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100% 전달’ 곧장기부, 사회문제 해법 ‘핀셋 기부’로 진화하다

기부 불신을 깬 곧장기부, 어떻게 가능했을까? 행복나눔재단 ‘임팩트기부’에 2751명 참여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곧장기부’는 기부금 100%를 기부처에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기부 방식이 ‘내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불투명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곧장기부는 기부처가 필요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기부자가 선택해 지원하는 직관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결제 영수증과 배송 과정은 실시간으로 공개되며, 운영비와 카드 수수료는 행복나눔재단이 부담한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지난 4년간 누적 기부금은 31억2756만 원, 누적 기부자는 1만3691명에 달했다. 기부를 통해 4993개의 모금함이 개설됐고, 전국 아동센터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14만1133명 분량의 물품과 서비스가 지원됐다. 작년 4월 곧장기부는 기존의 즉각적 물품 지원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임팩트기부’를 론칭했다. 임팩트기부는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절실함과 중요성에 공감하는 기부자들이 ‘꼭 필요한 곳’에 기부금을 핀셋처럼 집중하는 방식이다. “점자 문제집 하나를 만드는 데는 수백만 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집을 사용하는 시각장애 학생은 전국에 15명도 되지 않습니다. 비용 대비 이용자가 적다 보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학습 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행복나눔재단 사옥에서 열린 ‘곧장기부 Impact Day’에서 이보인 행복나눔재단 본부장이 현실을 짚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행복나눔재단의 ‘임팩트기부’를 통해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모의고사 문제집을 점자로 번역해 제공했다”며 “점자 문제집 파일을 무료로 공개하고 학습 환경이 개선된다면 이용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작은 지난해 6월이었다. 시각장애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2명에게 2학기

‘기부금품법’ 비영리단체에 과잉 족쇄인가, 필요 규제인가

아름다운재단, 국내 최초 기부금품법 전문서 발간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변호사 저자 북토크 1951년 제정된 ‘기부금품모집금지법’은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현재의 기부금품법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1월 개정돼 7월부터 시행된 법률의 명칭은 ‘기부금품 모집ㆍ사용 및 기부문화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다. 개정안은 기부금품의 모집과 사용을 투명하게 해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사회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의 목적과 달리, 기부금품법이 기부 활성화보다는 모금 규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도한 규제가 기부단체에 행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부금품법을 위반하면 과태료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등록 취소나 기부금 환수, 정부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의 후속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법안의 주요 규제 내용을 살펴보면 ▲1년 이내에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자가 행정안전부 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은 경우 ▲기부금품을 모집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한 경우 ▲모집상황과 사용내역을 담은 장부 및 서류 등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지난 12월 5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기부금품법 함께 읽기: 기부금품법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북토크가 열렸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출간하는 나눔북스 시리즈의 18번째 책으로,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와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변호사가 공동 집필한 국내 최초의 기부금품법 전문서다. 책은 법안의 목적과 개정 역사, 판례 해석 등을 다룬다. 이날 북토크에서 기부금품법과 책에 관해 나온 주요

국제질병퇴치기금 폐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관리책임기관 책무 강화 [22대 정기국회]

탄핵 정국 속 22대 첫 정기국회 종료 본회의서 가결된 공익 관련 법안은 탄핵 정국 속 22대 첫 정기국회가 지난 10일 종료됐다. 여야는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2025년도 예산안을 포함한 57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기습 계엄령 후폭풍으로 산업, 금융 등 분야를 막론하고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익 관련 법안들도 처리되거나, 폐기되기도 했다. 이달 2일과 10일에 개최된 국회 본회의(정기회)에서 가결된 환경, 인권, 보건 등 관련 법안을 정리했다. 1. 국제질병퇴치기금 폐지 개발도상국 질병 예방과 퇴치를 위해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하던 1000원의 출국납부금이 폐지된다. 국제질병퇴치기금법 폐지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해당 기금도 사라질 전망이다. 이 법안은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지원 방식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2. 기후변화 대응, 재난관리책임기관 역할 강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가 강화된다. 개정된 자연재해대책법은 자재 비축, 유관기관 협력 체계 구축, 가뭄 대비를 위한 지역별 대책 마련 등을 의무화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가뭄 예방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3. 노후준비서비스 지원 확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기존에는 재무, 건강, 여가 등 제한된 분야만 지원했으나, 이번 개정으로 노후 준비의 모든 영역에서 진단과 상담, 교육, 관계기관 연계 및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종합적인

