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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고액 기부 시대, 전문성 갖추고 대비해야

기부자 관리 실태 “이웃 돕고 싶다”는 고액자산가 많지만 기부자 전담팀 드물어 은행 수익에 도움 안 돼… 관련 상품 개발도 부진 기부연금제도 포함된 나눔기본법 지난해 제정… 활성화 위한 캠페인 계획 “최근 은행에 예금하면서 기부 의사를 밝히는 고액 자산가 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처음엔 공익 재단 설립을 문의하시는데 설립 절차나 운영이 복잡해, 상담 후에는 비영리단체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고 싶다고 하십니다. 문제는 고액 기부자를 별도로 예우·관리하는 비영리단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에요.” 차선주 삼성증권 신문화팀 과장이 최근 금융권의 동향을 전했다. 삼성증권은 2010년 8월부터 금융권 최초로 사내에 기부 컨설턴트를 도입, 기부컨설팅을 시작했다. 차 과장은 “비영리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고액 기부 시장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00억 이상 모금 단체도 고액 기부자 전담팀 없어 더나은미래가 2011년 기준, 100억 이상 모금한 비영리단체 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고액 기부자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 곳에 불과했다. 공동모금회는 국민참여추진단에 속한 4명이 1억원 이상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 다른 8개 비영리단체 중 3곳은 회원관리팀 내부 인력 1명이 고액 기부자를 관리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회원관리팀 직원 1명이 후원금을 500만원 이상 낸 기부자(400명)를 VIP로 분류, 정기적으로 예우하고 있다. 프로젝트 담당자가 후원자를 찾아가 사업 결과 보고를 한다든가,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피드백을 전한다. 그러나 아직 관리 수준에 그쳐, 고액 후원자 발굴이나 신규 프로그램 개발은 시도하지 못했다. 유니세프는 최근 고액 후원자 개발을

“후원자를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창의적 기부문화 시작된다

향후 5년 대한민국 기부&모금 트렌드 비영리단체 모금액 지난 5년새 2배 늘어 개인기부도 증가 예상 최근 SNS 모금 효과 커 향후 유산·부동산·재능 등 다양한 기부 확대 기대 “치열하게 고민하고, 눈치 보고, 경쟁하는 ‘모금 전쟁 시대’였다.” 비영리단체 모금 전문가 9명은 지난 5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기간 비영리단체 모금액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월드비전은 578억(2007년)에서 1426억(2011년)으로 2.5배 가까이로 늘었다. 기아대책은 516억에서 990억으로, 어린이재단은 443억에서 740억원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유니세프는 3.6배나 증가했다. 모금액의 85~90% 이상은 정기 후원자가 내는 기부금이다. 전재현 월드비전 후원개발본부장은 “2012년을 기점으로 개인 후원자 수가 47만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100명 중 1명이 후원자인 셈이다. 이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 ◇개인기부 늘지만, 폭발적 성장은 미지수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동안 개인기부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증가가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국민참여추진단장은 “다른 나라는 개인기부 대 기업기부 비율이 7대3인 데 반해, 우리는 3대7로 기업기부가 더 많은 유일한 나라”라며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기부, 10년 전부터 나눔교육을 접한 20대 직장인의 기부가 늘면서 개인기부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정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부 부장도 “우리 국민소득이 2만5000불 정도인데 3만불 시대에 의식개혁이 일어난다”며 “평균 20% 정도 기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지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박순 유니세프 후원자개발국 국장은 “2008~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2012년부터 모금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신규 후원자 수가

“한국도 WFP 지원으로 배고픔 극복… 전 세계에 이런 나라 많아져야 할 것”

