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삶 바꿔주는 배움터인데… 보조금법 때문에 문 닫을 수도

부산 유일 장애인 야학 사라질 위기 지난 8일 부산진구의 ‘장애인참배움터’.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이삿짐을 담는 플라스틱 상자들이었다. 아직 정리되지 못한 상자들은 천장에 닿을 듯 높게 쌓였고, 서랍장과 책장은 검은 천으로 덮였다. 실내 공간 한복판을 차지한 화이트보드와 책걸상만이 제자리인 것처럼 정돈돼 있었다. 참배움터는 부산에 하나밖에 없는 장애인 야간 학교다. 성인 장애인들에게 검정고시나 한글 등을 교육한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어수선한데….” 유재윤 사무국장이 머쓱해하며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했는데, 코로나 이후 재정 지원이 끊기면서 공간 유지조차 어렵다”고 했다. 부산 유일의 장애인 야학인 장애인참배움터가 사라질 위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100평이 넘는 공간에 있었던 학교는 지난 8월 쫓기듯 현재 30평 남짓한 사무실로 이사 왔다. 매달 빠져나가는 임차료부터 줄이기 위해서였다. 상근 교사들은 9개월째 월급을 못 받고 있다. 일부 교사는 부업으로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난 사람도 있다. 야학을 찾던 학생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참배움터의 재정이 급격히 악화한 건 지난 3월부터다.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수업도 중단된 그 시기다. 장애인 야학은 매년 각 시·도교육청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으로 운영되는데, 수업을 열지 않으면 보조금을 어디에도 쓸 수 없게 된다. 현행 보조금 관리에 의한 법률에 따르면, ‘장애인평생교육시설’로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 야학은 단순 기관 운영비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유재윤 사무국장은 “지난 몇 년간 모아 뒀던 후원금과 교사들의 사비로 9개월을

[더나미 책꽂이] 지구에서 스테이, 좋은 일을 멋지게 멋진 일을 바르게 외

좋은 일을 멋지게 멋진 일을 바르게 단체의 목적과 성격에 맞는 이사회를 꾸리고 운영하는 방법을 총정리한 가이드북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단체에 맞는 이사진을 고르고 선임하는 법부터 좋은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 대표·이사진의 역할까지 한 권의 책에 정리돼 있다. 저자인 에드가 스토에즈는 미국의 저명한 비영리 분야 전문가로, 해비타트·슈바이처 병원 등 200여개 비영리단체에서 이사와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책에는 저자가 한평생 비영리 분야에서 일궈온 이론과 실무 지침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국내 비영리 분야 거버넌스를 연구하는 ‘비영리거버넌스 연구소’가 비영리 이사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번역·출판했다. 에드가 스토에즈 지음, 김경수 옮김, 누림북스, 1만2000원   지구에서 스테이 한국·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 18개국 시인들이 ‘코로나 19 이후의 삶’에 대해 함께 썼다. 지난 9월 일본의 한국 문학 전문 출판사인 쿠온출판사가 코로나19 기록 프로젝트로 출판한 시선집의 국내 번역본이다. 김혜순, 김소연 등 국내 유명 시인과 영국의 피오나 샘슨, 대만의 천이즈, 일본의 야마자키 가요코 등 5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을 노래했다.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상상도 못했던 세계’에 대한 진한 슬픔, 전 세계가 힘을 모아 ‘거대한 고통’을 이겨낼 거라는 간절한 희망이다. 홍콩 시인 재키 유옌은 ‘나는 빛이 되었고 언어와 함께 있으며 나는 어디 가든 다신 안에 있다’고 말을 걸고, 김소연 시인은 ‘빛이 된 나를 당신이 잊어버려도 보리수는 그윽한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자가공시 플랫폼 정식 버전 공개

임팩트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고 1일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인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를 준용했다. IMP를 활용한 임팩트 측정 시스템을 국내에서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IMP는 GIIN(글로벌 임팩트투자자 네트워크)·UNDP(유엔개발계획) 등 세계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 조직 2000여곳의 네트워크로, 임팩트 측정과 우수 사례 공유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오고 있다.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8월 공개한 베타 버전의 일부를 개선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셜벤처가 온라인 상으로 제시된 질문을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를 측정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임팩트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공식 서비스에서는 소셜벤처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와 추구하는 임팩트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리포트 포맷을 개선하고, 질문 내용이나 기준으로 삼는 IMP 항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추가됐다. 또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복수로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임팩트 공시 연도 표기 기능을 더했다. 임팩트스퀘어는 “현재 자가공시 서비스를 활용해 관계사 22곳의 소셜 임팩트 측정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각 조직이 입력한 데이터의 적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겉으로만 사회적가치를 내세우는 ‘임팩트 워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제대로 측정하고 근거 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도 대표는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소셜벤처와 이해관계자 간의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신생 비영리 지원하는 ‘백오피스’ 조성 첫 단추

