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꿈으로 여는 메달 ①휠체어테니스 선수 임호원군

[더나은미래-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동캠페인] 여덟살, 장애로 축구선수의 꿈은 꺾였지만… 열다섯, 지금 나는 국가대표 꿈꾸는 테니스 선수 사고로 휠체어 타게 된 뒤 운동은 못 할 줄 알았어요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휠체어 테니스 배우면서 장애인 된 후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었죠 유지곤 감독님 도움으로 국가대표랑 같이 받는 훈련… 올림픽 금메달도 꼭 따야죠 “운동할 때 만큼은 전혀 힘들지 않아… 늘 더 잘하고 싶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42개국, 6000여명의 장애인 선수가 참가하는 축제의 장이다. 2002년 부산장애인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이후 10여년 만이다.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무관심은 그대로다. 지난해 열린 ‘런던패럴림픽’에서 영국 장애인 육상의 인기스타 조니 피콕(20) 선수가 치른 100m 결승전 경기는 63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영국 단일 스포츠 경기 사상 최고기록이다. ‘더나은미래’는 내년에 치러지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앞서, 향후 10년간 국내 장애인 스포츠를 이끌어 갈 미래의 ‘수퍼스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침대가 서서히 의자 모양으로 접히자, 상체 아랫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3개월 만에 시선이 닿은 곳. 하지만 소년의 엉덩이 끝에는 다리 대신 철제 보조기구가 달려 있었다. 엄마는 펑펑 울었고, 아빠는 질끈 눈을 감았다. ‘축구선수’를 꿈꾸던 여덟 살 소년의 꿈도 그날 함께 날아가 버렸다. 2006년 여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임호원(15·수원 칠보중3)군은 여름방학을 맞아 경남 함양의 외갓집을 찾았다. 저녁식사를 마친 임군은 여느 때처럼 밖에서 축구공을 갖고 놀았다.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빠뜨린 공을 주우러 뛰던 임군에게 승용차 한 대가 벼락같이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⑤윤원규 삼성사회봉사단 과장

“장학금 받은 학생이 후배 돕는 나눔의 순환 이뤄”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얼마 전 부산에서 2013년 하반기 드림클래스 강사에 지원한 대학생들과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 5명이 삼성에서 제공하는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이었어요. 자기가 도움받은 만큼 어려운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그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곧 삼성의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한 학생이 삼성에 입사하는 순간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하는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다섯 번째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의 주인공은 삼성사회봉사단의 윤원규 과장.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학생, 소셜벤처 및 비영리단체 종사자 등 27명의 청년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윤원규 과장은 “삼성의 5대 핵심가치에는 상생경영이 있다”면서 “올해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이해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2012년부터는 저소득층 중학생에게 방과 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교육에 중점을 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의 사다리’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저소득층 학생은 희망네트워크와 드림클래스, 열린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3년 고교 입시에서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 40명이 과학고,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 마이스터고 등에 진학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재능 나눔도 사회공헌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29개 계열사에서 109개 자원봉사센터와 4090개 자원봉사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의 참여율도 87.6%에 달한다. 윤원규 과장은 “최근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④이경은 해피빈재단 기획운영팀 과장