신흥국에 부는 AI 바람…“개발협력도 새로운 접근 방식 필요”

[현장] 2024 코이카 기후 AI 포럼 이미경 교수 “韓, 적정기술로 주도적 역할 가능해” “신흥국의 농업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신흥국 개발협력 사업도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합니다.” 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바이힐튼 서울판교에서 열린 ‘2024 코이카 기후 AI 포럼’에서 이미경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객원교수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AI 분야 기업과 전문가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미경 교수는 기후변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에너지라이프 대표이자 OECD 글로벌 인공지능 파트너십(GPAI)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최근 신흥국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베트남의 빈브레인은 이미지 분석 AI로 엑스레이와 MRI 결과를 예측·분석하는 의료 스타트업으로,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인수를 언급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적으로 최상위권 AI 기술을 자랑하지만, 신흥국에서는 현지 인프라에 맞는 적정기술이 더 중요하다”며 한국이 AI 기반 개발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은 제조업과 IT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수소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흥국과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수소 에너지 기술과 AI를 결합해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를 설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개발협력에서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이 교수는

우리를 정의하는 비영리 브랜딩의 힘

[현장] 2024 루트임팩트 X 브라이언임팩트 비영리 콘퍼런스 비영리 조직의 브랜딩 전략 “브랜딩은 우리가 누구였고, 누구여야 하는지를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김유섭 인스파이어디 이사는 지난 3일 열린 ‘2024 루트임팩트 X 브라이언임팩트 비영리 콘퍼런스’ 무대에서 비영리 조직에 맞는 브랜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브랜딩의 핵심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지에 있다”며, “비영리도 우리가 잘될수록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례로는 국제개발 시민단체 ‘발전대안 피다’를 언급했다. 그는 피다의 브랜딩 과정을 소개하며, “국제개발기구에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피다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주요 고객을 ‘하나 이상의 기부처가 있고 기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딩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기존 기부자가 두 번째 기부를 통해 가치를 확장하도록 돕는 것.” 이를 통해 피다는 고객과의 공감대를 강화하고, 단체의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었다. 그는 “기부자의 관심과 조직의 정체성을 연결하는 것이 브랜딩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 채용에 ‘브랜딩’을 더하면 달라지는 것들 채용 과정에서도 브랜딩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영리 조직 ‘사회적협동조합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이하 지소행)’은 구체적이고 명료한 채용 공고를 통해 적합한 인재를 성공적으로 영입했다. 지소행은 채용 공고에서 필요한 역량을 명확히 명시했다. 예를 들어, ‘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며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 역량’, ‘콘텐츠 제작 도구 활용 능력’ 등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채용된 인재들은 조직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고, 구체적인 공고 덕분에 지원자들은 더