다음세대재단, 율촌·온율 등과 힘모아 비영리 분야 법제도 개선에도 나설 것 초기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백오피스(인사·회계·법무 등 업무 지원 부서)’ 조성 사업이 첫 단추를 끼웠다. 비영리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다음세대재단은 지난 20일 법무법인 율촌, 공익 사단법인 온율 등과 비영리스타트업의 법률 사무 지원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온율은 다음세대재단에 전담 변호사 1명을 파견한 상태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백오피스는 영리·비영리 구별 없이 조직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자금이 부족한 작은 비영리단체들이 백오피스를 갖추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소수 구성원이 주력 사업부터 업무 지원 부서의 일까지 도맡아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법무 지원은 온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우창록 온율 이사장은 “비영리스타트업에 법무 지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이사회에서 뜻을 모았다”면서 “전담 변호사가 현장에서 업무를 보고, 필요한 경우 율촌에 있는 각 분야 전문 변호사들과도 협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영리 법무 지원은 이예현 온율 변호사가 맡았다. 방대욱 대표는 “비영리를 위한 법률 지원 프로그램은 많지만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변호사들이 기존 업무를 하면서 도움을 주다 보니 비영리 활동가들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는데 전담 변호사가 배치되면서 이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율은 비영리스타트업을 위한 법률 상담, 계약 검토, 법제도 개선 운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창록 이사장은 비영리 운영 전반에 걸친 법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조직을 하나 만들려면 정관 작성부터 법인 등기까지 챙겨야 할 법이 너무 많다”면서 “거래를 하게 되면 계약 관계도

“어머님, 장바구니 꼭 챙겨주세요” 시민과 마주보며 캠페인 독려

풀씨 아카데미 환경 캠페인 현장 담배꽁초 줍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현직 활동가들과 망원시장서 팀별 활동 “직접 캠페인 해보니 다른 기획하고 싶어” “캠페인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비난이 아니라, 더 많은 시민과 기업이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거니까요. 기업, 시장 상인, 일반 시민 모두에게 문제를 알리면서도 기꺼이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활동가의 역할입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망원동 망원시장 내 한 카페.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의 이야기에 청년들의 눈이 반짝였다. 알맹상점은 지난 6월 서울 망원동에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숍이다. 샴푸·커피 등을 모두 포장재 없이 판매하고 있다. 이날 카페에 모인 청년들은 ‘풀씨 아카데미’ 3기 수강생들이다. 풀씨 아카데미는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공익 활동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함께 운영한다. 이날 수업은 청년들이 현장 활동가들에게 캠페인의 경험과 방법을 전수받고 직접 캠페인을 진행해보는 시간이었다. 현장에 모인 풀씨 수강생 20여 명은 제로웨이스트 관련 교육을 들은 뒤 세 팀으로 나뉘어 각각 ▲담배꽁초 줍기 ▲유색 스티로폼 모니터링 ▲비닐봉지 어택을 진행했다. 알맹상점 활동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캠페인 기획과 진행을 도왔다. 활동가들에게 환경 캠페인의 ‘꿀팁’을 배우다 고금숙 대표는 “망원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생겨나는 환경 관련 문제를 오늘 캠페인의 주제로 택했다”고 말했다. “담배꽁초는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하수구를 거쳐 바다로 흘러가고, 이를 물고기가 삼켜 결국에는 사람이 다시 꽁초를 먹는 게 됩니다. 유색 스티로폼의 경우 재활용이 안 되는데도 고기나 회를 담으면

