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희망아] 소리내 울면 숨 쉬기 어렵지만 “공부하는 건 포기할 수 없어요”

심장 류머티즘 앓고 있는 안젤로 뿌연 흙먼지가 날리고 얇은 나무껍질들로 얼기설기 엮은 벽만이 이곳이 집임을 겨우 알려주는 필리핀 난민촌 산이시드로. 쓰레기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난민촌 한구석에 작은 소년 한 명이 왼쪽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옅은 숨을 뱉으며 누워 있었다. 바로 열두 살 안젤로다. 고통스럽게 누워있는 소년에게 어디가 아픈지 물으니 “숨을 쉬기가 힘들어요”라는 희미한 대답이 돌아왔다. 안젤로는 선천성 심장 류머티즘, 좌심방과 좌심실의 경계에 있는 승모판이 완전하게 닫히지 않는 심장 판막증인 승모판 폐쇄부전, 게다가 심장에서 폐로 통하는 혈관의 경화증까지 앓고 있다. 일반 건장한 어른이라도 견디기 어려운 큰 병들을 바닥에 힘없이 누운 가녀린 소년의 몸으로 모두 품고 있었다. 지난 4월 굿네이버스 필리핀 지부가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안젤로는 심장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그 당시, 필리핀 심장센터 의사는 엑스레이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안젤로는 받을 수 없었다. 감당할 수 없는 비싼 진료비 때문이었다. 가빠오는 숨을 참으며 한 달이나 지나서야 안젤로는 처음의 병원보다 조금 더 저렴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안젤로의 치료를 위해선 심장수술과 더불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충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안젤로의 치아 상태 역시 몇 개는 뽑아야 하고 몇 개는 막을 씌워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안젤로를 위해 약 한 알조차 내줄 수가 없었다. 심장에 있는 구멍이 매우 커서 얼른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클릭 한번·응원글 한줄로 따뜻한 마음 전할 수 있어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우리는 나눔 이웃”

SNS 활용한 기부 사례들 “좋은 이웃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메시지 형태로 쉽게 기부현재 4만4966명 동참 모든 결정 온라인 투표 입금·지출 등 모두 공개 “웹상에서 일어난 작은 날갯짓이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입을 연 순간부터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소통과 나눔의 장(場)으로 확산시킨 ‘좋은 이웃 메신저’들. 둥글게 모여 앉은 공간은 이들의 평범한 듯 색다른 기부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지난 9월 23일, 김종수(33)씨(me2day.net/goigoi)는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조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미투데이(me2day)’를 활용해 조카의 ‘탄생 기부’를 실시한 것이다. 방법은 간단했다. 사람들이 종수씨의 축하 글에 ‘미투(친구가 올린 글에 공감하거나 좋아한다는 뜻)’한 개수만큼 기부하는 것이었다. 18일 만에 무려 777명이 ‘미투’를 누르며 종수씨의 뜻에 동참했고, 그는 ‘미투 개수’에 100원을 곱한 금액만큼 기부를 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어요.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면서요.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축하지만 제 조카는 그분들 덕분에 태어나자마자 나눔을 경험한 행복한 아이가 됐죠.” 종수씨처럼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활용해 기부나 자원봉사를 하는 ‘e-나눔’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올해 9월(1~3분기)까지 SNS를 통해 기부에 참여한 사람 숫자가 4만4966명(월 1만원 기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23% 증가한 수치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지난 9월부터 SNS 전용 기부 캠페인 ‘소셜 100원의 기적(http://sns100.gni.kr)’을 실시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탑재된 홈페이지에서 직접 기부는 물론,

[날아라 희망아] 암 투병 중인 엄마와 민호

네식구 생활비 50만원이 전부… 암 3기 엄마 치료도 못하고 있어 “통증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이를 생각하는 게 더 고통스럽습니다.” 지난해 12월 김경희(가명)씨는 의사로부터 자궁암 2기말 판정을 받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해 현재는 3기로 진행된 상태다. 당장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가 시급히 필요하며 지금부터라도 치료를 시행할 경우 완치될 확률은 50%라고 한다. “처음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의사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제일 먼저 민호가 떠오르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죽으면 아이는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바로 그 전해인 2009년 민호(8·가명)의 아버지가 간암으로 숨졌다. 민호의 친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지만 이들 또한 연로해서 민호와 마찬가지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더구나 할머니는 청각장애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올 7월에는 낙상으로 큰 수술을 해 기초생활수급자 의료 혜택을 받고도 100만원의 치료비가 더 필요한 형편이다. 민호네 가족의 거주지는 동네 빈집인데,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지붕에서 물이 새고 벽이 허물어 갈라진 오래된 건물이지만, 지금 민호네 가족에게는 계속해서 머무를 수만 있다면 너무나도 감사하기만 한 보금자리다. 네 가족의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이 전부다. 어르신들의 병원비를 충당하고 네 가족의 먹거리를 장만하기에도 빠듯하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걸 민호도 아는지, 얼마 전 아이는 학교에서 가는 현장 체험 학습비 900원을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편지로 그 내용을 써서 말없이 전달했다고 한다. 아이를 위해 너무나 살고 싶지만, 지금 경희 씨는 형편이 어려워 본인의 암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아동권리교육 포럼_”아동권리교육, 학대 대처 능력 키워줘”

