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 인프라와 기술의 만남…농업의 미래 바꾸는 ‘NHarvestX’ 가동

농업·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7곳이 농협 현장에서 기술 검증에 나선다. 생산성 향상, 농업 데이터 전환, 자원순환, 스마트팜, 농촌·지역 서비스 등 농산업 밸류체인의 문제를 실제 현장에서 풀어보는 방식이다. 초기 스타트업 밸류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소풍커넥트는 농협중앙회,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지난 2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4기 NHarvestX(엔하베스트엑스)’ 발대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NHarvestX는 ‘농협 애그테크 청년창업캠퍼스 심화과정’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농식품 특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농업·농식품 분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농축협 및 범농협 계열사와의 실증(PoC)과 사업 협력 기회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공동 운영하고, NH투자증권이 후원한다. 올해 4기에는 농업 현장의 문제를 기술과 사업모델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 7곳이 선정됐다. 선정 기업은 땅콩 탈곡기와 땅콩 브랜드 ‘옳곡’을 운영하는 반석산업, AI 기반 농업 육종 데이터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로버스,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 알트투, AI 에이전트 기반 벌 수분 영농 컨설팅을 제공하는 팜커넥트, 농산 부산물 기반 셀룰로오스 식물성 가죽을 개발하는 그린컨티뉴, 저비용 스마트팜 작물층 환경제어 솔루션을 만드는 파워투팜스, 5060 액티브시니어 대상 국내 여행 서비스 ‘아너드’를 운영하는 포페런츠다. 이번 4기 과정의 핵심은 ‘선정’이 아니라 ‘검증’이다. 농업 스타트업은 기술력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실제 농가와 농협 계통 조직의 운영 방식, 유통 구조, 구매 의사결정, 현장 데이터 확보 등 여러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NHarvestX는 이 지점을 연결해 스타트업이 농협이 보유한 현장 인프라와 네트워크 안에서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사업성을 확인하도록

“혁신은 혼자 만들 수 없다”…농협·스타트업, ‘함께 자라는 실험실’로

농협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엔하베스트엑스’ 데모데이 현장 7개 스타트업, 유통·스마트팜·식품 분야 실증 성과 공개 “단일 기업이 모든 혁신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계속하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면 외부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 농협 애그테크 청년창업캠퍼스 심화과정 ‘NHarvestX(엔하베스트엑스)’ 데모데이 현장에서 소풍커넥트 최경희 대표는 “기업은 어떻게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은 기업이 외부의 아이디어·기술·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혁신을 추진하는 개방형 전략이다. 내부 연구개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외부의 창의적 해법으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대표적 성공사례로 미국 생활용품 기업 P&G의 ‘커넥트 앤 디벨롭(Connect+Develop)’ 센터를 꼽았다. “혁신은 내부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 아래, 당시 CEO 앨런 래플리(Alan George Lafley)가 2002년 출범시킨 이 센터는 P&G가 보유한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스타트업·연구자·발명가와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오랄비(Oral-B), 다우니(Downy), 브라운(Braun) 등 히트 제품이 탄생했고, 10년 만에 매출은 2배, 순이익은 4배로 성장했다. 지금도 P&G는 내부 과제와 협업 조건을 공개하며 전 세계 파트너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혁신하지 않는 조직은 결국 사라진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조직이 ‘다양성의 소음’을 견디며 진짜 혁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엔하베스트엑스는 농협중앙회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소풍커넥트가 공동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올해 3년째를 맞았다. 농협 계열사의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의 기술을 실증(PoC, Proof of Concept)·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아이디어 공모에는 180개

