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재난이 만든 지난한 세월이 지나고, 우리 사회는 비로소 ‘일상’이었던 것들을 회복하고 있다. 그토록 기다린 일상회복이지만 코로나19는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바꿔놨다. 이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는 많은 숙제가 남았다. 특히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들의 고민은 한가득이다. 코로나 기간 학령기 아이들은 인생 중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기에 귀중한 경험의 대부분을 놓쳐야 했다. 이 기간 가장 절제된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은 사실 아이들이었고,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남긴 영향 역시 뚜렷하다. 최근 교육부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27%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해졌다고 답했고 불안해졌다는 응답 비율은 26%로 나타났다. 조사한 학생 가운데 43%는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났다고 답했고, 교우관계가 나빠졌다는 학생도 31.5%, 선생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학생도 20%나 됐다. 코로나 기간 아이들의 ‘마음 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였다. 학업 성적 향상을 위한 대안은 학원, 과외, 학습지, 온라인 강의 등으로 넘쳐났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듣고 보살펴줄 수 있는 솔루션은 우리 사회에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간 아이들의 마음 관리는 학교와 친구들에게 상당 부분 의지해왔는데, 코로나19가 등교를 가로막자 가정에서도 뾰족한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6개월간 부모님들이 아이의 교육·돌봄을 ‘자란다’에 신청하며 보내온 요청사항을 보면, 부모들의 걱정이 짙게 나타난다. 먼저 부족해진 아이들의 상호작용을 채워주길 바라는 수요가 55% 증가했다. 특히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눠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아이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