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强小 NPO ](3)’소통을 위한 젊은재단(W재단)’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50년 안에 사라질 위기다. 1993년 이후 해수면은 9㎝ 이상 상승했고, 1999년에는 9개 섬 중 하나인 사빌리빌리섬이 아예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해발고도가 3m에 불과한 이웃나라 키리바시도 마찬가지다. 두 나라 모두 지구온난화로 매년 조금씩 물에 잠기고 있고, 해수면 상승으로 담수는 오염되고, 식수까지 부족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소통을위한젊은재단'(이하 W재단)은 지구온난화·환경오염 등으로 고통받는 ‘기후 난민’을 돕는 비영리단체(NPO)다. 이욱(26) W재단 이사장은 “2011년에 제1차 한·태평양 도서국 장관급회의에서 피지 장관 수행 비서를 맡으면서 남태평양 섬들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접하게 됐다”면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상응하는 실천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욱 이사장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과외·아르바이트로 모은 로스쿨 학비를 비영리단체 설립에 고스란히 사용했다. 젊은 청년의 무모함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이욱 이사장은 한국의 유명 작곡가 연락처를 수소문해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판 ‘위아더월드(We are the world)’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밖에 없었다. 30년 전 마이클 잭슨, 레이 찰스, 스티비 원더 등 당대를 대표하던 45명의 수퍼스타가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앨범 ‘위아더월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억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작곡가 윤일상씨가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히자, 프로젝트는 순풍에 돛을 달았다. 작곡가가 있고, 노래도 만들어지니 연예인 섭외는 문제없었다. 첫 공익 캠페인 영상 ‘뷰티풀 월드(Beautiful World)’ 프로젝트에 가수 인순이, 조성모, 바다, JK김동욱, 걸그룹 시크릿 등 유명 연예인 60여명이 참여했다(캠페인 영상 http://www.wisdomforfutur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