올해는 UN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아직도 아동 학대, 성폭력, 유괴, 집단 따돌림 등 각종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가 많다.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 역시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굿네이버스는 지난 4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아동권리교육의 제도화 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을 가졌다. 강당은 200명을 넘는 참석자로 성황을 이뤘다. 굿네이버스 이일하 회장은 “아동은 성인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당연히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아동의 권리가 침해되는 사례가 많다”며 “아동 학대, 성폭력, 유괴 등의 아동권리 침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아동 권리교육의 제도화가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UN아동권리위원회 부위원장)는 “우리나라의 아동 관련 예산은 26개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데다 아동 관련 데이터 역시 미흡하다”며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999년 시작된 굿네이버스의 아동 권리 교육은 현재까지 총 3만 5229개 교육기관에서 302만명의 아동,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한 해에만 아동, 부모, 교사 등 총 76만3054명이 교육을 받았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성학대 예방 인형극’, ‘아동힘키우기 서비스(CES, Child Empowering Service)’, ‘참여활동을 통한 아동학대 예방교육(PAPCM, Participatory Activity for the Prevention of Child Maltreatment)’, ‘놀면서 배우는 권리(CRA, Child Rights Awareness)’ 등을 개발해 왔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런 굿네이버스의 아동권리교육에 대한 효과성 검증 연구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는 김경희 학회장(목포대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② 쇼핑·여행 자주 다니며 공감대 형성… “허물없이 터 놓는 친구 같아”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캐묻기보다 믿고 기다려 한 박자씩 천천히 다가가 아이들과 함께 10년째 복지기관아동 후원하며 소통과 나눔 몸소 실천 소통을 의미하는 단어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은 ‘나누다’란 뜻의 라틴어 ‘Communicare’가 그 어원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교류하는 것 이상의 개념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고 공통된 무언가를 찾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선 서로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본인의 미래를 설계해 나갑니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대화 없는 부모의 간섭과 강요는 자녀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기대 수준과 자녀 스스로 생각한 목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국제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소통하는 부모가 꿈꾸는 아이를 만든다’는 주제로 ‘부모교육’ 시리즈 중 두 번째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한 박자 천천히 다가가세요. 소통의 장은 자연스레 마련됩니다. ‘공감’을 통해 자녀와 행복한 소통을 이룬 두 가정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새하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두 볼을 감쌌다. 집안 구석구석 봄 내음이 가득했다. 오른쪽 벽에는 빨간 튤립과 나비가, 왼쪽 벽에는 막 새싹이 돋은 듯 싱그러운 연초록색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네 식구의 손길이 닿은 곳마다 소소한 행복이 그려졌다. “원래 대문만 페인트칠할 계획이었는데, 벽 전체를 하얗게 만들고 말았어요. 하얀 도화지 위에 상상 속 풍경들을 마음껏 그렸죠.” 지난

나눔 20년史 뒷이야기를 풀다

굿네이버스 20돌 좋은 이웃 콘서트 지난 20일 저녁 7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 모인 관객 700여명의 시선이 인천 용일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을 향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주최한 ‘좋은 이웃 콘서트’에서 학년 대표 오인택군의 나눔 이야기가 소개되는 순간이었다. “돈만 생기면 군것질부터 하던 제가 달라졌습니다. 동전이 생기면 저금통 배부터 채우게 됐거든요. 흐퉤이 형을 만나 함께 축구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오군을 포함한 6학년 학생들은 미얀마에 사는 흐퉤이를 포함해 8명의 아동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몸이 아픈데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한다는 흐퉤이 형의 사연을 듣고 아이들은 저금통에 용돈을 모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후원 아동들을 ‘형’, ‘동생’이라 불렀다. 자연히 학년 전체가 한 식구가 됐다. 이다영 선생님은 아동 후원을 시작한 뒤 달라진 학급 내 분위기를 전했다. “나눔을 시작한 뒤 아이들이 일기장에 불평을 적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었어요. 서로 화를 내거나 싸우는 일도 줄었고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겨난 것 같습니다.” 함께 소개된 후원자 정민지(23)씨는 “고등학교 시절, 나를 믿어준 담임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대학에 진학해 교사의 꿈을 꾸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제가 후원하고 있는 칸디는 저처럼 교사의 꿈을 꾸고 있는 아동입니다. 칸디가 품은 희망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사랑은 칸디와 같은 아이들의 미래를 변화시킵니다.” ‘굿네이버스 창립 20주년 회원의 밤’이라는 부제로 이틀간 열린 행사에는 오인택군, 정민지씨처럼 저마다의 나눔 이야기를 가진 회원들이 초대됐다. 임신과 동시에 나눔을 시작했다는 예비

