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려진 물건, 디자인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다

서울새활용展 업사이클링 제품 3인 3색 인터뷰   “와, 이런 것도 재활용이 된다고?” 폐 우산은 파우치가 되고, 버려진 청바지 원단은 모자가 됐다. 전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진열된 제품을 요리조리 살피며 연신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 2의 생명’을 얻은 제품에서 원래 소재를 상상하긴 힘들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새활용展’ 현장.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 순화어다. 단순환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recycle)과는 달리, 기존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서울새활용展’은 버려지거나 폐기물로 분류되는 소재로 만든 실용적인 제품들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새활용’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듯, 온갖 종류의 제품들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낙과(태풍 등으로 인해 채집 전에 떨어진 과일)를 활용한 케이터링(식사·다과) 서비스, 폐 목재를 활용한 가구, 의류업체에서 기존의 제품들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원단으로 만든 옷들까지. 버려지고도 남을 소재가 새롭게 태어났다. 새활용의 무궁무진한 세계에 뛰어든 세 곳의 업사이클 브랜드를 만났다.   ◇화분으로 전하는 연탄의 온기… ‘지구인랩’   “폐 연탄을 새롭게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2015년 겨울, 연탄 봉사를 나갔던 김영준(24)씨의 눈에 ‘폐 연탄’이 들어왔다. 다 태운 연탄이 쓰레기가 되어 길 곳곳에 널려있었다. 연탄을 나눠준 뒤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호기심이 생겼다. “알아보니 연탄재는 지자체에서 수거하지 않으면 종량제봉투를 사서 버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들 중 절반이 정부 지원을 받을 정도로 열악하다 보니, 돈 주고 봉투 사는 대신 길가에 버리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연탄재를 활용해서 뭔가를

퀴퀴한 냄새에 사용법 모르는 동양식 변기… “학교에서 화장실 가기 싫어요”

학교 화장실 개선 시급 서울시 도봉구 방학초 동관 2층 남자 화장실. 제법 묵직한 유리문을 밀고, 화장실 안으로 한 발을 내딛자,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강하게 찔렀다. 소변기는 군데군데 금이 가 있었고, 모서리가 깨져 세라믹 조각이 날카롭게 드러난 곳도 있었다. “위험하지 않아요?” 기자가 유건(8·방학초 2년)군에게 묻자, 손바닥으로 코와 입을 덮으며 말했다. “화장실 냄새가 너무 나요. 다시 나가면 안 돼요?” 방학초는 1982년 개교한 서울시내의 평범한 공립초등학교다. 올해로 설립된 지 35년째다. 유건군의 엄마인 전경옥(42)씨도 같은 학교 2회 졸업생이다. 전씨는 “내가 학교 다니던 80년대나, 아들이 다니고 있는 지금이나 학교 화장실이 변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3년 전에 서양식 변기로 바꾼 거랑 핸드 드라이기가 설치됐죠. 근데 이 냄새의 근원은 배관이거든요. 화장실 뒤편이 바로 정화조예요. 창문도 못 연다니까요.” 학교 화장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칙칙한 에메랄드색의 화장실 문과 파란색 비누. 세면대는 김진서(8·방학초2년)양에게도 한참 낮았다. “손 씻고, 걸레 빨다 보면 허리가 너무 아파요.” 70~80년대에 비하면 아이들의 평균키는 10cm 이상 컸다. 여자 화장실은 ‘수세(水洗·물로 씻어냄)’용 레버가 말썽이었다. 공중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철재 레버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방학초 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인 홍혜란(39)씨는 “어른들도 어지간히 힘을 줘야 물이 내려가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했다. 2층 여자 화장실 6칸 중 절반은 물을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다. 방학초는 3년 전, 저학년 화장실을 서양식 변기로 바꿨지만 배관을 뜯어내는

