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청소년쉼터
“쉼터 아이들은 모두 내 딸… 평범한 가정환경 보여주려 일부러 부부싸움도 했죠”

어울림청소년쉽터 김인자 소장 부부 ‘잃어버렸다 찾은 내 딸이라면 포기할 수 있겠나?’ 어울림청소년쉼터 김인자(55) 소장이 쉼터를 시작한 2004년 한 아이를 구제불능이라 판단하고 기대를 접으려 할 때 내면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당시 14세였던 아이는 학교도 다니지 않은 채 정신지체 어머니와 여관에서 살다가 어머니가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쉼터로 오게 됐다. 미취학 아동만큼의 학업수행력도 없던 아이를 초등학교 6학년에 편입시키고 별도로 개인 지도를 하는 사이 김 소장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됐다. “그런 저 자신도 너무 싫은 거예요. 아이가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데, 그걸 못 했던 거죠. 내 딸이라면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펑펑 울었습니다. 그 이후 쉼터의 모든 아이를 내 딸로 생각하고 안정을 찾고 성장하기까지 인내하고 기다리게 됐습니다.” 서대문구 어울림청소년쉼터는 가정 해체, 폭력, 학대, 방임 등으로 돌아갈 가정이 없는 여자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중장기 쉼터로, 우리나라에 있는 90개 청소년쉼터 중 유일하게 민간 개인 운영 시설이다. 어울림쉼터에 있는 아이들과 근무자들은 모두 쉼터를 ‘집’이라고 부른다. 호칭도 큰엄마, 큰아빠, 딸이다. 아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쉼터에 가정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김 소장의 의지와 그를 받아들인 아이들의 마음이 낳은 결과다. 김 소장은 여느 엄마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미니홈페이지도 이용하고 채팅도 한다. 연락이 잘 되지 않을 때 댓글을 달거나 채팅을 하면 전화를 받지 않던 아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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