365일 딸기 키우는 스마트팜, 버려질 작물까지 살린 비결은 

애그테크, 농업의 미래를 짓다<2> 딸기 수직농장으로 재배·유통 혁신하는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세종시 나성동 거리를 걷다 보면, 강렬한 핑크색 간판이 시선을 끄는 카페가 있다. 이름은 ‘포시즌베리(Four Seasons Berry)’. 유리창 너머로는 층층이 자라는 초록 식물이 보이고, 문을 열면 싱그러운 딸기향이 퍼진다. 포시즌베리는 2023년 세종 나성동 본점을 시작으로 부산·대전으로 확장한 프랜차이즈 카페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체는 스마트팜 전문기업 아그로솔루션코리아(대표 이상훈)다. 202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외 약 10곳에 딸기 수직농장을 구축하며 재배·유통·체험 프로그램·기술 컨설팅까지 아우른다. 이상훈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18년간 근무하며 전 세계 스마트팜 구축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해외에서 K-스마트팜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정부 주도의 소규모 프로젝트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대규모 유통이 가능한 민간 모델을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토마토나 오이보다 한국산 딸기의 인기가 훨씬 높다”며 “딸기는 10도 이하의 저온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어떤 기후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직농장 모델을 직접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 LED와 다층 재배로 연중 수확…“온실 대비 생산성 8배” 아그로솔루션코리아의 핵심은 LED 기반 수직농장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국내 LED 전문기업과 협력해 딸기 생육에 최적화된 조명을 자체 제작한다. 오전에는 일부 LED만 켜 자연광을 보완하고, 정오에는 전면 조명을 가동해 광합성을 극대화한다. 밤에는 온도를 낮춰 영양분을 집중시킨다. 자연재배 딸기는 햇빛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과일이 크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일조량이 불규칙해지면서 일반 온실에서는 당도 편차나 품질 저하가 발생하기 쉽다. 반면 수직농장은 광의 세기와 시간을 인위적으로

썸네일. /기후솔루션
“온실가스 누적 배출 1위, 기후 피해 책임져라”…농민들, 한전 첫 손배소

“재산·생존권 위협”…누적 배출량 27%·해외 석탄 투자까지 지적 이상기상 현상 반복되며 농가 재산 피해 막심 국내 농민들이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자회사를 상대로 기후위기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첫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2일 함양·당진·제주 등지 농민 6명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실가스 누적 배출 1위 기업군에 기후위기 피해 책임을 묻겠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 원고 측은 “이번 소송은 단순한 배상이 아니라, 배출원에 직접 책임을 묻고 기후 취약계층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보장받기 위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피고인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는 국내 온실가스 누적 배출의 약 27%, 전 세계 배출량의 0.4%를 차지한다. 원고 측 변호인 김예니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이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키고 해외 석탄 투자까지 확대해 왔다”며 “국내외 기후 규범 위반 여부를 처음으로 국내 법원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농업은 기후조건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1912~1940년 대비 1991~2020년 한반도 평균기온은 1.6℃ 오르고 강수량은 134.5㎜ 늘었다. 이에 따라 폭염·가뭄·집중호우·냉해 등 이상기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재배 가능 작물의 범위가 급변하고 있다. 사과·복숭아 재배 적지는 북상했고, 벼는 병충해와 수확기 변동으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산청 지역 딸기 농가는 반복되는 산불과 폭우로 생산 기반이 무너지고 있으며, 감귤은 본토 재배가 가능해졌지만 제주산의 품질·가격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함양 사과 농가의 마용운 씨는 “꽃이 일찍 피어 냉해로 수확이 망쳤다”고 호소했고, 당진 벼농가의 황성열 씨는 “병충해와 폭염 피해로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제주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협동조합 보험사답게, 윤리경영 강화”

NH농협생명(대표이사 박병희)이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다졌다. 농협생명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병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부서장 등 임직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윤리경영 실천 결의문’을 낭독하며 “언제 어디서나 농협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청렴 보험사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희 대표이사는 “농협생명은 협동조합 보험사로서 윤리적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가치”라며 “이번 결의를 계기로 농업인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보험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생명은 올해 ▲리더급 윤리교육 강화 ▲청렴직원 추천 캠페인 ▲갑질 예방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윤리경영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신흥국에 부는 AI 바람…“개발협력도 새로운 접근 방식 필요”

