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년의 ‘연금 이해’ 높인다…청년재단·국민연금공단 맞손

‘국민연금 바로 알기 교육’ 공동 추진…맞춤형 재무교육․멘토링 등 연계 지원 재단법인 청년재단(이사장 오창석)은 지난 10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과 ‘청년 미래설계 역량 강화 및 연금제도 이해·참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연금제도 개선 및 청년·저소득층 지원 확대 기조에 맞춰, 청년세대의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고 안정적인 미래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국민연금 바로알기 교육 ▲맞춤형 재무교육 ▲직무탐색을 위한 공단 탐방·멘토링·채용설명회 ▲청년 참여형 연금문화 조성 등을 함께 추진한다. 특히 국민연금 정책이 청년의 미래 설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책 개선 과정에 청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양방향 소통 채널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 기관은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활용해 청년지원 사업을 연계하고, 연금제도 인식 제고를 위한 공동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청년들이 금융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안정적인 삶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연금제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립과 미래 설계를 위한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재단은 현대캐피탈, 농협은행, 지방은행 등 금융권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왔으며, 이번 국민연금공단과의 협약을 계기로 청년 금융 지원의 범위를 한층 넓혀가고 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신한장학재단, 2026학년도 신규 장학생 모집

신한장학재단(이사장 진옥동)은 2026학년도 중학교 3학년 진학 예정자 및 대학 입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신규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신규 장학생 선발 대상은 저소득층, 순직·공상 유공자 자녀, 자립준비청년,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 중 학업 의지와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학생이다. 신한장학재단은 선발된 장학생들에게 학업 지속을 위한 생활비 및 자기계발비를 연 최대 6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우수 장학생에게는 연 200만 원의 추가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안정적인 학업 여건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로·진학·직무 멘토링 ▲분야별 명사 초청 특강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해외 석·박사 과정 등 장학생의 중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맞춤형 장학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신한장학재단 관계자는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재단의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장학생들이 학업과 미래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장학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장학재단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취약계층 중·고·대학생 및 법학전문대학원생, 경찰관 소방관 해양경찰관 순직·공상 유공자 자녀 등 약 3000명에게 총 415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bhc그룹 ‘BSR 봉사단’, 해외 저소득층 아동 위한 컬러링북 제작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은 대학생 봉사단체 ‘BSR 봉사단’이 지난 4일 해외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컬러링북 교구 제작 활동에 참여했다고 7일 밝혔다. BSR 봉사단은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캄보디아 저소득층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컬러링북 키트를 제작해 사단법인 세상아이에 전달했다. 이번 봉사는 빈부격차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는 캄보디아 저소득층 아동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봉사단원들은 색연필을 이용해 표지를 꾸미고 다양한 색상의 실을 활용해 나무, 동물 등 도안 위 바느질을 해 컬러링북을 만들었다. 컬러링북은 알파벳 학습, 색칠놀이 등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 기초 교육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완성된 제품은 사단법인 세상아이 및 국제 비영리단체를 통해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봉사에 참여한 이도경 단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번 봉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단원들과 함께 만든 컬러링북이 캄보디아 어린 친구들에게 전달돼 학습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SR 봉사단은 bhc그룹이 201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대학생 봉사단체로, 현재 8기 단원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서울시, 장애인 치과진료 지원 등 약자동행 자치구 공모 사업에 15억원 투입

서울시는 장애인을 위한 치과 진료, 저소득 가구 맞춤형 이사지원 등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자치구 지원사업 30개를 선정해 총 15억원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사업은 생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대 분야 30개로 지난해보다 예산이 2억원 늘었다. 시는 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계층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참신한 사업을 발굴하고자 약자기술 활용 사업에 가점을 신설했다. 실제 30개 가운데 8개 사업에 약자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약자동행 사업은 그동안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장애인·다문화 가정 등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일상 속 복지 체감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심사가 진행됐다. 마포구 ‘세상쿡 키친(키오스크와 친해지기)’는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의 기기 활용능력 향상을 도와 디지털 자립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 유형별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안심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구 ‘아이 홈(I-Home)’은 중증장애인에게 한층 수준 높은 스마트 라이프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홀로 살거나 보호자 부재 등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치매환자 가정에 홈캠,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하는 중구 ‘인공지능(AI) 돌봐드림’을 통해서는 치매환자 일상을 관리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사회·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해 약자동행 사업추진 후 실제 효과가 검증된 ‘우수사업’은 올해 지원수준과 대상 등을 확대해 지속 지원하고, 시·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과 또한 더욱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선정된 30개 사업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큐라에스'가 저소득층 어르신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글로벌쉐어에 기부했다. /글로벌쉐어
큐라에스, 글로벌쉐어에 저소득층 어르신 위해 건강기능식품 기부

