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뮤지컬 ‘스윙 데이즈’로 본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일제강점기 첩보작전 ‘냅코 프로젝트’에 투입된 요원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초연 폐막, 2026년 본 공연 예정 “나 같은 사람 하나 뛰어들어서 하루씩, 또 누군가 뛰어들어서 하루씩, 그렇게 하루씩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국주의 시대인 20세기 초, ‘유일형’(유준상·신성록·민우혁)은 소꿉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황만용’(정상훈·하도권·김승용)에게 독립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지난 9일 초연을 마친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의 주인공 ‘유일형’은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1895~1971) 박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유일한 박사는 일제치하였던 1944년, 미국 OSS(전략첩보국·CIA의 전신)가 주도한 첩보 작전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의 요원으로 활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 요원들을 훈련시켜 일본 내 정보 수집과 지하 조직 구축을 목표로 진행된 작전이었다. 당시 19명의 한국인 요원 중 유일한 박사는 ‘A’라는 암호명을 사용하며, 사격·공중 폭파 등의 훈련을 받았다.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는 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을까. “사람이 죽으면서 남기는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한 무언가다.” 유일한 박사가 생전에 남긴 발언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1971년 타계한 유일한 박사는 자신의 주식을 전부 공익법인에 기증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끝까지 실천했다. 그의 뜻을 이어온 유한양행은 대한민국 ESG 경영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사회를 위한 기업 경영’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2023년 진행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무상 제공이다. 조욱제 사장은 약 900명의 폐암 환자에게 6개월간 신약을 무료로 공급하며, 총 311억 원 이상의

아픈 역사의 산 증인인 ‘고려인’의 국내 정착 돕는 시민단체 ‘너머’

지난달 15일 저녁 9시, 다세대주택이 빽빽하게 이어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골목길에선 어귀부터 한국어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고려인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시민단체 ‘너머’에서 한국어 수업이 한창이었던 것. ‘너머’에선 5년 째 고려인들에게 무료로 한국어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수업을 이끈 강교식(53) 강사가 받아쓰기 문제로 ‘없다’를 내자, ‘업ㅎ다’, ‘업다’, ‘엇다’ 등 학생들의 다양한 오답들이 쏟아졌다. 정답을 공개하자 학생들은 “아~”라는 긴 탄식으로 오답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너머’의 김영숙(49) 사무국장은 “고려인들에게 한국어는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들 고려인의 정체성과도 연결돼 있다는 생각에 모국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야학이 시작된 건 2012년, 연해주로 재이주하는 고려인의 정착을 지원하던 사회적기업 일원들이 힘을 모으면서였다. 김 사무국장은 “안산에 거주하는 고려인이 한국어를 몰라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작은 봉사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는 고려인의 사정상 야학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헀다.   처음 10명이던 학생은 입소문이 나면서 6개월 만에 2배로 늘어 새로운 수업 장소를 물색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야학을 찾아오는 고려인들이 많아지자 생활상담도 늘어났다. 김 사무국장은 “고려인이 한국어가 서툴다보니 임금체불부터 병원, 행정문제로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겠다’ 생각 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위해 고려인의 언어장벽부터 국내의 고려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까지 뛰어 넘어보자는 의미의 단체 ‘너머’가 탄생한 것. 현재 ‘너머’는 산업재해 및 체불임금 상담, 의료지원, 고려인 아동·성인 교육 등 고려인들의 전반적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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