올 하반기부터 ‘사회적 경제’ 배운다

서울 초·중·고 교과목으로 도입 올해 2학기부터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은 학교에서 ‘사회적경제’ 교과목을 배울 수 있다. 이 수업에서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특성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소셜벤처, 공정무역 등을 가르친다. 지난 18일 서울시교육청은 초·고교는 이달 내에, 중학교는 8월 말까지 사회적경제 교육 자료와 교과서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달 보급하는 자료는 ‘초등학교 사회적경제 교수·학습자료’와 ‘고등학교 사회적경제 워크북’ 총 2종. 초등학교 자료는 관내 모든 초등학교 5~6학년에 학급당 1권씩 약 7000권을 배포했으며, 고등학교 자료는 사전 신청한 74교에 총 1만4000여권을 보급했다. 이 수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매주 한 시간 수업을 듣게 된다. ‘고등학교 사회적경제 워크북’ 집필의 총책임자는 심상달 아름다운커피 이사장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KDI 국제정책대학원 특임교수를 역임한 인물이다. 고등학생용 워크북 교재 2단원에서는 홈리스의 경제 자립을 지원하는 빅이슈, 결혼 이주 여성 일자리를 제공하는 오요리아시아, 자원의 재사용 및 순환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 사례가 제시됐다. 일각에서 청소년에게 편향된 경제 의식을 심어준다는 비판에 대해 정상훈 서울혁신파크 센터장은 “사회적경제는 시장경제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경제 방식의 하나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사회적경제 과목을 통해 인간의 이타성이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작용되는지 배워가면서 균형 잡힌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아주 특별한 투자’ 온다

서울시, 경계선지능 아동 위한 ‘사회 성과 연계 채권’ 도입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 5~7명이 모여사는 공동체인 그룹홈에는 경계선지능(IQ 71~84)아동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죠. 하지만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교육을 진행하면,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어린아이들이 언어, 정서교육 등을 통해 사회성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면 10년 후 미래가 달라질 겁니다.” 한은교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장의 말이다. 만약 그룹홈 아동 한 명이 자립하면, 얼마의 예산이 줄어들까. 연간 기초생활수급비와 복지시설 운영비 등만 따져도 최소 1억5000만원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한다. 현재 서울 지역 내 그룹홈은 60여곳.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는 3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100명이 자립에 성공한다면, 최소 100억이 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경계선지능 아이들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사이에 끼여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계선지능 아동의 경우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할 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비율이 일반아동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서울시는 그룹홈 내 경계선지능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방 차원 복지 사업의 첫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아시아 최초로 ‘사회 성과 연계 채권(Social Impact Bond·이하 SIB) ‘을 도입하기로 한 것. SIB는 민간 투자로 공공 정책 사업을 수행한 후,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민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성공한 사업에만 예산을 집행하게 되어,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SIB를 통해 성과 중심 행정으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희망 허브] 버려진 목욕탕의 변신… 쪽방촌 분위기도 활짝 피었습니다

[민관 협력한 ICT 복합문화공간… 용산구 동자희망나눔센터에 가다] – 노숙인들 술마시고 잠자던 공간 북카페·영화 감상실 등으로 변신… 1년내내 문화시설 즐기도록 도와 센터 내 바리스타·운영요원 등 동네주민 위한 일자리까지 창출 – 주거환경 개선에도 앞장서 자율방범대, 밤마다 폭력·음주 단속 경찰출동 17건… 작년비해 66% 감소 “지난번엔 어플을 사용해 사진을 하나로 모으는 콜라주를 했었죠? 오늘은 스마트폰으로 할로윈 이미지를 다운받고, 카톡에 공유하고 다시 콜라주 만드는 것까지 할게요.” 이영아 KT IT서포터즈의 말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주민 다섯 명은 능숙하게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 어플을 실행시켰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3장씩 고른 후 채팅창에 공유하라”는 서포터즈의 말에 ‘카톡 카톡 카톡’ 알림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선생님 이건 어떻게 하나요?” 모르는 것이 있을 땐 서로 앞다퉈 질문, 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작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어렵지 않으냐는 물음에 정은수(가명·73) 할아버지는 “아유 어렵지” 손사래를 치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정 할아버지는 IT 교육 이후 카세트가 아닌 어플로 음악 듣는 법을 배웠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공원에서 음악 듣는 게 낙”이라고 했다. 황민경(가명·61)씨도 IT 교육 이후 부쩍 웃음이 늘었다. 황씨는 “어플로 사진 편집해서 보내주는데 친구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이뤄진 이곳은 서울 용산구 ‘동자희망나눔센터’ 2층 다목적 프로그램실이다. 잘 정돈된 테라스, 통유리로 꾸민 깔끔한 외관까지…. 불과 지난해까지 흉가처럼 방치된 폐목욕탕 건물임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전명재 서울역쪽방상담소 행정실장은 “쪽방촌

