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
발암 물질에 빗물까지 줄줄… 낡은 지붕에 새 옷 입히니 마을에 활력

노후 슬레이트 지붕 개량 지원사업 석면 지붕, 발암 물질 나와 사용 전면 금지 정부 지원에도 전국 64만동 주택 교체 못해 사회복지협의회·주택도시보증공사 ‘민관 협력’ 진안군, 새뜰마을 산업 선정… 마을활성화 진행 “딸이지, 딸. 잘 지내나 들여다봐 주고, 집도 고쳐 주고. 이 사람이 안 도와줬으면 평생 이 슬레이트 지붕 밑에서 살았을 거야.” 지난 17일 전북 진안군. 김윤자(82) 할머니가 검게 녹슬어 버린 자택 지붕을 가리켰다. “뉴스에서 발암 물질이 나온다는 걸 듣기는 했지만 정부 보조금으로 먹고사는 형편이라 포기하고 살았는데, 고쳐 준다니 고마울 뿐”이라며 사회복지사 김희녀(55)씨의 손을 쓰다듬었다. 김 할머니는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원을 받아 진안사회복지협의회가 진행하는 ‘노후 슬레이트 지붕 개량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튿날 시작된 지붕 공사는 사흘 만에 마무리됐다. 할머니는 “깨끗하고 예쁜 지붕도 덮었으니 100살까지 살아도 되겠다”며 웃었다. 농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슬레이트 지붕은 석면과 시멘트를 섞어 만든 얇은 판으로 제작됐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진행된 농촌주택 개량 사업을 통해 전국 농가에 보급됐다. 내구성과 단열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데다 정부 지원금까지 나와 당시 너도나도 슬레이트 지붕을 설치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석면을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면서 2009년부터 국내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정부가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슬레이트 교체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속도는 더디다. 2009년 당시 환경부 조사 결과 농가 주택의 37.9%가 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하는 것으로 발표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는 데다, 교체 대상 농가 거주민 대다수가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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