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 운영 논리는경제가 아닌 복지입니다”

‘사회공헌 베테랑’ 황정은씨 정부는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법을 만들었다. 사회적 기업의 체계를 세우고 방향을 잡는 데 일자리 창출을 제일 우선시하는 경영학적 시각이 다분했다. 이후 발간된 몇 편의 사회적 기업 관련 논문도 그런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사회적 기업을 다룰 때 사회복지학적 시각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논문 한 편이 발표됐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 중에서 맏언니 역할을 했던 황정은(47·사진)씨의 박사학위 논문이다. 황씨는 삼성그룹의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삼성사회봉사단이 창단된 1995년부터 자리를 지킨 기업 사회공헌의 베테랑이다. 그녀가 15년을 일하며 쌓은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경험은 자연스레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과거 기업 사회공헌은 사회적 약자에게 생필품이나 옷 같은 것을 주는 자선 활동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생활의 바탕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회 취약 계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은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겁니다.” 그녀는 대기업의 사회공헌 역시 이런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문은 사회적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가를 보기 위해 썼습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의 대표자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 때 근로자가 직무에 만족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목표였다고 할 수 있지요.” 이번 논문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대표가 사회복지학적 인식을 가지고 있을 때, 근로자의 직무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정은씨는

사회적 기업 1세대… 지난 3년간의 고민 ③”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해 창의적인 혁신모델 모색해야”

전문가 7인에게 물어보니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겁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부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고 있다. ‘돈도 벌며 사회에 좋은 기여도 한다’는 사회적 기업의 매력에 많은 젊은이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 대한민국에 튼튼히 자리잡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과연 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과 지원이 필요할까를 전문가 7인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①사회적 기업 인증 기준 아쉬움 많아 현재 사회적 기업 인증 기준이 사회 혁신, 사회적 영향력 부분보다는 취약계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전원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심상달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이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1세대들은 오히려 자립과 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본적으로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면 안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지원을 끊는 것도 문제”라고 걱정을 표시했다. 문정빈 교수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라면 꼭 갖추고 추구해야 할 창조성, 사회변화, 혁신 등의 요소들이 인증 시 전혀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역시 큰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②정부와 민간이 함께 주도하는 모델 만들어야 사회적 기업 육성에 있어 전문가들은 민간 영역의 역할이 좀 더 커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모았다. 박준 선임연구위원은 “민간공익재단에게 상당한 역할을 넘기고 정부는 오히려 그러한 재단들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택 상임이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사회적 기업들이 정부 의존적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기업 1세대… 지난 3년간의 고민 ②"3년 내 자립은 힘들어 성장 차원의 지원 필요"

응답 기업 23곳 중 11곳 지원 종결 “장애인 만들었다 하면 소비자 안 사 똑같이 경쟁하니 판로 개척 어려워” 오는 30일 사회적 기업 육성법 만 3년을 맞아, 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팀과 CS컨설팅&미디어 리서치팀이 지난 2007년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1세대를 조사했다. 1차 인증을 받은 기업은 총 36곳으로, 이 중 4곳이 탈락했다. 남은 32개 기업 중 총 23개 기업이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의 고민과 후배 사회적 기업가들을 위한 생생한 조언을 털어놨다. 편집자 주 사회적 기업 1세대는 정규 직원 수가 7명인 매우 영세한 곳부터 260명에 이르는 곳까지 그 규모가 다양했다. 2009년도 매출액 역시 1억조차 되지 않는 곳부터 164억원에 이르는 곳까지 다양했다. 전화 인터뷰 응답 기업 23곳 중 11곳이 작년 말로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지원이 끝났다고 답했다. 나머지 기관도 올 12월이면 지원이 종결된다. 정부 지원이 끝난 곳들 대부분은 구조조정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장애인을 고용해 모자를 만드는 ‘동천’은 기존 사회적 일자리 인력 중 절반을 해고했다. 간병, 가사 등을 제공하는 ‘청람’역시 절반의 인력을 줄였다. 다른 곳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인 이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생활’은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적립금을 올해부터 까먹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를 제외한 대부분의 1세대들은 순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대로 가면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사회적 기업은 어떻게 버텨냈을까. 1세대들은 혼자 끓였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공익 위한 전문지식 기부 ‘프로보노’ 운동 뜬다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보노’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프로보노는 라틴어 ‘프로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인 말로써 ‘공익을 위해서’라는 뜻이다. 오늘날 프로보노는 법무·의료·교육·경영·노무·세무·전문기술·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지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벌이는 봉사활동을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올해에는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10개 사회적 기업 장기 멘토링), 중소기업진흥원(사회적 기업 조직진단), 수출입은행(수출 관련 사회적 기업 지원), 한국공인노무사회(인사 노무 상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원가 계산 및 수익성 분석),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디자인 지원) 등 새로운 회사와 기관들이 이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정선희 이사는 “기업처럼 큰 단체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은퇴한 경영가·의사·건축가 등 다양한 개인 프로보노들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차원에서의 프로보노 운동이 일어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 경영컨설팅 프로보노로 활동 중인 정상곤 전 베네세코리아 회장은 “프로보노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격려받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의 정착과, 사회적 기업이 필요한 프로보노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체계적인 매칭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각국 700여 기업가·전문가 모여 열띤 토론

