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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⑪ “세계 지도자 되고 싶다면 약자 배려하는 세계 시민 돼야죠”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⑪…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 UN 중앙긴급대응기금서 구호 자금 배분 점검하고 평화와 인권 배우는 세계시민교육 캠프 운영 후원하겠다는 사람 많지만 그만큼 취소도 많이 해 돕는 게 왜 당연한 건지 알아야 제대로 나누는 것 “한국도 좋은 원조방식 논의해야 할 시기… 다른 나라와 정보교류 활발히 이뤄졌으면” “나일강은 절대 낭만적인 곳이 아닙니다. 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썩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악어한테 잡아먹힌 짐승이 썩는 냄새예요. 하마 떼도 무서워요. 하마는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사람을 두 동강 내요. 가장 무서운 건 반군이죠. 밤이면 나일강 주변에서 우리가 타는 스피드 보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지금 우기(雨期)인데, 번개라도 치면 금속 보트에 탄 우리는 인간 바비큐가 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바람의 딸’ 한비야(54)씨는 발랄한 목소리로 남수단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지금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소속 남수단 긴급구호 총책임자다. ‘울지마 톤즈’의 고(故) 이태석 신부로 인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남수단은 40년 동안 내전을 치른 후 작년에 독립한 ‘한 살짜리 나라’다. 1000명 중 175명의 아이가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죽고, 북수단과의 국경지대에 묻힌 석유 때문에 여전히 무력충돌 위험도 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위험하지만 가슴 뛰는 곳’이다. 특히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Central Emergency Response Fund) 자문위원이자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한씨에게, 이번 직책은 현장-정책-이론의 세 가지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특별함이 있다.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은 600억원의 자금을 긴급한 곳에 배분하는 기관이에요. 자문위원은 배분이 정확하게,

여성의 경제적 자립 돕는 ‘꿈에햇살예술공방’ 모집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꿈에햇살 예술공방’ 심화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한부모 가정 여성에게는 규방 공예를, 다문화 여성에게는 자국의 전래동화에 기반을 둔 일러스트 교육을 지원한다. 오는 12월 첫째 주부터 총 30회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추후 우수 교육생에게는 공방과 연계한 활동, 그림책 출판, 아트 상품을 제작할 기회를 준다. ●접수 대상: 한부모 가정 여성(미혼모 포함) 24명, 다문화 여성 24명(우선 선발 대상: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분) ●접수 기간: 2012년 11월 16일(금) 오후 7시까지 ●접수 문의: 박정은 VC(good_res t@arcon.or.kr, 02-725-5529)

밀가루·설탕… 주머니에 넣어 나눔 동참한 시민

STOP HUNGER 캠페인 전 세계 영양부족을 겪는 사람 수는 9억 2500만명. 그 중 약 60%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굶주림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아대책은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중 첫 번째 목표인 ‘절대빈곤과 기아퇴치’를 위해 2010년부터 스톱헝거(STOP HUNGER) 연중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0월 20일 토요일,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G마켓이 함께 서울 여의도 너른 들판과 물빛무대에서 ‘G마켓 나눔 페스티벌 with 스톱헝거’ 행사를 개최했다.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기획된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직접 가루죽, 밀가루, 소금, 설탕, 비타민 등의 식품과 티셔츠를 주머니에 넣는 ‘식량키트 제작’이 이뤄졌다. 시민들이 지구촌 빈곤 문제에 공감하고, 직접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오후 3시부터는 김주하 MBC 앵커와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작가가 연사로 나선 강연회가 열렸고, 7시부터는 제국의 아이들, 울랄라세션 등이 출연한 나눔 콘서트도 진행됐다. 속초·전주·부산·울산 등 전국에서 제작된 식량키트와 나눔 페스티벌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해외 27개국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며, 국내 저소득 가정과 북한 주민을 위한 급식 및 의약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웃 사진전·재능 기부… 가슴 훈훈한 동네 카페를 아시나요?

