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9일 발표한 ‘2021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대전 대덕구 보리밭에서 보리를 수확하는 농민들./조선일보DB
국민 10명 중 8명 “국가 경제에서 농업 더 중요해질 것”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9일 발표한 ‘2021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인의 80.1%, 도시민의 83.6%가 앞으로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REI는 매년 말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관련 정책에 대한 견해 등을 조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7일까지 2544명(농업인 1044명,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질문에 대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농업인의 경우 2015년 64.7%, 2019년 73.8%, 2021년 80.1%로 꾸준히 상승했다. 도시민의 응답 비율도 2015년 77.2%에서 2021년 83.6%로 6.4%p 증가했다. 농촌의 역할에 대해서는 농업인(49%)과 도시민(39.3%) 모두 ‘식량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도시민은 ‘지역민 일터와 주거지(19.9%)’ ‘다양한 생물 서식 환경 보전과 경관 형성(11.7%)’ 등을 꼽았다. 농업인은 ‘다양한 생물 서식 환경 보전과 경관 형성(16.6%)’ ‘농촌 지역에서의 생활과 농업 체험을 통한 야외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11.9%)’이라고 답해 도시민과 농업인 의견 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도시민의 59.4%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가치 있다’고 답했다. 공익적 기능으로는 생태·환경 보전, 여가·휴양 공간, 문화 보존 공간 등이 해당한다. 이 같은 기능을 유지·보전하기 위해 추가로 세금을 부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도시민의 60.1%가 ‘있다’고 답했다. 2020년(53.2%)과 비교하면 6.9%p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같이 농업·농촌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도에 대해서도 참여

'2021 농림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촌 인구의 47%는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농촌 마을 모습. /조선일보DB
대중교통 없는 농어촌 마을 전국 2000곳, 5년 전보다 2.5배 증가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 전국 농어촌 지역 중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마을이 2000곳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마을 수는 3만7563개다. 이 중 걸어서 1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곳은 전체의 5.9%(2224곳)에 달했다. 지난 2015년 조사 결과(879곳)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인구 감소, 대중교통 회사의 적자 누적 등으로 버스 운영이 멈춘 마을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2224곳 중 1691곳(76%)에서는 효도택시, 백원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이 운영되고 있었다. 마을 주민이 소액의 요금을 내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까지 택시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나머지 요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수 업체에 지급한다. 농어촌 지역에서 가장 흔히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시내버스였다. 대중교통이 있는 마을 중 3만4925개(93%)에 시내버스가 있었다. 시외버스가 있는 마을은 3622개(9.6%), 기차는 697개(1.9%), 여객선은 431개(1.1%)였다. 대중교통 수단별 하루 중위 편도운행 횟수는 시외버스와 기차가 10회, 시내버스가 8회, 여객선이 2회였다. 교육 시설도 부족했다. 학교는 급이 높아질수록 수가 부족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읍·면은 각각 97.6%, 74.3%였지만 고등학교는 42.5%였다. 나머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했다. 이 중 65,8%는 가는 데 차로 20분 이상 소요됐다. 농어촌에는 일반 병·의원보다 보건진료소나 보건소의 비중이 높았다. 보건진료소와 보건소가 있는 마을은 각각 86%, 90%였다. 다만 일반 병·의원에 가려면 전체 마을의 42.9%, 치과에 가려면 57.1%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야

임성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정책팀장
[사회혁신발언대] 청년과 농촌, 생명의 순환 고리를 잇다

