을 운동회를 열어주고 왔습니다. 우물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작은 실천이 나눈 사람에게는 생애 최고의 날을, 나눔을 받는

모기장만으로 수많은 생명 지킬 수 있어요

아프리카와 말라리아 에이즈와 함께 경제성장 저해 요인 가난에 병원·약품 부족 치료도 어려워 모기장 배포 지역 발병 확률 확 떨어져 아프리카를 처음 만난 것은 7년 전이었다. 종족 분쟁과 내전으로 폐허가 된 ‘라이베리아’를 취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처음 보는 아프리카는 끔찍했다. 폭격과 총탄에 의해 파괴된 도시는 UN평화유지군에 의해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년병으로 끌려갔던 아이들은 만신창이가 된 채 마을로 돌아왔고, 먹을 것이 없는 소녀들은 한 끼 식사에도 몸을 팔았다. 반군의 세력이 아직 남아 있는 지역을 취재할 때는 신변의 위협도 느껴졌다. 이 모든 괴로움에 더해 날 괴롭혔던 것은 말라리아에 대한 공포였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1주일에 한 알씩 약을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구토가 심해졌다. 게다가 말라리아의 종류도 다양해, 복용하는 약으로 예방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불과 몇 주 만에 시력이 0.3 정도 떨어졌다.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제자리를 찾을 거라고 위로했지만, 그 후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거의 6개월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이번 한 달여의 아프리카 취재를 준비하며 제일 고민스러웠던 부분도 말라리아였다. 방문하는 아프리카 6개국 모두가 ‘위험 지역’이었다. 아프리카에 도착해 처음 만난 우간다의 박범준 기아대책 자원봉사단원은 웃으며 “이곳에 오면 1년에 최소 2~3번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잠비크에서 만난 이상범 기아봉사단원도 “매년 한 번씩은 말라리아로 크게 앓는데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모기는 아프리카 현지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투자자, NGO 봉사단원을 가리지 않는다. 아프리카

기아대책·한국은행, 동전 모으기 캠페인 협약식 열어

지난 18일 오후 2시,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정정섭)과 한국은행(총재 김종수)이 동전 모으기 캠페인 협약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흥모 한국은행 발권국장과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은 앞으로 1년 동안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아이들을 위해 1570만원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후원금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진행되는 동전 모으기 캠페인(‘작은 동전 큰 기쁨-뽀로로와 함께 동전 모아 세계로’)의 저금통 제작비로 쓰일 예정이다. 이흥모 국장은 “사람들이 동전을 사용하지 않아 매년 동전을 만드는 데 수백억원이 든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국내외 이웃을 돕고, 주화 유통도 활성화할 수 있는 동전 모으기 캠페인에 대한 큰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2009년 8만5000개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 제작비용 후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저금통 10만개 비용(1570만원)을 후원했다. 이를 통해 모금된 1억3000여만원은 말라위, 모잠비크의 우물 지원금과 국내 저소득 결손 가정 급식비 및 장학금으로 쓰였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축구란… ‘목숨 살리는 운동’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부분 부모에게 에이즈 물려받아 가벼운 감기에도 쉽게 목숨 잃어 마약에 찌든 청소년들 거리 곳곳에서 배회… 꿈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해 기아대책 후원으로 축구를 통해 정신·육체적 건강지켜 아프리카의 겨울은 추웠다. 얇은 바람막이 점퍼 하나를 믿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공항에 내리자마자 칼바람이 몰아쳤다. 영상 1도. 여름 샌들을 신은 발이 꽁꽁 얼기 시작했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과 찌는 듯한 더위를 생각했던 선입견이 또 깨지는 순간이다. 마중을 나온 기아대책 임흥세 기아봉사단원이 “아프리카의 겨울은 난방시설 없이 견뎌내야 해서 한국보다 더 지내기가 어렵다”고 웃었다. “아프리카를 가난하고 못사는 무더운 곳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덥고, 춥고, 언어도 다양하고, 이곳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공존하는 땅이지요.”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아프리카를 한 달여 돌아보며 방대한 자원과 개발 기회, 중국과 인도의 공격적인 투자로 신흥 부자가 된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런 한편에서는 당장 먹을 것이 없고 치료할 약이 없어 죽어가는 생명도 많았다. 미래를 이끌어 갈 역동적인 힘과 암울한 현실이 공존하는 땅이다. 임흥세 봉사단원은 홍명보, 김주성, 하석주 선수 등을 키워 낸 축구 감독 출신이다. 이곳에서도 미래의 축구 꿈나무들을 키워내고 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축구가 어떤 의미냐”고 묻자 그는 “생명을 살리는 축구”라고 답했다. “축구를 잘하면 프로 선수가 되고 돈 잘 벌게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곳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한테서 에이즈를 물려받았어요. 잘 먹지도 못하는데 몸까지 허약해지면 가벼운 감기에도 쉽게 목숨을 잃습니다. 기아대책의 후원으로 아이들이

