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례관리
직원 두 명으로 시작해 60년간 봉사… 이젠 국내 넘어 해외로 뻗는 ‘나눔의 손’

이화여대 사회복지관대학 최초 지역사회복지관 설립, 통합사례관리 등 한국 복지 기틀 마련 “1년 전 주민센터에서 전화가 왔어요. ‘묻지마 폭행’을 당한 아버님이 있는데, 치료비는 물론 방 보증금을 낼 돈이 없어 온 가족이 쫓겨날 위기라는 거예요. 곧바로 집을 방문한 뒤, 협력 기관들과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죠.” 판잣집이 빼곡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언덕길을 오르며, 이예린 이대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말했다. 20여 분을 계속 걸어 도착한 10여 평의 낡은 반지하 공간. 강정석(50·가명)씨가 아내, 열 살짜리 외동딸과 생활하는 곳이다. 2014년 6월, 괴한에게 습격당한 후 강씨와 가족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졌다. 강씨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머리를 크게 다쳤고, 불안 증세로 아내 없이는 집 안에조차 홀로 있지 못했다. 부부 모두 경제 활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전전하면서부터, 쌀이 떨어지고 딸은 홀로 방치됐다. 아내 김미란(44·가명)씨는 “‘다 같이 죽을까’ 싶었다”고 한다. 흔들리는 가족의 손을 잡아준 건, 이대 종합사회복지관의 ‘통합 사례 관리’였다. 아내에겐 주기적인 심리 상담이 이뤄졌고, 다양한 후원처를 발굴해 남편의 의료비가 지원되도록 했다. 딸 가영(가명)양에겐 이대생들을 멘토로 선정해 진로 설계와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하게 했다. 이예린 복지사는 격주로 집을 찾아 이런 지원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등 상황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덕분에 반년 만에 부부는 안정을 되찾아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항상 풀죽어 있던 딸 가영양도 이제 새 친구를 사귀는 데 망설임이 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늘고 밝아졌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