온기레터, 2년 만에 1만3000명 구독…후원자 발굴 핵심 도구로

[현장] 2024 잠재후원자모금 오프라인 컨퍼런스 사단법인 온기가 후원자를 만드는 비결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지키고, 그 가치를 알리는 일이 후원의 본질입니다.” 조현식 온기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 잠재후원자모금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90개 기관에서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모금 사례와 구체적인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단법인 온기는 전국 73곳에 설치된 ‘온기 우편함’을 통해 고민을 익명으로 접수받아 손 편지로 답장을 보내는 정서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온기는 ▲뉴스레터 ▲자원봉사 ▲파트너십 ▲캠페인 ▲팬심 등 7가지 모금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온기레터’라는 뉴스레터는 온기의 잠재 후원자를 발굴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온기레터는 온기 우편함을 통해 받은 고민과 답장을 콘텐츠로 활용하며, 2년 만에 1만3000명 구독자를 모았다. 뉴스레터의 발간 목적은 온기의 콘텐츠를 (잠재)후원자들이 온라인으로도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온기는 파트너 플랫폼과 SEO(검색 엔진 최적화)를 활용해 구독자를 유치하고, 구독자 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를 개선하며 후원 전환율을 높였다. 조 대표는 “가치를 느끼는 순간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기는 뉴스레터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파트너사의 플랫폼에 콘텐츠를 게시할 때 하단에 뉴스레터 구독 배너를 삽입하거나, 오프라인 행사에서 구독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선하는 것이다. 온기는 뉴스레터의 오픈율, 클릭 비율, 후원자 전환율 등을 면밀히 분석해 뉴스레터의 문장과 어조를 조정하며 최적의 소통

AI 안부 전화와 ‘6초’의 위기 신호, 공무원의 빠른 대응이 한 생명을 살렸다

[현장] 서울시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 및 지원 정책 성과 중랑구 면목본동·송파구 위기가구 위험 예방나서 #1. 84세 한모 씨는 중랑구 면목본동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 한 씨의 일상은 평온했지만, 때론 깊은 고요 속에서 몸이 먼저 위협 신호를 보내곤 했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AI 안부확인서비스’에서 걸려온 전화가 울렸다. 목소리는 떨렸고 통화는 6초 만에 끊겼다. 서비스 통화를 모니터링하던 이재춘 면목본동 주무관은 이 작은 이상에 귀를 기울였다. 확인 전화를 다시 걸었고, 한 씨가 심한 헛구역질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음을 발견했다. 곧바로 집주인과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된 한 씨는 신속한 치료를 받고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2.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모 씨(54)는 실직과 이혼 후 생활고와 외로움에 시달리곤 했다. 밤이 되면 외로움과 절망까지 몰려왔다. 그러던 중 송파구청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숨은희망찾기’ 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지역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점차 삶의 의지를 회복했다. 구청은 생활 필수품부터 냉장고까지 지원하며 그의 일상을 다시 채워줬다. 중랑구와 송파구 사례는 서울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 및 지원을 통해 개인의 위기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제공한 대표 사례다. 지난달 29일, 센터는 서울시청에서 개소 이후 2년간의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 및 지원 정책 성과를 공유했다. 송파구는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지역 주민생활접점기관과 연계했다. 위기 의심가구 대상에 우체국 집배원이 매월 1회 복지정보를 담은 복지등기를 제공하고 생활실태, 주거환경 등을 확인하며 위기징후를

100대 기업 자원봉사, 3곳 중 1곳은 환경·기후변화 활동한다

매출액 100대 기업 자원봉사 현황 기업당 평균 2.7개, 대상 1위는 아동·청소년 영하권의 추위가 시작되는 연말, 기업들의 자원봉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무엇일까.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을 분석한 결과, 3곳 중 1곳(31.5%)은 환경 및 기후변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슈·임팩트 측정 전문 기업 ‘트리플라잇’은 지난달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데이터로 본 100대 기업 자원봉사 트렌드’ 자료를 공개했다. 이 분석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최근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3~2024)와 기업 공식 웹사이트,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국내 100대 기업들은 평균 2.7개의 자원봉사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34.75%)을 가장 주된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농어촌·재해지역·지역사회(23.05%), 장애인(13.12%)이 뒤를 이었으며, 다문화·탈북민 대상 활동은 2.84%에 불과했다. 활동 유형으로는 교육 및 역량 강화(37.9%)가 가장 많았다. 삼성SDS는 AI 역량을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 KT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IT 서포터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20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주목할 점은 환경 및 기후변화와 연계되는 자원봉사 활동 비중이 31.51%로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포스코홀딩스의 클린오션봉사단은 2009년 발족 이래 2060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생태탐사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생태 전문가와 함께 파주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모니터링·기록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취약계층 지원(26.03%), 사회통합 및 문화 활동(12.33%), 의료 및 건강 지원(9.13%), 지역사회 지원(8.22%) 등의 자원봉사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편, 국민들은

