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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트렌드는 친환경”… ‘NGO 짝꿍’ 찾아나선 기업들

국제 환경보호 목소리에 해외진출 한국 기업 NGO 파트너 찾기 ‘러시’ “전문성 있는 NGO 없다” “아이템만 뺏고 연락 두절” 기업·NGO 간 마찰도 “최근 기업들로부터 태양광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가 친환경으로 바뀐 느낌이다.” 최근 만난 국내 복지전문 NGO 관계자의 이야기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개발도상국에서 천연자원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환경파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해당 지역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과 친환경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모델이 필요해진 상황. 이 때문에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지역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환경 관련 NGO의 노하우가 필요해진 기업들이 앞다퉈 파트너 NGO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기업과 환경NGO는 물과 기름처럼 멀기만 한 관계다. 최근 재생에너지, 물관리 등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한 기업 담당자는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파트너 NGO를 구하는 중인데, 전문성 있는 NGO를 정말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NGO의 입장은 정반대다.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보자”며 만남을 요청한 기업들이 기획 아이템만 가져가고 연락을 두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소통 없이 홍보만 신경 쓰는 기업도 많다. 국내 F사는 지난 2009년 환경 후원 프로그램으로 풀뿌리 환경단체 지원 계획을 밝히고, 관련 NGO에 후원사 참여를 요청했다. F사는 해당 NGO가 후원사 참여의사를 밝히자마자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선 반면, 이후 1년 동안 심사기준과 후보자 선정조차 하지

[12가지 핵심과제] ⑥ 환경… 환경 NGO 30년_회원 10만명 시대 만들자

전문화되고 다양해진 환경 NGO… 국민 공감 하는 대안 제시를 공해문제연구소 시초 낙동강 페놀사건 계기로 환경 NGO 대거 등장 건강한 먹을거리 지향 생협운동 등에 비해 환경 NGO 회원수는 정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발굴 앞으로 경쟁력 키워야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환경 NGO가 탄생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가 설립된 것이 그 시초다. 지난 5월 30~3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한국 환경운동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다가올 30년을 고민하는 환경 NGO 리더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해라도 좋으니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 1982년 5월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서울 혜화동로터리에 민간환경단체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열 당시, 많은 이가 그에게 한 말이다. 환경에 대한 개념은커녕 ‘공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기였다. 초창기 중랑천·안양천 등 도시와 공단지역의 공해실태를 조사했던 최 대표는 “당시 중랑천에 가보면 물이 단팥죽 끓듯이 부글부글 끓었다”며 “오염된 하천물로 밥을 하면 화공약품 냄새가 나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이 연구소는 1985년 ‘온산병 사태’를 국내외에 대대적으로 알렸다. 중금속 배출공장들이 들어선 울산 온산읍 일대 주민들이 집단괴질에 걸리고, 뼈마디가 쑤시는 병을 앓는 것을 조사했고, 이것이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정부는 결국 집단이주 계획을 세워 주민 3만명을 이주시켜야 했다. ◇’공해’에서 ‘환경’으로, 이젠 ‘에너지·기후변화’ 문제로 국내에 환경 NGO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환경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을 촉발한 사건은 ‘낙동강 페놀유출 사건’이다. 1991년 낙동강 유역에 위치한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이 흘러나왔다. ‘페놀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이 구토·설사를 하고, 임신부들은 인공유산을 할 정도로 공포분위가