젊은이들로 북적북적… 제2의 부흥기 여는 전통시장

서울형 新시장 모델 사람들 어깨를 스치지 않고선 지나치기도 힘든 좁은 시장통, 상인들 목청이 갈수록 높아졌다. “몸에 정말 좋은 미숫가루가 하나 남았어요!” “한 번밖에 안 입은 옷인데 싸게 드릴게~.” “액자 1000원! 피규어 500원!”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정릉시장’. 시장 아래 흐르는 정릉천(貞陵川)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는 ‘개울장’의 풍경이다. 일종의 ‘시장 속 시장’ 개념인 개울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토요장터(2·4주 토요일 개최)다. ‘서울형 신(新)시장 모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침체돼 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찾은 이곳은 시장이라기보단 커다란 문화 놀이터에 가까웠다. 개울가에 마련된 공연장에선 인디밴드 ‘마리슈’팀, 거리 공연을 주로 하는 재즈팀 ‘더 뉴 재즈밴드’ 등의 음악이 끊이질 않았다. 개울장 끝에 위치한 ‘개울놀이터’에선 튜브를 두른 아이들의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랑병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부스. 파랑병원은 ‘병원놀이’를 콘셉트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춤과 노래, 상담 등을 통해 치료해 주는 예술 단체다. 시퍼런 눈 화장에 상·하의 모두 파랗게 차려입은 이들이 손님들을 맞았는데, 때론 익살스럽게, 때론 진지하게 처방전을 제시했다. 소심한 어린이가 오면 “간이 뻥튀기 돼서 엄청 커질 거야”라는 말과 함께 뻥튀기 한 봉지를 처방해주는 식이다. 파랑병원 관계자는 “기력이 떨어진 어르신에겐 시장 내 정육점에서 바꿀 수 있는 소꼬리 교환권을, 취업이 힘든 청년이 오면 치킨집에 가서 치킨과 맥주로 바꿀 수 있는 교환권을 준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장터의 가장 큰

방범용 LED는 고장나고 반사거울 위엔 광고 덕지덕지…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범죄예방디자인 ‘셉테드’ 현장, 직접 가보니 서울시, 2015년까지 120억 들여 우범지역에 적용 유지·보수 관련 예산과 전담팀 없어 관리 부실 주민 “범죄 예방 효과 미미… 밤길은 무섭다” 전국이 범죄예방디자인(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하 셉테드) 열풍이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120억8200만원을 들여 우범지역·공원·학교 등 서울 곳곳에 셉테드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산시는 부산지방경찰청 주도하에 16곳 지역을 ‘셉테드 행복마을’로 조성했고, 현재 경기·대구·울산·광주 등에서도 지역별로 셉테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서울·부산 주요 셉테드 지역 6곳을 찾아가봤다. “혼자 가시게요? 위험해요. 다음에 낮에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서울시가 마포구 염리동에 셉테드를 적용한 지 2년, 지난달 30일 저녁 6시쯤 소금길 골목 앞에서 만난 동네 주민은 뜻밖의 말을 건넸다. “소금길 범죄가 많이 줄지 않았느냐”고 묻자 “사람들이 많이 들락날락하니깐 줄어든 듯해도 여전히 불안한 길이다”고 답했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이대역 5번 출구를 나와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서울시는 2012년 방범용 발광다이오드(LED)로 1번부터 69번까지 번호가 표시된 샛노란 전봇대와 안전벨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소금길엔 환한 불빛은 없었다. 소금길 B코스(0.6㎞) 초입을 밝혀야 할 69번 가로등마저 고장나 있었다. 골목에는 할머니의 수레 끄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블로그에 포스팅된 아기자기한 벽화는 흐릿한 조명 탓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0여분가량 64번 가로등이 위치한 소금길 쉼터까지 걸어가서야 지킴이집 노란색 대문 위 밝은 조명이 시야를 밝혔다. 한 살 아래 동생과 집으로 향하던 이진수(가명·8)군은 “밤 9시에 학원에서