60년대 지원받은 한국, 경제성장·발전 놀라워 WFP 한국 사무소 개소, 세계와 희망 공유 의미 北 영양 실조 해소 사업 투명한 식량 배분 위해 한국어 구사 요원 채용, 건강 상태도 직접 체크 “한국 공적개발원조로 더 많은 성공 보여주길” 전 세계 식량 원조의 55%를 담당하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World Food Programme·이하 WFP) 한국 사무소가 지난해 말 서울대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2005년 문을 연 WFP는 지난해 12월 10일 서울대와 업무협정 조인식을 갖는 한편 사무실 이전식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WFP는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UN인도주의 단체로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WFP 한국사무소 등이 있다. WFP 한국 사무소는 서울대와 양해각서를 체결, 서울대 내에 둥지를 틀었다. 개소식을 위해 방한한 페드로 메드라노 로자스(Pedro Medrano Rojas) WFP 대외협력 사무차장을 지난 연말 인터뷰했다. ―국내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해온 유니세프와 달리, WFP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낯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도주의 기관이라는데, 한국 사무소 개소의 의미는 뭔가. “(예전 기사 스크랩을 보여주면서) WFP는 1964년부터 80년대 말까지 유엔 기구 중 둘째로 한국을 많이 도와줬다. 식량 지원을 토대로 한국은 괄목할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을 이뤄냈다. WFP는 이런 경험을 배우고 싶고,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나눠 주고 싶다. 다른 나라도 또 다른 한국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이머징 도너(Emerging Donor·신생 기부자)다. 2011년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개최했고,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다크)에도 가입했다. 유엔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고액기부 시대 만나는 비영리단체들의 고민

한두 달 전쯤, 비영리단체의 젊은 간사들과 저녁을 함께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로 애로사항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았는데, 한 단체의 간사가 재밌는 얘기를 했습니다. “서울의 송파·강남·서초 권역의 지부를 맡고 있는데, 이 지역의 고액기부자들을 따로 관리해보려고 본부 후원관리팀에 물어봤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 본부 후원관리팀에선 그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자신의 실적이기 때문에 빼앗기는 걸 싫어한다. 고액기부자 관리는 해당 지부에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라고 하더군요. 신년을 맞아 더나은미래 팀원들은 ‘향후 5년 기부&모금 트렌드’ 전망을 듣기 위해 모금액 100억원 이상 대형 NGO 9곳의 모금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예상대로 고액기부 시대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본부를 둔 인터내셔널NGO와 달리, 토종 NGO들은 “최신 모금 기법과 기부자 관리, 세무와 법무 등 거액 모금에 경험이 없어 고민” 이라고 했습니다. 위 사례와 같이 고액기부자 관리를 본부에서 할 지 해당 지부에서 할 지 등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논의를 아직 시작조차 못하는 상황입니다. 고액기부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초기에는 대학교나 병원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입니다. 모교를 발전시키고 생명을 살리는 마음이 아직은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 또한 곧 고액기부자를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겁니다. 이 과정에서 비영리단체의 질적 전환이 또 한 번 요구될지도 모릅니다. 최영우 도움과나눔 대표는 “서울대의 외부 발전위원이 60명가량인데, 시어머니가 60명이나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이 열려 있지 않으면 쉽지 않다”며 “임기 제한 규정이 없는 비영리단체의 이사회 문제, 늘 제기되는 회계 투명성

“아프리카 아이들 교육 위해 NGO 세우고 선생님부터 가르쳤죠”

HoE와 친구들 현지 교사·아이들 돕는 비영리단체 ‘호이’ 맞춤 교재 연구 개발 등 효율적인 교육방법 전달 연주회 통한 모금활동 등 지인·친구 도움도 계속 “아프리카에는 일회용 쓰레기가 많습니다. 구매력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 샘플 같은 걸 쓰거든요. 바람이 불면, 쓰레기들이 한곳으로 모여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치우질 않더라고요. 왜 쓰레기를 안 줍느냐고 물었더니 NGO가 와서 다 수거해가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러더군요.” 박자연(34)씨는 고민에 빠졌다. 아프리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리더가 필요했다. 작년 여름, 박씨는 아프리카 케냐 코어 지역 20여명의 선생님을 모아 구글 맵으로 자신이 사는 마을을 보여줬다. ‘왜 지리적으로 이 쓰레기가 한곳에 모이는지’ 알려주며 ‘왜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지’ 등 위생 문제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현지 교사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선생님이 ‘쓰레기를 치우자’고 하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여름이면 코어 지역을 방문하면서 현지 교사와 신뢰를 쌓으면서 일궈낸 결과였다. 4년 전, 박자연씨는 아프리카 지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교사의 중요성을 처음 깨달았다. 박자연씨는 “적은 돈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현지 교사”라며 “선생님 1명을 지원하면 1년엔 50명, 30년이면 1500명의 아이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코어 지역은 약 1만5000명의 아이 중, 단 6.6%만이 교육의 기회를 갖는 극빈층이 거주하는 곳이다. 교과서도 과거 식민 통치를 받았던 영국식을 따르고