[다양한 소셜 카페들] 문화카페 ‘작은 풀씨의 꿈’- 결식아동과 파티·문화 공연도 베이커리 카페 ‘꿈더하기’- 부모·장애아동 함께 제과 참여 협동조합카페 ‘카페오공’- 어학·댄스 등 다양한 재능 나눔 지난해 스타벅스와 AC닐슨 조사에 따르면, 스타벅스, 커피빈을 비롯한 6개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출은 7433억원으로 전체 커피전문점 시장(1조3810억)의 54%를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골목마다 들어서면서 소비자도 똑같은 콘셉트와 맛에 길들여지는 요즘, 개성 있는 방식으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공익적 가치’도 추구하는 ‘소셜카페’를 찾았다. ◇대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공간, 신촌문화카페 ‘작은 풀씨의 꿈’ 신촌 번화가를 벗어나 홍대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한적한 주택가가 등장한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은 대부분 연세대 학생들의 하숙집. ‘작은 풀씨의 꿈(02-333-0183)’이 위치한 곳도 원룸 건물의 지하다. 1998년, NGO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하 감시단)은 ‘대학생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카페를 만들자’며 이 카페를 열었다. 카페에서는 매달 한 번씩 문화공연을 연다. 공연 기획, 섭외도 모두 대학생들의 몫.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홀로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사진전’,’결식아동과 함께하는 파티’ 등의 공익적 행사도 열었다. ‘풀씨지기’라고 불리는 대학생 자원봉사자 8명이 돌아가면서 30평 남짓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인테리어부터 메뉴개발, 홍보, 관리까지 이들이 도맡아서 한다. 작년 4월부터 ‘풀씨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정(23·성신여대 서양화과 3년)씨는 “미대생이라는 전공을 살려 메뉴판, 입간판 제작 등을 맡고 있다”며 “재능을 기부하면서 건전한 문화를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이 쉽지 않아 몇 번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매니저 한주리(27·이화여대 북한학과 석사과정 재학중)씨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젊은이들의

500그루 나무 심고 숲길 정비… 매년 숲을 어루만지는 그들

한국릴리 ‘세계 봉사의 날’ 활동 매년 10월 11일이 지나면, 우리 강산이 좀 더 푸르게 변한다. 글로벌 제약사 릴리의 ‘세계 봉사의 날’ 활동을 통해서다. 2008년부터 릴리는 10월 중 하루를 ‘세계 봉사의 날’로 정하고 건강하고 발전적인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세계 40개국 2만여명의 릴리 직원들이 같은 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릴리는 2010년에는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본 서울숲을 복구하고, 2011년에는 월드컵공원에 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지난 11일, 한국릴리 임직원 240여명은 ‘서대문 안산공원’을 찾아 태풍으로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고, 유해식물을 제거하는 활동을 했다. 이날을 위해 한국릴리 직원들은 각자가 직접 봉사 주제를 기획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투표를 통해 최종 봉사 장소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직원들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올해는 한국릴리 기획관리실 황의진 부장의 아이디어가 선택됐다. 이날 등산로 복구 작업에 참여한 황 부장은 “서대문구에 살면서 아이들과 자주 방문하던 공원인데 태풍에 훼손된 모습이 눈에 띄어 안산공원을 추천했다”며 “작은 활동이나마 쾌적한 공원 조성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하니 뿌듯하고 보람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안산은 해발 295m로 나지막하지만, 메타세쿼이아 숲길, 자작나무 숲길 등이 잘 조성되어 많은 시민이 찾는 서대문구의 명산이다. 최근에는 장애인·임산부도 등산이 가능한 ‘자락길’도 안산 내에 조성됐다. 안산공원 담당자인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 양종수 과장은 “이런 봉사 활동이 단순해 보이지만, 숲의 생태계를 바로잡는데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아름다운 공원환경을 조성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의 효율화·영리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기업가 MBA로 키운다”