국내·외 구호단체 글로벌쉐어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큐라에스’로부터 1,200만 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을 기부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큐라에스가 기부한 물품은 큐라에스의 대표 제품인 여주환과 오메가 제품으로, 새해를 맞아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전달됐다. 해당 물품은 글로벌쉐어를 통해 노인 복지관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큐라에스는 이번 기부 외에도 설날을 맞아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어르신 대상 건강 프로그램 운영 등의 임직원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큐라에스 박제오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50대에 당뇨 판정을 받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줄곧 보아왔다”며 “저소득층의 어르신들이 만성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힘이 되어 드리고자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쉐어 고성훈 대표는 “소중한 물품을 기부해 주신 큐라에스에 감사하다”며 “건강 관리를 위한 여유가 되지 않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해 큐라에스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

지난 2월 대전 목원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취업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조선DB
한경연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 실직률 22%… 고소득층의 4.5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저소득층 실직률이 고소득층보다 4.5배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코로나19가 2020년 취약계층 직장유지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유지율은 이직 없이 같은 일자리를 유지하는 근로자 비율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받지만, 이를 단순화하기 위해 직장유지율 측면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은 소득 하위층(중위소득 50% 미만), 소득 중위층(중위소득 50~150%), 소득 상위층(중위소득 150% 초과)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2020년 기준 저소득층의 직장유지율은 78.52%였다. 이는 소득 하위층의 실직률이 약 22%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고소득층의 직장유지율은 95.21%로 실직률이 4.79%에 불과했다. 저소득층 실직률이 고소득층보다 4.5배가량 높은 셈이다. 소득 중위층의 직장유지율은 89.83%로 저소득층보다 11.31%p 높았다. 특히 소득 하위층의 청년과 여성이 고용유지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청년과 여성의 직장유지율은 각각 86.34%, 88.19%로 실직률이 10%를 넘어섰다. 반면 남성의 직장유지율은 92.42%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코로나19가 남성에게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가 관련 서비스업 종사자의 실직률은 15.91%였다. 숙박·음식점업은 이보다 10.62%p 높은 26.53%였다. 한경연은 “고용위기를 막기 위해 고용규제를 완화하는 등 노동시장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를 완화하고 해고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usn.com

밀알복지재단, 운동선수 꿈 가진 장애·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31일까지 신청서 접수

밀알복지재단이 장애청소년 운동선수 지원사업인 ‘점프’의 대상자를 모집한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점프’는 저소득가정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KB국민카드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한다. 점프 대상자로 선발되면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간 운동장비, 레슨비, 훈련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개인은 300만원, 단체는 450만원까지 지원하며, 올해는 개인 11명과 2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개인의 경우 저소득층가정이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만 14세~24세의 선수다. 단체는 개인전이 없는 종목의 만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팀으로, 저소득가정 선수가 소속 선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지원기간 내 전국체전 대회 참가 예정인 지원자는 우대한다. 지원 희망자는 오는 31일까지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www.miral.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chocosnail@miral.org)로 접수하면 된다. 서류심사 결과는 다음 달 11일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며, 이후 현장 방문 심사를 거쳐 3월 중에 최종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민영 더나은미래 기자 bad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에너지 빈곤층의 凍破 막아주는 ‘사랑의 난방비’

