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오지마을 ‘필리핀 카파스’ 의료봉사 현장 “도움 받던 제가 이제 마을 주민 간호해요”

NGO 굿피플, 2009년 필리핀 카파스에 병원 설립… 지속적 보건교육으로 현지 인력 키워내 원주민 루샤, 장학금 받아 보건대 간호학과 재학 중 “2013년 졸업하면 보건소에서 주민 돌볼 것” “지이잉~철컥.” 마을 입구에서 생소한 기계 소리가 들려왔다. 흙더미 위를 맨발로 뛰어다니던 아이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순식간에 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문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아이따족 청년 한 명이 입을 크게 벌린 채, 충치 치료를 받고 있었다. 굿피플 ‘사랑의 의료봉사’팀 김영면 원장이 아이따족의 치아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현장이다. “처음엔 아무도 진료실 안으로 들어오질 않았어요. 충치 때문에 이빨이 시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있는데도 말이죠. 치위생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치과 치료가 필요한지도 몰랐던 겁니다.” 지난 2월 27일, 국제개발 NGO 굿피플(Good People)은 필리핀 마니바악 마을에서 진료실을 열었다. 내과, 치과, 산부인과 의사 4명, 약사 1명, 간호사 1명 등 총 6명의 의료팀이 꾸려졌다. 문명과 떨어진 깊은 산속, 아이따족은 아파서도 다쳐서도 안 된다. 온몸이 물집으로 욱신거리고, 상처가 나도 치료를 받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굿피플은 필리핀 카파스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지난 2009년 카파스병원 문을 열었다. 이 지역 최초의 시립병원이었다. 아이따족은 이곳에서 평생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접근성이 문제였다. 탈수 증세로 쓰러진 아이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세 시간 넘게 걸렸다. 병원에 도착해도, 사망하는 이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굿피플 김이규 부회장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따족에 필요한 건 ‘치료’보다

“아파도 병원 갈 엄두 못 냈는데… ‘마을 주치의’가 효자”

르포 ‘마을 주치의제’ 시행 중인 충남 공주에 가다 월 1회 이상 전문의료인, 오지마을 166곳 돌며 내과·한의과·치과 진료 마을 주민 98.4% “계속 운영됐으면…” 의료법상 순환진료는 건강보험 청구 안 돼… 대부분의 보건기관 비용부담으로 중도 포기 소나무 숲이 울창한 산길은 구불구불했다. 능선 아래엔 기와집 몇 채뿐. 이곳은 충남 공주시 유구읍 노동리 오지마을. 논두렁을 오르는 김옥희 할머니(77)의 느린 걸음을 따라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신발 50켤레가 겹겹이 포개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할머니들이 얼굴·팔·다리 곳곳에 침을 꽂은 채 누워 있었다. 옆방에선 할아버지들이 팔을 걷고 혈압을 재고 있었다. 이날은 ‘마을 주치의’가 노동리 마을을 찾은 날. 보름에 한 번 있는 아주 특별한 날이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어지간해선 병원에 가질 않아. 시내까지 적어도 한 시간 반은 걸리거든.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는데, 이제 병원까지 안 가도 직접 와주니까 걱정이 없어졌지.”(김옥희 할머니) ◇충청남도, ‘우리마을 주치의제’ 도입 충청남도는 지난해 ‘우리마을 주치의제’를 도입했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오지마을 166곳을 선정해, 매달 한 차례 이상 진료·상담·건강 교육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건소·보건지소 소속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마을을 찾아가 내과·한의과·치과 진료를 본다. 혈압·당뇨검사는 물론, 노인체조·웃음치료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도내 농어민 수는 3만9120명, 상담 및 건강교육을 받은 인원까지 합하면 11만4431명에 이른다. 공주시 보건소 부혜숙 소장은 “기존의 방문보건사업은 ‘진료’보다는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는 상담자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욕심을 덜어내고 ‘행복한 기자’가 되어보렵니다

