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교육
83명 하모니가 모여… ‘미완성 교향곡’이 완성되는 순간

하트하트재단 ‘2014 하트썸머뮤직캠프’ 발달장애인 참여하는 무료 음악캠프 열자 문화예술에 관심 많은 부모 열기 뜨거워 KBS교향악단과 함께 배우는 수업… 재능 있는 학생에게 세세한 연주 지도 더 많은 발달장애인 참여하는 행사 할 것 “2년 전부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수소문했지만, 그런 곳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바우처 사업이 적용되는 학원이 한 곳 있어 아이를 그곳에 보내고 있지만 수업 시간이 매주 2시간 정도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그룹 수업이 절반 가까이라 아쉬움이 남곤 했죠.” 김거곤(16·자폐성장애1급)군의 어머니 김정림(39)씨가 조용히 입을 뗐다.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김군은 평소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매미 울음소리만 들어도 귀를 틀어막을 정도로 소리에 예민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떠들썩하게 고함을 지를 때마다 날카롭게 반응해 종종 다툼이 발생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2년 전 우연히 한 관악제를 관람했을 때 김군은 관악기의 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느끼며 오케스트라 연주에 흥미를 보였다. 김씨는 아들을 위해 클라리넷 교육을 시작했지만, 체계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수업을 받을 수 없었다. 지역의 유명 음악가들에게 정기 지도를 받는 방법도 알아봤지만, 50만원 가까운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던 김씨 모자에게 큰 전환의 계기가 찾아왔다.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캠퍼스에서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하트하트재단 ‘2014 하트썸머뮤직캠프(Heart Summer Music Camp)’ 참가자 83명에 포함된 것. 김군은 음악대학의 교수님으로부터 연주 방법을 지도받고 동료 6명과 함께 영화 ‘스팅’의 OST ‘엔터테이너’를 연습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어릴적 받은 문화예술 교육 삶 어딘가서 나를 지탱해줘

특별 기고 김중만 사진작가 놀라운 일이다. 전시회에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사진을 해본 적도 없다던 열일곱 살 예솔이(가명)의 사진에서 작가들의 그것과 다름없는 집중과 공감이 보였다. 돛 줄을 단단히 잡고 있는 밧줄 묶음 사진. “내가 흔들릴 때마다 잡아주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예솔이는 국가에서 학비를 보조받으며,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사는 아이다.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 서고 스스로 상처를 털어낸 아이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민석이(가명)는 “친구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불량배에게 폭행당해 심하게 다친 걸 본 후 절대 골목길로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그 일 이후 말수가 줄었고 같은 반 친구들의 부당한 요구도 거절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민석이는 어두운 골목길을 달리는 트럭을 정면에서 찍었다. ‘조심해’라는 표제를 붙인 사진 작품이 탄생했다. 그리고 민석이는 자신을 잘 표현하는 밝고 평범한 아이로 다시 돌아왔다. 예솔이와 민석이 같은 아이들을 만나고 그 변화들을 접할 수 있었던 건,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두산그룹에서 지원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시간여행자’에서였다. 지난 2년 동안 ‘시간여행자’ 자문위원 역할을 하면서, 작은 기적을 많이 목격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극을 받을 기회가 없던 아이들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나 또한 ‘시간여행자’에 참여한 아이들과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3학년 때 나는 우리나라를 떠나 아프리카로 이주했다. 의사인 아버지는 빈민국 의료지원을 위해 아프리카행을 택했던 것이다. 정글이 우거지고 야생동물이 뛰어다니는 아프리카는 없었다. 나무 한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⑨ 사진작가 조세현

12년간 이어온 사진 봉사…비영리단체 설립해 나눔 올인 입양아 안은 스타들의 사진전 10년째 열어 소년원생·노숙자 대상 사진 강의하기도 사진으로 자아 찾아 자폐아 치료에 활용 시대 맞춘 교육 필요 다양한 환경서 꿈 키워야 스타 연예인 화보 사진과 신제품 마케팅을 위한 잡지 광고 촬영까지…. 12년 전까지만 해도 조세현(54) 사진작가의 일정은 이렇게 채워졌다. 하지만 요즘 그의 일정표엔 노숙인 사진 교육, 소외 계층 아동 사진 치유 프로그램, 다문화 가족, 입양아를 위한 사진 촬영이 가득 추가됐다. 그는 최근 오랜 꿈을 이뤘다. 2000년부터 시작된 ‘사진을 통한 나눔’을 확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을 만든 것이다. 이름은 ‘조세현의 희망프레임’. “할 일만 100가지가 넘는다”며 의욕이 넘치는 조세현 사진작가, 아니 ‘조세현의 희망프레임’ 이사장을 만났다. ―몇년 전 함께 월드비전의 아프리카 케냐 기아 현장을 취재·촬영할 때 동행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당시만 해도 재능 나눔으로 ‘참 좋은 일 하시는구나’ 생각했는데, 아예 비영리 단체까지 설립하면서 제2의 인생을 ‘나눔’에 올인할 줄 몰랐습니다.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사진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기 시작한 게 2000년부터였어요.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입양아를 안은 스타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담아 사진전(‘천사들의 편지’)을 연 게 올해로 10년째예요. 한 사회복지사의 부탁으로 입양아 백일사진 찍어주던 것이 인연이 돼 시작한 일이죠. 재작년에는 경기도 의왕의 소년원생들을 대상으로 쇠창살 안에서 사진을 강의했어요. 숙제를 내니까 기가 막혀요. ‘나가고 싶다’ ‘반성’ 등의 제목으로 구석에 웅크린 자신의 모습을 찍어와요. 이주 노동자나 서울시의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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