전통 시장 온라인 마켓·노인 위한 체력 프로그램… “미래의 사회적 기업가 꿈꿔요”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르포 “정부의 전통시장 정책을 살펴보고 있던 중입니다.” 청년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영등포샵’ 백성현(25) 대표가 허리 높이의 파티션 너머로 말을 잇는다. “우리 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영등포를 기점으로 온라인 소셜 마켓을 만들려고 합니다. 영세 상인이나 전통 시장을 위한 홍보망이나 판매처를 제공하는 온라인 마켓을 구축하려는 것이죠.” 지난 7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이하 ‘세스넷’) 창업보육센터 3층 사무실에서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만났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2기 멤버들로, 지난 5월 23일 이곳에 입주했다. 이승수 세스넷 매니저는 “2011년에 진행했던 1기 13개 팀 중에 법인 설립까지 이어진 팀이 9개에 이를 정도로 인큐베이팅의 성과가 외형적으로 나타났다”면서 “2기 모집 때는 설명회 당시 100개 넘는 팀이 모이는 등 경쟁도 치열했다”고 덧붙였다. 창업팀은 사업 계획서 등 서류심사와 한 달간의 프리스쿨 교육을 통해 선발됐으며, 이들에게는 사업비(최대 3000만원), 창업 공간, 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이날 모인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내가 가진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수익창출로 연결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가구 하나를 팔 때마다, 또 한 개를 기부하는 방식(원+원)의 사회적 기업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준비 중인 이상현(32)씨는 “책상 하나 팔면서 두 개를 주면 뭐가 남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가구를 하나를 만들든 2개를 만들든 시간은 1시간 추가될 뿐”이라며 “1시간의 재능기부와 재료비 마진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 건축설계학과 박사과정을

[사회적 기업 2.0시대가 왔다] ② 업그레이드 중인 한국의 사회적 기업들

건전한 댓글 서비스·사회주택 건설… 사회적 기업은 ‘진화 중’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 건전한 댓글 달기 간편화 안성의료협동조합 의료·건강 협동조합 도입 사회주택 나눔하우징 노숙자 위한 집 만들어 지난 2007년 이후 국내 사회적 기업 대다수는 취약계층 고용에 중심을 둔 모델이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5년이 지나면서 이론과 경험, 사회혁신의 열정을 겸비한 사회적 기업가들이 출현하면서, 사회적 기업의 영역과 모델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사회적인 필요를 사업화’하기 위해 최신 IT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협동조합 모델을 도입하고, 해외에서 들어온 소셜 펀딩 방식이나 사회임대주택 개념을 국내 토양에 맞게 뿌리내리는 등 업그레이드 중인 국내 사회적 기업현장을 취재했다. “시작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말 필요한데,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죠.” ㈜시지온의 김범진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사회적 문제에 접근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생각한 문제는 바로 ‘악성 댓글’이었다. 김 대표는 “최진실씨 자살사건을 보면서 인터넷 댓글의 심각성을 느끼고, 친구 3명과 연구에 돌입했다”며 “편하게 쓸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댓글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했다. ㈜시지온이 운영하는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LiveRe)’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점. 김범진 대표는 “건전한 의견을 댓글로 달고 싶은 사람들은 정작 회원가입의 번거로움 때문에 댓글을 꺼린다”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 계정이 있으면 그를 통해 댓글을 달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댓글 달기를 간편화했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SNS 계정을 이용하면, 올린 댓글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도 게시된다.

베풀기 위한 ‘봉사’보다 지역 주민과 ‘교감’ 더 중요해

라온아띠 봉사단 인터뷰 단순한 영어 교육보다 꿈과 희망 전달하는 봉사단 역할 필요 현장에서 느낀 고민 귀국해서도 잊지 말아야 지난 5월 22일 늦은 저녁, 6개월간 국내외 현장에서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하고 돌아온 5명의 ‘라온아띠’ 단원을 만났다. 이들이 해외봉사단에 지원한 이유는 모두 달랐다. 파견된 시기도, 지역도 달랐다. 그러나 ‘보다 의미 있는 자원봉사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깊이 고민하는 모습은 5명 모두 똑같이 닮아 있었다. 2010년 4기 ‘라온아띠’ 단원으로 스리랑카를 다녀온 정동민씨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현장에서 중요한 건 ‘봉사’가 아니라 ‘교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 ‘라온아띠’ 단체 티에 태극기가 없는 게 너무 좋았어요. 주민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며 궁금해하고 말을 걸면서, 서로 소통이 가능해지더라고요. 주민들이 태극기를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걸 표현하는 장벽처럼 느꼈데요. 작은 배려 하나로 교류가 가능해졌습니다.” 2기 박선하씨는 ‘라온아띠’ 단원으로 활동한 6개월이 청년 해외봉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장에서 단기봉사단의 잘못된 봉사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벽화가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닌데, 단기봉사단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벽화를 그릴 수 있는 학교를 찾고, 기간을 협의하고, 환영인사까지 준비하는 불필요한 절차가 계속되고 있었어요. 반면, 라온아띠는 봉사단은 도움을 주러 간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통해 철저히 배우는 입장임을 끊임없이 교육합니다. 주민들도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다양한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게 돕겠다’는 마음으로 저희를 대하시고요. 저희는 그 분들을 도움이 필요한 ‘수혜자’로 부르지 않고, ‘엄마’, ‘아빠’라고 불렀습니다.”