목욕탕 때밀이, 이혼전문 변호사, 성인전화방 상담원, 병원영안실 장례지도사(염습사).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씩 제가 직접 체험해본 후 르포 기사를 썼던 직업입니다. 대통령, 국회의원, 기업 CEO, 시민단체 대표, 교수, 연예인, 큐레이터, 경찰, 노숙자, 마약중독자…. 기자로 일하며 만나본 직업군입니다. 한국에는 1206개의 직업이 있다고 하는데, 10년가량 기자로 일하며 아마 수백 가지의 직업군을 만나보았을 겁니다. 겉으로 봤을 땐 별볼일 없지만 의외로 보람있고 수입도 좋은 직업도 있었고,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일 자체는 너무 지루하고 성취감이 없는 직업도 있었습니다. 직업마다 나름의 고충과 애환이 있다는 것만이 공통점이겠지요. 일간지 기자라는 직업의 가장 큰 고충은 ‘시간’입니다. 매일 아침 독자의 문 앞에 신문을 갖다놓기 위해, 기자들은 전날 밤을 전쟁 치르듯 보냅니다. 개인적인 약속을 자주 펑크 내고, 가족과의 저녁 한 끼를 하기 힘들지요.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 기자라는 멋진 직업 뒤에 감춰진 그늘입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자의 반, 타의 반 ‘탈(脫)기자’로 살았습니다. 하루종일 전화 한 통 없네(상실감)→ 그래 잘 그만뒀어. 이제 편하게 살자(자기 위안)→ 음~ 이건 기사로 써도 좋겠네. 지금 기자 했더라면 잘할 텐데(긍정도 부정도 아닌 객관화). 딱 이 시점에 자의 반, 타의 반 기자로 돌아왔습니다. ‘넘치는 게 정보요, 발에 걸리는 게 기자인 이 정보과잉 시대에 나는 왜 숟가락을 하나 더 얹으려는 걸까’ 생각해봤습니다. 신문사 밖 세상을 구경하고 나니, 기자의 정체성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기사 하나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초년기자 시절

디자인·음악·언어… 자유롭게 상상력 표현… ‘창의력 키우는 교육’ 워크숍 진행

일본 문화예술 사회공헌 ‘칸바스’ 성냥개비·사진 활용한 스토리텔링… ‘스크래치’로 게임하듯 음악 제작도 모든 워크숍에 강사 개입 최소화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도록 유도 ‘매뉴얼 사회’ 일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올 4월부터 실시될 중학교 교과과정에는 ‘댄스’가 필수교과목으로 지정됐다. 청소년들의 체력 향상과 표현력 증진을 위해서다. 일본에는 공교육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력 증진을 위한 수많은 비영리법인(NPO)이 활동하고 있다. 2002년 11월 설립된 ‘칸바스(CANVAS)’는 다양한 창의교육 워크숍을 제공하며 주목을 끄는 단체다. 도쿄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 MIT대 미디어 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시도 나나코씨가 MIT에서 어린이를 위한 워크숍 현장을 본 후, 23세의 젊은 나이에 칸바스를 설립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키즈 크리에이티브 연구소(キッズクリエイティブ硏究所)’의 경우, 조형·디자인·영상·음악·언어·환경·과학·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워크숍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게이오대학 히요시 캠퍼스에서 열린 키즈 크리에이티브 연구소 행사에서는 어린이들이 성냥개비나 점토, 사진, 악기 등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이 스스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만들어 표현해야 한다. 이야기 내용을 만들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해야 하고, 이를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구성하기 위해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며, 잘 전달하기 위한 표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완성된 작품은 발표회를 통해 다른 친구들의 작품과 비교되는 과정을 거친다. 나와 다른 표현을 보며 어린이들은 또 한 번 상상력을 자극받는다. 칸바스의 부이사장 이시도 나나코씨는 “칸바스의 모든 워크숍은 강사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자극받으면서

[알립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공헌 전략

기업 사회공헌 가치향상 심포지엄 기업 사회공헌은 이제 진정성과 지속성의 화두를 넘어 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수립과 학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공헌 전략 : 창의학습과 사회공헌’을 주제로 3월 30일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예술을 통해 기업 임직원의 역량을 증진시키는 한편, 이렇게 형성된 인적·물적 자원을 토대로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발전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공헌의 내·외부 사례와 비전을 제시할 이번 심포지엄에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 관계자와 문화예술분야 관계자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2012년 3월 30일(금) 13:30~17:10 ●장소: 미정(별도 공지) ●대상: 기업 사회공헌 및 문화예술 유관단체 관계자 100명 내외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 ●신청: 3월 27일(화)까지 이메일 접수 (csr@arcon.or.kr) ●문의: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교육팀 김주현 (070-4273-8163)