“온라인 네티즌이 오프라인 변화 꽃피운 희망”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기 위해 청년들을 모집하는 단체가 있었어요. 워낙 규모가 작은 단체라 홍보가 필요한 것 같아 네이버 메인 주제형 캐스트 ‘공익나눔’ 섹션에 내놓았지만, 그것만 보고 참여할지 확신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하루 만에 마감되었어요. 행사 당일엔 신청자들이 모두 참여해서 토크 콘서트를 치러내고, 각자 블로그에 블로깅(Blogging·블로그 활동)하면서 행사를 알리더라고요. 온라인의 네티즌이 오프라인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봤던 첫 순간이었습니다. 해피빈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요.” 이경은 해피빈재단 기획운영팀 과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을 전했다. 지난달 24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열린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네 번째 행사 현장. 이경은 과장은 해피빈이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네티즌과 단체들을 손쉽게 이어주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현재 해피빈에 등록된 단체는 약 6000여개. 단체들이 ‘해피로그’라는 단체용 블로그 공간에 모금함을 만들고 사업 내용을 홍보하면, 네티즌들은 온라인 콩 ‘해피빈’을 모아 원하는 단체에 쉽게 기부할 수 있다. ‘해피빈’ 콩 하나는 100원. 메일이나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해피빈’을 받을 수 있고, 직접 살 수도 있다. 매일 1만여명의 네티즌으로부터 1550만원 상당의 기부가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해피빈을 통해 한 번이라도 기부를 해 본 사람은 800만, 지금까지 누적된 기부금액만 해도 300억원에 이른다. 둘째는 기부 플랫폼을 넘어서서,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나눔 커뮤니티’를 만드는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훌륭한 제도라도 ‘사람’이 빠지면 허점투성이

미국에서 둘째 딸을 출산하던 날, 그날은 공교롭게도 첫째 딸의 새 학기 첫 등교일이었습니다. 갑작스레 진통을 느껴 남편과 함께 허겁지겁 병원에 갔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한국인 이웃에게 “우리 딸아이 좀 유치원에서 데려와 달라”고 급히 부탁을 했습니다.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웃은 1시간 넘게 유치원에서 딸을 데리고 올 수 없었습니다. 딸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등록된 부모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급한 사정을 아무리 설명해봐도 요지부동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부모인 우리가 그 유치원의 유일한 한국인 교사에게 전화로 사정을 설명하고, 그 한국인 교사가 안전에 대한 책임과 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딸아이는 무사히(?) 이웃에게 인계되었습니다. 우리 시각에서 보면 이렇게 불편하고 어이없는 제도가 없습니다. 원칙만 고집하는 불친절한 곳이라고 욕하고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는 학부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편리함이나 불가피한 상황 논리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이런 디테일을 볼 때마다, ‘선진국의 저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 적이 많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신문을 읽다 펑펑 울었습니다. 사설 해병대캠프를 찾았다 사망한 공주사대부고 학생들 사연 때문입니다. ‘사람’을 최우선에 두는 사회.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변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해외 성공모델이나 제도를 벤치마킹해와도 소용없습니다. 스피릿(spirit·정신)이 없는 껍데기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은 “지자체장들이 자신들의 치적 사업으로 몇 억원을 들여 사회복지관을 세워놓고, 그걸 운용할 사람과 프로그램에 쓸 돈이 없어 텅 빈 곳이 많다. 하드웨어만 생각하고, 소프트웨어는 뒷전이다”라고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④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사회공헌팀 따로 없어요, 당연히 해야될 일이니까” 매달 월급의 1% 기부한다는 내용 고용계약에 넣어 봉사 시작하게 해 억지로 했다가 베푸는 즐거움 느껴 사회공헌 활동, 돈 들어도 얻는 것 많아 매달 한번씩 40여곳에서 같이 봉사하니 동료애 생기고 그만큼 조직력 강해져 “요즘 고민이 무엇입니까.” 한미글로벌 김종훈(64) 회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한 김 회장은 양미간을 약간 찌푸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앞이 잘 안 보여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때문에 착시효과가 많아요. 둘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들은 성적표가 빤합니다. 우리 경제가 그만큼 힘들어요.” 이럴 때일수록 구조조정, 고통분담, 비용절감 등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1996년 국내 최초로 건설업계에 CM(Construction Management·건축주를 대신해 설계와 시공 등 건설사업 전 단계를 챙기는 것) 사업을 도입한 한미글로벌은 창업 1년 만에 IMF 외환위기를 맞았지만, 한 사람의 인원감축 없이 버텨낸 기업이다. 17년 동안 ‘꿈의 직장 만들기’ ‘구성원 중심의 회사’에 도전, 8년 연속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상’을 받은 한미글로벌의 사회공헌은 여러모로 독특했다. 사회공헌팀도 없는 이 기업의 사회공헌은 직원들에게 삶의 일부였다. 무슨 비결이 있는 걸까. ―한미글로벌은 ‘구성원 중심의 회사’라고 하는데, 모든 기업 CEO는 “종업원을 중시한다”고 한다. 구성원 중심 회사 경영, 핵심은 뭔가. “진정성이다. 말로만 하고 회사 상황이 안 좋을 때 달라지면, 직원들이 대번에 알아차린다. 방금 자체 구성원 만족도 결과보고를 받고 왔는데, 100점 만점 기준으로 85~87점이다. 특히 회사에 대한 자긍심은 90점이 넘는다. 핵심은 간단하다. 규정이나 해석이 애매할 때, 회사 편에 서지