기업-NGO 협력으로 지속가능 모델 이끌어

남부원 YMCA 사무총장 청년봉사단을 해외로 파견하는 기업과 NGO의 수가 늘고 있다. 2010년 기업에서 파견한 대학생 해외봉사단의 수는 약 2500명, 주요 40개 NGO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보낸 청년봉사단의 수는 약 7000명에 달한다(국가브랜드위원회 연구자료). 해마다 약 1만명의 청년들이 기업과 NGO 봉사단의 이름으로 파견되고 있는 것. 남부원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지속가능한 청년 해외봉사를 위해서는 기업과 NGO가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라온아띠’는 KB국민은행과 한국YMCA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이다. 지금까지 1기부터 7기까지 총 245명의 단원들이 말레이시아·베트남·스리랑카·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7개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남 총장은 “일주일에서 한 달 내로 진행되는 단기 봉사단은 현장에 대한 충분한 경험 없이 돌아오게 되고, 1년 이상 장기 파견 봉사단은 지역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가 생긴다”며 “‘라온아띠’는 현장을 충분히 경험하고,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6개월 중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한 달 동안 국내 풀뿌리단체로 흩어져 지역사회를 경험한 뒤, 남은 5개월간 아시아로 파견된다. 청년들이 파견되는 지역도 현지 지역주민들과 YMCA 지부가 끈끈한 연대로 지역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온 곳으로 한정된다. 청년들은 해당 사업을 지원하면서 시행착오 없이 노하우를 배우고,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 ‘청년을 책임있는 세계 시민으로 육성하자’는 공통 키워드로 만난 기업과 NGO의 원활한 소통 또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배경이 됐다. 남 총장은 “기업 CSR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재정적인 지원에 그치는데, KB국민은행은 라온아띠 초기 기획부터 대학생 선발 인터뷰, 현장

시프리언 오마(Cyprian Ouma) 월드비전 동아프리카지역 아동영양사업 자문관

“군사·건설비 지원 느는 데 아동 영양 급식은 뒷전” 지난 2000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015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8가지의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lopment Goals)’를 세웠다. 월드비전은 이 중 가장 진척도가 낮은 4번(유아사망률 감소)와 5번(모성건강증진) 달성을 위해 2010년부터 100여개 국가에서 공동으로 글로벌 아동보건캠페인 ‘Child Health Now’를 진행하고 있다. 정책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시프리언 오마(Cyprian Ouma)씨로부터 아프리카 현장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영국에서 공중보건학 석사를 받은 그는 23개 아프리카 국가의 영양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상황은 어떤가. 국제사회에서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아프리카의 영양실조 비율이 거의 줄어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2억3900만명 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양실조에 허덕인다. 전 세계 저체중아동 1억4800만명 중 4분의 1이 아프리카 아동이다. 영유아 영양실조를 조사하기 위해선 팔 위쪽 둘레를 잰다. 내 손가락만 한 굵기의 팔을 가진 아이가 100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게 매년 반복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영양실조 비율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력하면서도 올바른 리더십을 갖고 있으면 국제사회의 지원과 더불어 변화가 잘 이뤄진다.” ―정책포럼에서도 제기되었듯이, 아프리카를 지원해온 공여국들이 장기적인 자립지원보다는 눈에 보이는 단기 성과에 급급해 왔다는 비판도 있다. 공여국들의 지원에 대한 문제점은 없었나. “원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데,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영양실조 문제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 사업에 지원할 때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물론 아프리카의 국가들도 원조받는 데만

[글로벌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 대응 정책 포럼] 에이즈보다 무서운 영양실조… 1분에 5명 사망

