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1년 만에 토종 꿀벌 300만 마리 늘었다”…LG의 생태 복원 성과

LG가 추진 중인 토종 꿀벌 보호 사업이 개체 수 증식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 LG는 지난해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한라 토종벌’ 서식지를 조성한 이후, 토종 꿀벌 개체 수를 확대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초기 100만 마리 규모였던 개체 수는 지난해 200만 마리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약 400만 마리 수준까지 증가했다. 토종 꿀벌은 국내 자생 식물의 수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로 평가된다. 다만 2010년대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과 최근 기후 변화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로 알려진 김대립 씨와 협력해 2027년까지 매년 토종 꿀벌 개체 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김 명인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꿀벌 감소 문제가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추진된 프로젝트가 단기간 내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토종 꿀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밀원 식물을 확대하고 사육 환경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보된 개체 수는 향후 양봉 피해 농가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사회적기업 비컴프렌즈와 협업 체계를 구축했으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양봉가 육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비컴프렌즈 측은 양봉 활동이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 기회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 사업은 한 개체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가 꿀벌 생존 위협’…WWF, 온라인 게임 ‘꿀벌 서바이벌’ 공개

폭염·침입종·이상기후 속 꿀벌 지키기…게임 통해 생태계 위기 체험 세계자연기금(WWF)이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가 꿀벌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온라인 게임 ‘꿀벌 서바이벌: 꿀벌을 지켜라!’를 출시했다.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초래하는 실질적 위협을 게임을 통해 직관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다. 이번 게임은 WWF가 지난 4월 발표한 ‘기후변화와 꿀벌 군집 붕괴’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보고서는 폭염‧폭우 등 극단적 기후현상이 꿀벌 군집 붕괴를 가속화하며, 기온 상승으로 확산된 외래 침입종 또한 주요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은 총 세 개의 단계로 구성됐다. 꽃이 피는 ‘꽃의 시기’, 기온이 상승하는 ‘고온 시기’, 폭우가 쏟아지는 ‘기후위기의 시기’를 거치며, 플레이어는 꿀벌이 꿀을 모으고 외부 위협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상기후와 침입종의 공격이 난이도를 점차 높이며, 꿀벌 생존의 위기를 실감케 한다. WWF는 “꿀벌의 개체 수 감소는 생태계 문제를 넘어 인류 식량안보에도 직결된다”며 “사과, 수박 등 주요 작물의 수분이 차질을 빚을 경우 생산량 감소와 가격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WWF 캠페인 페이지에서 PC와 모바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한편, WWF는 6월 20일까지 참여 이벤트도 함께 연다. 게임에 참여한 후 꿀벌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선착순과 추첨을 통해 총 200명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해당 이벤트에는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버츠비’가 제품을 기증하며 함께한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꿀벌이 사라지면 식탁도 위태”…LG, 토종벌 100만 마리 증식 나선다

2027년까지 매년 두 배 증식 목표 발달장애인 양봉가 육성 사회적기업과 생태 복원 협업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토종 꿀벌을 지키기 위해 LG가 나섰다. LG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400만 마리 수준으로 개체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며 수분(受粉)을 돕는다. 이는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여 종의 생장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전염병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 고유종인 토종 꿀벌 ‘한라 토종벌’도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LG는 토종 꿀벌 100만 마리로 시작해 매년 두 배 이상 증식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7년까지 400만 마리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생태 보전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토종벌 보존 1호 명인 김대립 씨와 발달장애인 양봉가를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가 함께 참여한다. 김 명인은 토종 꿀벌의 안정적 정착과 생존을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비컴프렌즈는 꿀벌 증식을 통해 양봉 피해 농가 지원은 물론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대립 명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생태계는 물론 인류 식량 체계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LG와 함께 꿀벌 보호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비컴프렌즈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양봉은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며, “LG와의 협업은 생태 보전과 사회적 포용을 함께

WWF “기후변화, 꿀벌 생존 위협”…등검은말벌 확산도 가속

폭염·폭우·외래종 확산에 꿀벌 생태계 붕괴 WWF(세계자연기금)가 기후변화가 꿀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기상 변동성과 침입 포식자의 확산을 통해 기후변화가 꿀벌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 기상 변동성 심화에 ‘꿀벌 군집 붕괴’ 위험 커져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꿀벌의 생존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꿀벌이 계절 주기나 안정된 생태계가 아닌 불안정한 환경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뉴노멀’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기온 상승, 강수량 변화, 극한기후 빈도 증가, 외래 침입종 확산 등이 꿀벌 생존과 먹이 확보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WWF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공동 연구로, 기후변화가 꿀벌 군집과 수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2023년 1차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PM2.5)가 꿀벌의 비행 감각과 수분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변동성은 벌통 내부 온도·습도 조절 능력을 초과해 군집 붕괴(CCD·Colony Collapse Disorder)로 이어질 수 있다. RFID 칩을 통한 모니터링 결과, 꿀벌은 기온 20~30℃, 풍속 0~4m/s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했으며, 강수나 높은 습도에서는 활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꿀벌 생태계 붕괴가 생물다양성 약화와 식량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꿀벌의 기상 변화 회복력을 높이고 수분생태계 보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래종 ‘등검은말벌’ 확산…꿀벌 생존 이중 압박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따라 외래 침입종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꿀벌을 포식하는 등검은말벌이 서울, 강원도, 수도권 등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