[현장] 2024 코이카 기후 AI 포럼 이미경 교수 “韓, 적정기술로 주도적 역할 가능해” “신흥국의 농업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신흥국 개발협력 사업도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합니다.” 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바이힐튼 서울판교에서 열린 ‘2024 코이카 기후 AI 포럼’에서 이미경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객원교수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AI 분야 기업과 전문가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미경 교수는 기후변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에너지라이프 대표이자 OECD 글로벌 인공지능 파트너십(GPAI)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최근 신흥국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베트남의 빈브레인은 이미지 분석 AI로 엑스레이와 MRI 결과를 예측·분석하는 의료 스타트업으로,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인수를 언급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적으로 최상위권 AI 기술을 자랑하지만, 신흥국에서는 현지 인프라에 맞는 적정기술이 더 중요하다”며 한국이 AI 기반 개발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은 제조업과 IT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수소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흥국과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수소 에너지 기술과 AI를 결합해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를 설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개발협력에서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이 교수는

“과일 세척부터 분류, 포장까지 로봇이 합니다”…‘토트’의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

애그테크 리더즈<4>[인터뷰] 이상형 토트 대표 “과수 포장 자동화 로봇은 과일 세척, 검사, 분류,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합니다. 이는 농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하남 사무실에서 만난 토트(Thoth)의 이상형 대표는 자사의 대표적인 맞춤형 공정 자동화 솔루션인 ‘프루트패커(fruitpacker)’를 이렇게 소개했다. 토트는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농산업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상형 대표는 창업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중소·중견기업들이 공정 자동화 기술 부족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접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기술을 적정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었던 이 대표는 한양대 전자컴퓨터공학과 박사 과정 선후배 5명과 함께 2021년에 토트를 설립했다. 창업 당시 AI 기반 로봇 자동화 기술 중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했다. 동시에 지역 농협 거점센터의 자동화 검토 요청을 받아 ‘포장 자동화 솔루션’도 개발했다. ◇ 프루트패커로 효율 극대화…인건비 절감·오류 감소 토트의 주요 기술인 ‘랩스(RAAPS·Robot AI-based Autonomous Programming Solution)’는 작업자가 시연한 행동을 함수화해 로봇이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게 한다. 물리 엔진 기반 시뮬레이터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학습해 실제 작업 환경에서도 높은 적응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사람이 컵에 물을 따르는 시연을 하면, 로봇을 물을 따를 때의 정확한 위치나 동작 등을 학습해 함수를 만든 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데이터를 형성하는 것이다. 랩스가 탑재된 프루트패커는 세척, 품질 검사, 중량 조합,

“25억개 데이터로 토지 가치 측정” AI로 유휴농지 활용 방안 제시하는 ‘트랜스파머’

애그테크 리더즈<1>[인터뷰] 김기현 트랜스파머 대표 아무것도 재배하지 않아 방치되는 상태의 농지를 ‘유휴농지’라고 한다. 2022년 통계청 경지면적 조사 결과 1990~2022년까지 발생한 신규 유휴농지는 모두 약 23만ha로, 연평균 약 7410ha(약 2240만평)에 이른다. 방치된 농지는 곧 ‘식량 생산량의 감소’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김기현(44) 대표가 설립한 ‘트랜스파머’는 이러한 토지 자원 활용의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는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업에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농작물의 질을 높이는 산업을 말한다. ◇ “농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자 공공데이터 모으기로” 김 대표는 삼정KPMG 전략컨설팅본부 이사로 재직하던 2018년도에 트랜스파머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그는 전라북도 김제시 스마트팜혁신밸리 사업의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로 자금을 유치했는데, 이때 각종 스마트팜 관련 업체를 분석하면서 농업의 디지털화가 더디단 것을 체감했다.  “농지 거래는 데이터 기반 관리가 부족해 여전히 발로 뛰면서 조사하는 것이 관행으로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이로 인해 사기 거래에 대한 불신도 큰 상황이었습니다. 저 또한 과거 농지 사기 거래를 겪은 경험이 있었어요. 정부 각 부처별로 산재된 공공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연결한다면 농촌의 투명성,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하자’고 결심했죠.” 그렇게 2022년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듬해 3월 IT·부동산·금융 등의 전문가 5인과 함께 트랜스파머를 설립했다. 트랜스파머의 C레벨은 삼정KPMG에서 함께 일하며 부동산 본부 이사를 담당했던 도시공학 박사 출신의 이봉석 COO를 비롯해 빅데이터 전문가, 블록체인 등 딥테크 기업에서 CTO를 역임한 전문가 등 10년 이상 각자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이들로 구성돼있다. ◇ 토지 가격·적합 작물·전원주택 건축비 분석까지 트랜스파머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농지 가격 측정’이다. 트랜스파머 검색창에 주소만 입력하면 AI 추정가부터 실거래가, 용도지역, 농지면적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트랜스파머의 AI 추정가는 현재 실거래가 대비 약 80%의 정확도를 갖췄다. 또, 기후·토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토지별 적합 작물을 비롯해 예상 수익률도 분석해 주며, 귀농 희망자의 거주 공간을 위한 전원주택 건축비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지연금 수령 가능성과 투자수익률도 진단받을 수 있다. 농지연금은 합산 영농경력 5년 이상인 60세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지를 담보로 해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개별공시지가 100% 또는 감정평가액의 90%를 기준으로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김 대표는 “농지연금을 잘 모르다가 트랜스파머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 많다”며 “인기 서비스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자료인 실거래가, 토지 면적, 주변 재배 데이터 등 25억 개 이상의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제공된다.   ◇ “유휴지 거래 촉진에 트랜스파머가 해결책