영양실조로 면역력 저하 빈곤국 질병 숨겨진 원인 비용 대비 효과 높은 질병 중심 프로그램에 영양개선은 외면받아 농업 개선·식량 지원과 지역주민 보건 훈련 필수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데도, 과테말라에선 발육부진 아동 비율이 48%나 되는 데 반해 몽골에서는 16%에 불과하다. 과연 빈곤국의 경제성장만 달성하면, 영양실조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가.” 지난달 31일 유엔영양상임위원회(UNSCN)에서 시민사회위원회 의장을 맡고있는 테드 그레이너 교수가 던진 질문이다. 그는 오히려 거꾸로 볼 것을 주문했다. “영양실조 개선에 초점을 두면, 아동의 학업성취가 높아지고, 성인기에 소득을 높여 빈곤층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지렛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오는 18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이하 코피드)과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이 공동주최한 정책포럼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뤄졌다. ◇글로벌 식량 위기와 영양실조는 무슨 관계? 그레이너 교수는 “2008년 전 세계를 휩쓴 경제위기와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곡물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굶주림을 겪는 인구가 1억명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식량값이 높아져서 가장 큰 피해를 당하는 계층은 빈곤국의 아동들이다. 김희경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은 “저개발국 빈곤가정은 보통 소득의 60~80%를 식료품 구입에 쓰는데, 곡물값이 비싸져 소득 전부를 식량구입에만 써도 가족들이 끼니를 잇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실조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그레이너 교수는 “급성 영양실조는 언론의 관심이라도 끌지만, 만성적인 영양실조는 점점 늘어도 아예 보도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만성 영양실조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자원봉사로 왕따 이겨낸 소모라양

“중학교 입학 후 매일 울었는데…” 나눔은 ‘팔자’도 바꾼다 아무도 아는 체 안 하고 밥도 늘 혼자 먹었는데 복지관 학습지도 봉사 후 자존감 생겨 성격 밝아져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니 친구들이 알아주더라 ‘왕따’. 집단 따돌림을 일컫는 이 용어가 알려지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이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해질 것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왕따 문제는 전문가들도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두른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피해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지상에 소개되고 있으며, 가해학생의 처리, 학교와 교육청의 배상 문제 등 후폭풍도 거세다. 방승호 강서 위(Wee)센터장은 “나눔이 가장 기본적이자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방승호 센터장은 “나눔은 ‘팔자가 바뀌는 것’으로, 나눔을 통해 마음이 열리고, 자존감이 생긴다”며 “왕따의 상처를 나눔과 봉사로 이겨낸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신목종합사회복지관. 이곳에서 4년째 정기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소모라(18·사진)양은 나눔으로 팔자가 바뀐 ‘산 증인’이다. 소모라양은 중학교 1학년 내내 왕따와 이간질에 시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왔는데, 오자마자 교내 학급회장에 뽑혔던 게 원인이었죠.” 이전까지 회장을 도맡았던 아이를 중심으로, 모라양에 대한 ‘텃세’가 시작됐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당찼던 모라의 행동은 오히려 아이들을 자극했다. “저에 대해 ‘성격파탄자다’ ‘뒤에서 친구들 욕하는 애다’라는 온갖 나쁜 말이 돌았고, 친구들이 절 멀리하는 게 느껴졌어요.” 모라양이 중학교 들어가자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을 정도로 왕따는 심해졌다. 사생대회나 소풍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③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

“사회 지도층, 나눔봉사 앞장서야… 800억 모금 비결은 감동 서비스” 후원자 모으는 힘은 신뢰… 감동·마케팅 결합으로 모금 늘고 자생력 생겨 ‘나영이의 부탁’ 캠페인, 성범죄 공소시효 없애 직접 행동으로 옮길 때 사회 변화할 수 있어 서울시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 사무실을 찾았을 때, 이제훈 회장은 소파 옆에 ‘무조건 살아 단 한번의 삶이니까’라는 책을 엎어놓고 있었다. 지난해 한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한국의 폴포츠’ 최성봉(23)씨의 자서전이었다. 최씨는 5세 때 보육시설을 나온 후 거리생활을 하다 우연히 성악을 접하고 대전예술고 성악과에 진학, 2009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어린이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생활하던 아이였다. 이를 계기로 최근엔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 회장은 “우리가 도와준 친구들이 이렇게 성공한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참 고맙다”고 했다. ―어린이재단은 1948년 시작돼, 후원금 규모가 800억원, 직원이 1100명(계약직 포함), 자원봉사자 3만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격인 복지재단입니다. 하지만 최근 ‘더나은미래’에서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국내 비영리단체 인지도를 조사해보니,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어린이재단에서 한국복지재단으로, 2008년에 어린이재단으로, 2010년부터 ‘초록우산’을 어린이재단 앞에 붙였어요. 이름을 몇 번 바꾸다 보니 그런 것 같고요. 또 어린이재단이 지금까지는 정부가 직접 하지 못하는 복지관련 위탁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가 별로 없었어요. 해외사업을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해, 유명배우들을 홍보대사로 두고 있는 다른 비영리단체에 비해 홍보가 덜 됐죠. 저희는 전국에 70개 사업기관이 있고, 후원 아동도 국내 3만~4만명, 해외