모금방법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누적액 6277만원 넘어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참사 그 후 아름다운가게·더나은미래 공동기획시리즈 <4·끝>당신의 옷은 떳떳합니까 5월 20일부터 시작된 아름다운가게의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붕괴지원 긴급지원 모금’이 초기 모금 목표액인 5000만원을 넘었다. 7월 4일까지의 총 누적 모금액은 6277만원에 달한다. 온·오프라인 창구를 포함하여 일반 개인들이 낸 기부금은 2150만원 정도. 총 모금액의 3분의 1이나 됐다. 한 유치원에서는 원생과 학부모 120여명이 자발적으로 아나바다 행사를 진행해 모은 60여만원을 기부했다.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 패밀리세일(www.famsale.com)은 5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개최한 1차 벼룩시장을 통해 100여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6월 29일 2차 벼룩시장을 열고 2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기부한 2032만원을 비롯해 총 3300만원가량의 기업 모금이 이뤄졌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아름다운가게 안국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잘 입지 않는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Made in Bangladesh)’의류를 기증하거나 1만원을 기부하면 ‘메이드 포 방글라데시(Made for Bangladesh)’라고 적힌 모금 캠페인용 홍보 티셔츠를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아름다운가게는 이달 말일까지 모금을 통해 조성된 2차 지원금을 현지에 전달할 예정이다. 2차 지원금은 취업이 힘든 피해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및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지원된다. 주선영 더나은미래 기자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③ 최재호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차장

“2017년까지 청년창업 500개, 일자리 2500개 만들 것” 사회공헌의 주요 방향은 파트너십과 지속성 청년사회적기업가 위한 H-온드림 오디션으로 사업 자금도 지원해 글로벌 리더 양성 위해 17개국에 5000명 청년 봉사단 해외파견 “많은 기업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잖아요. 혜택을 못 받는 틈새시장이 없을까 고민하다 68만명의 군인이 생각났습니다. 강연기획 전문 (예비) 사회적기업인 마이크임팩트와 함께 ‘군인의 품격’이라는 토크콘서트를 기획했습니다. 혜민 스님, 김난도 교수 등을 모셨고 행사 9번을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처음엔 사회적기업과 함께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젠 회사 내부적으로 마이크임팩트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회문화팀 최재호 차장은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맡고 있는데, 이들이 사업 파트너로서 성장하는 걸 볼 때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3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열린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세 번째 행사 현장. 이날에는 대학생, 비영리단체·소셜벤처 종사자 등 청년 30명이 공간을 가득 메우면서 열기를 더했다. 조주형(21·건국대 경영학과)씨는 “첫 번째 참여한 행사에서는 일병이었지만 이번엔 상병으로 진급하면서 휴가를 받아 또 참석하게 되었다”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에서 사회공헌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두 가지는 ‘탄탄한 파트너십’과 ‘지속적인 사업’이다. 최재호 차장은 현대차그룹이 풀고자 하는 향후 5년의 과제를 창업·일자리 지원, 청년 리더 양성, 양극화 해소라고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까지 창업을 500개 지원하고, 일자리를 2500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주로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은 ‘H-온드림 오디션’을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③ “일자리 창출·나눔 실천하려면 기업부터 잘 돌아가야죠”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3> 최신원 SKC 회장 10년 동안 20억원 기부… 이웃 돕던 가족들 보며 어릴 적부터 나눔 배웠죠 사업장서 바비큐 파티 때 모금함 마련해 놓고 직원들 격려·소통하면서 기부 공감대 만들었어요 “사진만 찍는 봉사? 받는 사람들 얼굴 보면 대충대충 할 수 없어요” SKC 최신원(61) 회장을 만난 3일, 신문에는 ‘경제 민주화 법안 대거 통과’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000억원 기부’ 소식이 나란히 실렸다. 