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비영리활동가의 일과 삶의 균형] 스마트워크 시대, 스마트한 활동가 ⑦

“스마트워크는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다.” 스마트한 e시대, 일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깔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분주히 자판을 두들기는 A씨와 편안한 운동복에 워킹화를 신고 강변을 열심히 달리다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는 B씨. A씨는 근무시간에 동호회 단톡방에서 회원들과 주말 모임에 대한 애기를 나누고 있고, B씨는 바이어와 가격 딜을 하면서 중요한 오더를 확정짓고 있다. 둘 중 누가 진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워크(smart work)는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의 최대 관심이슈다. 스마트워크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제를 말한다. 전 세계 경제 불황으로 기업들은 건물과 사무실 운영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를 원하고 있고,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과 비용을 줄여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크다. 여기에 2010년 이후 인터넷, 스마트 디바이스 등 IT 인프라의 획기적인 발달로 스마트워크 실현이 가능해졌다. 스마트워크의 거점인 네덜란드는 2000년부터 서서히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는 모든 직장이 스마트워크화 되어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경비절감에 대한 욕구가 높았고, 자연환경도 열악해 세금의 상당액을 해수면 지탱에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워크가 절실하였다. 거기에 인터넷 인프라 수준이 높고 젊은 세대들 사이에 새로운 일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대적 변화가 맞물려 스마트워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 현재 네덜란드는 모든 관공서가 스마트워크로 전환중이고, 500인 이상의 기업의 경우 91%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으며, 시스템이 완비된 스마트워크센터 99개를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우리의 바다가 텅텅 비어간다

노부부가 장터에서 거위 한 마리를 사옵니다. 다음날 아침, 놀랍게도 거위는 번쩍번쩍 황금빛을 내는 황금알을 낳았습니다. 가난했던 노부부는 거위가 하루 한 개의 황금알을 낳는 덕분에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이 집에서 더 이상 황금알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황금알을 가지려는 욕심에 노부부가 거위의 배를 갈랐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이솝 우화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그리고 누구나 생각합니다. 나 같으면 이런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고. 오늘 날, 황금 알을 낳는 거위는 매일같이 수천 종의 물고기가 탄생하는 바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생물학자 토마스 헨리 헉슬리는 말합니다. “대구, 청어, 정어리, 고등어 등 바다의 어류자원은 무한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무엇을 하든 물고기 수는 줄지 않을 겁니다.” 헉슬리의 말처럼, 우리 모두의 기대처럼, 물고기는 정말 잡아도 잡아도 줄지 않는 황금알일까요? ◇바다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다 속을 상상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형형색색의 해초와 산호초, 그 사이를 한가로이 떠도는 아름다운 물고기와 바다거북, 해마가 떠오르지는 않나요? 안타깝게도 해양 전문가들은 바다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계자연기금은 보고서에서 지난 40년간 절반 가량의 해양 생물이 사라졌다고 설명하며, 해양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등어, 참치와 같은 고등어과에 속하는 종들은 1970년에서