코로나19 극복에 기부한 국민 15%… 아름다운재단 ‘기빙코리아2020’ 개최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한 국민 비율이 15%로 조사됐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코로나19 시대의 기부활동에 대한 논의를 위해 27일 마련한 ‘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2020’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발표회는 비영리단체 실무자 등 관련 분야 관계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연사로는 노연희 가톨릭대 교수, 송수진 고려대 교수, 신현상 한양대 교수, 전현경 아름다운재단 전문위원,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 등이 나서 한국의 기부문화와 전망, 기부 현황 등을 발표했다. 발표회에서는 지난 8월 만 19세 이상 성인 2006명을 대상으로 개인 기부 현황 등을 묻는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1인당 평균 기부액은 약 19만1000원으로 현금 7만6000원, 현물 약 11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기부 분야로는 취약계층이 58.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병원·의료진은 37.6%였다. 코로나19 환자 혹은 자가격리자에게 기부한 비율은 1.5%에 그쳤다. 특히 이날은 국내 기부 문화 20년을 정리하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0년 3조9000억원 규모였던 우리나라 총 기부액은 2010년 10조1000억원, 2018년 13조9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다만 기부참여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2019년 46.5%를 기록했다. 총 기부액 증가세에도 기부참여율은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정기 기부율은 증가하고, 일시 기부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서 노연희 교수는 “기부와 봉사경험은 앞으로의 기부와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부와 자원봉사를 독려하려는 기관, 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CDP “글로벌 식품 기업, 식물성 제품에만 집중···산업 구조부터 바꿔야”

기후위기 전문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식품 관련 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식물성 제품 판매에만 치우쳐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CDP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식품 산업으로 인한 환경 영향과 기후위기 대응 현황을 평가한 보고서 ‘변화를 위한 갈망–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유통 체계를 만들고 있나(Hungry for Change-Are companies driving a sustainable food system?)’를 통해 “식품 관련 기업들의 근본적 변화 없인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산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 분야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도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CDP는 보고서를 통해 “식품 관련 기업들이 생산·제조·유통 구조를 전면적으로 바꾸기보다 식물성 제품의 추가 개발과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네슬레, 월마트, 테스코 등 생산·제조·유통 분야의 거대 기업 504곳으로부터 받은 환경 영향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기업들의 정보 공개 수준과 기후위기 대응 목표의 구체성·적절성에 대한 평가는 물론 식품 산업으로 인한 ▲기후 변화 ▲숲과 토지 ▲물 ▲생물다양성 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관련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농경지의 절반은 식품 산업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축과 사료를 키우는데 77%가 쓰인다. CDP는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세계 수자원의 70%는 식품 산업에 쓰이고 있어 수자원 사용량이 공급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고도 지적했다. CDP는 식품 산업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의 가장 큰 문제로 구체적인 목표 설정

사랑의열매, 시민 1000명과 온라인 토론회 개최…”지원 대상 1순위는 아동”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시민 1000여 명과 기부금 사용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020 모두 다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유튜브 등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오승환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김시원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 사랑의열매 나눔리더인 박재민 배우 등 6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이번 토론회는 사랑의열매가 지난달 22일부터 보름간 한국리서치를 통해 시민 2020명을 대상으로 ‘사랑의열매 지원사업의 방향성‘을 묻는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의 복지 수요를 반영하는 지원사업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의 지원대상 1순위로 ‘만13세 미만 아동’을 꼽았다. 이어 장애인, 노인, 기타 취약계층 순이었다. 필요한 지원 사업으로는 ▲경제적 빈곤퇴치 ▲영양 및 급식지원 ▲신체 정서적 건강과 회복▲ 교육 및 자립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여파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복지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온 국민의 정성으로 모인 기부금을 어떻게 써야할 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2기 지원

