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필란트로피
소셜 임팩트로 하나된 아시아 [AVPN 2024 탐방기]

2010년 조선일보의 국내 최초 프리미엄 공익섹션으로 탄생한 ‘더나은미래’가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더나은미래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공익 이슈를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콘텐츠 파트너와의 협력을 시작합니다. 첫번째 파트너 ‘무신사 어스’에 이어 두번째 파트너는 임팩트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 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AVPN 2024에 참석한 루트임팩트의 탐방기를 전합니다. 지난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아시아 최대의 사회 투자자 네트워크인 AVPN 연례 컨퍼런스가 열렸다. 2013년 첫 개최 이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보통 동남 아시아 일대에서 열린 데 반해 올해 컨퍼런스는 사뭇 이국적인 장소에서 열린 셈이다.  개최지가 갖는 의미는 이번 컨퍼런스 주제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하나의 아시아, 하나의 미래 (One Asia, One Future)’.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가교로서 ‘서아시아(West Asia)’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달성 시점인 2030년을 목전에 와 있지만, 사회 환경 문제 해결은 요원하기에 이를 위해 하나의 아시아로서 빠르게 협력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AVPN의 나이나 슈바왈 바트라(Naina Subberwal Batra) CEO는 개회 연설에서 “아시아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충족하지 않으면 누구도 SDG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아시아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듯 올해 AVPN에서는 대규모의 임팩트 투자 및  정부 기관, 글로벌 기구, 비영리 조직 간 협력 성과가 두드러졌다. 세계 보건, 빈곤 퇴치, 생물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조직들이 출연하는 1억 2500만 달러의 기금이 조성됐고,

벤처 필란트로피가 세상을 바꾸는 방법

“재단은 벤처캐피털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지난 1997년, 크리스틴 레츠 하버드대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이 비영리 업계에 커다란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의 비영리 지원 프로그램이 큰 기대로 시작해 미미한 임팩트, 애매모호한 전망으로 끝난다. 벤처 투자자는 스타트업 조직이 성장하도록 공들이는데, 재단은 감독관처럼 앉아서 비영리의 사업 효율성만 따진다. 재단과 비영리가 벤처 투자에서 배워야 한다.” 90년대 말, 미국 비영리 업계에서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 ‘벤처 필란트로피(Venture Philanthropy·이하 벤처 기부)’가 등장한 것. 벤처 기부란 벤처 투자의 기법을 기부에 활용한 방식을 말한다. ▲장기적으로 지원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기관의 자체 역량을 키우며 ▲금전적 지원 외에 다양한 비(非)재정적 지원까지 하는 ‘전략적 기부’다. 투자 수익을 요구하지 않고, 소셜 벤처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에도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벤처 투자(VC)나 임팩트 투자와 구별된다. 국내에서도 ‘벤처 기부’가 시작됐다. 2015년 시작된 아산나눔재단의 ‘파트너십온’ 사업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정주 NXC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 벤처 1세대 5인방이 2014년 의기투합해 설립한 ‘C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두 곳 모두 ‘벤처 기부’ 방식으론 국내 선두 주자다. 임팩트 투자와 소셜 벤처에 흘러가는 자금은 많지만, ‘필란트로피’로 향하는 자원은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두 곳은 ‘투자’의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지난 3년, 새로운 투자 방식을 내건 두 기관은 어떻게 생태계를 일궈왔을까. 더나은미래는 아산나눔재단과 C프로그램, 이들과 장기간 협력했던 파트너 기관 5곳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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