아쇼카 유(University)(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 마리나 킴 대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도 생겨난다. 리더는 사회문제를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역량을 키워야 하며, 본인이 속해있는 조직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이해해야 한다. 기존 경영대학원(이하 MBA) 코스에 사회적 정신을 접목시킨 사회적기업가 MBA 프로그램이 필요해진 이유다.” 아쇼카 유(University) 설립자인 마리나 킴(Marina Kim) 대표는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스탠퍼드대학(국제관계학 전공) 재학 당시 우연히 ‘사회적기업 운동’을 접한 후 실리콘밸리가 아닌, 사회적기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마리나 킴의 노력으로 스탠퍼드대에는 ‘소셜이노베이션(Social Innovation)’이라는 부전공이 신설됐고, 그는 직접 ‘아쇼카 유(University)’를 설립했다. 아쇼카 유는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인 ‘아쇼카재단’의 대학 프로그램으로, 사회적기업가 MBA가 그 중심이다. SK사회적기업가(SE) 센터가 주최한 ‘아쇼카 유 초청워크숍’을 위해 방한한 그를 통해, 사회적기업가 MBA의 역할을 들어봤다. ―아쇼카 유에 대해 소개해달라.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교육시키는 우수 대학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 수준의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MBA 프로그램이 주축이다. 아쇼카재단이 축적한 지식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미 사회적기업 정신을 훌륭히 교육시키는 대학에는 ‘체인지메이커 캠퍼스(Change Maker Campus)’라는 지위를 부여하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 150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 학교들은 매년 ‘아쇼카 유 익스체인지’라고 하는 정례회의를 열기도 한다.” ―사회적기업가 MBA 프로그램이 일반 경영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영리기업은 사회적인 의무에 대한 고민이, 비영리 단체는 효율적인 일 처리와 책임감 증진에 대한 갈증이 높았다. 이러한 양쪽의 고민이 최근에는 효과적인 경영과 사회에 대한 임팩트로

“현장에서 일하며 듣는 ‘고맙다’ 한마디… 힘들어도 뿌듯한 이유죠”

[서울대 사회공헌 동아리 ‘인액터스’ 국제대회 도전기] 세계 챔피언 뽑는 대회서 조 1위로 준결승 진출 경기도의 폐염전 활용해 천일염 CF 찍어 제품 홍보 못난이 포도로 즙 만들고 장애인에 일자리 주기도 대학과 기업 지원 없어 활동 오래 못해 아쉬워 지난 10월 초 워싱턴 D.C에서 전 세계 5000명이 넘는 대학생이 모였다.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려고 똘똘 뭉친 대학생들이다. 이들이 벌인 대회는 인액터스 월드컵(9월 30일~10월 2일). 사이프(SIFE)의 새 이름인 ‘인액터스'(Enactus·ENtrepreneurs in ACTion to US)는 지난 1975년 미국에서 창설된 대학생 경제봉사·사회공헌 동아리로, 현재 39개국 5만7000여명의 대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나라별로 국가대표팀을 뽑은 후 매년 10월이면 ‘올해의 세계 챔피언팀’을 뽑는 월드컵을 벌인다. 국내에서 80개 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인액터스 서울대학교 지부'(이하 ‘인액터스 스누’)는 이 대회에 참여해 조1위로 준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이집트팀에 패해 결승전 진출은 실패했지만, 첫 성과였다. 지난 11일, 한국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6명의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조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병행해야 해서 엄청 고생했거든요. 저희한텐 단순히 봉사 동아리일 수도 있지만, 프로젝트 대상자 분들에게는 ‘삶’이잖아요.” 대회에서 발표팀장을 맡았던 김민혜(21·서울대 경영학과 3년)씨가 그 순간을 회상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묻자, 인액터스 스누 회장 김민수(23·서울대 경영학과 3년)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처음엔 실감이 안 났어요. 올해엔 종주국인 미국이 홈그라운드에서 우승을 했는데, 활동 회원이 100명 이상이더라고요. 저희는 27명인데. 많은 사람이 구석구석에서