[Cover Story] 나눔문화 이끌 새 키워드… ‘개인·고액기부·매체통합’

[Cover Story] 향후 5년 대한민국 기부&모금 트렌드 개인·기업 기부 전망 – 개인 후원자 활동으로 “향후 5년은 증가” 기대 경기 영향 받는 기업은 ‘부익부 빈익빈’ 견해도 금액·모금 형태 변화 – 아너소사이어티 등 고액 기부 시장 확대 앱·방송 등 매체 결합한 통합 모금 마케팅 기대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향후 한국인의 기부·나눔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지속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2011년 기준 100억 이상 모금한 비영리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향후 5년 한국의 기부·모금 트렌드’를 전망해봤다. 모금액은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개인 및 기업 기부금(정기 후원 회비, 일시 기부금, 물품 후원금 포함) 합산액을 기준으로 했다. 심층 설문에 참여한 단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3692억원), 월드비전(1426억원), 적십자사(1403억원), 기아대책(990억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740억원), 유니세프(712억원), 굿네이버스(594억원), 컴패션(471억원), 세이브더칠드런(224억원) 등 총 9곳이다. ◇개인 기부 늘어날 전망, 기업 기부는 전망 엇갈려 이들은 “지난 5년간 모금액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었던 건, 개인 후원자 덕분”이라면서 “향후 5년은 경기가 어렵더라도 개인 기부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 기부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렸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 전문화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9개 기관 중 두 곳의 실무자는 “기업은 개인보다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부금 액수가 지난 5년처럼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기부에 대한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고액 기부 시장 확대될 것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축적했던 고액의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창의적인 청개구리’ 키운다

한국 암웨이 사회공헌활동 서울시·하자센터·연세대 협력 아동 위한 창의 교육으로 ‘창의페스타’·’마임’ 프로그램 등 진행 “창의력은 차별화된 생각 심는 새싹… 더 나은 삶 꿈꾸게 하는 최고의 선물” ‘음소거’ 한 TV화면 같았다. 연단 위에 선 강선미(47)씨도, 무대를 바라보는 30여명의 청중도 소리 없이 말하고, 경청했다. 지난 20일 밤, 종로3가에 있는 수화카페 ‘미미끄’에 모인 이들은 모두 선천성 청각장애인이다. “용수철은 꾸불꾸불하지만 계속 따라가다 보면, 끝에 닿을 수 있어요. 우리도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인내심을 가지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강씨가 격정적으로 수화를 했다. 한국암웨이 사업 10년차인 그녀는 매주 이곳에서 사업에 관심 있는 청각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한다. 그녀의 수입은 대기업 임원 연봉 수준으로, 곧 국내에는 2000명밖에 없는 상위레벨에 진입한다. 15년 전, 강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휴대폰 조립공장에 다니며 혼자 딸을 키웠다. 딸에게 재능기부를 하던 첼로 선생님 소개를 받고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강씨는 “사업과 제품 소개를 하러 본사에서 4명이 오셨는데, 한 분이 글로 쓰다가 지치면 다음 분이 이어서 쓰는 식으로 제품을 아는 데만 대단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주변의 모든 사람이 ‘농아인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쌓여갔다”고 말한다. 10년 만에 강씨의 그룹은 청각장애인 사업자 전국망이 됐다. “예전에는 ‘난 아무것도 못할 거야’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사업을 통해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동 창의력 증진에 민·관·산·학이 힘을 모으다 강씨와 같은 한국암웨이 사업자들이 모은 기금 10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생각하는 청개구리’ 사업이 시작됐다. 일부 영재를 위한

“단순 기부·봉사 아닌 공익활동 활성화 위해 전담변호사 배치 필요”