치매 환자 부양자 62%가 우울장애… 이젠 가족에게도 든든한 뒷받침을

치매 환자 가족 지원… 韓美日에서는 日 치매 가족 프로그램 수료한 사람들 서로 교류하며 다른 환자 가족 돕기도 美 1800쌍 부부 매뉴얼 적용해 보니 부양 가족 부담 줄어드는 것 증명 韓 서울시치매센터 ‘희망다이어리’ 도입 응급상황 대처·자조모임 등 교육 지원 올해 65세 이상 치매 노인 수는 61만명. 10명 중 1명(9.4%)꼴이다. 문제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 진료비가 6462억원으로 가장 높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환자 1명당 가족 부담 진료비를 연평균 1982만원으로 파악한다. 치매 환자 부양자의 62%가 경우울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20%는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2011년 보건복지부, ‘치매노인 실태조사’). 최근 한국에서도 ‘치매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1년에 최대 6일까지 환자를 요양 기관에 맡길 수 있는 ‘치매 환자 가족 휴가제’를 실시했다. 더불어 ‘치매 특별 등급’ 제도를 도입하며 이제는 경증 치매(5등급) 노인도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거쳐온 일본과 미국의 치매 환자 가족 지원 프로그램은 어떨까. 지난 16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서울시가 ‘치매 가족을 품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2014 치매 국제 심포지엄’에서 각 국가별 다양한 사례가 선보였다. ◇치매 환자 가족 지원, ‘동료 그룹’을 활용하라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경우, 후생노동성이 치매 정책 추진 5개년 계획(2013~2017년) ‘오렌지 플랜’ 속에 ‘치매 가족 지원 서비스 강화’를 아예 명시했다.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 간호 교육을 전개하고 부양자들 간

성수역 주변 빼곤 한산… 구두 가게 찾기 힘든 ‘수제화 거리’

지역 재생 롤모델 성수동 수제화 거리 르포 서울시가 지원하는 성동구 수제화 매장 값싼 임대료에 10만원 후반에 구두 판매시작 6개월 만에 월 1억2000만원 매출제작업체 300곳 중 3%만 매장 입점 저렴한 가격 강조해 상품 차별화 어렵고’수제화 장인’ 지원 미흡하다는 지적도 지난해 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수동 수제화 타운을 이탈리아의 ‘볼로냐’로 키우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구두테마역’으로 조성하고, 성수역 자투리 공간을 개조해 구두 공동판매 매장 ‘프롬SS’를 오픈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驛舍) 내 2층 1·4번 출구방향 공간과 3층 지하철 승강장 공간 일부에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가치를 확산·홍보하는 공간을 마련한다”고 했다. 과연 ‘성수동 수제화 타운’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지난달 31일 토요일 오후, 구두테마역인 성수역(서울 지하철 2호선)을 찾아가봤다. “딱딱딱딱.” 구두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흥겨운 소리를 기대했건만, ‘슈스팟(ShoeSpot) 성수’로 성수역을 홍보하는 대형 아크릴 패널만 요란했다. 패널을 가득 채운 ‘성수 구두지도’는 성수역 반경 1㎞ 이내의 구두 전문점을 업종별로(완제품 여성화·완제품 남성화·원부자재 유통 등) 표시해놨다. 하지만 수제화 매장은 성수역 1번 출구 앞, 서울시가 만든 ‘프롬SS’ 공동 매장과 맞은편 서울성동제화협회가 만든 ‘SSST’ 매장이 거의 전부였다. 이곳을 떠나자 더 이상 ‘수제화 거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도와는 달리, 수제화 가게들은 성수역 출구 앞에 서넛씩 모여 있었다. 친구들과 성수동을 방문한 최민근(28·서울시 강남구)씨는 “지하철 역사 안을 제외하고는 성수역 부근이 ‘수제화 거리’라는 것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구두 판매를 하다 12년 전 성수동으로 들어와

