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농가 위해서, 혼자 먹기 외로워서… 우리는 ‘밥 일’을 시작했다

바른 식문화 위해 뛰는 청년 4인 아토피 경험… 10년간 자취 생활하며 먹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 가져 산나물·고춧가루 등 농가서 직접 공수 가격보다 정직한 먹거리 우선시 ‘밥 일’ 하는 청년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추·산나물 등 할머니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1년에 20여t 이상 유통 중인 김가영(29) 경북청송산나물밥집 ‘소녀방앗간’ 이사, 일주일에 300개가 넘는 밥 모임을 연결하는 박인(29) 소셜 다이닝 ‘집밥’ 대표, 지난 3년간 500명이 넘는 청춘들에게 ‘슬로푸드’를 전파한 장시내(24)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 대표, 숙성 식초·유기농 치즈와 요거트 등 시판 제품과는 질이 다른 식품으로 연매출 3억원을 거둔 한민성(33) ‘둘러앉은 밥상(이하 둘밥)’ 대표책임사원(이상 ‘가나다’ 순)이 ‘더나은미래’를 찾았다. 자칭 ‘밥 일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밥 잘 먹는 법’은 무엇일까. 사회=어떻게 ‘밥 일’을 시작하게 됐나. 한민성(이하 한)=2007년 자전거 여행을 하던 중 강원도 화천에서 애호박 농부 아저씨의 트럭을 얻어 탔다. 한 달간 아저씨 댁에서 일손을 거들며 숙식을 해결했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10개들이 애호박 한 박스의 납품가는 2500원인데 서울에서는 1000원 정도였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 과다한 유통마진이 끼어있던 거다. 이 불합리한 구조를 풀고자 3년 후 농산물 유통기업 둘밥을 창업했다. 장시내(이하 장)=어렸을 때 아토피를 앓았는데, 어머니가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으며 건강이 좋아졌다. 이를 계기로 중학생 때부터 요리를 배웠는데, 재료들이 내가 먹고 자랐던 것과 다르더라. 제대로 된 식재료를 찾던 중 슬로푸드를 알게 됐고, 열아홉 살 때 남양주에 있는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를 무작정 찾아갔다. 그곳

시들어가는 농촌… 청년들이 다시 살린다

도시 청년 3인의 농촌 재발견 ‘쌀 멤버십’ ‘농촌 체험’ 등 기획해 농가 경제성과 활력 높여 130명 농민과 계약 맺어 농산물 재배… 숨겨진 이야기 담아 도시에 전달 마늘농가·귤 농부 등 소농에겐 판로를 청년에겐 농촌에 대한 관심 높여 농촌이 시들어간다. 지난 10년간 제주도만 한 논(17만㏊)이 사라졌으며, 인구는 20% 이상 줄었다. 농촌 고령화율(35.6%)은 국가 평균(11.8%)의 3배가 넘는다. 식량자급률은 반 토막 났고, 그 틈에 잠식한 외국 농산품은 유전자변형 농산물 논란 등을 만들며 먹거리 안전을 위협한다. 이 와중에 “도시에서 농민들을 지켜줘야, 농민들이 도시를 지켜준다”며 농촌 혁신을 위해 달리는 청년 3인방이 있다. 김가영(28) 생생농업유통 대표, 박종범(34) 우리가총각네 팀장, 천재박(35) 쌈지농부 실장이 그들이다. 편집자 주   “한산하던 토마토축제에 토마토 따기 체험 행사를 보태니, 농촌도 도시도 웃었다” -국내 1호 농촌기획자 박종범씨 “민통선 안에서 농사짓는 분이 있었어요. 농약도, 비료도 안 하니 밥맛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근데 이 쌀이 수매(收買)되는 과정에서 그 지역 쌀과 다 섞였어요. 다른 농부는 농약을 쓰거든요. 너무 억울해서 소비자를 모아 1년치(40만~50만원) 쌀값을 선불로 받고 따로 도정·관리·배달했어요. 농부는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소비자는 양질의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어요.” ‘쌀 멤버십’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설명하던 박종범(34)씨는 “이런 게 ‘농촌기획자’가 하는 일”이라고 했다. 농촌기획자는 박씨가 만든 일종의 ‘창직(創職)’이다. 농촌의 가치를 도시로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이라고 한다. 당연히 박씨가 국내 1호다. 대학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했지만, 박씨는 친구의 경영학 수업을 몰래 수강할 정도로 ‘기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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