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소원 이룰 때, 그 찰나의 행복… 풍경 사진? 비교도 안 돼요”

인천국제공항공사, 특별한 사내 봉사활동 지난 10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공사 건물 5층 중회의실은 이른 시간부터 시끌시끌했다. 직원 서넛은 풍선을 불고, 한쪽에서는 기타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들은 모두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하 메이크어위시재단)(Make a Wish Foundation)과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있는 사내 봉사단 ‘위시팸’. 분주하게 움직인 덕분에 업무 시작 전 삭막하던 회의실은 근사한 파티장이 됐다. 점심시간, 부모님과 위시팸 아저씨들을 만나러 온 줄만 알았던 윤주(가명·15)양은 회의실에 들어서자 어리둥절해했다. 잠시 후, 직원들이 건넨 선물 상자를 열어보고 환하게 웃었다. 소원이었던 노트북이었다. 오전 내내 긴장하던 위시팸 회원들은 윤주양과 식구들의 웃음을 보고서야 표정이 밝아졌다. ◇팀 구성부터 실행까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사내 봉사단 ‘위시팸’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팀을 꾸려 메이크어위시재단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내 재단 봉사단인 위시팸만 총 6개로, 직원 30여명이 활동 중이다. 홍기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회공헌팀 담당자는 “단순히 회사가 재단에 기금만 후원하는 경우와 직원들 스스로 봉사에 참여하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사내 ‘나눔 문화’의 깊이와 지속성이 차이가 난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 재단 후원과 봉사단 구성을 동시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고, 환아들의 소원 성취를 위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스스로 만들어가니 자원 봉사 참여도 더 적극적이다. 정승욱 법무팀장이 속한 위시팸 역시 윤주양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한 달 가까이 머리를 맞댔다. 그러면서 윤주양 가족 사정도 더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정 팀장은 “윤주양 중심으로 가정환경이 돌아가다 보니, 동생이 충분한 관심을 받기 어려워 항상 소외감을 느끼더라”고

노하우·경험 共有로 오늘도 싱글맘 웃는다

‘해피맘’ 사업의 허브 동방사회복지회 아이 키우는 미혼모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비 등 경제 부담 해소 어려워 협력 기반으로 만든 ‘자립 사업장’ 서로 벤치마킹해 독자 브랜드 구축 “라떼 두 잔, 아메리카노 두 잔 나왔습니다.” 낭랑한 목소리가 카페를 울렸다.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 12평 규모의 작은 카페가 금세 사람들로 꽉 찼다. 검은색 옷에 금빛 배지를 단 ‘바리스타’ 세 명의 손길이 덩달아 바빠졌다.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는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1층에 마련된 ‘카페 이스턴 LH점’이다. “여기 생긴 이후 다른 카페 안 간다”는 직원이 생길 정도로 LH 직원들을 ‘꽉’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6명의 미혼양육모들. 하루 판매되는 커피는 400잔 이상, 평균 80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엄마들이 만든 수제 쿠키와 머핀도 금방 동난다. “맛있다고 자주 찾아주시니까 너무 기쁘죠.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정수영(가명·25·파티시에)씨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카페 이스턴 LH점은 미혼양육모 지원 사업인 ‘엄마가 행복한 해피맘(HAPPY MOM)’의 자립사업장으로 올해 10월 말 운영을 시작해 지난 15일 정식 오픈식을 가졌다. ◇늘어나는 미혼양육모, 가장 큰 과제는 ‘자립’ 혼자서라도 아이를 키우려는 미혼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혼양육모의 비율은 1984년 5.8%에서 2005년에는 31.7%, 2009년에는 66.4%로 급증했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엄마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난관은 존재한다. 엄마들이 호소한 가장 큰 고민은 바로 경제적 어려움. 63.1%의 미혼양육모가 ‘양육비·교육비 등의 비용 부담’을 꼽았다. 실제 미혼양육모들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출산 전 75.9%에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아주 특별한 투자’ 온다