민감한 질문 대신 “차 한잔 마시자”던 최 회장은 두 가지 소식을 묻자,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정몽구 회장이 사회적으로 기부한 건 높이 평가해줘야 해. 약속을 지켰고…. 잘한 것에 대해 손뼉을 쳐야지. (가나의 빵 공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있으니까 주는 거 아냐. 없으면 이렇게 나눠줄 수 있겠어? 기업이 잘 돌아가야 일자리도 만들어져. 일자리 창출이 바로 나눔이야. 여유를 가져야 해. 해외에선 다 우리나라 기업의 성공 비결 배우러 오는데….” 최 회장은 “인터뷰 서두르지 말고 이거나 먹고 하자”며 보라색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꺼내왔다. 밖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였다. 함께 비비빅을 먹으니, 우습기도 하고 마음이 편해졌다. 인터뷰는 자연스레 ‘나눔’ 이야기로 시작됐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과 달리,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들은 기업 돈으로 기부하지 개인 차원의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골로 지적된다. 10년 동안 20억원가까운 돈을, 매년 1억원이 넘는 개인 돈을 기부한 이유는 뭔가.   “경기도 수원 화성이 내 고향인데, 어릴 적 할아버지는 300가마를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사회공헌의 방향성이 보여요”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② 김민석 LG전자 CSR팀장 개도국 식량 해결 위한 ‘LG희망가족’ 프로그램 물 부족한 멕시코에서 드럼세탁기 캠페인 열고 빈곤층에 물탱크 만들어 깨끗한 식수 제공해 기업 CSR 담당자와 청년들 한자리에 모여 꿈 구체화할 계기 마련해 지난 19일 저녁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청년, 기업 사회공헌 만나다’의 두 번째 행사가 열렸다. 대학생, 비영리단체 종사자,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등 20여명의 다양한 청년이 모였다. LG전자의 CSR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석 팀장은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자립 의지가 있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 그는 “저개발국의 도로·배수로 건설 등 마을 환경 개선 사업에 부모를 참여시켜 일자리도 제공하고 대가로 식량을 주면서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극빈층 7000가구를 대상으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LG희망가족’ 프로그램이다. 둘째 방향은 ‘기술·인적자원·물류 등 기업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공헌을 한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산불과 불법 벌목으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환경 NGO인 ‘폰도파라라파즈(Fondo para la Paz·평화를 위한 재단)’와 함께 ‘드럼세탁기를 이용하면 물을 절약한다’는 캠페인을 열었다. 김민석 팀장은 “제품 구매 시 대당 30달러씩 적립해 멕시코 빈곤층 4400명에게 물탱크를 만들어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폰’ 개발, 홍보 인프라가 부족한 UNEP(유엔환경계획) 등 국제기구에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광고판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민석 팀장은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② “사회공헌으로 소비자 믿음 얻으면, 경영도 든든해지죠”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2>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내년 30주년 맞는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사회적으로 관심 모으자 직원들도 자부심 느껴 경영 힘들 때도 계속했죠 이젠 열심히 가꾼 숲을 문화공간으로 만들려고요 실버상품 산업 확대 위한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 반나절만 근무할 수 있는 육아 단축근무시간제 등 사회 책임 경영으로 저출산 고령화도 풀어야죠 “사회 없이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가. 사회를 외면하고 기업만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만난 최규복(57)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각종 조사에서 ‘존경받는 기업’ ‘사회공헌 잘하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대표주자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유한킴벌리가 이 가치를 지켜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흥미진진한 답을 기대했으나, 최 대표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유한킴벌리는 화장지·기저귀·생리대 등 주요 생활위생용품 사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매출 실적도 좋고,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좋다. 사회공헌은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사회공헌을 많이 하면 경영 실적이 좋아지는가’라고 묻는다면, 이 둘은 별개의 차원이다. 