DL이앤씨 직원이 수도권 한 건설 현장에 설치한 도심 양봉장에서 꿀벌을 관리하고 있다. /DL이앤씨
DL이앤씨,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현장 내 ‘도심 양봉장’ 조성

DL이앤씨가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국내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해 운영했다고 30일 밝혔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한 것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이라고도 전했다.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 활동을 통해 생산돼 꿀벌은 인류 생존과 직결된 곤충이다. 최근 지구온난화, 도시화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해 생태계가 위기에 처한 현실이다. 이에 DL이앤씨는 꿀벌 생태계 회복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5월 수도권의 한 공사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양봉용 모자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벌통 내 소비장(벌집)을 주기적으로 점검했다. 약 4개월간 도심 양봉자을 운영한 DL이앤씨의 현장 직원들은 이달 초 약 11kg의 자연 벌꿀을 직접 채밀했다. 또한 현장 직원의 환경 보호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왕벌 ‘봉순이’ 캐릭터를 제작했다. 현장 내 폐기물처리소, 분리수거장, 세륜장 등에 봉순이 캐릭터를 앞세워 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을 당부했다. 도심 양봉장 관리를 담당한 현장 직원은 “처음에는 ’공사장에서 꿀벌이 잘 지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세력이 불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꿀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현장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한 공사 현장 내 도심 양봉장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환경 보호와

“야놀자에서 수달, 바다거북의 숙소를 예약하세요”

세계자연기금(WWF)은 오는 10월 2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기부 캠페인 ‘애니스테이(ANYSTAY)’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WWF 한국본부 출범 10주년 기념을 기념해 런칭됐다. 애니스테이 캠페인은 여행 플랫폼에 멸종위기 동물 서식지를 가상의 숙소로 등록해 국내 멸종위기 동물의 현황과 서식지의 위기를 알리는 한편, 이용자가 온라인상에서 숙소를 예약하는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공익 프로젝트다. WWF가 선정한 멸종위기 대표 동물 5종은 까막딱따구리, 꿀벌, 바다거북, 반달가슴곰, 수달 등이다. 여행 플랫폼에서는 이들의 서식지 정보와 보전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해 확인하고, 가상으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후원 금액은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을 상징하는 금액으로 2820원 또는 28200원 중에서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WWF는 ‘야놀자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고 애니스테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야놀자는 플랫폼 제공 외에도 예약 1 건당 2820원을 추가 기부하며 WWF의 서식지 보전 활동에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애니스테이 출시를 기념해 오는 24일까지 후원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며, 후원자 전원에게는 야놀자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국내숙소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캠페인 기획에 참여한 제일기획에서도 자사 유튜브 및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애니스테이 캠페인을 소개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애니스테이는 국내 다양한 멸종위기 동물들의 존재와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해 보전 활동이 절실한 만큼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효성첨단소재가 7월 30일 울산시 울주군, 국립생태원과 함께 꿀벌 보호를 위한 밀원생태학습정원을 조성했다.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 정원 조성해 멸종위기에 처한 꿀벌 보호한다

효성첨단소재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꿀벌 보호에 나선다. 효성첨단소재는 30일 울산시 울주군, 국립생태원과 함께 울산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에 멸종위기 밀원생태학습정원을 조성했다. 밀원생태학습정원은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 무분별한 농약 사용 등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을 살리기 위한 밀원식물로 꾸며졌다. 밀원식물은 꿀벌의 먹이가 되는 꽃꿀과 꽃가루를 제공하는 식물이다. 정원에는 멸종위기종 밀원식물이 활용됐다. 이번 사업으로 꿀벌의 먹이를 늘려 생태계 균형 유지와 멸종위기종 보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조성된 정원을 활용해 퍼머컬처(영속농업)의 지속가능한 정원 조성 기법을 학습하고, 야외 체험학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생태교육 강사를 양성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23년 10월 충청남도 서천군 물버들 생태체험학습센터 내에 멸종위기 식물을 활용한 밀원식물 정원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에도 서천물버들생태학습원에 추가로 밀원생태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밀원생태정원을 활용한 학습프로그램 개발과 생태관광서비스 제공으로 시민들의 생물다양성 보존 의식을 높이고 농촌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 ESG 관계자는 “식물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밀원생태학습정원 조성이 일회성 생태복원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농어촌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효성첨단소재는 2022년 5월 국립생태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후 멸종위기식물인 전주물꼬리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부도 내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활동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 보전 및 증진 활동에 참여한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yevin@chosun.com