서울시, 경계선지능 아동 위한 ‘사회 성과 연계 채권’ 도입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 5~7명이 모여사는 공동체인 그룹홈에는 경계선지능(IQ 71~84)아동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느린 학습자’라고 불리는 아이들이죠. 하지만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교육을 진행하면,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어린아이들이 언어, 정서교육 등을 통해 사회성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면 10년 후 미래가 달라질 겁니다.” 한은교 서울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장의 말이다. 만약 그룹홈 아동 한 명이 자립하면, 얼마의 예산이 줄어들까. 연간 기초생활수급비와 복지시설 운영비 등만 따져도 최소 1억5000만원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한다. 현재 서울 지역 내 그룹홈은 60여곳.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는 3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100명이 자립에 성공한다면, 최소 100억이 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더구나 경계선지능 아이들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사이에 끼여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계선지능 아동의 경우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할 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비율이 일반아동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서울시는 그룹홈 내 경계선지능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방 차원 복지 사업의 첫 신호탄을 올렸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아시아 최초로 ‘사회 성과 연계 채권(Social Impact Bond·이하 SIB) ‘을 도입하기로 한 것. SIB는 민간 투자로 공공 정책 사업을 수행한 후,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정부가 사업비에 이자를 더해 민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정부는 성공한 사업에만 예산을 집행하게 되어,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SIB를 통해 성과 중심 행정으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100만개 일자리 만드는 영국 사회적기업의 비밀

‘2015 한·영 사회적경제 지원기관 교류 프로그램’ 동행 르포 시민사회 발달되어 자선단체 등의 투자 많이 몰려 수익사업 가능하도록 정부 법적·제도적 지원도 한몫 영국 스코틀랜드 북서부 글래스고(Glasgow).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의 모교 글래스고 대학교가 있는 도시다. 이곳에서도 기차와 배를 타고 2시간 30분을 이동하면 더눈(Dunoon)이라는, 쇠락해가는 지역이 나온다. 지난 4일, 방문한 이곳은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등장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지 몇 분 되지 않아 을씨년스럽게 텅 빈 상점이 여럿 눈에 띄었다. 1만5000명이 사는 이곳의 고민은 청년이 떠나고 고령의 은퇴자들만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 지역을 어떻게 활력 넘치게 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 지원 기관인 퍼스트포트(Firstport)는 일명 ‘바이털 스파크(Vital Spark)’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해결 열쇠는 바로 ‘사회적기업’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쇼나 네일(Shona Neil) 프로그램 매니저는 “초기 자금(Seed funding)을 1인당 최대 5000파운드(9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며 “허브 공간을 만들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기본 교육도 한다”고 말했다. 사용하지 않는 정원을 기부받아 야채농장을 만드는 기업(Fuss Pot Farm), 자폐아 부모를 위한 교육 서비스 전문기업(Inspired by Autism), 장애인용 목발 거치대가 있는 저렴한 전동휠체어 제조기업(ZERO Limits) 등 15명이 사회적기업의 첫 단추를 꿰었다. 지역의 비영리단체 활동가에 가까운 이들은 “우리 지역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로 사회적기업 CEO로 변신했다. ◇7만개 영국 사회적기업의 든든한 힘은 쫙 깔린 ‘신뢰자본’ 영국 스코틀랜드의 이 작은 마을에까지 뻗친 사회적기업 열풍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7박 8일

