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헤이븐
시설 벗어나 지역사회로… 중증장애인 행복한 자립 돕는다

시설에서 평생을 지내야 했던 중증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중증장애인의 ‘탈(脫)시설’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탈시설은 장애인이 복지 시설에서 자립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중증장애인의 탈시설 지원’을 꼽으면서 시동이 걸렸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는 장애인들을 지속적으로 돌보기 위한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중심 돌봄)’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며 ‘커뮤니티 케어 추진단’을 꾸렸다. 서울시도 ‘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5개년(2018~2022) 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260호의 지원 주택을 짓기로 했다. 장애인 복지 시설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장애인이 자립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돌봄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다양한 주거 형태 속에서 자립을 체험하다 서울 강남구의 충현복지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시범 사업으로 ‘발달장애인주거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이 ‘체험형 주택’에서 자립을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센터의 ‘주거 매니저’와 ‘주거 코치’가 발달장애인들이 집을 구하는 것부터 취업 알선, 이웃과의 관계 형성까지 돕는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양천구의 체험형 지원 주택에서 생활한 발달장애인 10명 중 6명이 올해 독립했다. 이 밖에도 ‘자기 집’에 살며 주거 지원 서비스를 받는 강남구·양천구 지역 장애인도 24가구에 이른다. 이선영 충현복지관 주거생활지원팀장은 “발달장애인 부모는 자녀가 지원주택에서 사는 모습을 보면서 독립에 대한 우려를 덜고, 당사자는 부모 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다”며 “기관이 기존에 운영하는 낮 활동, 취업 연계, 밑반찬과 조식 지원 서비스 등과 연계해 통합

[공감펀딩] “함께 살 새 집 지어질 날 올까요”…은평재활원 50명 장애인들의 기다림

“저요? 하루 종일 휠체어에만 있는데….” 평소에 무얼 하며 노느냐고 묻자, 이승연(가명·15)군이 미소와 함께 답했다. 이군은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퇴화하는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한때 뜀박질을 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병의 진행이 빨라지면서 아예 걸을 수 없게 됐다. 근이영양증은 심장 근육에까지 진행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고, 20세 이후로는 생존 가능성이 낮은 병이다. “안타깝죠. 한창 꿈 많을 시기인데 자기 병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고 있으니까요. 나중에 요리사가 돼서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준다더니, 어느 순간부터 ‘저는 이제 못 하잖아요’ 하더라고요.”(이보라 사회복지사) 이군은 현재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서울 은평구 은평재활원에서 생활한다. 어릴 적 부모와 분리돼 일반 아동시설에서 지내다 지적·지체 장애 증세로 2011년 이곳에 왔다. 이군을 돌보는 이보라 사회복지사는 “친구들처럼 ‘춤을 배우고 싶어요’, ‘빵 만드는 제과제빵사가 되고 싶어요’ 하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앉아서 할 수 있는 일로 꿈이 바뀌더라”며 “옆에서 응원해줘도 자신이 이미 꿈을 포기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런 이군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다. 재활원의 또래 친구들과 같은 방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원래 지내던 재활원 건물이 2014년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철거되면서, 3년 전부터 50명 원생이 아파트 1곳과 빌라 2곳에 떨어져 살게 됐기 때문이다. 또래들이 지내는 5층 빌라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군 혼자만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서 중년배 형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수현 은평재활원 팀장은 “또래 친구들이 낮에 치료를 받으러 들렀다가도 저녁이 되면 각자 숙소로 가버리기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9대 회장으로 선출돼

2017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의 신임 회장으로 박용준(65) 글로벌케어 회장이 선출됐다. 지난 2월 23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2017년 KCOC 정기총회’를 개최한 KCOC는 올해 신임 회장 및 신규 임원 선출과 함께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자리를 가졌다. KCOC는 한국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해외에서 개발원조 및 인도적 지원사업을 하는 130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국제개발협력 협의체다. G20 서울회의·부산 세계원조총회에서 시민사회포럼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했고, 정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국제질병퇴치기금운영심의위원회 등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국내외 개발협력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박용준 신임회장은 20년 넘게 개도국 현장을 누비며 해외 의료봉사의 기틀을 닦은 내과종양학 박사(의사)이자 국제개발 전문가다. 의료봉사모임인 한국누가회의 이사장으로 봉사하던 1994년, 르완다 난민사태때 찾아간 아프리카에서 ‘국경없는 의사회’ 등 선진국 의료단체의 활약을 목격한 그는 그로부터 3년뒤 의료봉사단체 ‘글로벌케어’를 출범했다. 현재 150여개 회원병원에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 500여명과 자원봉사자 500여명, 정기후원자 1000여명 등 총 3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형 NGO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5월 대통령 표창을 비롯, 보건의날 국민훈장(2006), 아산재단 아산상 대상(2011)을 수상한 바 있다. KCOC 부회장을 역임한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화합과 소통으로 단체간 협력을 이루고,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개발협력분야의 역량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올해 박용준 회장을 비롯한 KCOC의 신임 임원은 총 17명이다.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박상은 아프리카미래재단 대표가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송영태 한국해비타트 대표·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문영기 한국선의복지재단 이사장·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김노보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사장·조준호 엔젤스헤이븐 상임이사·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김영주 하트하트재단 이사장·김기진 한국JTS 대표·조현세 한국헬프에이지 회장·최형규

