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
아직도 ‘OECD 1위’ 대한민국…자살 예방 위해 ‘혁신적 변화’ 절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1~4월 자살 사망자 수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공개한 연도별·월별 자살 집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자살 사망자 수는 4140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4751명)보다 611명, 2024년 같은 기간(5323명)보다 1183명 감소한 수치다. 앞서 정부는 이 대통령이 “자살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말한 뒤 지난해 12월 국무조정실 산하 ‘범부처 자살대책 추진본부’(생명지킴추진본부)룰 설치했다. 정부는 올해 자살자를 1000명 줄인다는 목표 아래 ‘천명 지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살 예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자살을 막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좀처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2023년 통계 기준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는 1만3978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는 27.3명으로, OECD 평균 사망자 11.0명보다 2.4배나 높다. 2024년 통계 기준으로는 1만4439명, 인구 10만 명당 28.3명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461명(3.3%) 늘었다. 이에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자살 예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는 관계자의 시선은 냉정했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사무처장은 ‘조직 시스템 개편’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처장은 “현재 연간 자살자 집계는 통계청이 관할하고 있다”면서 “(해당 집계 자료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을 통해 공개되는 데만 1년 6개월이 소요돼 즉시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려고 해도 절차가 복잡하고 (자료 열람) 신청 승인도 오래 걸린다”라고 현실적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이 처장은 자살에 대한 시선부터 바꿔야

생명보험재단, 자살예방 온라인 상담 서비스 ‘마들랜’ 정식 오픈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전 국민 대상 자살예방 상담 서비스인 ‘마들랜’을 정식 오픈한다고 10일 전했다. ‘마들랜’은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의 줄임말로, 온라인 상담을 통해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희망을 전해주는 대국민 SNS 상담 서비스다. 마들랜은 전용 애플리케이션 또는 문자(109번),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마들랜)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상담사들이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을 제공하고 상담 중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전문기관에 연계해 자살 위기에서 구조한다. 상담 시스템 기획과 구축 및 유지는 생명보험재단이 담당한다. 보건복지부는 정책 기획과 운영 예산을 지원하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상담사 채용 및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자살예방 상담 서비스를 공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누구든 힘든 순간이 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마들랜’을 통해 상담을 받아 마음의 위로를 얻고 삶의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생명의전화, 2024 자살예방캠페인 ‘생명사랑 밤길걷기’ 참여자 모집

사회복지법인 생명의전화는 대한민국 자살률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4 자살예방캠페인 ‘생명사랑 밤길걷기’(이하 ‘밤길걷기’)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생명의전화는 국제NGO기구로서 대한민국의 자살 현상을 사회에 알리고 인식개선에 앞장서고자, 매년 ‘세계자살예방의날(9.10)’을 맞아 자살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밤길걷기’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33만명의 기부자와 생명을 밝히는 걸음을 함께했다. 올해 ‘밤길걷기’는 9월 7일(토)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0대 청소년 자살률인 10만 명당 7.2명에 기인한 ‘7.2km for 청소년’ 코스와 대한민국 평균 하루 자살 사망자 수에 기인한 ‘35.4km for 대한민국’ 코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캠페인 당일 현장에서는 자살예방 프로그램 부스 및 축하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35.4km for 대한민국’ 코스는 캠페이너 354명이 함께 대한민국의 자살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해 질 녘부터 동틀 때까지 생명을 밝히는 걸음을 실천한다. 의미 있는 걸음을 실천하기 위해 코스 구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돼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캠페인은 ‘사전 일주일 챌린지(8.30~9.6)’와 ‘일상루틴 소확행 이벤트’를 진행해 당일 캠페인 현장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하고 일상에서의 자살예방 활동이 가능하도록 독려한다. ‘밤길걷기’는 생명의전화, KBS한국방송이 공동주최하며 문화체육부, 서울시, 영등포구,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서울경제인협회, 가화의료재단, 영등포상공회의소, 서울공연예술고가 후원한다. ‘밤길걷기’는 내달 26일까지 모집 예정이며, 밤길걷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7.2km for 청소년’ 코스 2646명, ‘35.4km for 대한민국’ 코스 354명으로 총 3000명의 캠페이너를 선착순으로 모집할 예정이며, 참가기부금 전액은 사회복지법인 생명의전화 자살예방사업에 사용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생명의전화 제10대 이사장에 임혜숙 장로 취임