굿네이버스 사랑의 난방비 지원 사업 13년째 경기도 시흥시 빌라 주택가. 반지하에 위치한 김영희(67·가명)씨의 집엔 화장실 문이 없었다. 현관문을 열자 세면대와 변기가 한눈에 보였다. “어떻게 화장실을 사용하시냐”고 묻자 “새벽에 교회에 가서 사용하고, 집에 와서는 5분 거리에 있는 병원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애초에 정화조가 잘못 설치돼 변기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자 온수가 10초가량 쫄쫄쫄 떨어지다 멈췄다. 배수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반지하라 곳곳에 곰팡이가 퍼져 있었다. 김씨는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데 보일러가 낡고 외부에 있어 실내 온도를 13도로 맞춰도 월 10만원 이상 난방비로 지출된다”고 말했다.   20년가량 건너편 판자촌에서 생활했던 김씨. 평생 알코올중독자인 남편을 대신해 자식 둘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식당 일, 중노동 등을 하면서 자식을 키웠건만, 남은 건 허리협착증과 관절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판자촌이 개발되며 3년 전 이곳 반지하 방으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여름 길에서 넘어져 오른팔 골절상을 당한 이후 요양보호사 보조 일을 하던 것도 그만둬야 했다. 한 달 수입은 노인기초연금(20만원)이 전부. 이 돈에서 매월 저소득층 전세 자금 대출 원금을 6만5000원씩 갚고 나면, 생활비는 10만원 남짓이다. 3년째 전세 1000만원 반지하에 살고 있는 김씨는 집 안에 있는 의류, 가구들을 가리키며 “건너 아파트에서 주워온 건데 쓸 만하다”고 했다. 부양자가 있어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지원받을 수도 없다. 김씨는 “자식들도 학자금, 전세 자금 대출 등 생활이 빠듯해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했다. 올겨울은 유독 춥지만 마음은

살림만 알던 애순씨 공짜 영화를 본다지

저소득층 위한 문화이용권 지난해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26.9%를 기록하며 2010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 구분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 향수 실태 조사). 부익부 빈익빈, 경제 민주화 등 사회 양극화가 이슈인 요즘에도 오히려 ‘돈 있는 사람들의 것’으로 간주되는 소득별 문화예술 향유의 간극은 오히려 좁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화 복지 사업의 효과가 검증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문화 복지의 대표적 사업 중 하나는 ‘문화이용권’이다. ‘문화이용권’은 2011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공연·전시·영화·도서 등의 관람료 및 구입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가구당 1장(연간 5만원 한도), 만 10~19세의 청소년 대상자 개인당 1장 등 카드를 가구당 최대 7장 받을 수 있다. 청소년 자녀 둘을 둔 가족이라면 1년에 15만원 한도의 이용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문화이용권’ 홈페이지(http://www.cvoucher.kr)에 접속하거나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작년 한 해 ‘문화이용권’을 통해 160만명이 문화 향유 기회를 얻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애순(46)씨는 ‘문화이용권’ 열혈 사용자다. 최소 한 달에 2번, 대학로나 인근 영화관을 부지런히 찾아간다. 최근 상영작인 한국 영화 ‘관상’도 개봉날인 지난 11일에 관람하고 왔다. 남들은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문화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김씨에게 문화예술은 생활의 활력소다. 김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뒷바라지, 빠듯한 살림 등 현실에 어려움이 많지만 짬을 내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위안이 된다”면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공연장이나 극장을 자꾸

해외 변호사 ‘쌤’들과 영어 퀴즈… 시골 아이들 “공부 욕심 생겼어요”

[삼성사회봉사단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 현장을 가다] 저소득층 학업 돕는 캠프, 이번엔 전남 중학생들 초청 삼성 ‘드림클래스’는… 평일·주말·방학 교실로 진행… 대학생 강사에겐 장학금, 아이들에겐 학습 기회 제공 “What is this?(이것은 무엇일까요?)” 문제가 나오자, 학생 100여명이 강당 앞에 설치된 하얀 스크린에 시선을 집중했다. “Before phone card came out, you needed this to make a phone call(공중전화 카드가 나오기 전, 전화를 걸기 위해선 이 물건이 필요했습니다).” 사물을 맞추는 문제였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학생들이 “너무 어려워요”, “힌트 좀 주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어 문제를 읽어내려 가던 김종연 삼성SDI 수석변호사가 “마지막 힌트”라며 “자동판매기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것이 필요합니다”고 보충 설명을 해준다. 머리를 긁적이던 학생들이 그제야 스케치북 위에 글자를 적어내려 간다. “다 적었으면 머리 위로 스케치북을 들어주세요. 자~ 하나, 둘, 셋. 네~ 정답은 ‘동전(coin)’입니다.” 지난 8월 10일, 서울대학교 종합교육연구동에서 열린 ‘도전! 영어 골든벨’ 현장. 정답이 발표될 때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문학, 스포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 문제가 줄지어 나왔다. 속담을 묻는 23번 문제에 이르자 두 명만이 남았고, 여수 화양중 1학년에 재학 중인 정혜성군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골든벨 재미있었나요?” 김종연 변호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아쉬워요. 더 풀어볼래요”, “문제 더 없어요?”라고 입을 모은다. “제가 미국에 갈 때만 해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어요. 실수를 해도 계속 부딪치고 노력한 결과,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딸 수 있게 됐죠.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두려워하지