국내 로펌 프로보노 현황 국내 로펌 수는 총 787개로 지난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변호사 1만4407명 중에서 로펌에 소속된 이들의 비율도 최근 50%를 넘어섰다. 변호사업계가 로펌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변호사 개인의 의지에 맡겼던 공익 활동을 로펌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한변협과 재단법인 동천에 따르면, 국내 공익 전담 변호사 수는 20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민자, 난민, 저소득층 등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료로 법률자문·소송을 해주고, 이들을 위한 제도 개선과 입법 지원 활동을 한다. 국내 변호사의 공익 활동이 의무화된 건 2001년, 변호사법 개정에 의해서다. 변호사들은 연간 30시간 이상 공익 활동을 해야 하고, 매년 활동 내역과 시간을 변호사협회에 보고해야 한다. 최저 30시간을 완수하지 못하면 일정 금액의 공익 기금을 납부해야 한다. 국내 주요 로펌은 공익활동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변호사들의 프로보노 활동을 장려, 지원하는 분위기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은 10년 전, 공익활동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들 모두 프로보노 시간을 업무시간으로 인정하고, 변호사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팀별 공익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2009년 공익 재단 ‘동천’을 설립, 4명의 공익전담변호사가 국내 로펌과 공익단체를 연결하는 등 프로보노 활동을 중개,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신입 변호사를 의무적으로 공익활동위원회에 배치하고, 프로보노 소송과 일반 소송을 동일하게 인정하고 있다. 로펌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한 법무법인 로고스도 지난해 별도의 공익재단 ‘희망과 동행’을 설립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6월, CSR팀을 꾸리고 공익 전담 변호사 1명을

[나눔의 리더를 찾아서] ⑭ 에스더 라던트 미국 프로보노 인스티튜트(PBI) 회장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변호사 인식부터 바꿨죠” 35년간 공익 변호사 활동… 전문적인 지식·서비스 공익 위해 재능기부하는 프로보노 활성화 위해 1996년 ‘PBI’ 설립 로펌 총 근무시간 3~5%… 프로보노 활동 쓰기 운동 140여개 대형 로펌 및 기업 법무팀 100곳 참여 PBI 회원 된 로펌에는 자가 검진 프로그램 제공 콘퍼런스로 고민도 나눠 에스더 라던트(Esther F.Ladent) 회장은 폴란드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1939년 폴란드를 점령한 나치 독일군에 의해 아버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어머니는 비르케나우 수용소에 강제로 보내졌다. 4년 동안 모진 고문과 죽음의 문턱에서 절반이 넘는 가족을 잃었다. 갈 곳도, 머물 곳도 없이 떠돌던 이들은 오스트리아 난민 캠프로 향했다. 음식과 약품을 찾는 피란민들 틈에서 에스더 회장은 태어났다. ‘사회적 약자들이 외면당하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그녀는 35년간 공익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미국변호사협회(ABA) 의장에 올랐다. 그러나 성공이 보장되는 자리를 마다하고, 1996년 동료 한 명과 함께 워싱턴에 ‘프로보노 인스티튜트(Pro Bono Institute, 이하 PBI)’를 설립했다. PBI는 대형 로펌 변호사들의 프로보노(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을 위해 재능 기부하는 것)를 활성화하고, 모니터링하는 NGO다. 에스더 회장은 로펌 변호사들이 총 근무시간의 3~5%를 프로보노 활동에 쓰기로 서약하는 운동(로펌 프로보노 챌린지 프로젝트)을 벌여, 미국 내 140여개 대형 로펌과 기업 법무팀 100곳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변호사 개인의 자율에 맡겨졌던 프로보노 활동을 로펌의 사회적 책임이자 의무로 인식 전환을 일으킨 것. 이를 통해 미국 로펌의 프로보노 활동은 지난 15년간 300% 이상 증가, 2010년 역대 최고인

아이들 건강 교육으로 우리나라 미래도 건강하게

KGC인삼공사 ‘아동 건강·나눔’ 기업 사회공헌 분야 중 ‘아동’ 선호 48.5% 불구 교육 진행 13.4% 불과 일시적 물품 전달이나 후원금 지원과는 달리 장기 계획해야 효과 ‘아동 건강 힘 키우기’ ‘건강한 학교&가정’ 프로그램도 진행해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어야 해요. 언제나 건강하게 뽀드득~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뽀드득~. 언제나 건강하게 뽀드득~.” 다섯 살배기 어린이 40명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뽀로로와 홍이장군이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뽀로로에게 인사를 건네던 아이들이 더듬더듬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뽀드득~뽀드득~손을 씻어요.” 노래가 끝날 무렵, 강당 안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아이들의 시선이 커다란 TV 화면으로 이동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흙탕물로 가득 채워진 물통을 들고 마른 목을 적셨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아프리카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뽀로로가 영상을 가리키며 질문을 던졌다. “냉장고를 보내줄래요” “깨끗한 물통을 선물할래요” 등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지난 12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해가람 어린이집에서 진행된 KGC인삼공사의 ‘아동 건강·나눔’ 교육 현장이다. 인형극 1막에서는 손 씻는 방법, 물을 절약하는 방법 등 보건 위생 교육을 진행하고, 2막에서는 기부·봉사 방법을 가르친다. 지난 1월부터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 6만명 넘게 참여했다. ◇1년 동안 아동 6만명이 건강·나눔 교육 받아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아동’이다. 2011년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의 조사에서도, 1800개 기업 중 48.5%가 “아동 지원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장애인(35.7%), 노인(33.7%) 분야보다 훨씬