생명의전화가 제10대 임혜숙 신임 이사장 취임식이 진행됐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은평구 진관감리교회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는 그동안 생명사랑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어 온 강용규 목사에 이어 임혜숙 장로가 이사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임혜숙 이사장은 한국교회여성연합회를 비롯해 다양한 연합기관에서 활동했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회봉사 운동에 헌신해 왔으며 2016년부터 생명의전화 이사로 참여해왔다. 임혜숙 이사장은 “생명을 살리는 엄중한 일에 이사장직을 맡게 되어 책임감이 무겁다”며 “자살 예방을 위해서 다방면의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생명의전화는 1976년 9월 개원한 국내 최초 전화상담기관으로, 48년간 24시간 365일 자살위기에 처한 이웃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왔다. 또한,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및 인식개선사업, 상담전화, 사이버 상담 등을 통해 위기개입, 자살유족 사후관리 등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하고 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cuseme@chosun.com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 '10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부터 자살예방 상담번호 ‘109’로 통합

자살 예방 상담번호가 내년부터 ‘109’번으로 통합된다. 자살예방 관련 상담번호가 여러 개로 분산돼 인지도와 응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3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상담자 입장에서 기억하기 쉽고, 긴급성을 담은 번호를 지정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두 부처는 내년 1월부터 통합번호가 사용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통합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109에는 (1)한 명의 생명도, (0)자살 제로를 위해, (9)구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자살을 고민하는 순간은 ‘119’를 찾을 때와 같이 구조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는 뜻도 있다. 현재는 자살예방 상담번호가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 ▲생명의전화(1588-9191) ▲청소년전화(1388) ▲청소년모바일상담(1661-5004) ▲보건복지상담센터(129) ▲여성긴급전화(1366) ▲국방헬프콜(1303) 등으로 분산돼 있다. 미국의 경우 자살예방 상담 번호를 통합하고 나서 상담 응답률이 33% 개선되고 대기 시간은 75%가 단축됐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는 자살을 생각하는 혼돈과 고통의 과정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어 자살을 예방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며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모든 국민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진정한 국민통합 가치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가 조속히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전환, 인력 확충 등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리 번호로 자살예방 상담번호를 통합하는 취지와 그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라며, “내년 1월부터 통합번호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서울 마포대교 위 자살예방을 위한 전화 부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거나 위험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긴급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조선DB
자살예방상담전화 신입 상담원 올해 73% 퇴사.. 평균 근속기간 14개월

올해 7월 기준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신규채용 인원의 73%가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근속기간도 14개월에 그쳤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정감사 자료를 4일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원 정원은 80명이지만 실제로 근무하는 사람은 54명이다. 자살예방상담전화는 매월 신규 채용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5명을 신규채용했지만 11명이 퇴사해 73.3%의 퇴사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간 6명을 새로 뽑았지만 절반가량이 퇴사했다. 인재근 의원은 퇴사율과 평균 근속기간이 짧은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절대적인 상담 건수 증가에 따른 업무부담 가중, 자살예방 상담이라는 특성상 상담원들이 느끼는 압박을 문제점으로 짚었다.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원 정원은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상담 전화가 걸려오는 건수에 비해 응대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담원 정원은 2020년 26명, 2021년 7월 57명, 올해 4월엔 80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엔 걸려온 상담 전화 17만47건 중 9만7885건을 처리하지 못해 응답 실패율이 약 57.5%였다. 이후 상담원 정원이 늘면서 2021년엔 총 18만9008건 중 13만7196건을 응대해 응답 실패율을 약 27.3%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실제로 일하는 근무자 숫자가 정원을 채우거나 넘긴 적은 지난해 3월을 포함해 6월까지 단 4개월뿐이다. 이 기간에 상담원 정원은 26명이었고 실제 근무자는 29명에서 31명을 유지했다. 그 외 기간에는 정원보다 실제 근무자의 숫자는 평균 12명 차이가 났다. 인재근 의원실의 분석으로는 “상담전화 응대율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그 당시