[김동훈의 인사이트 재팬] ① 섹터와 국경을 넘는 재난대응 민관협력플랫폼, 아시아퍼시픽얼라이언스

“거대한 재난은 거대한 플랫폼으로 막는다” ‘아시아 퍼시픽 얼라이언스(ASIA PACIFIC ALLIANCE)’. 줄여서 ‘A-PAD(Asia Pacific Alliance for Disaster Management)’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난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간 주도 재난대응 전문 국제기구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한국 등 아시아 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방재전문가인 ‘파이잘 잘랄(Faisal Jalal)’이 의장(Chairperson)을 맡고 있고 본부 사무국은 일본 도쿄에 있다. 각 국가의 A-PAD는 1,2,3섹터가 연합한 국가별 재난대응플랫폼을 만들고, 국가별 플랫폼들은 다시 국경을 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묶여 상호지원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작년 4월 25일에 발생했던 네팔 대지진 때 A-PAD 활동을 보면 이들의 특징이 드러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의료진을 파견했고, 스리랑카에서는 구호전문가들을 파견했다. 일본에서는 긴급구조팀과 구조견을 파견해 인명구조작업을 실시하였다. 각 나라 A-PAD는 기본적으로 독자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상호연계 되어 활동한 것이다. 당시 네팔에는 A-PAD의 멤버들이 없었지만 ‘ISAP(Institution for Suitable Actions for Prosperity)’,  ‘NEST(National Society for Earthquake Technology-Nepal)’ 등 현지 단체들이 재난공동대응에 참여했다. 이들 현지 단체는 네팔 정부군의 도움을 받아 헬기를 이용, 접근이 어려운 네팔-중국 국경의 오지마을까지 진출해 구호활동을 펼쳤다. 국제구호사업에 대한 한국의 상식으로는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 같은 개발도상국가가 다른 나라를 돕는 것이 생경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A-PAD 안에서는 모든 국가가 스스로의 재정과 인력으로 피해국가를 지원한다. 피해국가 역시 주체로서 구호활동에 함께 참여한다. 이는 재난대응에서만큼은 선진국이 후진국을 지원한다는 통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각각의 나라가 자국 내의 자원을 모아 스스로 문제에 대처해야 하며, 국제적으로는 모든 나라가 주체가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행복한 육식주의자 되기② 공장식 축산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행복한 육식주의자 되기」 첫 번째 이야기(클릭하면 해당 칼럼으로 이동합니다)에서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공장식 축산 덕분입니다. 이 때문에 수천만 마리의 가축들은 걸어 다니지도 못할 만큼 비좁은 공간에서 몸을 부대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도 누군가는 ‘인간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공장식 축산은 우리에게 이로움만 가져다 주고 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공장식 축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몸집만한 우리에 갇혀 있어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뿐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운동을 하지 못하니 당연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안에 있는 가축 중 한 마리라도 병에 걸리면 다른 동물에까지 쉽게 전염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류 독감, 구제역이 한 번 돌 때마다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목숨을 잃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농가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 대비책이 바로 ‘항생제’입니다. 항생제는 치료 효과도 탁월하지만,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농가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축산 농가들은 사료에까지 항생제를 섞어가며 가축들에 항생제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 없이 이로울 것만 같았던 항생제, 하지만 지금은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가축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오히려 재앙을 낳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조용한 살인자, 항생제 내성균

[오승훈의 공익마케팅] ④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결핍

  오승훈의 공익마케팅 얼마 전 야외에서 큰 행사를 치르는데, 행사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지상에서 찍기엔 한계가 있고, 주위에 높은 건물도 없었다. 드론이 있었다면 여러 각도에서 멋진 항공 촬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간혹 지방에 강의를 다녀오다 보면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곳이 있다. 이때도 ‘드론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나는 드론이 없다. 내게 드론은 결핍되어 있다. 아침에 옷장을 열었는데 ‘입을 옷이 없어요, 입을 옷이…’하고 푸념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당신이 패션에 민감한 여성이고 환절기라면 더욱더. 실제 옷장에는 옷이 있지만, 당신의 머릿속에는 옷이 없다. 이것이 결핍이고, 니즈다. 마케팅에서 니즈(needs, 욕구)는 ‘결핍을 지각하는 상태’로 정의된다. 자신에게 무엇인가 부족하거나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지각된 결핍을 메우는 행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고픈 배를 메우고, 불안전한 주거를 메우고, 불편한 생활을 메우고, 부족한 지식을 메우고, 낮은 지위를 메우려 하고, 허전한 마음을 메우려 한다. 결핍을 메우기 위한 구체적 대안이 요구(Wants)다. 요구는 문화와 개인의 성향에 영향을 받는다. 배고플 때 미국 소비자는 햄버거, 스테이크 등이 생각나지만, 한국 소비자는 설렁탕, 김치찌개를 떠올린다. 여기에 구매력을 더하면 수요(Demands)가 된다. 배고픈 니즈에 김치찌개에 대한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돈이 부족하다면 수요는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이들이 손을 씻게 하려면, 먼저 그들에게 어떤 결핍이 있는지를 발견하고 이해해야 한다. 만약 그들에게 장난감이 풍족하게 있었다면, 다시 말해 니즈가 없었다면 아이들은 투명 비누로 손을 씻지