사회적 기업 세계 포럼 제11회 사회적 기업 정상회의(Social Enterprise Summit)와 제3회 사회적 기업 세계 포럼(Social Enterprise World Forum)이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온 700여 명의 사회적 기업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적 기업 정상회의는 지난 1998년 시작됐다. 사회적 기업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과 사례를 나누고, 국가 아젠다로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고민한 것이 시작이다. 사회적 기업 연합(Social Enterprise Alliance) 이사회의 짐 프루터맨(Jim Fruchterman) 의장은 “사회적 기업은 더 이상 고립된 실험적 개념이 아니라 이미 주류로 들어서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선언했다. 사회적 기업 연합은 사회적 기업가, 컨설턴트, 사회책임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정보 공유, 교육과 지원 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세워졌다. 현재 500여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5개의 사회적 기업 및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박람회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 키즈링크(Kids LIKN)의 서비스 담당 이사인 케빈 클로우시어(Kevin Cloutheir)씨는 “각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들이 구체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사회적 기업 2010 리더십 시상식이었다. 미국 내 부문에서는 극빈층 대상으로 IT 기술훈련을 제공해 취업을 돕는 스트라이드센터의 배리 헤더웨이(Barrie Hathaway)씨가 수상했다. 국제 부문은 인도의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너블 솔루션(Technable Solutions Pvt.)의 수니 바타차르제(Sunny Bhattacharjee) 씨가 수상하였다. 사회적 기업연합 대표인 제르 보쉐(Jerr Boschee)씨는 “같은 비전을 품은

‘메이드인 희망’… 철학이 담긴 제품을 팝니다

사회적 기업 ‘잡 팩토리’ 사회적 기업 ‘잡 팩토리(Job Factory)’가 위치한 스위스 바젤은 전 세계 300여 갤러리와 25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아트 바젤(Art Basel)로 유명하다. ‘잡 팩토리’는 이런 예술의 도시 중심가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었다. 트램(전차)을 타고 풍경에 빠져 있다 보니 금세 파란색 건물이 눈에 띄었다. ‘잡 팩토리’의 대형 상점이다. 1층으로 들어가니 상점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 니치 보흐간(Nicci Vaughan)씨와 홍보 담당자 소냐 슈흐마흐어(Sonja Schumacher)씨가 반갑게 맞아 줬다. 카페테리아, 인테리어 용품점, 옷 가게, 미용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업종이 한 건물 안에 있었다. 니치씨는 “인턴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건물 곳곳에서 20여 명의 직원과 30여 명의 인턴이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냐씨는 “하루 평균 500명 정도가 매장을 찾는다”고 했다. ‘잡 팩토리’ 건물은 마을에서도 인기 있는 곳인 듯했다. 비교적 이른 시각에 회사를 방문했는데도 손님이 많았다. 특히 2층과 3층의 의류 매장이 북적댔다. 니치씨는 “시내 중심가에서 15분 정도 거리 안에 있어야 손님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의류 할인매장을 열었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했다. 최근 리(Lee), 무스탕(Mustang) 등 몇몇 브랜드들이 ‘잡 팩토리’의 철학에 공감,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주면서 손님이 더 늘었다. 의류 매장 곳곳에는 예쁘지만 조금은 서툰 포즈의 모델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니치씨는 “직원들과 청소년 인턴들이 모델을 했다”며 “고객도 즐거워하고 청소년들도 스스로 뿌듯해한다”고 말했다. 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에는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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