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
자살위기 청소년에 생명 소중함 알리고 맞춤형 치료까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작년 한 해 1만4160명 자살 매일 38.8명 꼴… OECD 1위 청예단 ‘솔루션 지원단’ 위기 청소년 가정을 위한 상담·모니터링 활동 펼쳐 한국건강증진재단 뮤지컬 통해 생명존중 알려 웹툰 ‘썬데이 상담소’ 자살 치유과정 뜨거운 반응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매일 먹던 혈압약 상자를 열었는데 약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정태가 쓰러져 있었어요.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 순간만 생각하면….” 이정태(가명·18)군의 어머니 한영숙(가명·45)씨가 말을 멈췄다. 그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군은 1년 전 학교 일진과 말다툼을 한 이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주먹이 날아오기 일쑤였고 몇몇 학생은 이군이 복도를 걸어갈 때마다 “더럽다”며 침을 뱉었다. 어느 날, 7명의 남학생들이 이군을 화장실로 끌고가 속옷을 벗기고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군은 자살을 시도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씨가 학교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 폭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자살 위기에 빠진 청소년 가족의 회복을 돕는다, ‘솔루션 지원단’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1만4160명이다. 매일 38.8명이 목숨을 끊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8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세웠다. 청소년 자살 증가도 두드러진다. OECD의 아동청소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평균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한 반면, 한국은 6.4명에서 9.4명으로 무려 47%나 늘어났다. 정부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 85억원을 들여 자살 예방 사업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자원봉사자

“내 편이 있구나” 진심으로 느낄 때 아이들은 변하죠

비행 청소년 개선 사례 서울 중랑청소년휴카페 가족처럼 밥 먹고 대화하며 연극 가르쳤더니 방황 멈춰 세상을 품은 아이들 위기 청소년 공동체에서 밴드 음악하면서 본드 끊어 트러스트무용단 커뮤니티 댄스 배운 아이들 상처 치유하고 무용가 꿈도 지난 9월 30일 저녁,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망우3치안센터’의 2층 작은 방이 시끌벅적해졌다. ‘중랑청소년휴(休)카페’ 친구들의 수다 소리다. 이상인 중랑경찰서 청소년계 경위(학교전담경찰관)가 “일주일에 한 번씩 와라. 밥 같이 먹게”라는 말로 비행 청소년들과 소모임을 만든 게 이제는 매주 월요일 저녁 정기 모임으로 발전했다. 단순히 밥 먹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 불과했지만, 지역 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이 붙으며 작은 ‘가족공동체’의 모습을 갖춰갔다.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77회를 진행했으며, 거쳐 간 인원은 총 920명 정도다. 지역 후원회는 운영비와 식비 등을 지원한다. 이 경위는 “대부분 내 지인이나 친구들”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 82명은 단순 ‘말 상대’부터 노래 강사, 극단까지 다양하다. 현재는 지역의 예술 사회적기업과 연결돼 11월 공연할 연극을 준비 중이다. 이날 모임에 참여한 정순길(가명·16)군은 “비누 만들기를 해서 돈도 벌고, 아저씨가 선생님들을 연결해줘서 원하는 아이들은 춤, 노래, 연기 같은 것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상인 경위는 “시설과 전문가가 널려 있어도, 거리의 아이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관계를 쌓아나가면 아이들 스스로 경찰서에 놀러 오는 상황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제대로 알면, 그들이 원하는 것도 보인다 “본드를 끊은 이유요? 처음 공연을 했을 때 이게 본드보다

[Cover Story] 외로운 아이들의 쉼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복지의 新사각지대, 위기 청소년 보금자리 ‘쉼터’ 전국 93개소 쉼터에서 가출청소년 치유 위한 상담 및 보호 서비스 학업 복귀와 안정 위해 다양한 지원 필요하지만 정책 연계성은 떨어지고 예산·기업 관심도 부족 ‘문제아 집단’ 편견까지 “마음에 상처입은 아이들 방황으로 이어지기 쉬워 보살핌으로 해결해야” 점심 시간이지만, 식탁은 텅 비어 있었다. 방 너머에서 “우리는 벌써 먹었어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플라스틱 식판을 들자 변영애(49)씨가 감자탕이 담긴 국그릇을 건넸다. 호박볶음, 멸치볶음, 김치, 콩나물 반찬이다. 박현동 의정부시여자청소년쉼터 소장은 “하루 세 끼 합쳐 5000원 정도로 만드는 식단”이라고 귀띔했다. 거실을 떠난 10여 명의 아이는 방 세 곳에 나눠 앉았다. 한 방에서는 과자 파티가 한창이다. “지수는 밥숟가락 내려놓자마자 또 군것질이니?”라는 박 소장의 말에 한지수(가명·17)양의 표정이 익살스럽게 변했다. 삼삼오오 모여 간식과 수다를 즐기기도 하고, 혼자 앉아 휴대폰이나 순정만화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박 소장은 식사를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계속 말은 건넸다. “방학 계획은 뭐니” “무슨 게임을 하고 있니”….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대꾸했다. 아버지와 딸들의 대화를 연상케 했다. ◇위기 청소년의 마지막 보금자리, 쉼터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1동에 위치한 ‘의정부시여성청소년쉼터’를 찾았다. 이곳에 모인 14명의 아이 모두 가출청소년이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은 똑같다. 2명을 제외하곤 학업도 중단됐다. 신성혜 (사)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사무국장은 “위기청소년, 그중 가출청소년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따뜻한 보살핌은 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일순간 비행의 나락으로 빠진다”고 했다. 최영미(가명·18)양도 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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