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기부여행
사회공헌활동과 문화예술이 만나 사랑도 두 배

중소기업·예술단체 기부여행 마술쇼·김치 담그기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공연·봉사활동 나서 참여하는 임직원 대부분 꾸준히 함께하겠다 다짐 마술사의 손바닥 위로 빨간색 하트 스펀지가 나타났다. 주먹을 쥐었다 펴자, 하트가 두 개로 늘어났다. 또 한 번 손을 오므리자, 세 개의 하트가 손바닥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송경성 마술사가 세 개의 하트를 한데 모은 뒤, 아이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작은 사랑이 하나, 둘 모이면 어떻게 될까요?” 맞잡았던 두 손을 벌리자, 얼굴 크기 만큼 커다란 빨간 하트가 등장했다. “와아~.” 마술쇼를 보던 관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지난 11월 17일 오전 9시, 서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다문화센터)에서 특별한 나눔 행사가 열렸다. 매직저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송경성 마술사와 자격증·공무원 전문 교육기업인 ㈜에듀윌이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 송경성 마술사는 재능을 나누고, ㈜에듀윌은 임직원 40명과 다문화 가족 40명이 함께 만드는 김피 담그기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 3년 전, 몽골에서 온 바탄한드(24)씨는 “집에서 혼자 김치를 만들어봤는데 맛이 없어서 실패했었다”면서 “오늘 만든 김치는 맛있어서 남편이 좋아할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에듀윌 임직원들도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의 문화를 배우는 기회가 됐다. 14세 아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에듀윌의 남영택 경영기획팀 이사는 “봉사하러 왔다가 다문화 여성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에듀윌은 지난 2005년부터 탈북 청소년, 미혼모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강의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매월 ‘사랑의 쌀’ 1000㎏을 복지시설에 기증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단체 손잡고 ‘나눔의 시너지’ 만든다

중소기업중앙회 예술나눔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승가원’ 야외무대, 벨리댄스 의상을 입은 4명의 여자 아이가 등장한다.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무대를 향한다. “오빤 강남스타일~.” 다들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관객에서 웃음이 터졌다. 섹시한 웨이브와 털기도 문제없다. ‘말춤’을 추자 여기저기에서 일어나 흥겹게 몸을 흔든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장애아동시설 ‘승가원’에서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첫 순서는 ‘승가원’ 아이들의 댄스 공연. 걸그룹 시크릿의 ‘포이즌’ 댄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이어 밴드 ‘스윙싱어즈’의 공연이 시작됐다. 가을밤에 어울리는 재즈공연이다. ‘스윙싱어즈’ 보컬 이지은(23)씨가 음악회를 준비한 소감을 말했다. “여러 곳에 재능기부를 하러 다니는데,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할 때 특별히 신경을 써요. 아이들이 ‘재즈’에 생소하니 주의를 끌려고 일렉베이스 대신 ‘콘트라베이스’를 가져왔어요. 큰 악기가 무대에 있으면 신기하지 않을까요.”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기부여행(이하 기부여행)’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중소기업과 예술단체가 결연을 하여 정기적으로 기부 및 봉사활동과 ‘문화공연’까지 제공하는 사업이다. 연말연시에만 집중되는 단순한 기부행사를 지양하고, 장기적인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기업과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나눔이라 더 뜻깊다.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팀 박경미 차장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문화활동’을 곁들이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은 ‘기부’와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예술단체의 재능나눔으로 ‘문화’를 접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된 ‘기부여행’은 지금까지 7개 기업이 진행했고 연말까지 총 15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중외정보기술 임직원들은 이날 10시부터 일일찻집을 열고, 시설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1999년 11월

“작은 것을 나누고 더 큰 아이들 웃음 얻어갑니다”

㈜골프존 후원, 민앙상블 공연 현 위로 흐르는 경쾌한 리듬에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뼉을 치며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루돌프 사슴코’ 였다. 신나게 몸을 흔들며 노래하던 아이들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한목소리로 앙코르를 외쳤다. 가수의 꿈을 가진 지연(9)이는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12월 3일 오후 2시, 강남 보육원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클래식 실내악단 ‘민앙상블’이 클래식, 캐럴, 디즈니 만화 주제곡, 생일축하 변주곡 등 다채로운 연주를 준비한 것이다. 이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선곡, 깜짝 선물 이벤트 등으로 공연 내내 아이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민앙상블’ 대표 박미경씨가 재능 기부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틀에 박힌 무대보다는 따뜻하고 색다른 공연을 기획하고 싶었어요. 뜻있는 예술가들을 모아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죠. 음악인 재능기부 네트워크를 형성, 이를 확장해 앞으로 더 많은 분께 멋진 공연을 선물하겠습니다.” 이날 강남 보육원에는 또 하나의 뜻깊은 나눔이 함께했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골프존도 힘을 모았다. 2000년 5월 설립된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핵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골프존 총무팀장 신치훈씨는 “작은 것을 나누고 더 큰 기쁨을 얻어간다”며 미소를 지었다. “㈜골프존 문화재단에서는 자선 골프대회를 통해 다문화 가정과 노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저희 총무팀은 재단 활동과는 별개로 임직원 조식 시간마다 백원이든, 천원이든 자유롭게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에 자연스레 관심을