[공익 뉴스 브리핑] MMC, 자선 공연 쇼케이스 열어 외

MMC, 자선 공연 쇼케이스 열어 뮤지션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인이 음악 공연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문을 연 커뮤니티 ‘MMC(MOVE Music&Charity)’가 오는 27일, 저녁 7시 방배동 소재의 공연장 ‘두리춤터’에서 정기 공연을 위한 쇼케이스를 갖는다. 쇼케이스 입장권은 현장 판매되며 1인은 3만원, 2인은 한 사람당 2만원, 3인 이상은 한 사람당 1만원이다. 모든 정기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 아동복지센터와 연결해 기초생활 수급 가정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MMC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move.mc)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행복나눔재단, ‘2016 SK 뉴스쿨’ 신입생 모집 SK행복나눔재단이 외식 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진행하는 무료 전문직업 프로그램 ‘SK뉴스쿨’ 2016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선발 인원은 조리학과 20명, 서비스학과 20명 총 40명이다. 12월 27일까지 SK뉴스쿨 홈페이지(www.sknewschool.com)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하고 이메일(sknewschool@skhappiness.org)로 제출하면 된다. 교육은 2016년 3월부터 12월까지 주 5일간 이어진다. 문의 (02) 333-4579 ㈔씨즈, ‘2016 SEEKER:S 청년, 세상에서 길을 찾다’ 해외탐방단 모집 ㈔씨즈가 청년 사회적기업 혁신모델 탐방단인 ‘SEEKER:S’를 모집한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만 19~39세의 청년 중 해외진출 사업 모색 및 해외탐방을 통해 사업 아이템 확장에 관심 있거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월 5일(화) 18시까지 해당 홈페이지(www.theseekers.asia)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고 이메일(seekers@theseeds.asia)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02) 355-7910 아름다운커피 활동가 모집 아름다운커피가 온라인마케터(1명)와 품질관리 담당자(1명)를 모집한다. 온라인마케터는 온라인쇼핑몰 운영관리·개선, 매출 분석, 온라인 이벤트와 프로모션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2주짜리 인생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얼마 전 만난 기업 사회공헌팀 관계자가 이렇게 묻더군요. “더나은미래 팀은 어떻게 그리 열정적인가요?” 곰곰이 생각하다 “헝그리 정신이 살아있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기자들의 삶이란 게 늘 그렇듯이, 밤낮이 없고 취재가 있으면 주말에도 현장에 나갑니다. 게다가 더나은미래는 섹션 발행뿐 아니라 대학생 공익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멘토링도 하며, 비영리리더를 위한 교육과정에도 나서서 홍보 관련 멘토링도 합니다. 책자도 발간하고, 콘퍼런스 준비도 하고, 공익사업 기획도 직접 합니다. 일도 많고 피곤할 텐데, 더나은미래 기자들은 참 씩씩하고 열정적입니다. 내년 더나은미래가 온라인, 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데, 모두 자기가 CEO인 양 아이디어를 냅니다. 다혈질 편집장인 저는 마감 때면 모질게 기자들을 몰아붙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기사는 다시 쓰게 하고, 취재가 부실하면 “왜 그것밖에 못 하느냐”고 구박합니다. 마감이 끝나면 항상 후회하지만, 2주마다 늘 ‘도돌이표’입니다. 12월 초, 영국 출장을 가느라고 마감 때 완전히 지면에서 손을 뗐습니다. 불안했지만 눈을 딱 감았습니다. 돌아와 보니, 멋진 지면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편집장의 빈자리를 메워준 팀원들을 보는데, 어느새 성큼 자란 자식을 보는 것처럼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이번 송년호 마지막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은 그동안 고생한 우리 기자 5인방입니다. 때때로 ‘이 지긋지긋한 2주짜리 인생’이라고 한탄하면서도, ‘어디 퀄리티 높은 공익 콘텐츠 없는지’ 매일 고민하고, 마감 때면 밤새워가며 원고 쓰는 기자들입니다. 내년에도 더나은미래는 이 든든한 기자들 덕분에 잘 굴러갈 것 같습니다. 어려울수록, 식구들이 더 소중한 법입니다. 유례없는