용암이 삼킨 마을… 새집과 함께 희망이 싹튼다

르포_ 굿피플, 필리핀 아이따족 새 보금자리 건축1991년 화산폭발 10년 뒤 마을서 교전… 빈곤속에 뿔뿔이 흩어져 움막서 가축과 함께 생활… 굿피플·코이카 협력해 주택개발사업 착수 주민의 일자리와 함께 자부심·의욕도 생겨나 필리핀 원주민 ‘아이따족(Aeta)’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했다. 개울을 건너고, 바위길을 지나 끝없이 산으로 올라갔다. 사륜구동차 바깥으로 튕겨져나가려는 몸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그렇게 두 시간 반을 달렸다. 구름 아래로 독수리가 날고, 수풀 사이로 물소의 뿔이 보이는 이곳은 밀림 속에 숨겨진 아이따족의 터전이다. “마니바악 마을, 산 끝자락에서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움막들을 발견했습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15명의 대가족이 돼지, 염소, 닭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어요. 굶주림과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의 눈 속엔 외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국제개발 NGO 굿피플(Good People) 조윤수 필리핀 지부장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했다. 아이따족의 마음을 열고, 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마니바악 마을에 불어 닥친 두 번의 재난 때문이었다. “20세기 두 번째로 컸던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 아이따족의 터전에서 시작됐습니다. 100억 톤의 용암이 분출되고, 화산재가 40㎞까지 퍼져 올랐습니다. 원주민을 향한 차별과 핍박을 피해 화산 밑에 자리 잡았다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게 된 것이죠.” 그로부터 10년 뒤,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마니바악 마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새인민군의 교전이 벌어진 것이다. 쏟아지는 총탄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아이따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빈곤 속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새로운 보금자리였다. 굿피플은

[고대권의 Écrire(에크리)] ‘사람’이라는 두 글자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며칠 전, 어떤 선생님으로부터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 대한 해석을 들었습니다. 연탄이 비록 그 열기를 모두 세상에 내주었다고 하더라도 연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어떤 존재가 쓸모를 상실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존재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말씀처럼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라는 문장은 연탄재가 쓸모 있다고 설득하고 있지 않습니다. 쓸모가 없어졌다 해서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서는 안 된다는, 윤리의 밑바닥을 응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연탄을 ‘사람’으로 바꾼다면 더 표현이 정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그 쓸모가 다했다고 해서, 혹은 앞으로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떠한 사람이든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은, 그저 그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앞에 다른 수식어는 불필요합니다. ‘불쌍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가능성이 있는’ 사람, ‘안타까운’ 사람, ‘친한’ 사람, ‘힘 있는’ 사람…. 사람 앞에 붙을 수 있는 수식어는 무한정하지만 수식어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거드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존재 자체는 아닙니다. 고맙게도 정현종 시인은 ‘사람’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이라는 시를 통해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서지기 쉽고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은 그의 일생이며 마음입니다. 이것은 경건한 사실입니다. ‘더나은미래’에 기사를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아름다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만한 사람, 비겁한