언제부터인가 농촌이라는 단어와 청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멀어지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사람이 많았다. 농촌은 식물과 동물을 키워내는 일을 하는 곳이자 풍요로운 삶의 보금자리로서 생명력이 가득한 장소이다. 청년은 몸과 마음이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의 사람으로 절정에 달한 생명력을 품은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아름다운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어 공통점이 많은 두 단어인데, 오늘날 우리 사회는 농촌과 청년이 가까이 있는 광경이 오히려 낯설다. 이러한 가운데 농촌으로 들어오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5년간 약 1만3000명의 사람이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산촌과 어촌을 포함해서)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렇게 농촌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수는 2019년까지 약 46만3000 명에 이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중 약 50%가 40세 미만이라는 것이다. 인구감소로 농촌 소멸의 우려가 종종 거론되는 상황에서 젊은 층의 농촌 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도 긍정적인 느낌이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만족하고 말 것인가? 우리의 청년들이 농촌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가며 일궈낸 삶의 양식은 기성세대가 농촌에서 삶을 생각할 때 막연히 떠올리는 모습과 다른 부분이 많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농촌으로 간 30대 이하 청년층의 수는 2019년 기준으로 약 22만4000명이다. 이들 중 약 8만2000명은 동반 가족이고, 나머지 약 14만2000명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촌에서 살며 일을 하는 청년의 숫자가 약 14만2000명인 셈인데, 이들 중 농업 종사는 0.9%, 어업 종사는 0.1%에 불과하다. 나머지 99%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청년도

왼쪽부터 김정혁, 이지현, 조우리씨.
“귀촌해도 ‘집’이 문제… 청년 위한 주택 정책 확대해야”

더나은미래×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공동기획[농촌으로 간 청년들]③[좌담회] 이런 정책 왜 없나요?<끝> 서울 소재 국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지현(34)씨는 어느 날 회의감이 밀려왔다. 일이 바빠 1년 동안 남편과 마주 보고 밥 한 끼 제대로 먹은 적이 없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2017년 5월, 귀농을 결심하고 충북 괴산으로 내려왔다. 자연 속에서 인생다운 인생을 살기로 했다. 주변에서는 “박사학위까지 받은 네가 농촌으로 가는 것이 아깝다”고 했지만 이씨의 마음은 가뿐했다. 지난 2월에는 뜻이 맞는 친구들과 농업회사법인 ‘뭐하농’을 설립했다. 모임 공간을 만들고, 도시 청년에게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농촌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경북 상주에 사는 디자이너 조우리(33)씨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3년 전 상주의 가을 논 풍경에 반해 귀촌했다. 이곳에서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담요와 컵 같은 제품을 만들면서 지낸다. 충남 천안에서 문화기획자로 일하던 김정혁(33)씨 역시 4년 전 충남 서천군에 둥지를 틀었다. 지역의 문화 격차 문제를 해소하고 싶었던 김씨는 2019년 ‘삶기술학교’라는 청년공동체를 만들었다. 이곳을 찾은 도시 청년들은 지역 특산물을 브랜딩하는 등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러다 서천에 정착하기도 한다. 청년들이 오가면서 서천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읍·면·동 단위 지역(3553곳)의 50.4%가 ‘소멸위험지역’이다. 도시 인구 집중이 심화하는 와중에도, 일부 청년은 농촌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꾸리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장애물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들의 정착을 도우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할머니가 불쑥 찾아와도 ‘관심’이라는 걸 이제는 알아요”

더나은미래×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공동기획[농촌으로 간 청년들]②할머니, 제 나이를 묻지 마세요 가까워지기 위해선 서로 한 발짝씩 양보또래 문화 그리울 땐 청년 조직 만들어 교류터 잡고 오래 살아가려면 인프라 풍부해야 자연과 부대끼는 삶, 수확의 기쁨, 시간적 여유…. 귀농·귀촌 청년들은 도시에서와 다른 삶을 그리며 농촌으로 향한다. 하지만 삶터로서의 농촌은 청년들에게 익숙한 도시와 많은 부분이 다르다. 우선 이웃과의 관계, 일자리, 인프라 등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크게 변화한다.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했더라도 이론과 실전은 다른 법. 씨 뿌리면 자랄 줄 알았던 농작물이 예년과 다른 기후로 인해 맥없이 고꾸라지는가 하면, 나이와 살아온 환경이 다른 이웃 주민들과 관계 맺기도 쉽지 않다. 어른들이 툭 던진 말에 상처를 받고, 또래와의 수다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용감한 개척자’들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분투한다. “여자도 이장 할 수 있지 뭐!” 농촌의 평균 연령에 한참 못 미치는 청년들이 오자마자 마을 구성원으로 녹아들기는 쉽지 않다. 청년도, 마을 주민도 서로 존재가 낯설다. 한 공동체 구성원으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기까지는 시간과 약간의 너스레가 필요하다. 안재은(29)씨는 2년 전 충북 청주 문의면으로 이사를 왔다. 마을 어르신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농사짓는 시늉만 하다가 금방 돌아갈 사람으로 여겼다. “젊은 애가 무슨 농사냐”라거나 “시집이나 가라”는 말도 들었다. 재은씨는 그럴수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신정이면 떡국을 한 솥 끓여 이웃과 나눠 먹고, 할머니 집에서 하룻밤 같이 자고

