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이 제1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이하 ‘정창경’) 데모데이를 끝으로 지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2012년부터 시작된 정창경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가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해 전국에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실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정창경은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을 배출한 바 있다.
올해는 ‘불굴(Tenacity)’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3월 참여팀을 모집하고, 결선 대회인 데모데이에 진출할 총 14개의 창업팀을 선발했다. 8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창업팀들은 6개월간 사업실행 단계를 거쳐 대망의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데모데이 행사에선 14개 창업팀이 각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는 피칭 세션이 진행됐다. 법인 설립 2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성장 트랙’에 총 7팀, 예비 창업팀을 대상으로 하는 ‘도전 트랙’에 총 7팀이 참가해 경합을 펼쳤다.
성장트랙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노선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플릿튠’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성장트랙 최우수상은 ‘니어브레인’이, 우수상은 ‘몰리턴’과 ‘플랜핏’이 수상했다. 장려상 명단에는 ‘헬퍼로보틱스’, ‘다이노즈’, ‘바크’가 올랐다.
도전 트랙에서는 흩어진 일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업무를 계획하는 툴을 만든 ‘오프라이트’가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앰버로드’, 우수상은 ‘그리닉’과 ‘리뉴트라’, 장려상은 ‘TOFU’와 ‘오세나’, ‘플로라바이오’에게 수여됐다.
올해 처음 신설된 인기상에서는 온라인 사전 투표와 현장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그리닉’에 상금 100만원, 사업 실행 기간동안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정신을 실천한 ‘오프라이트’에 상금 500만원을 각각 추가 지급했다.
수상팀 전원은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 마루 입주사로서 글로벌 진출과 홍보·마케팅 지원,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 벤처캐피털 투자자 연계 등 후속 지원을 받는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벤처캐피털 전문가 5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팀 역량, 비즈니스 모델, 기업가정신 등을 포함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진행했다. 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는 심사평에서 “정창경 데모데이에서 경합을 펼친 14개 팀이 선보인 제품과 서비스에 모두 공감이 갔고, 모든 팀이 우수한 피칭을 펼쳐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사업과 개인의 성장을 원동력으로 삼아 끈기있게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장트랙에서 대상을 받은 김지성 플릿튠 대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무척 기쁘고, ‘플롯’을 개발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한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마루에서 다양한 사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은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불굴의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가겠다”고 했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스타트업들의 등용문이자 산실로 불리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데모데이에 참가한 창업팀뿐만 아니라 투자 혹한기 속을 지나고 있는 많은 창업가에게 ‘불굴’의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아산나눔재단은 앞으로도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꿈과 열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