기업과 예술단체 손잡고 ‘나눔의 시너지’ 만든다

중소기업중앙회 예술나눔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승가원’ 야외무대, 벨리댄스 의상을 입은 4명의 여자 아이가 등장한다.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무대를 향한다. “오빤 강남스타일~.” 다들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관객에서 웃음이 터졌다. 섹시한 웨이브와 털기도 문제없다. ‘말춤’을 추자 여기저기에서 일어나 흥겹게 몸을 흔든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장애아동시설 ‘승가원’에서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첫 순서는 ‘승가원’ 아이들의 댄스 공연. 걸그룹 시크릿의 ‘포이즌’ 댄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이어 밴드 ‘스윙싱어즈’의 공연이 시작됐다. 가을밤에 어울리는 재즈공연이다. ‘스윙싱어즈’ 보컬 이지은(23)씨가 음악회를 준비한 소감을 말했다. “여러 곳에 재능기부를 하러 다니는데,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할 때 특별히 신경을 써요. 아이들이 ‘재즈’에 생소하니 주의를 끌려고 일렉베이스 대신 ‘콘트라베이스’를 가져왔어요. 큰 악기가 무대에 있으면 신기하지 않을까요.”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기부여행(이하 기부여행)’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중소기업과 예술단체가 결연을 하여 정기적으로 기부 및 봉사활동과 ‘문화공연’까지 제공하는 사업이다. 연말연시에만 집중되는 단순한 기부행사를 지양하고, 장기적인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기업과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나눔이라 더 뜻깊다. 중소기업중앙회 문화경영팀 박경미 차장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문화활동’을 곁들이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은 ‘기부’와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예술단체의 재능나눔으로 ‘문화’를 접목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된 ‘기부여행’은 지금까지 7개 기업이 진행했고 연말까지 총 15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중외정보기술 임직원들은 이날 10시부터 일일찻집을 열고, 시설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1999년 11월

‘하루 100번’ 길에서 만나는 심폐소생술 강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다각적 홍보 진행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장지동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학년 교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모델 워킹 실습을 막 마쳤을 때다. 이기웅(38·워킹 강사)씨의 훈시를 듣던 김진수(16·한림연예예술고1)군이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뒤로 크게 넘어가더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 김군을 살핀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 호흡이 없고, 맥박도 약했다. 이씨는 급히 교내 보건교사와 119구급대에 연락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민방위 훈련이나 의학 드라마에서 대충 봤던 것이 전부였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이씨는 “내가 망설이면, 이 학생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최대한 세게 가슴압박을 하고, 인공호흡도 했다. 이날 현장에 출동했던 최원일(36·강남소방서 영동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해서 응급조치를 하자 금세 심장박동이 돌아오고, 의식 반응도 생기더라”며 “이렇게 현장에서 의식이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인계한 병원(삼성서울병원)에서도 놀랐을 정도”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심정지 보고서(2010)에 따르면, 국내에서 갑작스럽게 심장 기능을 잃는 심정지 환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이 중 7433명(38%)이 목격자에 의해 발견되지만, 김진수군처럼 위기를 모면하는 환자는 3% 정도에 그친다. 최원일 대원은 “보통 한 달에 1~2회 정도 심정지 환자를 접하는데,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경우는 100명 중 두 명꼴”이라고 한다. 3%의 생존율은 10%대의 일본이나, 8~9% 정도인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 조규종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장(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위원회 간사)은 “응급구조는 목격자, 구급대원, 병원의 세 가지가 연결되어야 하는데, 첫 단추인 목격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첫 조치가 안 된 상태를 뒤에서 잇다 보니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신] ‘이노션월드와이드’와 ‘617’ 광고제작 참여해 재능기부