사랑 꼭꼭 눌러담아 만든 식량키트 2만5000개

나눔 열기 뜨거웠던 세계 식량의 날 행사 서울·부산 등 17개 도시… 식량키트 제작 행사 열려 진흙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시민 2만여명 나눔 동참 지난 10월 15일 오전 11시, 집을 나선 황순재(17)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굵은 빗방울이 우산 위로 쉴 새 없이 떨어진다. 순재군이 도착한 곳은 난지 한강공원. 초록 잔디 위로 길게 늘어선 우산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도 중앙잔디광장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 줄 모른다. 순재군은 “아프리카 빈곤 아동을 돕는 식량키트제작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지구촌 빈곤 현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당장 내일 급식부터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15일 서울·부산·대구·순천 등 17개 도시에서 식량키트제작 행사를 열었다. 시민 2만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시민교육, 진흙쿠키 만들기, 식량 키트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글로벌 시민교육을 진행한 자원봉사자 장설희(21)씨는 “평소 발표에 자신이 없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참여하는 분들이 재미있게 또 적극적으로 임해주셔서 더 즐겁게 봉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중앙잔디광장으로 들어서니 하얀 천막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종이컵 안에 담긴 진흙, 마가린, 소금을 열심히 섞고 있었다. 진흙쿠키를 완성한 사람들의 입에서 동일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걸 정말 먹는단 말인가요?” “먹어도 되는 건가요?” 실제로 아메리카 대륙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아이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진흙쿠키를 먹고 있다.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Cover story] 아프리카 모잠비크 교육 현장

“배우고 싶어요!” “배우고 싶어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친 사람은 중국인이었다. 작업복을 걸친 비슷한 생김새의 남자가 걸어오더니 “니하오”라고 말을 건넸다. 아프리카 취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가자, 중국 사람을 곳곳에서 만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이들 역시 중국이 모잠비크를 위해 지어주는 경기장 공사를 위해 온 사람들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자원 외교를 생각하며 복잡한 마음들이 오갔다. 모잠비크는 탄자니아,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와 인접한 국가다. 500여 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1975년 독립했다. 끝없는 내전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전체 인구의 38%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산다. ‘숫자로 보는’ 모잠비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수도 마푸토의 모습은 달랐다. 우리가 막 경제성장을 하기 시작했던 1970~1980년대처럼 도시 곳곳에서 건설 붐이 일고 있었다. 2800km의 긴 해안선을 지니고 있는 모잠비크의 가능성을 보고 달려온 서구 기업들과 외국 공관들로 러시를 이뤘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고급 주택이 들어서고, 쇼핑몰과 호텔 등의 공사도 줄을 잇고 있었다. 최근 정치적 안정이 이어지며 자원과 시장을 보고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도 주변에는 위성 도시들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었다. 농촌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던 많은 인구가 도시의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몰려드는 인구 대비, 아이들을 가르칠 학교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모잠비크는 7~14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의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학교가 없으니 정부 정책은 무용지물이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사진 속 결연아동 직접 만나고 판자집 허물고 새집 지어줘