우리 회사가 경영 실적이 좋은 것은 경쟁사보다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사회책임 경영과 경영 실적이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 다만, 사회공헌을 하다 보면 사회나 소비자가 좋은 점수를 주다 보니까 비즈니스에 도움을 받는다. ‘유한킴벌리는 신뢰 있는 기업이구나’라는 외부의 시선이 있으면, 직원들도 거기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좋게 만들고 착한 활동을 한다. 사회책임 경영을 추구하면, 외부와 내부가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회사 내부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왜’라는 질문이 필요한 이유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은 참 오래도록 가슴에 남은 책입니다. 2차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 갇힌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 박사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수면 부족, 배고픔, 구타, 언제 끌려갈지 모르는 극한적 공포 속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붙잡고 살아갈까요. 빅터 프랭클 박사는 “강제수용소에서도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시련과 죽음을 통해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만큼은 결코 빼앗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니체가 한 말을 인용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왜’라는 질문이 많은 사회는 건강한 사회입니다. 나는 왜 살아야 하고, 기업은 왜 존재해야 하고, 국가는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묻고 또 묻고 물어야 합니다. 이 질문을 열어놓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에만 집중하면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방향을 잃은 채 질주하게 됩니다.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를 분석한 이유는 바로 ‘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에서 보듯,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과 기업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 민주화 관련 입법, 공정위·검찰·국세청 조사까지 이어지면서 ‘기업이 마치 준범죄집단 같다’는 기업인들의 자괴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기업은 왜 존재할까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처음 기업을 세운 취지는 바로 ‘사업보국(事業報國)’이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기업이 국가와 사회에 얼마나 공헌하는지 말해보자’는 취지로, 우리는 매출액과

피해자와 가족 486명에 6개월 생활비 도움 전해 [긴급 구호 자금 전달 현황]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참사 그 후 아름다운가게·더나은미래 공동기획시리즈 <3> 당신의 옷은 떳떳합니까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붕괴 사고 긴급 지원 모금’을 진행 중인 아름다운가게는 21일 1차 긴급 구호 자금 3356만원가량을 현지 피해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지 파트너 기관인 보이스(VOICE)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임금은 우리 돈 4만원가량. 보이스 측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족 중 유일하게 생계를 책임지던 사람”이라며 “이들은 사고가 나기 전 잔업과 야근을 통해 한 달 7만5000원으로 평균 5명을 먹여 살렸다”고 밝혔다. 아름다운가게와 보이스는 인터뷰와 가정 방문 등을 통해 긴급 지원 수혜자 100명을 선정했다. 아름다운가게 측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합해 총 486명이 의류 공장 붕괴 사고의 상처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긴급 의료 지원 및 6개월간 생활할 수 있는 최소 생활비(가구당 평균 30만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가게로부터 도움을 받은 피해자들의 평균 나이는 25세였다. 수혜자 중 여성은 73명이고, 남성은 27명이었다. 아름다운가게는 매장 행사와 모금으로 조성된 2차 지원금을 7월 말~8월 초쯤 현지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 하용만 홍보팀장은 “피해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소득 창출 프로그램 및 사고에 따른 심리적 트라우마 치료 등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일상적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선영 더나은미래 기자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사고 피해자돕기 캠페인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피해자를 도우려면 아름다운가게(02-725-8080, www.beautifulstore.org)로 연락하면 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 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