종합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와 광고 제작사 ‘617’은 지난 9월 2일부터 7일까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직접 방문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의 캠페인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617’ 대표 백종열 CF감독은 지난해부터 해외아동에게 자전거를 지원하는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에도 재능기부를 해왔다. 어린이재단 대외협력실 이서영 팀장은 “개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NGO에서는 마케팅·광고·홍보 등 경영 분야의 재능기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부모 양육 성공하려면 정서적 교류 활발해야”

사회복지사 최승은씨 세대 차로 갈등 많고 탈선할 가능성도 높아 조부모의 양육 능력과 사회의 지속적 관심 필요 조손 가정은 지난 15년 사이에 두 배가량 급증했다. 1995년 3만5000여 가구였던 조손가정은 지난 2010년에는 6만 가구가 넘었다. 이 중 절반은 ‘부모의 이혼 및 재혼’ 때문에 조손 가정이 됐다. 부모의 가출이나 질병·사망·실직 등도 원인이다. 친부모의 대다수(65%)가 양육비를 지원하지 않았고, 조손 가정의 월평균 소득이 59만7000원으로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149만원가량)에도 못 미친다. 직접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는 최승은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 사회복지사는 “조부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나서는 데도, 아이들이 빗나가는 것을 볼 때 가장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조손세대 아동이 일반 가정에 비해 탈선이 많은 이유는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양육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승은 사회복지사는 “아이를 양육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부모교육을 실시하는데, 자퇴한 아이, 집을 나간 아이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경남 지역 전체 총 1245세대의 가정위탁세대를 사회복지사 3명이 담당하다 보니,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나 관리도 어렵다. “아무도 본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비행에 빠지는 학생들이 많은데, 지방의 경우 워낙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아이들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부모의 나이가 너무 고령이거나 질병들을 앓고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아이가 너무 어린 경우 어려움은 더 커진다. 최 복지사는 “조부모가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아이의 수급비가 소득의 전부인 가정도 있는데, 이때는 아이가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할

꿈은 크지만 희망 찾기 어려워… 우산이 필요한 조손가정 아이들

내년 1월에 지원비 끊겨 생활비 부족 등 어렵지만 꿈 키우며 잘 커준 남매 동생 대학 보내고 싶어 취업 준비 한창인 장호군 “어른이 되면 받은 만큼 베푸는 사람 되고 싶어요” “저를 따라오세요. 조금 걸으셔야 해요.” 일러준 주소만으로는 집을 찾기 어려웠다. 연락을 받고 나온 장호(17·가명)는 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좁고 가파른 길을 한참이나 오른다.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었네”라는 기자의 말에 수줍은 듯 웃음을 지어 보인다. 조그만 철제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마당 겸 욕실에는 잡동사니부터 눈에 들어온다. 세탁기, 프로판 가스통, 대중목욕탕에서 봄 직한 플라스틱 의자, 철제 대야와 뭉뚝해진 비누,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 재래식 화장실, 두 개뿐인 방의 벽지에는 곰팡이가 아무렇게나 슬어 있다. 장호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방 하나를 쓰고, 책상이 있는 작은 방은 여동생 지수(16·가명)양에게 양보했다. 그나마 이 집도 무허가 건물이다. 장호군은 조손 가정이다. 부모님은 지난 98년 이혼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장호군과 여동생을 월세 방 주인에게 맡긴 채였다. 부모와의 연락이 끊기자, 월세 방 주인은 외할머니에게 연락했다. 한걸음에 서울로 올라온 외할머니 이순덕(64)씨는 “서너 살짜리 애들을 어떻게 복지시설로 보낼 수 있겠느냐”며 아이들을 경남 진주로 데리고 왔다. 이씨는 남매를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리어카를 끌며 과일 장사를 시작했다. 새벽 6시에 나가 밤 11시에 들어오는 생활은 13년간 이어졌다. 외할아버지는 고령과 건강 악화로 일을 할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크게 실감하진 못했다”는 아이들은 중학교에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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