나눔 트렌드 한자리에 국제 콘퍼런스 개최

국제적인 나눔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제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나눔국민운동본부 등이 주관하는 ‘제2회 국제나눔 콘퍼런스’는 오는 6월 13일~14일 이틀 동안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선 글로벌 기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전문가와 기업 사회공헌 및 CSR 전략을 주도하는 해외 전문가들이 강사로 초빙된다. 기조연설을 맡은 영국의 RLM 핀스버리 스콧 콜빈(Scott Colvin) 이사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는 ‘레거시 10(legacy 10)’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스콧 콜빈 이사는 방한 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회지도층의 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자선단체를 위해 지속가능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한국에도 부자들이 기부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기회가 주어지면 기부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첫날에는 ‘나눔 선진화를 위한 법·제도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린지 라폴(Lindsay L.Lapole) 미 자선기부연금협의회(ACGA) 회장은 ‘미국 계획기부 모델’을 설명할 예정이다. 둘째 날 기조 강연자인 에이미 잭슨(Amy Jackson)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는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제레미 프렙시어스(Jeremy Prepscius) 미 BSR 이사는 ‘사회문제 해결과 비즈니스 가치의 상생을 위한 핵심전략 모색’을, 수 애킨스(Sue Adkins) 영국 BITC 이사는 공익연계마케팅(CRM)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1992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BSR은 전 세계 60개국에서 기업 CSR을 지원하는 단체이다. 영국 BITC는 1982년 영국 찰스 황태자가 설립한 단체로, CSR과 기업평가, 교육, 포럼, 네트워킹 등을 진행하며 전 세계 CSR서비스 기관 네트워크인 CSR360을 보유하고 있다.

[Cover Story] [‘기업 사회공헌의 현실과 대안’ 시리즈] ②CEO 눈치보며 오락가락… 뿌리 못 내리는 사회공헌

기업 사회공헌 현실과 대안 ② 홍보 효과 따져보고 사회적 분위기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꿔 일부 기업은 기부금을 쌈짓돈 쓰듯 스위스UBS은행 지속·전략적 공헌으로 불량도시를 예술도시로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에서 ‘홈리스(homeless·노숙인) 월드컵’이 열렸다. 총 10개의 노숙인 축구팀에서 1, 2차 선발전을 통해 실력 있는 8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그러나 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홈리스 월드컵’ 한국팀 관계자들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항공료, 약 열흘간의 체류비 등 재정적 어려움 때문이었다.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거나 스포츠 복지에 관심이 많은 기업에 후원을 부탁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후원을 받지 못한 채 한국팀 관계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한국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 출전한 선수들 유니폼에 삼성, 현대, 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 로고가 붙어 있었기 때문. 한 외국인 선수 유니폼엔 무려 6곳의 한국 기업 로고가 붙어 있었다. 한국팀 관계자는 “만약 ‘홈리스 월드컵’ 지원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한국 노숙인을 먼저 돕지 않았겠는가”라면서 진정성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해 사회 공헌에 신경 쓰는 기업의 풍토를 지적했다. ◇CEO 바뀌면 사회 공헌 테마도 바뀐다 ‘더나은미래’가 시가총액 50대 기업의 최근 5년간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업이 CEO가 바뀌면 사회 공헌 프로그램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너 없는 금융권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10년 넘게 유지해온 여성 가장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2011년 CEO가 바뀐 이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