고령층 50% 넘은 농가…“생산성 증대에 AI 역할은?”

HGI,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 컨퍼런스   “농기계가 자율주행이 되고, 인공지능이 기후변화에 맞서는 농법을 구현해야만 농업의 생산성이 증가하는 상황으로 들어섰습니다.” 김용현 스마트농업분야 기술개발 벤처기업 긴트(GINT) 대표는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이니셔티브(HGI)가 지난 10일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컨퍼런스는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됐다. 지난 8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08만 9000명으로 전년(216만 6000명)보다 3.5% 감소했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전체 농가 인구에서 70세 이상이 36.7%(76만7000명), 60대가 30.7%(64만 명)를 차지하는 등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52.6%로 전년(49.8%)대비 2.8%p 증가했다. 일할 사람은 부족해지고 생산성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김 대표는 농촌 생산성 증대에 AI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하며 ‘AI 적용 스마트 농업 기술’로 ‘정밀 농업’을 꼽았다. 정밀 농업은 토양의 수분, 온도 등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작물의 필요에 맞게 비료와 농약, 물을 투입하는 등 최적의 관리 방식을 적용하는 농업이다. 김 대표는 “정밀 농업으로 재배할 경우, 일반적인 관행보다 10~20% 생산성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농기계도 AI가 접목된 농업 기술이다.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센서,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조작 없이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이동하며, 농작업을 수행한다. 밭을 갈고 고르는 작업부터 수확한 농작물을 운반하는 일까지 수행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와 더불어 “인공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지의 건강 상태와 미래 기상에 대한 최적의 데이터를 알 수 있는 경지가 됐다”며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식량 수급의 불안전성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술로 농사가 쉬워지고, 적은 인력으로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등 젊은 사람들이 농사짓는 게 크게 힘들지 않은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설립된 긴트는 스마트 농업기계, 건설기계 등 모빌리티 분야 핵심기술인 전자제어, 자율주행, 데이터 기반 서비스 플랫폼 운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7월, 농업용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오토(PLUVA auto)’ 출시 후 약 1500대를 판매했다. 플루바오토는 기존에 쓰던 농기계에 탈부착해 사용 가능한 자율주행 조립세트이며, 사람이 작업하지 않아도 오차범위 2.5cm 이내로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농기계의 실시간 위치 데이터도 파악 가능하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성동문화재단이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하는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의 일환이다.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는 ▲HGI ▲사단법인 점프 ▲루트임팩트 ▲에이비씨랩(ABC LAB) ▲세컨드투모로우 ▲진저티프로젝트 ▲임팩트얼라이언스 총 7개사와 옥창엽 다원예술작가가 함께한 3가지 주요 컨퍼런스와 전시, 토크 및 네트워킹, 공모전 최종 발표회 등으로 구성됐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 