꿀벌 식당 캠페인 영상 스틸컷. /그린피스
그린피스, 배우 윤여정과 ‘꿀벌 식당’ 캠페인 영상 공개

배우 윤여정이 그린피스의 꿀벌 보호 캠페인 영상 ‘꿀벌 식당’에 출연해 기후위기 등으로 사라지는 꿀벌 문제를 알렸다. 그린피스의 꿀벌 식당은 기후변화를 포함해 다양한 원인으로 사라지는 벌들을 알리기 위한 후원 캠페인이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동면 중인 벌들이 깨어나기 이전에 먹이가 없어지는 문제와 살충제, 기생충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폐사하는 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평소 기후위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윤여정은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가 되는 벌을 살리자는 그린피스의 취지에 공감해 이번 캠페인 영상에 흔쾌히 재능기부로 출연을 결정했다. 캠페인 영상은 상쾌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배우 윤여정이 창문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윤여정은 꿀벌 식당 간판을 돌려 영업시작을 알리고, 제철 꽃들의 신선함과 토종식물의 건강함으로 다양한 밀원꽃을 벌들의 먹이로 준비한다. 윤여정은 꽃들을 어루만지며 건강한 생태계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윤여정 꿀벌 식당 캠페인 영상은 그린피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윤여정 배우는 “그린피스에서 캠페인 영상 출연 제의가 오기 전부터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분이 벌과 수분 매개체를 보전하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긴 여정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산 비센테(Christina San Vicente) 그린피스 동아시아 부사무총장은 “윤여정 배우가 생태계 지킴이인 벌의 중요성에 공감해 그린피스 캠페인에 함께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윤여정 배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기후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벌을 살리는 캠페인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경북 포항 북구 야산에서 꿀벌 한마리가 활짝 핀 찔레꽃의 꿀을 따고 있다. /뉴스1
그린피스 “꿀벌 집단 폐사 막으려면 여의도 1000배 규모 꽃·나무밭 필요”

국내 꿀벌의 집단 폐사를 막으려면 꿀벌을 위한 꽃과 나무밭을 30만ha(헥타르) 이상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의도 면적의 1000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안동대학교 산업협력단은 ‘세계 벌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벌의 위기와 보호 정책 제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내 꿀벌 집단폐사를 막는 데 필요한 꽃과 나무밭 면적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첫 보고서다. 최근 국내에서는 ‘꿀벌 집단 실종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겨울 꿀벌 78억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꿀벌군집붕괴현상(CCD)이 일어났다. 지난해 9~11월에는 100억 마리가, 올해 초에는 약 140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국내 양봉 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꿀벌의 화분매개 경제적 가치는 약 5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화분매개에 의존하는 농작물 생산량은 약 270만t으로, 전체 농작물 생산량의 17.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살충제 남용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면서 “국내에서는 벌의 먹이가 되는 꽃과 나무인 ‘밀원식물의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벌은 아까시나무, 밤나무, 유채 등 다양한 식물의 꿀과 꽃가루를 섭취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영양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둔화하고 수명이 단축되며 생식 능력도 저하된다. 또 월동기에 충분한 양의 탄수화물을 비축하지 못하면 기아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벌들은 살충제, 기생충, 바이러스 등 외부 요인에 더욱 취약해진다. 문제는 꿀벌에게 영양분을 제공할 꽃과 나무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밀원면적은 1970~80년대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꿀벌 230억마리, 국내에서만 70억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DB
생태통로 ‘버즈라인’으로 꿀벌 실종 막는다