예술 공연 통해 아이들의 꿈 찾아줍니다

천일식품 후원, 국악단 ‘지음’ 공연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데굴데굴 굴러가며 노래를 부른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나 이제 찾아 나선다. 잃어버린 나의 한쪽을.” 동그란 모양의 검은 그림자가 화면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 나선 동그라미에 아이들이 응원 어린 시선을 보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야금 소리가 그림자의 움직임에 어우러져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11월 19일 오후 6시,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해피홈보육원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국악실내악단 ‘지음(知音)’이 가야금, 해금 등 국악기를 통해 색다른 연주를 준비한 것이다. ‘지음’의 가야금 연주자 정주영씨가 준비한 공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저희가 준비한 그림자극은 저자 쉘 실버스타인의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란 동화를 각색한 것입니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조각을 찾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내용이죠. 아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저희가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고 대사를 녹음했습니다.” ‘지음’은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한 총 5개의 곡을 연주하며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예술기부는 국내 냉동식품 전문 종합식품회사인 천일식품㈜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1974년 설립된 천일식품은 지난 2008년 ‘천일봉사단’을 발족한 이래로 총 10개의 봉사팀이 다수의 복지센터와 연계해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일식품 신상순 이사는 “직원 모두가 봉사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식품 기업의 특성을 살려 결식아동 급식 지원이나 도시락 후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음악과 마술 그리고 봉사가 함께하는 여행

중소기업중앙회 예술 기부 커다란 갈색 악기를 든 5명의 연주자가 등장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5대의 콘트라베이스가 풀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금세 빠져든 모양이다. “방금 연주한 부분 어땠나요?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급박한 느낌이 들지 않았나요?” 지난달 28일 저녁 7시, 오류애육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연 ‘쏘노바쓰(Sono Bass· 꿈꾸는 콘트라베이스)’ 의 음악감독 손창우씨가 연주를 멈추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카르멘이 자신을 사랑하는 돈 호세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뒤이어 ‘투우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돈 호세가 자신을 떠나겠다는 카르멘을 단검으로 찌르는 장면이다. 바로 이때, 무대 앞으로 마술사가 깜짝 등장했다. 마술사가 손을 뻗자 보라색 천을 덮은 동그란 탁자가 바닥 위로 떠올랐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탁자는 장엄한 선율에 맞춰 이리저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과 마술이 결합된 이색 공연에 아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공연을 마친 손 감독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자’는 제 꿈이 오늘 비로소 첫발을 내디뎠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쏘노바쓰와 함께 공연을 준비한 마술사 리안씨는 “아이들의 감동이 잊히기 전에 다시 와서 더 재미난 마술쇼를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재능기부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신현민(13)군은 “오페라라고 해서 처음엔 어렵게 생각했는데, 연주자 선생님이 중간중간 카르멘 이야기를 해주신 데다가 마술쇼가 더해져서 너무 재미있는 공연이었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이들의 예술기부는 복지솔루션 제공업체 이지웰페어㈜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2003년 1월 설립된 이지웰페어는 선택적 복지서비스와 파트너관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5년 5월,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을 설립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지난

공연과 정성 담긴 음식에…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싱글벙글

중소기업·예술이 함께하는 나눔 ㈜제닉 음식·팩 제공 숙명가야금연주단 공연 문화와 나눔이 한자리에 지난달 27일 아침 7시, 토요일 아침의 이른 시간임에도 김유진씨는 평소 연습을 하던 해금을 안고 집을 나섰다. 유진씨가 도착한 곳은 서울 노원구의 마들종합사회복지관. 곱게 드레스를 차려입은 유진씨가 해금을 들고 입장하자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던 할머니들이 박수를 보냈다. ‘섬집 아기”나비야”자장가’를 연달아서 연주하는 사이 할머니들은 “딸 해라, 딸”이라며 호응을 보냈다. 자기 차례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유진씨는 “어떤 무대이든지 공연을 하면 설레고 떨리지만 이렇게 재능을 나누는 행사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더 의미가 깊었다”며 기뻐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마들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작은 나눔 모임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1999년 창단한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인 숙명가야금연주단이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이날 얼굴에 미용팩을 하고 자리에 앉아 방실방실 웃고있는 할머니 70분을 위해 공연을 펼쳤다. 할머니들이 얼굴에 바른 팩은 “요즘 잘나간다”는 ‘하유미팩’이었다. 할머니들은 “공연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팩도 하고 얼마나 좋아”하며 마냥 싱글거렸다. 할머니들에게 하유미팩과 음식을 제공한 것은 이번 나눔 모임의 또 하나의 주인공 ㈜제닉이었다. 이날 제닉은 할머니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샴푸와 하유미팩 200장, 그리고 도시락을 전달했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송혜진 대표는 “일상에서 숨 쉴 수 있는 국악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특히 오늘의 무대는 음악이 가지고있는 감동, 위로, 편안함을 그대로 드러낼 기회였다”고 재능 기부에 나선 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연주단의 단원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청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연주기법의 기량을 키우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