“서울·인천이면 세계에 통한다” 한국에 둥지 짓는 국제기구들

떠오르는 기부강국 한국, 강력한 IT 인프라까지 갖춰 서울·인천 국제기구 현황 한국인은 세계로 나가고, 세계는 한국으로 들어온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지난달에는 소재향(52·여)씨가 국제금융기구 세계은행(World Bank·WB)에서 공채 출신 한국인으론 최초로 국장급 간부가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본부·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세계식량계획(WFP) 등 59개 국제기구에 총 480명의 한국인이 진출해 있다. 한편 세계는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국제회의(300명 이상·5개국 이상·외국인이 40% 이상 참석, 3일 이상 일정이 이루어지는 회의) 개최 건수가 2001년 134건에 불과하던 한국은 2012년엔 569건으로, 싱가포르·일본·미국·벨기에에 이어 세계 5위를 달성했다. 2013년 12월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인천 송도에 유치, 유럽·미주 지역에 집중된 국제기구 사무국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보인다. 더나은미래는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국제기구 현황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IOM·UNHCR 역할 커지고, WHO 문 닫고… 2007년, 국제이주기구(이하 IOM) 서울사무소는 한국대표부로 지위가 승격됐다. 10년간 한국 내 이주자 수가 급격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0년 6459건이었던 국제결혼은 2011년 19만5000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박미형 IOM 한국대표부 소장은 “이주민을 교육하고 정부와 함께 사회통합 캠페인을 벌이거나, 동남아 성(性)관광 반대 등 이주민 여성 강제 성매매 애드보커시(Advocacy) 활동을 한다”고 했다. 지난해 ‘난민법(난민신청자 절차적 권리 보장·난민인정자 처우 개선 등)’이 통과되면서 유엔난민기구(이하 UNHCR) 한국대표부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UNHCR이 법적으로 난민 지위를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면, IOM은 난민이 사회에 재정착하도록 돕는다. 2013년 한국 정부는 UNHCR 연간사업에 273만달러를 기탁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 추가로 320만달러를 기탁했다. 2014년부터 2016년 말까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도없이 무작정 보급… 노숙인 두 번 울리는 ‘이동식 텐트 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시의 ‘홈리스 안겨드림’ 프로젝트 노숙인에 보급한 이동 텐트… 허가 없이 사용하면 불법 점거 취급, 과태료 물어 대다수 제대로 사용 못해 “사용 장소나 보호 규정 없이 성급하게 추진했다” 지적 市관계자 “추위 떠는 노숙인 1명이라도 줄이자는 생각” 매년 매서운 한파가 휘몰아칠 때면 노숙인을 위한 대책들이 발표된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노숙인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겠다며 발표한 ‘홈리스(Homeless) 안겨드림’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이는 이동식 셸터(간이 텐트) 500개와 겨울옷 4000여점을 노숙인들에게 기증하는 행사였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가 시민 공모를 받아 이동식 셸터를 개발하고, 삼성물산이 이동식 셸터 비용과 임직원들의 겨울철 의류를 기부하는 민관 협력 사례였다. 새로운 시도였지만, 정작 이를 바라보는 현장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게다가 이번 겨울 이동식 셸터를 배분받은 노숙인 대다수가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행법상 노숙인이 지하도·육교·도로 등에서 이동식 셸터를 사용하면 불법 점거가 된다. 허가를 받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까지 부과된다(도로법 2조, 38조, 101조 및 시행령). 이동식 셸터는 장소를 불문하고 무분별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거나 오히려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퍼뜨릴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동식 셸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나 보호 규정(조례)을 마련하지 않은 채 디자인 개발 및 지원부터 추진한 서울시 프로젝트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노숙인 지원 단체 실무자는 “이대로 나눠 줬다가는 노숙인들이 공무원이나 주민들로부터 쫓겨나는 등 봉변을 당할 것이 뻔하다”면서 “이동식 셸터에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정보가

“100조 복지시대의 한계 넘자”… 공익단체 자립 돕는 든든한 투자

서울시, 1000억원 조성해 공익단체 3곳에 융자 지원 에너지 나눔과 평화 고흥 발전소 운영수익 25% 송파구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 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 조합 대출 어려운 창업자에게 담보없이 자금 지원 복지 100조 시대다. 올해 우리나라 복지분야 지출 규모는 97조4000억원. 2010년(81조2000억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발표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빈곤율은 49.6%에 달하고,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부채는 올해 1246만원으로 1년 사이에 24.6% 늘었다. 이에 따라 복지정책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대안으로 ‘사회투자(임팩트 투자)’가 떠오르고 있다. 사회투자기금은 투·융자를 통해 사회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서울시는 사회투자기금 1000억원을 조성했다. 이 기금을 위탁운영하는 한국사회투자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NGO프로젝트 등을 지원하는 중간기관에 자금을 융자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벌였다. 1년 거치 2년 분할 상환이며, 이자는 내지 않아도 되는 융자 조건이다. 단,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으로부터 융자받은 금액과 같은 규모의 금액을 매칭그랜트로 마련해야 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심사를 거쳐, 중간지원기관 협력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공익단체 3곳을 최종 선정해 총 60억원의 자금 융자를 결정했다. 선정된 단체는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와 ‘에너지나눔과평화’,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 조합’이다. 하반기에도 ‘행복중심생활협동조합’이 3억원의 자금을 융자받아 매장을 확장하는 등 중간지원기관 협력사업은 ‘현재진행중’이다.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이 운용된 지 1년, 어떤 성과가 있을까. ◇사회투자기금으로 환경 문제 해결하고, 복지 사업도 확대한다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 탄소배출도 줄이고, 수익금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돕는다.” 에너지나눔과평화가 태양광 발전소의 이름을 ‘나눔발전소’로 지은 이유다. 2009년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전남 고흥에 200㎾ 규모의 국내 최초 태양광 발전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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