“청년에 매력적인 농촌 만들 것”…농협, 농촌에 혁신 기술 더한다  

애그테크 리더 등용문 ‘엔하베스트엑스’ [인터뷰] 이경춘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 국장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0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전년보다 2.8%p 상승한 52.6%를 기록했다. 일할 사람은 부족해지고 생산성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농업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농협중앙회는 ‘애그테크(AgTech)’ 혁신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엔하베스트엑스(NHarvest X)’다. 이는 농협중앙회와 임팩트 전문 벤처캐피탈(VC) 소풍벤처스가 협력해 운영하는 ‘애그테크 청년창업 캠퍼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시작해 올해 10월 말 기준 두 기수를 운영하며 총 21개 팀의 혁신기업을 배출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약 6개월간 ▲스타트업으로서의 기본역량 강화교육 ▲농산업 현장 방문하는 필드트립 ▲농협 계열사와의 PoC(시제품 설계·구현 및 성능 검증)추진 ▲투자 기회 확보 가능한 데모데이 참여 등의 혜택을 제공받는다. 엔하베스트엑스를 총괄 담당했던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 이경춘 국장은 지난달 26일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전통 농업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첨단기술을 보유한 청년들이 농업으로 유입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하베스트엑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농식품 산업에 청년을 유치하려면 농업이 대기업이나 다른 산업에 비해 소득과 편리성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 그 해법이 바로 ‘기술 기반의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022년 6월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를 조성하고, 농식품 분야

사회 곳곳에서 빛난 헌신…‘2024 삼성행복대상’ 8인의 주인공들

[현장] 2024 삼성행복대상 시상식 여성선도상·여성창조상·가족화목상·청소년상에 총 8명 수상 삼성생명공익재단(이사장 서정돈)은 2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2024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을 비롯해 삼성생명공익재단 관계자, 역대수상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 성차의학 도입한 김나영 교수, 여성선도상 수상 ‘여성선도상’은 김나영(6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수상했다. 김 교수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 예방에서 성별과 젠더의 차이를 연구하는 ‘성차의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다. 그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 관련 도서인 ‘소화기 질환에서의 성차의학’을 발간했으며, 2023년 3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성차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와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 성차의학은 이제 출발점에 놓여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학계에서 성별 차이에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아프리카에 희망의 선율 전한 김청자 성악가 ‘여성창조상’은 김청자(80) 성악가가 거머쥐었다. 김청자 성악가는 1970년대 한국인 최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 20년간 주역 활동을 통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서 정년 퇴임 후 ‘김청자 아프리카사랑 후원회’를 만들고, 아프리카 중동부의 말라위로 들어가 무료 음악교육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루스빌로(Lusubilo·희망) 밴드도 조직해 지역 민속 리듬을 활용한 음악들을 발표했으며, 2014년에 말라위 음악 협회로부터 우수 밴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성악가는 “말라위로 떠난 것은 꿈을 이룬 자가 다른 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떠난 긴 여행이었다”며 “2년 전에 폐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고 13년 동안 공들였던 말라위 활동을 접어야 했지만, 지금이 저에게 또 다른 전성기이자