[비영리활동가의 일과 삶의 균형] 관계가 풀려야 활동도 풀린다 ⑥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자기와의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고민한다” – 조셉 머피(Joseph Murphy)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할 때라고 한다. 행복이라는 것이 참으로 소박하고 정겹고 쉬워 보인다. 그런데, 직장회식, 조찬모임, 동기모임, 동호회, 동창회 등등 수많은 모임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무엇 때문에 만나는 목적성의 만남들은 또 하나의 일이고 부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장 가깝고 편한 가족들과의 만남조차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명절 때 스트레스를 받는 건 대한민국의 며느리들만은 아니다. 입시를 앞둔 고3생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대학을 졸업한지 1-2년이 넘었는데 취업을 못한 취준생들, 서른이 훌쩍 넘은 3,40대 싱글들, 결혼하고 3-4년이 지났는데 아직 애가 없는 부부들까지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이 던지는 걱정과 관심에 오히려 멘탈이 너덜너덜해진다. 상대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다면 모 건강식품 광고처럼 ‘올 추석엔 어떤 말보다 엄지척’ 해주는 것으로 끝내는 게 최선이다. 사람은 자의반 타의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들과 동일한 친밀도를 가지지는 않는다. 관계의 질이 개인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관계 안에는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주고 같이 슬퍼해줄 수 있는 친구도 있고, 다소 거리감이 있는 어퀘인턴스(acquaintance: 아는 사람)들도 있다. SNS와 휴대폰 주소록에 수 천 명의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개인의 행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을 터놓고 애기할 수 있는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숫자·돈이 아닌 사회 문제 해결의 진정성

지난달 22일, 재클린 풀러 ‘구글닷오알지(Google.org)’ 대표와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필자를 포함한 국내 비영리 현장 전문가 5명과 함께였다. 그녀는 구글의 자선활동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구글닷오알지는 교육, 발전, 신재생에너지 등 혁신적인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매년 1억달러(1100억원) 이상을 기부한다. ‘왜 갑자기 밥을 먹자고 하지?’ 궁금했는데, 2시간 대화를 나누다 알게 됐다. 이것이 글로벌 기업이 말하는 ‘이해관계자 미팅’이라는 것을. 그녀는 다음 날 있을 구글 임팩트챌린지(비영리단체들의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 결승을 위해 내한했는데, 자신들의 사회공헌을 설명하고, 외부 평판도 물어보며, 국내 상황에 맞는 발전 방향은 없는지 등이 자유롭게 공유됐다. “예전에는 비영리단체의 오버헤드(Overhead·운영비)에 상한선을 뒀는데, 하다보니 단체마다 상황이 다른 걸 알게 되면서 그런 상한선을 없앴다. 2~3년 주기로 선정된 비영리단체를 모니터링해서 성과가 좋은 곳은 재투자를 한다.” 놀란 건, 다음 날 구글 결승전에서였다. 원래 구글은 결승 진출 10개 프로젝트 중 4개 팀에 5억원의 상금과 1년의 멘토링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선정되지 못한 6개 팀에 대해서도 2억5000만원의 깜짝 상금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글 사회공헌이 흥행을 거두고 삼성도 100억원 규모의 혁신적 사회공헌 공모 방식을 시도하자, 기업 사회공헌 관계자들 또한 궁금함이 많은 모양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얘기해줬다. “사회공헌 공모 방식은 새로운 게 아니다. 기업이나 재단에서 한 번쯤은 다 시도한다. 근데 왜 구글이 화제가 됐을까.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잘 봐야 한다. 국내 기업의 경우 초기에 1~2년 공모전을 한 후 이 중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행복한 육식주의자 되기 ①우리가 사랑하는 고기, 어떻게 만들어 질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치느님과 맥주’ 그리고 ‘삽겹살에 소주’까지, 우리는 행복할 때나 슬플 때나 화가 날 때면 고기를 찾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의 고기 사랑은 어느 정도일까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1.3kg으로 OECD 평균인 63.5kg에 비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1980년, 11.3kg이었던 육류소비량을 고려한다면, 매우 빠른 증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기 사랑 덕분인지 동네 골목마다 고깃집과 치킨집이 들어서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치킨 가게 숫자는 매년 9.5%씩 늘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스타벅스 매장 2만 3,043개보다 많은 3만 6,000개에 달합니다. 고기 사랑에 푹 빠져 있는 당신, 그러나 식탁에 오르는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동물농장이 아닌 동물공장입니다 동물농장이라는 표현이 동물공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가축을 몰아넣고 기르는 생산 방식 때문입니다. 일명 공장식 축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길러, 빠르게 운반하고, 빠르게 식탁에 올리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부터 공장식 축산이 대대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은 그 인기만큼이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평생소원은 걸어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닭은 A4 한 장만한 공간에서 평생을 삽니다. 이 정도 공간으로는 편하게 이동할 수도, 마음껏 날개를 펼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 조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년 사이, 한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식사 하셨나요? 플라스틱을 드셨군요

