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기
나눔 후엔… 상한 김치와 연탄재만 남아

‘보여주기식’ 겨울철 사회공헌 실태 나눔의 폐해 건강상태나 환경 무시한 김장 담그기·연탄 나르기 사진만 찍고 가는 행사 진행과 다름없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 기업 인근은 김치 ‘초과’, 다른 지역은 ‘미달’ 초래 수혜자 배려한 해법은 기업과 복지기관 연계해 정확한 수요 파악하고 사전에 활동 조율해야 “어차피 못 먹는 김치 말고, 자주 들러서 말동무해 줄 사람이나 보내줘.” 김명순(77·가명)씨가 냉장고 문을 열고, 하얀 통을 가리켰다. 지난해 겨울, 복지기관 두 곳에서 받은 김치 20㎏이었다. 1년 동안 손도 안 댔다. “간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너무 짜서 입에도 못 댔어. 의사가 당뇨가 심하니까 짠 음식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차라리 쌀이나 이불 좀 보내주지.” 김씨는 매년 겨울 김치를 배달하는 봉사자들에게 ‘쌀이나 간병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변함없이 못 먹는 김치만 냉장고에 쌓여간다. ◇보여주기식 겨울철 기업 사회 공헌 최근 서울의 한 장애인복지관은 유명 중소기업으로부터 “300만원 후원금을 보낼 테니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이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꼭 사진에 담아야 한다”는 요청도 덧붙여졌다. 전화를 받은 사회복지사는 “300만원으로는 김치를 줄 수 있는 가정이 50곳밖에 안 되는데, 대상자 선정도 어렵고, 괜히 어르신들끼리 싸움만 난다”고 거절한 이유를 밝히며 “결국 돈 줄 테니 사진 찍고 홍보 되는 행사 열어달라는 소리”라고 하소연했다. 매년 겨울이 되면, 기업 사회공헌의 단골 행사로 ‘김장 담그기’와 ‘연탄 나르기’가 진행된다. 그러나 정작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수혜자 고려 않는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이 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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