빈곤국가 자립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 공유

굿네이버스 창립 20주년 콘퍼런스 종자 활용한 농민 소액 대출 ‘라이스뱅크’ 노동자 인권 보호장치 ‘아이디카드’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억명 이상의 인구가 여전히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 더 나은 개발 원조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 창립 20주년을 맞은 굿네이버스는 지난 10월 11일 ‘지역사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개발 원조사업의 효과성 제고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각 나라의 개발 협력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저개발국 지역 주민 스스로 빈곤을 해결하고 자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히 케냐, 인도, 미얀마 지부에서 지역 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의 사례 발표는 수혜국 입장에서 바라본 바람직한 개발원조의 방향을 내다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단상 위에 올라 첫 번째로 발표를 시작한 굿네이버스 미얀마 사업부장 수수아웅씨는 미얀마에서 발견한 작은 기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008년 5월 사상 최악의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를 만난 미얀마는 절망의 땅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병들어 죽은 비료 종자들만 남았습니다. 바닷물에 휩쓸려버린 논은 소금기 때문에 더 이상 추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굿네이버스에서 시작한 지역 사회개발사업은 미얀마에 들어온 한 줄기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특히 ‘라이스뱅크(Rice bank)’가 도입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라이스뱅크’는 비료 종자를 활용한 순환형 소액 대출사업이다. 태풍 피해 후 많은 주민들이 10%에 달하는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게 됐고, 수확량에 비례해 빚은 자꾸만 늘어갔다. 이에

[부모교육 4문4답] Q. 리더십 어떻게 키울까요?

A. 봉사활동 함께 해보세요 Q1. 영유아기에는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창의성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아기는 뇌 과학 측면에서나, 발달 단계 특성상 창의성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주기 위해 ▶자녀의 독특한 아이디어나 반응을 지지해주세요 ▶규칙이 너무 많아 행동에 제약이 많으면 다양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어려우니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실수를 허용하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세요 ▶스스로 선택해서 마음껏 뛰어놀고 그 안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유아기는 특히 예술적 창의성 발달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니, 미술과 음악 등 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하도록 해 주세요. Q2. 좋은 아빠, 육아 잘하는 아빠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보다 사회성 발달이 높다고 일관성 있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아빠 역할을 해보세요. 야외에서 힘을 요구하는 신체 활동을 원할 때, 남자의 신체 구조에 대해 호기심을 보일 때, 성 역할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을 때 등 아빠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단, 육아는 몇 번으로 끝나는 단발적인 일이 아니라 아이가 다 자랄 때까지 매일매일 계속되는 장기적인 일이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아빠 자신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할 때 함께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Q3.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어떻게 리더십을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① “가족과 자연스런 봉사 수다 아이들 마음을 움직였죠”

백선희씨 두 아들 직접 편지·영상 기획해 지진 피해 日주민 전달 “부모부터 관심 가져야 아이들 스스로 실천해” 옛말에 “아이들은 제 밥그릇 타고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를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아 키웠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요구되는 부모의 역할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9월 발표된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10명 가운데 1명은 정신 건강에 대한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많은 교육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웬일인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따라 성취해야 할 과업이 달라진 아이들에 맞춰 부모 역할도 함께 변신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도 배우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부모님들과 미래에 부모가 될 청소년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부모교육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모교육에 참여한 부모님들은 약 2만5000명이고, 예비부모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499개 학교 13만1973명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세계시민교육’ 시리즈 중 세 번째 파트 ‘부모교육’편을 시작합니다. 부모 교육은 오는 12월까지 네 번에 나눠 진행되며,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과 사례에서부터 자녀와 소통하는 법, 청소년들의 예비부모 교육 현장,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좋은 부모가 되는 법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김태환(17), 용환(12) 형제의 어머니 백선희(44)씨는 ‘눈높이 봉사’를 강조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봉사를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할