지속 가능 성장… 환경에서 답을 찾다

테트라팩 사회공헌 “나무를 아끼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재활용입니다. 오늘은 나무로 만들어지는 종이를 이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봅시다.” 최인선 생태문화교실 선임강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의 입에서 ‘우와~’ 탄성이 나왔다. 믹서기에 종이팩 넣고 돌리자, 투명하고 걸쭉한 액체가 만들어졌다. 이를 촘촘한 네모 망에 걸러 물기를 쭉 빼니, 말캉거리는 종이 입자가 망 위에 엉겨붙었다. 흰 천 사이에 종이 입자를 넣고 다리미로 다리자 금세 빳빳한 종이 엽서가 탄생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주 율정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 현장. 22명의 아이가 재활용 엽서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은규(11)군은 “매일 보던 종이팩이 새로운 모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집에서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단짝인 김보민(11)양과 전아현(11)양은 “직접 만든 재활용 엽서라서 의미가 크다”며 엽서에 쓴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눴다. ‘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는 두유, 우유 등 음료 용기 생산 전문 기업인 ‘테트라팩 코리아’와 한국생태관광협회가 함께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테트라팩은 ㈜정식품, 매일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음료 업체의 종이 포장재를 만들고, 음료 생산·가공·포장까지의 전 과정에 필요한 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종이팩이 재생 가능한 자원임을 알리고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매일유업이 동참, 어린이집까지 확대돼 지금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만 7500여명에 달한다. 테트라팩 코리아의 유별난 환경 사랑은 비단 사회공헌 프로그램뿐 아니라, 포장재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에 스며들어 있다. 2008년 조직 내부에 환경 전담직을 마련한

‘NPO·정부·기업’ 잇는 日 사회공헌 비결은?

일본 사회공헌 파트너십 현장 기금 지원 프로그램 매주 업데이트… 수혜 대상·금액별로 볼 수 있어 기업 재단·NPO 투명성 높이고 日 사회공헌 트렌드 파악도 가능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파트너십은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까. ‘기빙인덱스 2015’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NPO(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은 33.4%로 나타났다. 기업 사회공헌 비용 중 외부기관 협업사업에 지출하는 금액은 전체의 16%(2015 사회공헌백서)에 그쳤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어떨까. 일본경제동우회(經濟同友会)의 ‘2015 일본기업 CSR 자체평가보고서’에 따르면 “NGO(비정부기구)·NPO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5%로, 한국보다 12%P 높게 나타났다. 한 발 앞선 일본의 사회공헌 파트너십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일본의 주요 중간지원조직과 기업재단 11곳을 방문했다. 이번 연수는 사회공헌정보센터와 한국비영리학회가 주관하고 국내 13개 기관 CSR 담당자가 함께했다. 편집자 주 “캔팬(CANPAN)은 전국 규모 조성(造成·기금을 지원하는 공익사업) 프로그램 350여개의 정보를 매주 업데이트해 사업별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각 기업이 어떤 공익사업에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지, 검색 한 번으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죠. 조성 대상이 조사·연구 사업인지 조직 운영비인지도 알 수 있어요. 금액별로도 검색이 가능하죠.” 야마다 야스히사 캔팬센터 대표가 입을 열자,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눈이 커졌다. 기업 사회공헌과 NPO의 투명성을 동시에 높이는 캔팬의 체계적인 시스템 때문이다. 2005년 일본재단(구 일본경정협회)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캔팬은 월평균 방문자 71만명, 페이지뷰 190만건의 대형 플랫폼이다. 야마다 대표는 “사회공헌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좀 더 쉽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연결해주기