연예인 기부봉사 확대 배우 박신혜·성우 배한성 등 참여… 인도·케냐 찾아가 식량키트 전달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2011 식량지원 캠페인 ‘STOP HUNGER(굶주림은 그만)’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성우 배한성, 배우 박신혜·오승현·이세은씨는 9월 22일부터 10월 초까지 각각 페루·가나·인도·케냐를 찾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식량키트를 전달하고 결연아동들을 만나는 등 다양하게 활동했다. 배한성 기아대책 홍보대사는 아들 배민수(20)씨와 함께 페루 리마 빈민촌을 방문, 4인 가족 일주일분 식량키트 300개를 만들어 전달했다. 산비탈 판자집을 헐고 대신 새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활동도 했다. 배씨는 “물과 전기도 공급이 안 되는 가난한 지역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배우 오승현씨는 콜카타 아동개발사업장을 찾아 한국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자라나는 아동들을 만났다. 또 댕그라 이동 학교를 방문, 식량키트 800개를 전달했다. 박신혜 기아대책 홍보대사는 가나 볼가탕가 사업장을 찾아 결연 아동 아반네(5)를 만났다. 아반네는 쌍둥이로 태어난 데다 영양이 부족해 제대로 자라지 못했지만, 박신혜씨의 후원으로 최근 마을 유치원에 다니게 됐다. 박씨는 “사진으로만 봤던 아반네를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배우 이세은씨는 케냐 코어 지역을 방문해 렌딜레 부족 아동의 가정과 기아대책 사업장인 티림초등학교 급식 사역 현장을 방문하고 이들의 식량 부족 형편을 돌아보았다. 아이들은 하루 한 끼 삶은 콩과 땅콩을 받아 겨우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명지대학교 학생들은 자원봉사대축제 기간 동안 기아대책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결정,

STOP HUNGER 후원자주부 김주연씨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 이제야 깨달았죠” 봉사 앞장선 아버지 영향 3년간 1000만원 모아 캠페인에 기부하게 돼 “액수가 크고 작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돕고 싶다는 마음 생겼을 때 바로 실천” 더 알뜰해지고 더 따뜻해졌다.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된 평범한 5년 차 주부 김주연(30)씨 가정의 이야기다. 얼마 전 주연씨 가족은 지난 3년간 모아 온 1000만원을 ‘STOP HUNGER(굶주림은 그만)’ 캠페인에 기부했다. ‘STOP HUNGER’는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소망화장품이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10월 31일까지 벌이는 식량 지원 캠페인을 말한다.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선뜻 나눔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묻자 주연씨는 “오래전부터 나보다 더 어려운 지구촌 이웃을 돕고 싶었다”며 웃음을 보인다. “저희 네 식구 외에도 아버님, 어머님, 동서 내외가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미리 금액을 정해두진 않았어요. ‘평소 절약해 모인 금액을 언젠가 뜻깊은 일에 쓰자’는 약속을 해왔거든요. 마침 1000만원이 모아졌을 때 ‘STOP HUNGER’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주연씨 가족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연씨는 첫째 딸 해린(5)이가 태어난 지 1년째 되던 날, 돌잡이 비용 100만 원을 기아대책에 기부했다. 이는 아프리카 한 아동의 수술비로 쓰였다. 해린이의 생애 첫 번째 선물에 감동한 기아대책은 이를 모델로 ‘난생처음’ 후원 사업을 시작했고, 그 후로 많은 부모들이 첫 생일을 맞은 아이의 이름으로 ‘난생처음’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주연씨는 “뜻깊은 나눔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해린이가 클수록 마음이 더 예뻐지는 것 같다”며