ESG 실행 돕고 AI로 자연 측정하는 ‘땡스카본’ [기후가 기회다]

‘ESG 공시 의무화’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국내 ESG공시 기준을 수립하는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는 지난 4월 말 ‘국내 ESG 공시기준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8월 말까지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공시’만으로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평가와 계획 위주로 집중해 온 기존 기업의 ESG는 ‘실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업의 ESG 실행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곳이 있다. 2021년 설립된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막기 위해서는 큰 규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탄소 경제’를 만들어야 하죠. 탄소 경제를 위해서는 기업 같은 큰 조직이 움직여야 합니다. ‘ESG 경영’이라고 이름은 붙여놨지만 실제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이 많아요. 땡스카본은 그런 기업의 정체성에 맞는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는 “기업이 이제는 정말 ESG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땡스카본을 소개했다. 땡스카본은 탄소 감축 및 생물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서비스인 ‘헤임달’을 운영한다. 김 대표는 ‘홈쇼핑 PD’ 10년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주로 중소기업의 상품을 어떻게 판매하면 좋을지 소구점을 찾고 전략을 세워 새로운 판로를 만들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ESG 프로젝트에 ‘기업의 정체성’을 불어넣는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도 매우 중요하지만, 기술 하나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프로듀서로 일하며 다양한 주체를 섭외하고 엮어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성취한 경험이 많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부회장과 기획이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대통령직속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이행점검 위원으로 활동하고

굿네이버스-국제미작연구소, 수혜국에 ‘기후변화에 강한’ 농업 지원한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필리핀의 국제농업연구기관 국제미작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국제미작연구소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개량 및 보급, 온실가스 배출감소 연구 등을 통해 국제 식량 안보 개선과 기아 감소에 힘쓰는 국제기구다. 지난 20일, 필리핀 로스바뇨스 지역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요네 핀토(Yvonne Pinto) 국제미작연구소장,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혜국이 농업 분야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두 기관은 향후 5년간 해외 지역개발사업장에 ▲가뭄에 강한 쌀 품종 보급 ▲친환경 농법 기술 제공 ▲지역사회 농업 관리 운영 등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농업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극심한 가뭄, 홍수 등 지구촌 기후위기는 수혜국 주민의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아동과 지역 주민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빈곤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굿네이버스는 국제미작연구소와 함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식량은 미래 성장산업이 될 수 있을까?

지난해는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더 많았다. 동유럽 곡창지대에서 시작된 전쟁으로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 세계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로 고통받았다. 중국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양쯔강이 말랐고, 파키스탄에서는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올해는 슈퍼엘니뇨가 시작되면서 세계는 또다시 폭염과 가뭄, 연이은 산불로 시름이 깊어 간다. 서민들은 벌써 내년 식품 물가를 걱정한다. 하지만 모두가 다 나빴던 건 아니다. 식량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면 더 호황인 업종도 있다. ABCD라는 별칭 또는 곡물 메이저로 불리는 ADM, 벙기(Bunge), 카길(Cargill), LDC가 그 주인공이다. ABCD 중 맏형 격인 카길은 지난해 매출액 1770억 달러로 최고를 갱신했다. 전년보다 120억 달러가 더 증가한 수치였다. 나머지 세 기업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평균 110억 달러 더 늘었다. 기후가 불규칙해져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커질수록 곡물 거래기업의 수익은 증가한다. 기상학자들은 내년을 더 걱정한다. 올해 폭염을 몰고 온 슈퍼엘니뇨가 내년에는 더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의 식량 사정 역시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그 이후는 더 나아질까? 그럴지도 모른다. 한두 해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커지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80% 이상의 곡물을 해외시장에서 구매하고 있다. 국제 곡물 시장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외교·안보 분야 최정상급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는 “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에 노출된 국가 중 하나”라며 식량공급망의 취약성을 경고한다. 이것은 단순히 공급망의 문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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