[단신] 굿네이버스 국내지부 오픈 행사 외

굿네이버스는 3월 10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만 18세 이상 정기회원을 대상으로 국내지부를 오픈하는 행사를 갖는다. 경기 화성의 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북 포항아동보호전문기관 2곳이 이날 특별히 공개된다. 굿네이버스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싶은 회원이나,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회원, 아동보호기관의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회원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날 행사로는 문화예술촌 쟁이골 체험활동(한지공예), 샌드위치 만들기 혹은 아이스링크장 체험활동 등이 예정돼 있다. 참가신청은 1544-7944(굿네이버스 회원콜센터, 오전 9시~오후 7시). 참가비는 1인당 3만원. ‘행복설계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희망제작소는 퇴직(예정)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인 제16기 ‘행복설계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한다. 행복설계아카데미는 2007년 1기를 시작으로 15기까지 470명을 배출한 퇴직(예정)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육기간은 3월 13일(화)부터 4월 19일(목)까지다. 모집대상은 40~60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관공서, 기타 전문직종 퇴직(예정)자나 비영리기관 활동, 자원봉사 활동에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이다. 접수기간은 3월 7일까지. 문의 02) 2031-2125(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청소년 드림콘서트 열려 (재)한국소년보호협회는 2월 29일(수) 경기 성남시 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제3회 청소년 드림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뮤지컬 형태로 다루었으며,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주인공이 유명한 댄서인 걸 알게 되면서 오히려 가해학생들이 주인공과 친구가 되길 원하고 갈등이 해소된다는 내용이다. 한국소년보호협회는 2011년 3월 김관진 실용음악학원과 MOU를 체결한 뒤, 지금까지 두 번에 걸쳐 청소년 드림콘서트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콘서트에는 일반 청소년뿐 아니라 소년원을 나온 후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출원생들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공연은 29일 오후 2시, 오후

미래 미소(美小) 캠페인⑦ 필리핀·미얀마 등 9개국 10개 농군학교 운영 작물 재배·농기계 교육… 경제적 자립 돕는다

미래미소(美小) 캠페인 ⑦ 가나안농군운동세계본부 “밥상에 반찬 하나 더 얹어주면 밥 한 끼 먹고 난 후에 끝이잖아요. 내년에도 먹을 수 있게 해야죠.” 가나안농군운동세계본부(WCM) 김기중 사무국장의 말이다. 이 단체의 모토는 ‘함께 잘사는 지구촌 NGO운동’이다. 어떻게 잘살게 한다는 걸까. 비결은 바로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의 모태로 알려진 가나안 농군학교 모델이다. ‘정신개혁’과 ‘농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이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필리핀과 미얀마다. 1991년 필리핀엔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했다. 인근 지역은 모두 화산재로 뒤덮인 불모지가 됐다. 땅을 잃은 농민들은 움막을 짓고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다. 가나안농군운동세계본부는 1997년 불모지 중 하나인 ‘팜팡가’ 지역에서 개간 작업을 시작했다. 화산재가 두께 40㎝로 뒤덮인 잿빛 황무지에 왕겨와 퇴비를 트럭째 실어와 뿌리고, 지하수를 끌어왔다. 끝도 없을 것 같던 작업이 이어진 지 2년째, 화산재 사이로 푸른 새싹이 돋고, 지렁이 같은 미생물이 기어다녔다. 1999년 정식으로 문을 연 필리핀 농군학교엔 3만3500평 부지에 학교와 비닐하우스, 염소축사, 양돈축사, 자립농장까지 있다. 처음엔 닭도 훔쳐가던 이웃마을 사람들이 지금은 이곳에서 염소나 돼지를 키우는 법을 배우고, 퇴비 만드는 법을 배운다. 지난 10년간 이 학교를 거쳐 간 이들은 4200명이 넘는다. 미얀마에서도 희망이 싹튼다. “미얀마는 낙후된 농업기술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들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보고, 자신들도 한국처럼 잘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김기중 사무총장) 미얀마 농군학교에선 1년에 6~7차례씩 지역 지도자들을 직접 데려와 2개월 동안 숙식을 한다.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교육이다. 매일 새벽

