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다양성에 투자하는 ‘네이처 포지티브’관련 펀드 3조원 규모로 성장… 2년새 2배 글로벌 금융 기업 HSBC는 지난해 12월 산림·해양 등 환경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6억5000만달러(약 851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 투자운용사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HSBC의 선언 이후 1년새 글로벌 금융사들은 생태계 복원, 생물다양성 보전, 수질 개선 등 자연을 자본으로 하는 ‘네이처 포지티브’ 펀드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자연을 위한 금융(State of Finance for Nature)’보고서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분야에 신규 투자된 민간 금융 규모는 2021년 13억달러(약 1조5350억원)에서 2022년 23억3000만달러(약 2조7500억원), 올해 9월 기준 25억6000만달러(약 3조210억원)로 증가했다. 2년 만에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전세계 네이처 포지티브 펀드 12개 중 9개(75%)가 출시됐다. 같은 기간 기후기술 분야 펀드 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글로벌 회계 감사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2023 기후기술 현황(State of Climate Tech)’에 따르면, 올해 기후기술 분야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신규 투자는 2021년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 중이다. 2021년 124억달러(약 12조원) 규모였던 기후기술 투자는 2022년 92억달러(약 10조원), 올해 9월 기준 34억달러(약 3조6000억원)로 줄었다. 투자 건수로 봐도 2021년 4918건, 2022년 4491건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2216건으로 반토막 났다. 이 기간 국제 사회에서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합의가 잇따라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5)에서 네이처 포지티브가 핵심 의제로 다뤄지며 2030년까지 생태계의 30%를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24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