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탕
찾탕 천막에서 식사 중인 노숙인들과 이대유(오른쪽) 찾탕 대표. /유민선 청년기자
“매주 목욕탕이 찾아갑니다”… 노숙인 자립 돕는 ‘찾탕’

휴일이던 지난 7월 3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지하철 종각역 5번 출구 앞에 4.5t짜리 트럭이 들어섰다. 운전기사는 차에서 내려 비닐 천막 두 동을 뚝딱 세우고 식탁과 의자를 배치했다. 오전 10시가 가까워 올수록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다. 커다란 등산 가방을 짊어진 남성이 있는가 하면 작은 크로스백을 멘 남성도 있었다. 가방 대신 ‘서초구’라고 적힌 종량제봉투 안에 마스크와 여벌 옷을 챙겨온 사람도 있었다. 이른바 ‘찾탕(찾아가는 목욕탕)’으로 불리는 이 트럭은 노숙인들을 위한 이동식 목욕탕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종각역 5번 출구 앞에서 노숙인을 맞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4월 재개했다.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용기 찾탕 대표인 이대유(60)씨는 지난 2018년 여름부터 노숙인들을 위해 직접 트럭을 몰기 시작했다. 그는 “몸을 씻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의 시작”이라며 “노숙인들이 편견에서 벗어나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때 디자인회사를 운영했던 이씨는 경영이 악화하면서 사업을 접고 대리기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대리운전 기사 일을 하면서 지하철역에 들어가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었다. 직장을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노숙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씨는 “대화를 나누거나 돈을 건네기도 했지만, 그 돈으로 술이나 사 마시는 듯했다”면서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니며 악취를 풍기는 노숙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오픈 준비를 마친 이씨가 발걸음을 옮겼다. 근처 다이소에 들러 칫솔, 면도기, 종이컵 등을 샀다. 찾탕에는 노숙인들이 목욕 후 갈아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