황무지에 싹 튼 ‘자립’의 꿈

LG희망마을, 에티오피아 현장을 가다 우물·양계위원회 등 설치해 마을 공동기금 적립하고 위생·직업 교육 등 지원… 自立에 초점, 지속 발전 도모 “우리 마을로 다시 돌아올 거예요.” 지난달 19일,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두기데데라(Dugededera) 마을에 위치한 ‘LG희망마을(LG Hope Com munity)’ 시범농장 대문 앞에서 ‘뜻밖의 손님’ 버투칸(Birtukan·28)씨를 만났다. 그녀는 상기된 표정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마을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있었다. 돈을 벌러 중동의 오만으로 떠난 지 3년, 가정부로 일하다 3주간 휴가를 받아 고향에 왔다고 했다. “이곳은 정말 ‘황무지’였어요. 아무것도 없었다고요(empty)!” 그녀는 밀, 떼프(Teff), 양파 등 시범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곡식과 푸른 채소들을 보며 놀라워했다. 버투칸씨는 “마을에서 깨끗한 물도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good mobile charge)도 생겨 좋다”면서 태양광 전기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경비초소를 가리켰다. 이곳은 더 이상 버투칸씨의 기억 속에 있던 ‘빈곤의 마을’이 아니었다. ◇’공짜’ 아닌 ‘자립’에 방점 찍은 글로벌 사회공헌, 빈곤마을의 ‘희망’이 되다 3년 전만 해도 두기데데라 마을엔 물도, 전기도 없었다.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매일 1시간 이상 걸어다녔고, 시장까지는 3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2013년, LG전자가 이 마을을 ‘자립형 농촌마을’로 개발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마을이 달라졌다. 전현진 LG전자 CSR팀 과장은 “에티오피아 인구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농촌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파트너로는 에티오피아에서 2005년부터 국제개발 사업을 펼치던 NGO 월드투게더가 협력했다. 먼저 지하 150m 깊이 공동 우물을 만들었고, 마을과 주요 도로를 잇는

“하루 3000명의 든든한 한 끼, 우리가 책임집니다”

인도 비하르주 ‘영양파우더 공장’ 완공 현장 1200평 폐공장을 구호식품 공장으로 바꿔 연령별 맞춤 파우더 공급… 주민 60명 고용하기도 미국 등 4개 지역 진출해 일자리 창출·소득 확산 인천에서 인도 뉴델리까지 9시간, 뉴델리에서 비하르주 파트나까지 다시 2시간을 날았다. 안개인지 먼지인지 모를 뿌연 창밖에 익숙해질 때쯤 비행기가 덜컹하고 도착을 알렸다. 전통 복장을 한 주민들의 호기심 어린 눈과 후끈한 날씨가 이방인을 맞이했다. 최종 목적지인 하지푸르(Hajipur) 지역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로 갈아탔다. 곧 무너져내릴 듯한 새카만 건물과 온갖 쓰레기가 나뒹구는 도로, 그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좌판 음식을 팔고 소변을 누는 사람들이 끝없이 지나갔다. 엄청난 교통 체증과 사방에서 빵빵대는 클랙슨 소리에 심장을 부여잡기를 수십 번. 자동차가 ‘끽’ 흙먼지를 일으키며 공장 부지에 멈춰섰다. ◇폐공장, ‘꿈의 공장’이 되다 “많은 사람이 비하르가 매우 어둡고 뒤처진 곳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시작으로 이 지역과 전 세계에 희망을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윌리엄 쿠마르(William kumar) 하지푸르 영양파우더 공장 CEO의 말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지난 1일, 인도 비하르주 하지푸르 신공업단지에선 영양파우더 공장 완공식이 열렸다. 식량 지원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재)빈손채움’과 사회적기업 ‘GBM 네트워크 아시아(Networks Asia)’의 협력으로 세워진 공장이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1200평 규모의 폐공장이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세계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꿈의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처음 시작은 단순했어요.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대로 된’ 구호 식품을 직접 만들어 보자고 했지요.”