플라스틱이 일상이 된 우리의 하루는 플라스틱으로 시작해, 플라스틱으로 끝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플라스틱 통에 담긴 샴푸와 세안제로 씻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칫솔로 양치질을 합니다. 플라스틱 냉장고 안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반찬통, 일회용 비닐랩에 싸여 있는 음식이 들어 있습니다. 출근길에 마시는 아이스 커피가 담긴 용기도, 자동차도, 우리가 하루 종일 사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 폰, 그리고 신용카드까지 플라스틱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많은 플라스틱,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7번째 신대륙 19년 전,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미국인 찰스 무어씨는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발견합니다. 그 규모가 워낙 커서 사람들은 이곳을 ‘7번째 신대륙’의 발견이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쓰레기 섬의 90%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처음 발견됐을 당시, 한반도의 7배에 달했던 플라스틱 섬은 2009년 14배로 커졌습니다. 우리가 버리는 플라스틱은 이곳 저곳을 떠돌다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거라는 세계경제포럼의 발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결과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지금, 가장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바다 거북의 죽음이 그 한 예라고 호주바닷새구조의 총 책임자 로셸 페리스는 말합니다. “죽은 바다거북의 장 밑바닥에서 317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습니다. 바다거북을 죽음으로 이끈 것이 플라스틱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퀸즐랜드 대학교의 까마르 스카일러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전 세계 52%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뱃속에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해양산업연구소도 바닷새 90%의 소화

