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
한국 자원봉사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강현(사진 오른쪽) 전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 회장과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이 만났다. 코로나 팬데믹 3년, 자원봉사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호 C영상미디어 기자
혐오를 연대로 바꾼 자원봉사의 힘

[이강현·권미영 대담] 코로나 팬데믹 3년… 자원봉사를 말하다 대규모 봉사는 줄었지만 시민 주도 자원봉사 늘어모든 시민 ‘책임’ 다해야 공동체 무너지지 않아팬데믹 활약한 자원봉사 사회적 분위기 전환시켜 코로나 3년. 자원봉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집합적 형태의 대규모 자원봉사는 줄었지만 시민이 주도하는 ‘비공식 자원봉사’의 영역은 오히려 확장하는 추세다. 착한 가게를 지정해 ‘돈쭐’ 내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는 것, 산책을 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줍는 것,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를 고민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도 자원봉사에 해당한다. 자원봉사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이때, 미국에 있던 이강현(77) 회장이 잠시 입국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 역사에서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주요 자원봉사 단체와 조직, 제도와 정책이 대부분 그의 아이디어와 기획을 거쳐 탄생했다.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의 자원봉사 전문기구인 ‘한국자원봉사연합회’를 만들었고, 1996년 자원봉사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볼런티어21(현 한국자원봉사문화)’을 창립했다. 2008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 회장에 뽑혀 7년간 국제사회의 자원봉사 운동을 이끌었다. 그의 한국 방문을 누구보다 기다린 이가 권미영(56)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이다. 중앙센터를 이끌면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이강현 회장이 10여 년 전 펴낸 ‘자원봉사의 길’이라는 책을 꺼내 읽는다. 팬데믹 시대에 자원봉사는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난달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회의실에서 이강현 회장과 권미영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는 법 ―최근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흐름을 어떻게 보는가. 이강현=자원봉사에는 두 개의 큰 축이 있다. 한 축은 사회복지 차원에서 개인의 어려움을 돌보는 것. 다른 한 축은 시민운동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타인 배려·공동체 책임… 자원 봉사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세계자원봉사협의회 이강현 회장 미국은 재난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 고려해 5년 이상 봉사계획 수립 사회문제 해결하는 봉사 한국선 확인증 받으려 해 각계 지도자가 나서면 기업·단체들도 따라와… 자원봉사 문화 성장 가능 글로벌 기업, 컨설팅할 때 1명당 100달러 지불 관례, 국내 기업은 찾기 어려워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 애정을 가진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하나를 물으면 다섯 이상의 답변이 돌아온다. 정해진 인터뷰 시간을 넘어도 초조해하지 않는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이강현(68) 세계자원봉사협회(IAVE) 회장이 그랬다. 저녁식사 무렵 시작된 인터뷰가 밤 9시까지 이어졌다. 이미 3시간에 걸친 심층 토론을 끝낸 뒤였는데도, 이 회장은 지칠 줄 몰랐다. “식사는 나중에 하면 된다”며 국내 자원봉사의 문제점과 대안을 쉼없이 풀어냈다. 이강현 회장은 한국의 자원봉사와 역사를 함께 한 인물이다. 1991년 한국자원봉사연합회 창립을 시작으로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볼런티어 21(현 한국자원봉사문화)과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를 설립, 무보수로 일했다. 쉽고 재미있는 자원봉사를 일컫는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개념을 만들었고, ‘자원봉사관리자(코디네이터)’ 육성을 시작했다. 2008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자원봉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지난 2012년 재선됐다. 세계자원봉사협의회는 전 세계 70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자원봉사 부문의 세계적인 민간 네트워크다. 지난달 이 회장을 만나 자원봉사의 세계적인 흐름과 한국 자원봉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원봉사와 관련해 떠오르는 화두는 무엇인가. “UN 새천년개발목표(MDGs)가 종료되는 2015년, 국제 개발협력 비전을 설정하는 ‘포스트(Post) MDGs’가 나온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리우+20회의(지구환경정상회의 20주년)’가 열렸는데, 포스트 MDGs 목표에 자원봉사가 중요한 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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