직접 모으고, 어려울 때 쓰고… 스스로 ‘재정 기반’ 만들어요

늘어나는 공익 분야 공제회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7만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의 대명사다. 60년 전 가스난로 공장에서 시작된 이곳이 연매출 18억원의 거대 경영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노동인민금고(Caja Laboral)’의 역할이 컸다. 노동인민금고는 조합원들에게 저축 수단을 제공하고, 협동조합에 투·융자로 자금을 공급했다. 스페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속하는 이 은행의 자산 규모는 247억2500만 유로(2014년 기준)로 우리 돈으로 30조원이 넘는다. 1967년 설립된 ‘라군아로(Lagun-Aro)’ 공제협동조합도 협동조합에게 의료 및 공제 혜택을 제공하면서 조합원들의 사회보장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달 4일 한국에도 재정난을 겪는 조직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사회적기업연대공제회’가 출범했다. 이는 2014년 9월부터 함께일하는재단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가 운영해오던 ‘사회적기업연대공제기금’이 ‘사회적기업연대공제회’로 독립한 것이다. 국내 인증 사회적기업은 1300여개. 이들의 매출은 2007년 464억원에서 2011년 5212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으나,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회적기업 63개가 전체 매출액의 약 54%를 차지한다. 또한 평균 당기순이익은 9000여만원에서 1100만원으로, 영업이익은 6000여만원에서 -1만4000여만원으로 감소했다(2012년 사회적기업실태 조사 총괄 보고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부 지원이 종료되면서 도산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민에서 공제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회적기업연대공제기금은 (예비)사회적기업이 직접 부금(賦金)을 납부해 스스로 형성한 재원으로, 가입 기업이 자금 조달 등의 어려움을 겪을 때 긴급 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돕는 기금이다. 해당 기금은 지난해부터 한국수출입은행이 시드머니 1억원을 지원하면서 시작했고, 함께일하는재단이 시범 운영해왔다. 윤영주 함께일하는재단 책임매니저는 “사회적기업은 조직 형태, 매출 규모 등의 이유로 금융권으로부터 차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원금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기금을 모아 서로 협력하며 ‘자립

연륜이 빚은 경쟁력 고령 사회를 ‘기회’로

고령친화기업, 그 현장을 가다 바리스타·지역알리미 등 이색 직업에 도전…일자리 얻은 노인, 우울증 극복하기도 메뉴 개발·조리·배달 하는 ‘할머니손맛도시락’ 하루 주문량 1000건, 연매출 4억5000만원 달해 지난 18일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에 있는 ‘할머니손맛도시락사업단’.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감쌌다. 하얀 위생모와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 두 분이 능숙하게 팬을 흔들며 불고기를 볶고 있었다. 갓 지은 밥솥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살피더니 “딱 됐다”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그 옆으론 메추리알, 진미채, 우엉조림 등 반찬을 보기 좋게 담아내는 이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도시락 한 상자에 ‘9첩 반상’이 펼쳐졌다. 할머니 6명이 300인분의 도시락을 완성하자, 대기하고 있던 할아버지들이 재빠르게 청주 각 지역으로 도시락을 분리해 배달 준비를 마쳤다. 7년째 도시락 배달을 맡고 있는 연제인(72)씨는 “일을 시작한 후부터 심신이 더 건강해졌어”라며 힘차게 배달차의 시동을 걸었다. ◇손맛으로 연 4억 매출 만드는 ‘할머니손맛도시락’ 할머니손맛도시락은 연매출 4억5000만원에 달하는 ‘지역 맛집’이다. 하루 주문량만 최대 1000건에 달하고, 도시락 메뉴 개발부터 조리 및 배달까지 전 과정을 모두 어르신들이 책임진다. 직원 수는 총 40여명. 모두 65세 이상의 시니어다. 설립 당시 15명에서 무려 3배 정도로 늘었다. 1명당 주 3회 일하고 최대 월급 100만원까지 받는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도시락 업체들과 경쟁 속에서 9년간 성장세를 이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비결은 어르신들이 알려주신 오랜 ‘손맛 비법’. 할머니손맛도시락엔 조미료도, 인스턴트 음식도 없다. 메뉴도 매일 바뀐다. 할머니들이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메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