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뉴질랜드 공군이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해저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통가 주민을 위한 구호물품을 싣고 있다. 이 구호물품은 당초 이번 주 초에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공항 활주로가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었던 탓에 출발이 지연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화산·쓰나미 피해’ 통가, 닷새 만에 국제 구호물자 도착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하늘길이 닷새 만에 열리면서 국제사회 지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은 해저 화산 폭발과 쓰나미가 덮친 통가에 닷새 만에 구호품을 실은 뉴질랜드군 수송기와 호주군 수송기가 푸아모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수송기에는 식료품, 위생 용품, 통신 장비 등 구호물자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가 본섬의 푸아모투 국제공항은 사고 이후 활주로에 쌓인 화산재를 제거하면서 항공기 이착륙 업무를 재개했다. 바닷길도 본섬의 통가타푸항을 재정비해 선박이 정박할 수 있게 했다. 25만 리터의 식수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할 수 있는 담수화 장치 등 구호 물품을 실은 뉴질랜드 해군 함선 2척도 21일 통가에 도착할 예정이다. 담수화 장치로 하루 7만 리터의 식수를 생산할 수 있다. 호주·뉴질랜드의 지원에 이어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승인했다. 일본은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원)와 식수, 화산재 청소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 통가 주민들은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번 재난으로 빗물을 활용한 식수원이 화산재와 쓰나미로 밀려든 바닷물에 오염된 탓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화산 대폭발로 인해 주택이 붕괴되고 통신이 끊기는 문제도 있지만, 생명과 직결된 식수 부족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통가 인구 11만명에 식수와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통가에서 746km 떨어진 피지에 상주하던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 방수포, 대피소 도구 키트 등 필수 구호품을 제공했다.

용암이 삼킨 마을… 새집과 함께 희망이 싹튼다

르포_ 굿피플, 필리핀 아이따족 새 보금자리 건축1991년 화산폭발 10년 뒤 마을서 교전… 빈곤속에 뿔뿔이 흩어져 움막서 가축과 함께 생활… 굿피플·코이카 협력해 주택개발사업 착수 주민의 일자리와 함께 자부심·의욕도 생겨나 필리핀 원주민 ‘아이따족(Aeta)’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했다. 개울을 건너고, 바위길을 지나 끝없이 산으로 올라갔다. 사륜구동차 바깥으로 튕겨져나가려는 몸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그렇게 두 시간 반을 달렸다. 구름 아래로 독수리가 날고, 수풀 사이로 물소의 뿔이 보이는 이곳은 밀림 속에 숨겨진 아이따족의 터전이다. “마니바악 마을, 산 끝자락에서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움막들을 발견했습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15명의 대가족이 돼지, 염소, 닭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어요. 굶주림과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의 눈 속엔 외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국제개발 NGO 굿피플(Good People) 조윤수 필리핀 지부장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했다. 아이따족의 마음을 열고, 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마니바악 마을에 불어 닥친 두 번의 재난 때문이었다. “20세기 두 번째로 컸던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 아이따족의 터전에서 시작됐습니다. 100억 톤의 용암이 분출되고, 화산재가 40㎞까지 퍼져 올랐습니다. 원주민을 향한 차별과 핍박을 피해 화산 밑에 자리 잡았다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게 된 것이죠.” 그로부터 10년 뒤,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마니바악 마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새인민군의 교전이 벌어진 것이다. 쏟아지는 총탄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아이따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빈곤 속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새로운 보금자리였다. 굿피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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