[사회혁신발언대] 농촌의 희망, 청년여성 농업인

기후위기로 인해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식품체계의 변화가 요구되는 전환의 시대에는 농업·농촌으로 청년 여성을 부르고 있다. 청년기본법상 청년은 만 19~35세 미만이다. 농식품부가 정책 대상으로 삼는 청년은 만 19~39세 미만으로 조금 더 폭넓다. 실제 농촌마을 현장에 가보면 청년은 50대까지 포괄하고 있다. 통계로 따지면 농촌의 청년인구는 전체 농가인구의 약 9%인 20만2000명(여성 8만9000명)이고,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여성청년은 6만6000명 중 2만2000명이다. 청년여성농업인은 절대적으로 희소하다. 이러한 희소성은 청년여성들에게 기회이기도 하지만 어려움이기도 하다. 그간 청년농업인 지원정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의 초기 정착을 위한 청년정착지원금(3년, 100만원 내외)과 정착 이후 기반조성을 위한 청년후계농 제도, 농지임대나 보금자리 주택, 청년농업인 창업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청년여성들에게 녹녹하지 않다. 청년여성농업인들의 좌충우돌 정착기를 들어보면 의견은 공통적이다. 마을에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고, 여성이기 때문에 정책지원 과정에서도 농사의 지속성에 대한 의심을 받는다. 심지어 정책지원을 받아도 땅이나 집을 구할 때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피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나홀로 귀촌한 여성청년들은 사회의 패배자로 의심받거나 결혼하면 지역을 떠날 사람 또는 중매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주거에 대한 안전 역시 이들에게는 큰 고민이다. 또한 결혼, 자녀양육 등 생애주기에 따른 생활여건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청년여성농업인은 농촌을 선택하는 계기도 다양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 또한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들은 농산물을 음식과 연계하거나, 공예나 예술로 만들기도 하고, 농민의 삶 그 자체를 컨텐츠로 보급하기도

청년 농부는 누린다, 저녁이 있는 삶

더나은미래×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공동기획[농촌으로 간 청년들]①농부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데요 귀농·귀촌 선택한 2030세대“생태적, 공동체적 가치 추구” 자연 리듬대로 돌아가는 농촌비오는 날은 ‘강제 연차’농한기에는 ‘장기 휴가’ 도시를 벗어나 농촌으로 향하는 2030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한 39세 이하 가구주는 총 136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촌으로 간 청년들은 농사를 짓고, 가게를 열고, 커뮤니티를 꾸리며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녹아들어 간다. 농촌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청년들의 일상과 그들의 역동성으로 달라지는 농촌의 풍경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경남 함안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이상엽(35)씨는 2016년 귀농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종합상사와 사회적기업, 외국계 해운 물류 회사 등에서 일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울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어진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붐비는 대중교통, 네모난 칸막이에 둘러싸인 사무실 책상이 숨이 막혔다. 서울 생활을 접고 부모님이 계신 농촌으로 내려왔더니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소비도 줄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옷을 10벌 샀다면 농촌에서는 1벌로 충분했다. 소비를 줄이니 환경보호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농촌에서 가치관에 맞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귀농·귀촌은 주로 은퇴한 50~60대의 선택이었다. 도시에서의 삶을 끝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마치 ‘순서’라도 되는 것처럼 여겨졌다. 최근 이런 통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청년이 늘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대로 삶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꿈꾸며 농촌으로 향한다. 농촌진흥청이 2014~2018년 10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