나눔전문가 준비 이렇게 해보세요

◆국제협력팀 최미나 팀장 “나눔 전문가로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각각의 빈곤 현장에 맞는 개발 전략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다문화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방식으로는 빈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각 지역의 빈곤문제를 다각도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개발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 각지의 문화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답니다.” ◆홍보제작팀 김이수 PD “빈곤, 재난 상황을 카메라에 담고 구호물자가 들어갈 수 있는 경로와 국제구호단체의 안전까지 파악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여러 가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스포츠도 좋고 여행도 좋습니다. 인문학적 지식의 폭도 중요합니다. 특히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세밀한 이야기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든 아이폰이든 상관없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촬영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눔 전문가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사회개발교육팀 한유정 팀장 “저는 대학생 때부터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 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진로를 일찍 결정하니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도 뚜렷해졌어요.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했고, 아동복지에 대한 세미나를 찾아다녔습니다. 아동학대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아동 복지 매뉴얼을 고민하기도 했고요. 나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청소년 시기부터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자세로 관련 단체를 찾아보고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눔사업본부 e-나눔팀 경미화 팀장

[나눔 교육 시리즈] ④ NGO에게 배우는 ‘나눔의 전문가’ 세계

혼자만의 기적?… 현장·교육·미디어 전문가 힘 모여야 가능하죠 국제 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함께 진행하는 ‘세계시민교육’ 시리즈 중 두 번째 파트 ‘나눔 교육’편이 오늘로 마지막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부모교육 편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시리즈가 진행되며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과 ‘어떤 공부를 해야 나눔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굿네이버스 나눔 전문가들의 일상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직업’으로서의 나눔 전문가의 세계를 살펴봤습니다. 글로벌 나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청소년 여러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자 주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 말라가고 있다. 강은 갈라진 강바닥을 드러냈고, 농작물은 일찌감치 메말라 버렸다. 60년 만에 찾아온 동아프리카 대기근. 그곳엔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 동아프리카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굿네이버스 나눔 전문가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국제협력본부의 진두지휘하에 상황실이 꾸려집니다. 미디어팀, 총무팀, 해외사업팀 등 각 본부에서 선발된 대표들이 상황실에 모여 재난 상황을 파악한 뒤 긴급구호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미 해외 25개 지역에 사업국을 두고 있는 굿네이버스는 재난 현장과 가장 근접한 지부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현지 상황을 파악합니다. 가뭄의 규모, 피해상황 등 아프리카 지부가 전달한 정보는 긴급구호 전반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국제협력 본부는 각 팀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물적, 인적 자원을 마련해 전달합니다. 국제협력사무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국내 최초로 UN으로부터 포괄적 협의 지위를 부여받은 굿네이버스는 뉴욕과 제네바에 UN연락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 개도국에 전파… 스스로 일어날 의지 심는다”

성하은 제네바 국제협력사무소 대표 “지구촌 빈곤 문제 해결의 키워드는 ‘협력’입니다.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단체가 하나로 뭉칠 때 그 힘은 배가 됩니다.” 제한된 재화를 가지고 최대한의 원조효과성을 거두는 것, 전 세계 국제구호 NGO가 가진 공통된 비전일 것이다. 한국 국적의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UN과의 협력에서 그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제네바 국제협력사무소 성하은<사진> 대표가 ‘국제협력’을 강조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성 대표는 UNHCR(유엔인권고등판무관), UNEP(유엔환경계획), UNDP(유엔개발계획) 등 UN 기구가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해 새롭게 채택되는 국제조약을 모니터링하는 등 국제 동향을 파악한다. UN NGO 자문회의에 참석해 국제구호 NGO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그는 “이는 굿네이버스가 UN 공인기구로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NGO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의지위를 부여받았다. 2009년 기준으로 UN에 등록된 3289개의 NGO 중에서 최고 지위를 가지고 있는 단체는 전체의 약 4%(141개)에 불과하다. 굿네이버스와 UN과의 협력이 긴밀해지면서 성 대표의 하루는 더욱 바빠졌다. 굿네이버스가 WFP(세계식량계획)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FFNV(Food-for-New-Village·식량 배분과 지역개발을 결합한 사업형태)의 사업실행 파트너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FFNV는 WFP의 식량 지원 및 안보 강화 사업에 지속가능개발사업 개념을 입힌 것으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사업이다. 계기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WFP NGO 자문회의였다. “WFP 부사무총장의 초대로 자문회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때 한국 정부와 WFP, 굿네이버스의 만남이 이뤄졌어요. 외교부는 WFP와 FFNV 관련 MOU를 체결하면서 ‘한국 NGO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