다음세대재단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스타트업 6개 단체를 선정해 본격적인 육성 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18일 다음세대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모집과 심사를 거쳐 공익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신생 비영리 단체 6곳을 선정해 인큐베이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선정된 6개 단체는 최대 3000만 원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비영리스타트업 공유오피스인 ‘동락가’에 입주해 전담 멘토와 사업운영에 대한 멘토링, 조직운영을 위한 교육 등을 받으며 비영리단체로서의 역량을 키우게 된다. 지원은 2021년 5월까지 약 6개월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단체는 ▲무업(無業) 청년들의 심리·사회적 회복 활동을 지원하는 ‘니트생활자’ ▲NGO 생태계의 확대를 위한 모금플랫폼을 개발하는 ‘모엔’ ▲신체활동 기회가 줄어든 초등 저학년을 위한 온라인 움직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코뿔소랩’ ▲커뮤니티 가드닝을 통해 공동체성 회복을 도모하는 ‘마인드풀가드너스’ ▲청년 지원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행기 청년의 사회문제 해결 활동을 지원하는 ‘에이라운드’ ▲간편한 결핵 자가진단 키트 개발 관련 예측 모델을 만드는 ‘BIG한 변화’ 등이다. 올해 선정된 6개 단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직면한 환경·보건·NGO·청년·공동체 등 다양한 유형의 사회문제에 접근할 예정이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지난해 1기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면서 비영리스타트업 육성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육성 과정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비영리스타트업을 키워내겠다”고 했다.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 선정된 단체들이 역량을 더욱 키우고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제4회 국경없는영화제’ 개최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제4회 국경없는영화제’를 개최한다. 국경없는영화제는 분쟁·의료 위기·빈곤 등으로 발생한 구호 현장의 현실을 영화를 통해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Nothing can stop us)’를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유료 상영작 네 편과 무료 상영작 세 편으로 구성됐다. 유료 상영작은 ‘케이브’ ‘피란’ ‘어플릭션’ ‘피 속의 혈투’ 등이다. 케이브는 2018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상 후보에 올랐던 페라스 파이야드 감독의 시리아 전쟁 시리즈 후속편 격인 작품으로, 시리아 전쟁 당시 지하 병원으로 숨어든 민간인들이 안전과 희망을 지켜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피란은 보이스오브아메리카 취재팀이 방글라데시로 이주한 로힝야 난민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 어플릭션은 2015년 에볼라 창궐 당시 국경없는의사회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확진자를 치료하고 질병 확산을 막는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피 속의 혈투는 의약품 시장을 독과점하는 거대 제약회사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연대 과정을 전달한다. 무료 상영작으로는 ‘존엄성을 찾아서’ ‘한 의사의 꿈’ ‘오픈 마이 아이즈’ 등이 선정됐다. 존엄성을 찾아서와 한 의사의 꿈은 각각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인 노마병과 수면병을 퇴치하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영화다. 오픈 마이 아이즈는 이라크 폭탄 테러로 시력을 잃은 큐세이 후세인이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시력 재건과 재활 치료를 받고 희망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한순간에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사회적 안전망 밖에 놓인 사람들은

불안정 속 고립까지… 미등록 이주 아동 심리적 문제 심각

불안정한 상황·사회적 고립이 원인 문제 지속되면 발달·성장에 악영향 ‘감사 지적’ 불이익에 지원 쉽지 않아 병원·아동센터 등 이용할 수 있어야 #1. 올해 일곱 살인 미등록 아동 A군. 부모나 친구를 깨물고, 때리고, 물건을 던지는 폭력 성향을 보여 얼마 전부터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심리전문가는 A군의 이상행동 원인이 성장 환경에 있다고 봤다. 미등록 이주민인 부모는 불안정한 신분으로 생계를 이어가느라 A군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 A군은 혼자 집에 남기 일쑤였고, 훈육은 대부분 거친 체벌로 이뤄졌다. 가끔 ‘죽고 싶다’는 말도 한다. #2. 또 다른 미등록 아동 B양은 감정 표현을 극도로 꺼린다. 올해 여섯 살인 B양은 상담 교사가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좋다’는 식의 반응만 반복한다. 자신의 감정이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친구나 선생님 등 타인과 관계 맺기도 거부한다. 부모와의 애착도 형성되지 못했다. B양 역시 부모의 불안정한 체류 자격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 탓에 제대로 된 돌봄은 이뤄지지 못했다. 미등록 이주 가정의 돌봄 공백이 아동의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아동의 정서적 안정에는 쾌적한 거주 환경,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 적절한 사회 활동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사회적 고립까지 겪는 미등록 아동들은 폭력성, 우울감, 사회성 부족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올해로 5년째 미등록 이주 아동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 활동을 해온 송정은 아트온어스 대표는 “미등록 아동은 보통의 취약 계층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심리적 문제보다 더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데 이는 이들이

아동 학대 ‘국민감시단’ 돼주세요

굿네이버스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 굿네이버스가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12월까지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 ‘오늘 만난 그 아이를 위해, 아동 학대 국민감시단이 되어주세요’를 진행한다. 16일 굿네이버스는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난 학대 피해 아동의 유일한 목격자가 ‘나’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학대 피해로 의심되는 아동 발견 시 즉시 신고할 것을 독려하기 위해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아동 학대 국민감시단’에 참여하는 서약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아동 학대 국민감시단으로서 ▲학대 피해 아동이 있는지 살펴볼 것 ▲아동 학대 발견 즉시 112에 신고할 것 ▲아동 학대 근절을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질 것 등 세 가지 약속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면 된다. 아동 1000명당 아동 학대로 판단된 피해 아동 수 비율인 ‘아동 학대 발견율’은 지난해 기준 평균 3.8 1‰(퍼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5년 1.32‰, 2017년 2.64‰, 3.81‰로 해마다 아동학대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9.2‰)이나 호주(10.1‰)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은 네이버 해피빈과 전국 36개 굿네이버스 사업장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