감사의 마음이 자살예방 열쇠입니다

위드하우스 쉼터지기 정진씨 자살에 상처받은 이들 아픔 치료하는 쉼터 명상·텃밭 가꾸기 등 부지런한 생활 통해 우울증 예방 효과도 ‘식구들’ 서로 의지하며 삶의 용기 되찾는 계기 김민석(38·가명)씨는 27년간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있었다. 병원 내에서도 벌써 다섯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약효가 가장 강한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그의 망상과 발작은 나아지질 않았다. 그런 그가 7개월 전, 마음쉼터 ‘위드하우스(with house)’를 만났다. 그의 우울증은 하루가 다르게 치료되기 시작했다. 온종일 병실에 누워 꼼짝하지 않던 그가 이제는 하루 일정을 미리 계획하기 시작했다. 명상, 식사, 청소, 운동, 텃밭 가꾸기, 독서 등 잠시도 누울 겨를이 없다. 아버지를 피해 폐쇄병동에 스스로 입원했지만, 이제는 아침마다 아버지를 포옹하고, 감사 인사를 전한다. 김씨는 “매일매일이 행복해졌다”며 미소를 짓는다. 위드하우스는 김씨처럼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마음 쉼터’다. 지난 2년 동안 50여명이 위드하우스에서 마음을 위로받았다. “마지막 순간에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면 삶을 포기하지 않아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지 못해 아파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위드하우스 쉼터지기 정진(55)씨가 나직이 말했다. 사회복지사이자 상담가인 정씨는 서울 연희동에 있는 자신의 주택 2층을 내어, 쉼터로 꾸몄다. “왜 이곳이었느냐”고 묻자, 정씨가 창밖 소나무 숲을 가리킨다. 8년 전, 서울 연희동으로 이사 온 그녀는 주택가를 감싼 소나무 숲이 민간에 매각돼, 보존이 어려울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소나무 숲에 살고 있는 초본 식물, 목본

노인, 농약보관함 보급에 안전관리 캠페인 병행… 청소년, 위기대응능력 길러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살예방 지원 사업 연간 15만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국가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 지 벌써 5년이다.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자살문제는 사회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자살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국가의 지원정책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오는 31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의 자살예방 센터가 오픈하기도 하는 등 국가 차원의 인프라를 갖추려는 움직임은 이제 기초단계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 청소년 자살률과 노인 자살률이 모두 1위라는 것.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급속히 내몰린 현재 상황에서 노인과 청소년 세대의 자살문제는 자칫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한국생명의전화 박현규 실장은 “자살예방과 교육은 별도의 것이 아니다”며 “예방을 잘하기 위해서 교육이 수단이 될 수도 있고, 교육이 잘되면 저절로 예방 효과도 있다”고 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012년 자살예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농약보관함 보급 지원사업과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지원사원에 앞장서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각각 2억1000만원과 2억7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들은 노인과 청소년 등 특정세대의 자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농약보관함 보급 지원사업은 자살 예방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지역 노인들을 위한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28%가 자살할 때 농약을 사용한다는 점과 음독사고의 89%가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청소년을 위한 지원은 더욱 절실하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인 데다, 청소년기의 개성과 성향을 고려한 자살예방 교육과정이 시급하기 때문. 재단 측은 “다양한

34분에 1명,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살아있는 관심·생동하는 제도 절실

‘OECD 국가 자살률 1위’ 한국의 현주소 10만명당 28.4명 자살… OECD 2.5배 80세 이상 자살도 10년새 3배 급증 현실 심각한데 정부대책은 미지근 전국기관 조직·인력·시스템 확립돼야 잘되던 사업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아내는 먼저 세상을 뜨고 자녀는 아프고, 다시 집안을 일으켜 보려다 오히려 사기만 당했다. 어떻게 삶을 꾸려가야 할지 막막한 최씨(가명)는 연거푸 자살을 시도했다. 절벽에서 뛰어내렸고 한강에 몸을 던졌고 마지막엔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2007년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 내 성북구 자살예방센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성북구 자살예방센터의 ‘살자 프로젝트’는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 지역 공동사업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적 자살예방사업이다. 최씨를 위해서도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모았다. 복지관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후원자를 결연하고,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했다. 병원과 정신보건센터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은 정서 상담, 바깥나들이 등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가생활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시니어 연극단도 소개했다. 프로젝트의 전반적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김주희 팀장은 “지역사회복지관·의료기관·정신보건센터·노인복지센터·심리상담센터·경찰서 및 소방재난본부·주거복지센터·자원봉사센터·주민자치센터·학교 등 다양한 기관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표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8.4명(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한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11.4%)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로, 2003년부터 8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자살 사망자는 1만5413명. 34분에 1명이 스스로 생명을 끊고 있는 셈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초·중·고생 202명,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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