“한 사람의 인생을 일으켜 세상을 바꾸는 일… 그게 사회복지죠”

엔젤스헤이븐 조규환 회장 보육원에서 시작해 장애인·노인 시설 갖춘 종합 사회시설로 성장 “이달 말 오픈 준비중인 사회복지 전시관 통해 복지 발전사 보여줄 것” “1961년에 보육원에 있는 한 아이가 아파서 인천기독병원에 입원시켰던 일이 있었어요. 나오는 길에 어떤 아줌마가 길에서 거적때기를 깔고 애를 낳고 있는 것을 본 거예요. 급한 마음에 호주머니에 있던 돈을 전부 털어서 아줌마에게 쥐어줬죠. 나는 정작 차비가 없어 서울역에서 천사원까지 걸어왔어요. 2시간 이상 걸었는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더라고요. 좋은 일을 하면 맘이 편하고 힘든 것도 몰라요. 그게 제가 지금껏 천사원에서 일했던 이유입니다.” 오는 3월이면 조규환 엔젤스헤이븐 회장이 사회복지기관에 발을 디딘 지 54년이 된다. 천막을 아무렇게나 쳐놓고 시작했던 작은 보육원은 그 사이 5개의 생활시설, 6개의 이용시설, 4개의 부속시설, 5개의 위탁시설을 갖춘 대단위 종합사회복지시설이 됐다. 한 해 예산은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엔젤스헤이븐은 1959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전국에 부랑인과 전쟁고아가 넘쳐나던 때였다. 조 회장은 “당시 서울에 떠도는 고아들만 해도 10여만명이 넘었는데, 이들이 깡통을 차고 다니면서 밥을 얻어먹었다”며 “기독교세계봉사회(CWS), 케어(CARE), 한국선명회(World Vision) 등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하던 단체가 120개가 넘었다”고 한다. 엔젤스헤이븐도 그중 하나였다. 5명의 고아를 천막에서 보호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조 회장은 당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는데, 설립자인 고(故) 윤성렬 목사의 아들 부탁으로 보육원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였지만, 총무, 부원장을 거쳐 5년 만에 원장까지 맡았다. 당시 나이 스물여섯 살 때였다. 1970년대 해외입양 붐이 일면서, 당시 150~200명

60년 복지 경험으로… 개도국에 ‘할 수 있다’는 희망 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한국의 복지노하우 교육 자료·연수 제공해 현지인 직원 역량 강화 종이 공예·양철·재봉 등 직업 재활 돕고 판매 연결 현지 복지개념 아직 부족… 장애인도 배울 수 있다는 인식 개선부터 시작해야 “장애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교육과정이 아예 없었어요. 그날그날 생각나는 대로 글씨 쓰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종일 낮잠을 잘 때도 있더라고요. 장애인 특수교육과정이 생기기 전인 우리나라 1980년대 수준과 비슷했어요. “지적장애 아동 특수교육 학교인 은평대영학교 김찬수 부장은 지난 2009년 베트남 ‘한베장애인재활센터’를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베장애인재활센터는 2006년 베트남 하떠이성 지역에 지어진 장애인 종합복지관이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나눔운동’이 베트남 정부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장애인 생활시설, 교육시설, 의료센터 등 국내 장애인 시설 외형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였다. 장애인 교육·치료나 직업 재활의 전문적인 손길이 부족했다. 컨설팅을 맡은 곳이 바로 엔젤스헤이븐이었다. 엔젤스헤이븐은 1980년 은평재활원(지적장애인 재활시설)을 시작으로, 은평대영학교(지적장애 아동 특수학교), 서울재활병원(장애인 치료시설) 등 장애인 시설 운영만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복지법인이다. 김미라 엔젤스헤이븐 생활지도교사는 “예전에는 장애인을 같은 공간에 가둬놓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장애 유형에 맞게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재활 치료 전문가, 부모, 특수지도 교사 등이 장애 아이에 대한 개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스헤이븐은 현지에 전문가 6명을 파견해 교육용 교재와 매뉴얼을 전수해줬다.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의 연수생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엔젤스헤이븐을 견학하기도 했다.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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