꿀벌이 생태계에서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BIP(Bee Informed Partnershi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사라진 꿀벌 벌통 수는 117만3728개에 달한다. 벌통 하나에는 평균 2만 마리의 꿀벌이 서식할 수 있다. 이를 환산하면 230억마리 이상이 실종된 셈이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4173개 농가, 39만517개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졌다. 꿀벌 70억마리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 지난 10년간 토종벌 개체 수는 95%나 감소했다. 작물의 수분(受粉)을 책임지는 꿀벌이 급격히 사라지면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꿀벌 소멸을 막기 위해 서식지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기존 육상동물의 서식지 단절과 파괴를 막기위한 생태통로를 꿀벌 등 비행하는 곤충에 적용하는 것이다. 2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은 꿀벌을 포함한 수분매개자의 감소를 멈추고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한 회원국 간 생태통로 ‘버즈라인(Buzz Lines)’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7년에 걸쳐 27개 회원국에 버즈라인을 만들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버즈라인은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 곤충들이 서식지를 안전하게 옮겨다닐 수 있도록 돕는 이동로다. 꿀벌이 서식할 수 있는 나무나 야생화를 전국 도로망처럼 끊어지지 않게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꿀벌은 생태통로를 따라 서식지를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고, 생태 전문가들은 그간 파악이 쉽지 않던 꿀벌 서식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버즈라인은 영국의 꿀벌 생태통로인 ‘비라인(B-Line)’을 벤치마킹했다. 영국의 자선단체 화이트하우스(Whitehouse)와 버그라이프(Buglife)는 지난 2014년 영국 전역에 꿀벌이 이동하며 서식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구축하고, 지도 상에 구현한 생태통로를 두고 ‘비라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들은

8일 경기 이천 백사면 인근에서 꿀벌이 활짝 핀 메밀꽃에 앉아 꿀을 따고 있다. /뉴스1
“사라진 꿀벌 되찾자”… 범부처 ‘꿀벌 살리기’ 공동연구에 484억원 투입

꿀벌 생태계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8년 동안 484억원을 투입한다.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5개 정부 부처가 협력해 연구를 추진한다. 지난겨울 이상기후와 병해충 등으로 꿀벌 78억 마리가 폐사한 데 따른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13일 “산림청·농림축산검역본부·환경부와 협업하고 기상청의 협조를 얻어 ‘꿀벌 보호를 위한 밀원수종 개발 및 생태계 보전’ 연구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상 기상으로 인해 꿀벌의 대표 먹이원인 아까시나무의 분포면적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감했다. 1980년에 32만ha(핵타르)에서 2010년대에는 3.6만ha로 줄었다. 이 같은 환경변화는 꿀벌의 활동을 어렵게 하고, 면역력을 약화한다. 결국 벌꿀 생산량도 감소했다. 벌꿀 생산량은 2020년에는 2322t으로 평년보다 8% 줄었고, 2021년에는 1만3123t으로 평년 대비 45% 감소했다. 꿀벌 생태계 파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점차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사업의 주관 부처인 농촌진흥청은 꿀벌 사육과 병해충 관리 등 강건성 향상과 화분 매개 생태계 서비스 강화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적합한 밀원수 선발과 밀원 단지 조성 모델을 개발한다. 산불 발생 지역 등에 새로운 밀원 모델을 보급해 산림 생태계 회복에도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꿀벌 질병 진단과 제어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기상청은 기상 상황에 따른 밀원수 개화 예측 모델을 만들어 양봉 농업인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환경부는 등검은말벌 같은 외래해충 관리와 생태계 서비스 평가 기술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연구는 1단계 ‘기초 개발 연구’와 2단계 ‘현장 실증화’로 나눠서 추진한다. 기술 개발과 현장 보급을 연계해 연구의

경남 창녕군 양봉농가의 빈 벌통.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2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전국에서 78억 마리의 꿀벌이 집단 실종됐다. /조선DB
‘꿀벌 실종 시대’… 올 1분기에만 전국 78억 마리 사라져

올해 1분기 전국 양봉 농가에서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집단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꿀벌의 개체 수 급감 문제를 분석한 ‘벌집군집붕괴현상(CCD), 꿀벌의 경고에 응답하라’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꿀벌 실종 문제에 관심과 동참을 촉구하기 위한 KB금융의 ESG 경영 일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양봉 농가의 벌통 약 227만개 가운데 39만여 개(17.2%)의 벌통이 피해를 봤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벌통에는 여왕벌, 수벌, 일벌 등 2만여 마리의 벌이 서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1분기 기준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 무리를 짓는 꿀벌이 이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벌집군집붕괴현상’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전 세계적 현상이며 매년 유럽에서 30%, 남아프리카에서 29%, 중국에서 13%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농촌진흥청·농림축산검역본부·한국양봉협회·지방자치단체는 합동 조사를 거쳐 올해 들어 발생한 현상의 원인으로 ▲해충 ▲과도한 살충제 사용 ▲말벌 피해 ▲이상기후 등의 복합적인 요인을 꼽았다. 다만 꿀벌 실종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꿀벌이 군집 단위로 사라지면 시체가 남지 않아 원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와 국제기구는 생태계에서 꿀벌이 사라질 경우 인류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경고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87종을 생산하는 데 꿀벌이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대 사무엘 마이어 교수팀은 꿀벌이 없어지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식량난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간 14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015년 발표했다.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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