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힐만 ‘인디홀’ 대표 인터뷰 8년 전 함께 일하는 공동체 꿈꾸며 설립 월 정기회원권 판매… 1일 체험엔 30달러 게임·회화 작품 등 다양한 협업 이뤄져 “우리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이유는 공간보다 유대·신뢰 중시했기 때문”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인디홀(Indy Hall)’은 미국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공유 공간)의 ‘원조’다. 2006년 15명의 멤버로 처음 시작했는데, 매년 성장을 거듭해 현재 300명 이상의 멤버들이 이곳을 애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워킹 스페이스 숫자만 3000여개에 달하고, 국내에서도 최근 2~3년 새 10여곳이 문을 열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공간만 만들어 놓는다고 사람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늘어가는 공유 공간을 채울 사람과 콘텐츠가 없어 ‘텅 빈 공간’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청년허브 주최 콘퍼런스에 참여한 알렉스 힐만(Alex Hillman) 대표를 만나 지난 8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었다. 인디홀을 초청한 코워킹 청년기업 ‘앤스페이스’는 역삼동 동그라미재단 공간을 코워킹 플레이스로 위탁 운영하는 ‘오픈콘텐츠랩(www.opencontentslab.org)’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 ―’공유경제’가 트렌드도 아니었던 2006년도에 인디홀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외로워서였다. 2000년대 중반, 웹 개발자로 일하던 직장을 관두고 프리랜서로 전업했다. 근무 장소나 시간도 유연하게 할 수 있을 테고,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상사도 없으니 능률이 훨씬 오를 거라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일하는 누군가가 없다’는 게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깨달았다. 동료가 없으니 함께 맥주 한잔하며 풀리지 않는 문제를 고민할 수도 없고, 잘됐을 때 함께 기뻐할 수도 없었다. 꼭 ‘공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