여름내 쓴 카드 든든한 밥으로 따뜻한 쉼터로

착한카드 여름 캠페인 결산 민정이 눈 수술, 수빈이 언어치료, 디마시 혹 제거 수술 착한카드 포인트 NGO 사업에 쓰여 물품기부·공연 등으로 기업·연예인도 동참 착한카드 캠페인(goodcampaign.net)이 지난여름을 맞아 참여자 2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착한카드를 통해 모인 기부금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그 현장을 돌아봤다. 초등학교 2학년 민정이는 돌이 막 지났을 무렵 침대에서 떨어졌다. 머리에 충격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눈동자의 위치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두 눈이 사시가 되었다. 민정이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게 싫어 쉬는 시간이면 엎드려 자는 척을 했었다. 부모님은 민정이의 눈을 치료해주고 싶었지만 새벽에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고 중국집에서 꼬박 일해 버는 한 달 수입 130만원으로는 민정이의 두 눈을 수술해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던 민정이의 집에 요즘 활기가 돈다. 지난 7월 28일에 민정이의 한쪽 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월드비전의 김승열 간사는 “이제 개학을 하면 민정이는 한쪽 눈을 수술한 상태에서 학교에 가게 된다”며 기뻐했다. “거울을 못 보던 민정이가 거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부터가 김승열 간사에겐 내 일처럼 행복한 일이다. 수빈이는 어려서부터 필리핀인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이 과정에서 수빈이도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었다. 급기야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2010년 9월 수빈이와 수빈이의 누나를 데리고 집에서 나왔다. 갈 곳 없는 수빈이네를 맞아준 곳은 (재)바보의 나눔이 운영하는 시설이었다. 수빈이가 처음 시설에 들어왔을

점심 한 끼 값으로 빈곤퇴치 함께해요

세계 식량의 날 기념 식량지원 캠페인 배한성·박신혜 등 참여 점심값 기부한 시민에 주먹밥 직접 나눠줘 10월 31일까지 이어져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소망화장품은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10월 31일까지 식량 지원 캠페인 ‘STOP HUNGER(굶주림은 그만)’을 펼친다. 하루 1500원(1.24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절대 빈곤 인구를 1% 줄이는 것이 목표다. 기아대책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 설립된 국제 구호단체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협의지위 자격을 인증받았다. 한국 기아대책은 1989년 국내 최초로 해외를 돕는 NGO로 설립되어 기아 봉사단을 직접 현장에 보내 구호개발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북한과 국내에서 구호 활동과 복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STOP HUNGER’ 캠페인은 지난 8월 25일 홍보대사 배한성·박신혜·정태우씨가 서울 명동에서 지구촌 굶주린 이웃을 위한 이벤트를 열며 시작됐다. 시민들과 함께 기아 종식에 동참하는 의미의 손바닥 도장 찍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점심 한 끼 비용을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기부한 시민에게는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 나눠줬다. 배한성 홍보대사는 “배고픔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생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고 있다”며 “많은 분이 기아대책 캠페인에 관심과 사랑으로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홍보대사는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점심 식사 비용을 양보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5000원으로 아프리카 4인 가족이 일주일 동안 밥을 먹을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박신혜 홍보대사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아프리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8월 29일부터 1박2일간은 대전중앙교회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음식(Food for The

[Cover story] 물 한 모금 때문에 그들은 목숨 걸고 사막 건넜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케냐 최악의 가뭄으로 3만명은 목숨 잃고 40만명 영양실조 이미 정원 꽉 찬 케냐 다답 캠프로 매일 1500명 와 캠프에 닿기도 전 길에서 목숨 잃어 이렇게 도울 수 있어요_기근에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단 1만원으로 1년치 비타민을 케냐 북부의 ‘코어’지역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나이로비 공항. 다시 군용 트럭을 타고 7시간을 달렸다. 온 사방이 캄캄해졌다. 가로등도 없는 도로는 밤이면 산적들로 위험하다고 했다. 도시가 끝나고, 사막이 시작하는 낯선 도시 ‘이시올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커튼이 내려진 창 밖에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어슬렁거렸다. 케냐 북부, 소말리아 등으로 마약을 실어 나르는 차들이 집결한다고 했다.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깨다 동틀 무렵 다시 트럭에 올랐다. 길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비포장도로는 몸을 공처럼 튕겨냈다. 태양이 너무 강해 눈이 시렸다. 전날에 이어 다시 6시간을 달려 목적지인 코어에 도착했다. 섭씨 45도가 넘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이곳은 사막이다. 멀리서 사막 한가운데 주저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는 뜨거운 태양을 피할 힘도 없어 보였다. 기아대책 최인호 봉사단원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며칠째 한 끼도 못 먹은 사람들이 많다”며 “여기 사람들은 60년 만에 겪는 최악의 재난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1년에 3~4차례 오는 비는 이곳 사람들의 ‘생명수’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비는 단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라고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에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