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매출 30조원의 스페인 7위 기업 ‘몬드라곤’은 협동조합의 신화처럼 여겨지고 있다. 산업·금융·유통·교육·연구R&D·서비스 부문에서 8만 조합원이 일하는 이 거대 협동조합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바로 1997년 설립된 ‘몬드라곤대학’이다. 지난 19일,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사회적경제정책협의회 위원장과 새누리당 유승민 사회적경제정책특별위원장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초청 강연에서 랜더 벨로키(Lander Beloki) 몬드라곤대학 경영대학장은 “1억6000만유로(약 230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1년에 특허를 564개 내고, 15개에 달하는 R&D센터에 2096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이 일하면서 매년 제품의 19%가 신제품으로 선보인다”며 협동조합 또한 ‘혁신’이 우선 과제임을 밝혔다(몬드라곤대학 또한 협동조합이다). ―지난해 10월 몬드라곤의 ‘파고르 전자’ 파산은 충격이었다. 왜 파고르 전자가 파산했나. “1956년 설립된 파고르 전자는 ‘몬드라곤의 뿌리’라고 할 정도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 협동조합 매출의 약 8%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비중도 컸다. 하지만 2007년 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 유럽을 강타하면서 5년간 가전제품 부문 수요가 70%가량 떨어졌고,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0년간 가전제품 시장이 포화에 이르러, 이미 1990년대 초 스페인의 모든 가전제품 회사가 문을 닫았다. 파고르 전자는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다 보니 15년이나 더 오래 버틴 것이다. 다른 협동조합에까지 계속 손실을 부담케 하는 것보다 파고르 전자를 문 닫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조합원들은 다른 협동조합으로 이동해 일하고 있다. 파고르 전자의 파산은 협동조합 문제라기보다는 시장의 문제다. 파고르 전자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에 슬프기는 했지만, 이 또한 시장 경제의 현실이다. 협동조합은 일반 기업에 비해 강하고 오래 버티지만, 협동조합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