美 어린이 환자에게 게임 기부 日 노인 위한 재활기능성 게임 개발

해외사례들 ‘차일드 플레이’ 기부프로그램으로 작년 한 해 40억원 모아 마이크로소프트 학습용 게임연구소 설립 사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게임중독이 우리나라처럼 심각한 사회문제화되지는 않는다. 가족중심의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발달돼 있고, PC방이 대중화되어 있지도 않으며, 입시경쟁 등 청소년의 스트레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외 게임회사들의 사회공헌은 게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거나,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는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선 2003년부터 시작된 ‘차일드 플레이(Child’s Play)’라는 기부프로그램이 있다. 게임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 70개가 넘는 병원과 연계해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비디오게임과 장난감 등을 기부하고 있다. 게임 토너먼트와 플레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각계각층의 기부활동을 유도한다. 아마존, 베데스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팝캡, 엔씨소프트 북미지사 등 대규모 업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 모인 금액만 40억원가량이다. 미국에선 2002년부터 단순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교육효과를 목적으로 ‘기능성 게임(Serious Game)’ 개발이 활발하다. 우드로윌슨 국제연구센터가 후원해 2002년 개설한 비영리 프로젝트인 ‘기능성 게임 이니셔티브(Serious Game Initiative)’는 게임산업과 공공정책 분야의 협력관계를 구축, 경영이나 리더십 교육에 게임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게임회사 EA(Electronic Arts)와 테이크투(Take2)가 게임을 교육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MS)도 150만달러를 투자해 ‘학습용 게임연구소(GLIㆍthe Games for Learning Institute)’를 설립, 게임이 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자사의 게임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일본 게임회사인 남코 반다이(Namco Bandai)사도 와세다대학, 규슈대학 등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노인을 위한 재활기능성 게임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빈곤과 기아, 기후변화, 인종갈등, 환경 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7조원대 게임시장, 사회적 책임엔 소홀… 게임회사, 사회 공헌 고민할 때

엔씨소프트 등 몇몇 기업 교육용 게임 만들었지만 소수에 불과한 실정 게임회사_ “게임은 문화콘텐츠산업 도박처럼 인식돼 억울” 전문가들_ “게임 중독 예방·치료 등 사회공헌 지원 늘려야” 1991년 3월, 대구시 수돗물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났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악취의 진원지는 바로 두산전자 구미공장. 공장에서 낙동강으로 무단 방류된 페놀원액 30t이, 파이프 파열로 인해 상수원으로 유출된 것이다. 두산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그룹회장이 물러났으며, 환경처 장관까지 경질됐다. 70%에 이르던 OB맥주의 시장점유율이 55%까지 떨어졌고, 하이트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 사건 이후 두산은 대표적 환경친화기업으로 변신했다. 전체 예산의 0.1%에 불과하던 환경부문 투자액을 5.9%까지 늘렸고, 1992년 국내기업으로선 최초로 환경보전강령을 제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아예 EHS(환경 건강 안전:Environment Healthy Safety)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편성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의 처지가 딱 20년 전 ‘낙동강 페놀사건’과 비슷하다. 청소년 게임중독과 게임의 폭력성 등 사회적 역기능이 커지면서, 게임회사들을 향한 날선 비판이 거세지고 사회공헌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 7조원대, 게임회사들의 사회공헌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7조4312억원이다. 아이템 거래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NHN한게임 등은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사회공헌 규모는 어떨까. 이들 회사는 한결같이 “구체적인 비용이 얼마인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1%를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적립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국내기업 사회공헌비 지출액(매출액 대비 0.23%, 경상이익 대비 4.76%, 2009년 기준)보다는 적은 규모다. 최근

미술로 마음 표현하고 또래와 관계 형성하는 법 배워

한국JP모간, 저소득층 아동 집단 미술치료 “언어적 소통의 기술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미술은 좀 더 편히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서로의 표현에 관심을 갖고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지요.” 박승숙 미술치료사는 “어려운 생활에서 부모의 관심과 애정 어린 돌봄이 부족해지기 쉬운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를 통해 배우고 또래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게 돕는 집단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JP모간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Color Your Expression’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집단 미술치료이다. 서울 및 경기지역의 15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총 120명의 4~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매주 2시간씩 해당 지역아동센터에서 8명이 그룹을 이루어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서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박승숙 미술치료연구소에서 커리큘럼 연구·개발을 맡아 아동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관계를 형성 및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Color Your Expression’ 프로그램은 다수의 참여 아동에게 1년 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실행되어온 미술치료사업은 대부분 3~4개월로 끝나는 단기치료였는데 이는 개개인의 성장을 도모하고 그룹이 성장되게 이끄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박승숙 치료사는 “이 프로그램은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지원된다는 점에서 치료사의 입장에서는 모처럼 장기 계획을 세워 천천히 집단치료에 몰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집단치료의 성과를 최대한 끌어내 볼 수 있는 조건이었기에 참여 대상 아동들에게도 이는 행운 같은 기회”라고 했다. 치료의 방향을 프로그램 전체의 목표와 조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