“건강 기업으로서 도움되고 싶었죠”

윤병호 부사장 인간문화재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보편적인 대상자는 아니다. 한독약품과 문화재청, 전국 11개 의료기관이 함께 진행하는 협력 의료봉사 모델도 새롭다. 지난 21일, 한독약품 윤병호(60·사진) 부사장을 통해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펼친 의미와 계획을 들었다. ―왜 인간문화재인가. “인간문화재는 나라의 살아있는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간문화재의 평균 연령이 69.3세로 고령이기도 하고, 130만원의 정부지원금은 전승 유지에 쓰기에도 부족하더라. 건강관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니, 인간문화재들이 전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 드리자고 생각했다. 제약회사로서 가지는 기업의 비전과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도 잘 맞았다.” ―캠페인 비용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마련한다는데…. “직원들이 자신의 급여 중 일부를 기부하고, 회사에서 동일 금액을 기부한다. 2009년, 처음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시작할 때, 직원들에게 이 활동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했다. 이에 공감한 직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었던 것도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주효했던 것 같다. 매월 5월이면 가족을 초청하는 ‘패밀리투어’ 행사를 여는데, 인간문화재에게 강강술래를 배우는 시간도 갖기도 했다. 지난 15일 열린 ‘조선왕조 궁중음식 만들기’ 행사에 임직원들도 참여하도록 독려했는데 이도 같은 이유다.” ―지난 3년 동안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지난 6월이었다. 충북 음성지역 다문화 가정 120여명을 한독의약박물관에 초청해 ‘남사당놀이’를 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과연 우리 전통 공연을 좋아할까’ 의문이 있었다. 북과 꽹과리 소리가 울리자, 다문화 가정 부모와 아이들,

인간문화재 지원으로 전통문화 관심 키운다

한독약품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직원들 기부하는 급여에 회사가 같은 금액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 도입해 인간문화재 건강 관리 총 70여 명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 건강검진 2010년부터 나눔 공연 인간문화재에 공연 기회 초청받은 소외계층에게는 문화 접하는 계기 마련 “조선시대엔 집에 손님이 오면 ‘활 쏘러 갑시다’란 말을 꼭 했지. 요즘 말로 하자면 ‘차 한잔 합시다’란 뜻이야. 그만큼 중요한 의례 중 하나였어.” 유영기(75)씨는 전통 활과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弓矢匠)’이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돼 인간문화재로 인정을 받았다. 3대째 전통 공예를 이어온 유씨지만, 아들 유세현(49)씨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활을 만들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반갑지 않았다. 돈 벌기 어려운 직업이기 때문이다. 유씨는 “몇 천원짜리 카본활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려 전통활 시장이 죽어버렸다”며 “물소뿔이 주재료인 각궁은 화살 가격을 빼더라도 70만~80만원이라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올해에도 개인 주문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유씨는 요즘 활쏘기 체험 행사에 납품을 하거나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꾸린다. 유씨와 같은 인간문화재는 전국 180여명. 지난 9월 말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요무형문화재 128개 종목 가운데 20개가 전수조교가 없는 상태다. 거문고산조, 제주민요, 명주 짜기 등 7개 종목은 중요무형문화재이지만 보유자조차 없다. ◇사각지대를 찾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지난 13일 오전, 유씨는 오랜만에 박물관이 아닌 병원을 찾았다. 건강검진을 위해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자, 이 호스를 입에 대고 후우 부시면 됩니다.” 간호사의 말에 유씨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