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코리아 에코 사이언스 스쿨
에코 사이언스 스쿨에 직원들이 일일 교사 맡아 “재능 나눔에 큰 보람” 카메라 무료 기증도
“이 식물은 ‘고마리’라는 건데, 이 습지에서 가장 예쁜 꽃을 가지고 있어요.”
일일 생태 교육을 맡은 김수호 난지 수변학습센터 팀장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식물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민다. 방금 전 선물 받은 카메라다. 더 자세히 찍고 싶은 마음에 꽃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가는 아이도 있다. 강아지풀, 부들, 좀작살나무, 며느리배꼽 등의 습지 식물을 배워가며, 사진도 찍느라 분주하다. “볼 게 많으니 다음 장소로 가자”며 김수호 팀장이 아이들을 재촉해야 할 정도다. “잠자리를 찍었다”고 자랑하는 아이도, “대왕 거미를 봤다”고 수선을 떠는 아이도 있다. 김하원(가명·10)군은 “처음으로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다양한 꽃과 풀, 곤충들을 구경하는 것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한강난지공원 내 위치한 수변학습센터에 60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소니 코리아가 진행하는 ‘에코 사이언스 스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환경과 사진, 과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소니 코리아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기관에 초보자용 사이버샷 카메라 67대를 무료로 기증했다. 홍지은 소니 코리아 홍보실 과장은 “소니 본사에서 저개발국에 카메라를 기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이를 우리 실정에 맞게 변형했다”며 “기초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태 체험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며, 더 나아가 소니가 가진 자산인 사진을 이용한 교육으로 감성을 키워주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날 난지 수변학습센터에서 생태 환경과 간단한 사진 조작법을 배운 아이들은 곧바로 인근 습지로 향했다. 선물 받은 카메라를 하나씩 손에 든 아이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서진주(가명·10)양은 “내 카메라를 가져본 것은 처음”이라며 “너무 기분이 좋고, 뭐든지 찍어보고 싶다”고 했다.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고, 촬영된 사진을 같이 확인하면서 친밀감도 금세 높아졌다.
오후에는 소니 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IFC로 장소를 옮겼다. 소니 본사가 과학교육을 시작한 지 50주년을 맞이해 고안한, 어린이를 위한 과학교육 ‘소니 사이언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환경 일일 교사에 나선 김철웅 소니 코리아 환경팀 차장은 “앵무새가 사람 말을 따라 하는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호기심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 수업에선 소니 제품들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재민 소니 코리아 오디오팀 사원의 지도에 따라 아이들은 우유팩과 페트병 등을 이용해 재활용 헤드폰을 만들었다. “페트병 목 부분에 구리선을 많이 감아야 잘 들린다”는 설명에 아이들은 땀까지 흘려가며 정성스레 구리선을 감는다. 직접 만든 헤드폰을 휴대폰에 연결해 본 박성민(가명·11)군은 “내가 만든 게 소리가 난다”며 “과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홍지은 과장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를 통해 헤드폰, 배터리 등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해 과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것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소니 코리아의 ‘에코 사이언스 스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직원들의 참여다. 생태, 사진, 환경, 과학 등 교육이 진행될 때마다 직원들이 일일 교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 준비 과정에서 참여를 원하는 직원을 모집했는데, 마케팅팀, 인사팀, 법무팀 등에서 20명이 자원했다. 사카이 겐지 소니 코리아 사장은 “소니에선 기부를 하는 것보다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재능을 나누는 것을 더 값지게 본다”며 “행사에 참여했던 어린이 중에 장차 사진작가나 과학자가 나온다면 우리로선 더없는 영광이자 보람일 것”이라고 했다.
소니 코리아는 이번 행사와 더불어 페이스북(www.facebook.com/sonykorea)에서 어린이들의 꿈을 후원하는 ‘소니 드림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9월 17일부터 2주간 총 2000명을 모집하여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의 이름으로 ‘소니 드림 서포터즈’ 1명당 1만원의 후원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기부, 어린이들의 학자금 지원 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