“외롭고 배고픈 겨울방학이 싫어요”

저소득층 아이들의 겨울나기 “겨울방학은 너무 길어요. 하루 종일 집에 있으려니까 심심해요. 학기 중에는 수업만 끝나면 금방 오후가 되는데….” 수연(가명·13)이는 방학을 기다리지 않았다. 어차피 방학이 되어도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중학교 선행학습이다 뭐다 해서 학원을 몇 개나 다닌다는데, 수연이는 이번 방학에도 별다른 계획이 없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것도, 가족 나들이를 가는 것도 꿈도 못 꾼다. 수연이의 아버지는 버스운전사다.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하는 아버지는 집에서는 늘 잠만 잔다. 작은 반찬 가게에서 일하던 어머니 역시 얼마 전 자궁수술을 받고 일도 그만둔 채 집에 누워만 있다. 수연이와 동생 미연(가명·11)이는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배를 곯기 일쑤다. 두 아이는 학교수업이 끝나면 매일같이 지역아동센터로 간다. 지역아동센터는 수연이처럼 보살펴줄 사람이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학습지도, 특별활동 지도, 급식지원 등을 해주는 복지기관이다. 진석(가명·10)이는 집 열쇠가 달린 목걸이를 항상 목에 걸고 다닌다.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진석이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문을 따고 들어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건설일용직으로 일하는 진석이의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을 마신다. 어떤 때는 술병이 나서 며칠씩 앓아눕기도 한다. 사흘 정도 잠을 자다 겨우 술이 깨면 아버지는 진석이에게 돈을 조금 쥐여준다. 진석이는 학교 수업만 끝나면 지역아동센터로 간다. 그곳에선 저녁도 주고, 숙제지도도 해주기 때문이다. 센터가 문을 닫는 시간은 밤 9~10시지만, 진석이는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선생님의 권유에 못 이겨 집으로 향한다. 지난 20일 서울 중랑구

무담보 소액대출, 취업·창업 교육, 법률지원… 작은 도움으로 ‘큰 희망’을 선물

아모레퍼시픽 ‘아름다운 세상 기금’ 수원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형숙(가명·48)씨는 홀로 아들을 키우는 모자(母子) 가정의 여성가장이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형숙씨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형숙씨에게 아름다운 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 기금’이 찾아왔고, 형숙씨는 이 기금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아 작은 미용실을 개업할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해 꼬박꼬박 대출금을 갚아온 지 3년 반, 그 사이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전문대를 졸업한 아들은 바리스타로 취직을 했고 가족은 전세자금을 모아서 내년 정도에는 조그마한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겠다는 계획도 세우게 됐다. 형숙씨처럼 조금만 부축해주면 일어설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제도가 저소득층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딧)이다. 형숙씨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아름다운 세상 기금은 지난 2003년에 조성됐다. 작고한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회장(1923~2003)이 당시 돈으로 5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주식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저소득층 여성 가장과 그 아동의 자활을 위한 교육과 창업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빈곤 탈출의 길을 열어주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 자녀들의 건강한 삶을 이끌어 내라는 유지였다. 이 유지를 이어받아 집행되는 아름다운 세상 기금을 통해 가게를 열면 ‘희망 가게’라는 이름을 붙였다. 11월 30일 현재 전국에 희망가게는 89개 점이 있다. 형숙씨처럼 기술을 이용해 창업하는 이도 있고, 음식점을 개업하는 이도 있다. 산업폐기물에서 부품을 추출하여 다시 활용하도록 하는 재활용사업, 개인택시 창업이 있었으며, 철저한 교육과 준비기간을 거쳐야 하는 자동차 외형복원사업으로 창업한 경우도 있다. 희망가게는 단순히 돈만 지원하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