‘프랜차이즈’에 ‘임팩트’가 붙었다, 가맹으로 사회적 가치 확산하는 기업들 

[현장] 경기도사회적경제원 ‘2024 임팩트커넥트데이’ 임팩트 프랜차이즈 6곳 성과 공유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지난 27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2024 임팩트커넥트데이’를 개최하고 ‘임팩트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6곳의 6개월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임팩트 프랜차이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가맹사업을 통해 지역에 영향력을 확산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지난 4월 후보군 12개 기업을 선발해 4주간 교육을 거친 후 최종 6개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3년간 총 3억2000만 원의 지원금과 매뉴얼 개발, 투자 연계 등 가맹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 AI 반품 솔루션부터 맞춤 깔창까지…프랜차이즈 새 모델 제시 디아앤코는 장애인과 시니어 등 운동 취약계층을 위한 ‘배리어프리 필라테스’ 솔루션을 개발해 고양시 일산에 1호 가맹점을 열었다. 이곳은 장애 유형별 맞춤 운동과 전문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곳에선 현재 장애인 고객 4명이 등록해 수업을 받고 있다. 운동 취약계층 대상의 수업을 위한 ‘스크립트’도 제작했으며, 배리어프리 필라테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부트캠프’를 시작했다.  리터놀은 AI 기반 반품 솔루션 ‘리터니즈(returneeds)’를 통해 물류 비용을 줄인다. 리터니즈는 반품 상품의 훼손 위치와 같은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 불필요한 환불로 발생하는 손실을 낮추고, 폐기율도 감소시킨다. 리터놀은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시드 브릿지 등 총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엔 자회사 ‘리터놀 오피에스’를 설립하고 직영점 1곳을 마련했으며, 장애인 3명을 고용했다. 또한, 인재 유치를 위한 ‘스톡옵션’ 활용, 장애인 고용장려금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도 높였다. 빅모빌리티의 ‘트럭헬퍼’는 화물차를 위한 ‘주차 올인원(All-in-One Solution)’ 서비스를 제공하며 불법주차와 도시 유휴부지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빅모빌리티는 임팩트 프랜차이즈 사업 기간 동안 직영점을 13곳으로 늘렸다. 알키메이커 ‘피츠인솔’의 ‘부상 예측 보행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 3분 만에 보행 패턴과 부상 가능성을 진단하고, 3D프린팅 기법으로 맞춤형 깔창도 제작할 수 있다. 현재 29개 병의원과 2개 전문운동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임팩트 프랜차이즈를 통해 제휴점을 추가 확보해 직영점 1곳, 제휴점 28곳을 운영 중이다. 또한, 분석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운동프로그램 가이드’와 60p 가량의 ‘풋스캔 프로그램 사용자 매뉴얼’을 제작해 가맹점 운영을 지원하고

[렌즈로 본 사회공헌] 중도입국청소년과 함께한 ‘같이, 플로깅’

행복나눔재단의 소음(so.eum)팀이 지난 26일 용산구 일대에서 중도입국한 아이들과 함께 ‘같이, 플로깅’을 진행했다. 소음팀은 행복나눔재단이 2021년부터 구성된 사이드 프로젝트팀으로, 임직원이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해외에서 출생했지만 국내에 입국해 생활하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진로, 진학 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플로깅은 중도입국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재단 직원과 중도입국청소년 등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특히 전국적으로 중도입국청소년 비율이 높은 오산중학교 학생 2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플로깅은 용산구 일대를 중심으로 2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먼저 A 코스는 행복나눔재단 사옥이 위치한 동빙고동에서 시작해 이태원역, 녹사평역 등 이태원동 일대를 참여자들이 걸으며 플로깅을 진행했다. B 코스는 동일하게 동빙고동에서 서빙고동, 보광동 등을 거쳐 플로깅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용산구 동빙고동, 이태원동, 서빙고동 등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역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날 참여한 중도입국청소년들 중에는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해야 했던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자신을 포용했던 동네를 청소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파키스탄에서 이주한 와카스(16세)는 “내 노력으로 동네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소음팀은 플로깅 외에도 중도입국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학·진로 정보 제공 웹사이트와 SNS 채널을 운영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해 2021 CSR필름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제 상금은 이태원의 ‘바라카 작은 도서관’에 기부해 이주배경 가정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행복나눔재단의 김효임 소음 프로젝트팀 매니저는 “이번 활동이 중도입국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