[비영리활동가의 일과 삶의 균형] 활동가, 좀 놀면 안 되나요? 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순수한 기쁨의 하나는 일한 뒤의 휴식이다.” – 임마누엘 칸트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휴가를 떠나지 않고 푹푹 찌는 도심을 꿋꿋이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돈, 건강, 시간 등 무언가 여의치 않은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아닌데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분명 워커홀릭 임에 틀림없다. 워커홀릭이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일이 정말 많거나 아니면 일을 손에서 놓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기 때문에 내가 놀면 조직이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압박감,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혼자 놀면 뒤처지는 사람이 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평생 일만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마지막 남은 이유는 놀 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행복과 재미에 대한 강박적 죄의식을 가지고 있다.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은 가족들 입에 풀칠하기 바빠서, 386세대는 군사독재 정권에 저항하며 운동하느라, 현재 230대 청장년층은 심각한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난으로 스펙 쌓고 일자리 찾느라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로 세대 전체가 살면서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다. 시국이 이러한데, 경제가 어려운데 등 놀지 못할 이유는 수백만 가지도 넘는다. 공익활동가들이 삶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먼저는, 자유, 민주, 정의, 평화를 수호하는 공익활동가들에게 행복과 재미는 너무 가벼워 보이고 활동의 진지함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성주, 밀양, 강정 그리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 국가권력에 대항해 투쟁하는 국민들을 두고 개인의 행복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마저 들기도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유전자변형식품 ② 꼭꼭 숨겨라!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두 번째 시간입니다. 생산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유전자변형식품.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물음일 것입니다. 유전자변형식품이 해롭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짚어 보겠습니다. ◇유전자변형식품, 안전할까? 농사를 지을 때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잡초입니다. 아무리 뽑아도 계속 머리를 밀고 나오는 잡초 때문에 생산자들은 하루 종일 뜨거운 볕 아래서 일해야 합니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제초제가 농작물에 닿으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기에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마음껏 제초제를 뿌려도 싱싱하게 자랄 수 있는 농작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기업이 있습니다. 종자회사 몬산토는 강력한 제초제 라운드 업과 함께 라운드 업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변형 종자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이 유전자변형 종자의 이름은 라운드 업 레디. 라운드 업 제초제를 견딜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라운드 업 레디는 연료 사용과 경작 일 뿐만 아니라, 제초제 사용을 줄이는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몬산토 홈페이지-“ 예상대로 몬산토의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라운드 업 레디 종자는 라운드 업 제초제와 함께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생산자들은 더 이상 잡초를 뽑기 위해 밭에 나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라운드 업 레디 종자를 심고 난 후, 제초제를 경비행기에 싣고, 농작물을 향해 뿌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유전자변형 종자를 심어 제초제 사용이 줄었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전기료, 누구에게나 공평한가

내가 쓰는 전기는 어디에서 올까.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켜지는 우리나라에선 평소 생각하지 않던 이 의문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같은 개도국에 다녀오면 생긴다. 캄캄한 밤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게 소원인 필리핀 오지엔 태양광램프 하나에 행복해했고, 한창 경제성장이 진행 중인 몽골에선 석탄화력발전소가 내뿜는 매연으로 울란바토르 시내 하늘이 오염 띠로 가득했다. 전기는 분명 축복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우리나라 전기의 30%는 원자력발전소, 39%는 석탄화력발전소, 21%는 가스(LNG)에서 나온다. 원전이나 석탄 발전을 돌리면 전기료가 싸진다. 하지만 몇년 전 경주 원전을 방문했을 때 가득 차 있던 ‘방사능 폐기물’을 보고, 값싼 전기료가 우리 아이한테 부담을 물려줄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 원자력발전소를 돌리고 나면 사용후핵연료라는 고준위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앞으로 이 쓰레기를 묻을 장소를 찾으려면 또 한바탕 나라가 뒤집어질지도 모른다. 이번 봄에 벌어진 ‘초미세 먼지’의 주범이자 기후변화를 앞당기는 석탄화력발전소도 대안이 아님을 안다. LNG는 발전 단가가 비싸다. 태양광이나 바람 같은 재생에너지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좀체 쉬운 선택은 없다. 올바른 정권이자 정부, 정치인이라면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를 두고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국민에게 묻고, 설득과 합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왜 산업용에는 없는 누진제가 가정용 전기요금에 붙어야 하는지, 왜 우리나라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OECD 평균의 절반밖에 안 되는데도 정부는 ‘국민의 전력 과소비’를 부르짖는지, 한전 당기순이익 10조원이 뭘 의미하는지 우리 정부는 왜 국민에게 설명하지 않는가. 나는 무조건 값싼 전기만을 바라진 않는다. 내 아이에게 물려줄 안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