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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록펠러 재단처럼 전략적 자선사업 펼쳐야”

허브 서울 공동대표 정경선씨 록펠러재단·아쇼카처럼 전문적 생태계 키우고자 자선활동 전업으로 택해 업무와 카페가 결합된 코워킹 공간 ‘허브 서울’ 멤버 간 네트워크 통해 정보 교류와 협업 꿈꿔 자선도 규모의 경제 필요 열정과 진정성 가지고 인재 선발 심혈 기울여야 업무공간을 공유(일명 코워킹)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지난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이런 실험을 위해 설립된 ‘더 허브(The Hub)’는 현재 암스테르담·마드리드·샌프란시스코 등 전 세계 30여곳으로 퍼졌다. 지난 1월 초 한국에도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연 ‘허브 서울’이 바로 그것. 60평 규모의 공간은 카페와 회의실, 컴퓨터로 업무를 보거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공간 등으로 이뤄져있다. “이 공간이 소셜 섹터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브 서울’에서 만난 정경선(27) 공동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2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대가(家)의 3세다. “록펠러재단이나 아쇼카처럼 전략적이고 임팩트 있는 자선 활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며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편한 길을 마다하고 고생길을 택한 이유는 뭘까. “2008년 무렵 일본의 한 보험 회사에서 인턴을 했는데, CSR팀이 기업의 전략을 세우는 데 상당히 큰 축을 담당하고 있더라고요. 그룹사에 CSR 본부가 따로 있어서, 이곳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전략을 짜고 협력사와 고객, 직원 등을 어떻게 챙기는지 관리하는 걸 봤습니다. 그때그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걸 넘어서서, 한정된 자원을 이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는 이후 대학생 문화 기획 동아리 ‘쿠스파(KUSPA)’를 결성, 자선 파티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거나

[Cover Story] 외로운 아이들의 쉼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복지의 新사각지대, 위기 청소년 보금자리 ‘쉼터’ 전국 93개소 쉼터에서 가출청소년 치유 위한 상담 및 보호 서비스 학업 복귀와 안정 위해 다양한 지원 필요하지만 정책 연계성은 떨어지고 예산·기업 관심도 부족 ‘문제아 집단’ 편견까지 “마음에 상처입은 아이들 방황으로 이어지기 쉬워 보살핌으로 해결해야” 점심 시간이지만, 식탁은 텅 비어 있었다. 방 너머에서 “우리는 벌써 먹었어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플라스틱 식판을 들자 변영애(49)씨가 감자탕이 담긴 국그릇을 건넸다. 호박볶음, 멸치볶음, 김치, 콩나물 반찬이다. 박현동 의정부시여자청소년쉼터 소장은 “하루 세 끼 합쳐 5000원 정도로 만드는 식단”이라고 귀띔했다. 거실을 떠난 10여 명의 아이는 방 세 곳에 나눠 앉았다. 한 방에서는 과자 파티가 한창이다. “지수는 밥숟가락 내려놓자마자 또 군것질이니?”라는 박 소장의 말에 한지수(가명·17)양의 표정이 익살스럽게 변했다. 삼삼오오 모여 간식과 수다를 즐기기도 하고, 혼자 앉아 휴대폰이나 순정만화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박 소장은 식사를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계속 말은 건넸다. “방학 계획은 뭐니” “무슨 게임을 하고 있니”….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대꾸했다. 아버지와 딸들의 대화를 연상케 했다. ◇위기 청소년의 마지막 보금자리, 쉼터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1동에 위치한 ‘의정부시여성청소년쉼터’를 찾았다. 이곳에 모인 14명의 아이 모두 가출청소년이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은 똑같다. 2명을 제외하곤 학업도 중단됐다. 신성혜 (사)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사무국장은 “위기청소년, 그중 가출청소년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따뜻한 보살핌은 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일순간 비행의 나락으로 빠진다”고 했다. 최영미(가명·18)양도 그중

[공익 뉴스 브리핑] 사회적기업가포럼, 공유경제 행사 등 네트워크 기회 열려 외

사회적기업가포럼, 공유경제 행사 등 네트워크 기회 열려 -사회적기업가포럼에서는 2013년 1월부터 매달 2·4주 수요일, SBA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사회적기업가와 예비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TED 방식의 발표와 10명 내외의 소그룹 토론, 네트워킹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신년 첫 사회적기업가포럼은 1월 9일(수) 열리며, 발표자로는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집밥 박인 대표, 민달팽이유니온 이한솔 위원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1월 23일(수) 발표자는 MYSC 김정태 이사, ㈔호이 박자연 대표, 루트임팩트 정경선 설립자다. 문의: 나눔나우(nanumnow.com, songhwa jun@nanumnow.com) -서울시가 주최하고, 경험공유 플랫폼 위즈돔(Wisdom)이 주관하는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첫 강연이 1월 10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 신청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매주 목요일 저녁, 15주 동안 진행되며, 첫 강연자는 양석원 코업(Co-up) 이장이다. 마이리얼트립, 열린옷장 등 공유경제 기업 CEO가 강연자로 참여하며, 4월 18일(목)까지 총 13개 기업의 공유경제 서비스가 소개될 예정이다. 참가접수 및 문의: 위즈돔(www.wisdo.me, 070-8260-5200) NPO전문매거진 ‘NPO가이드스타’ 1월 10일(목) ‘NPO가이드스타’ 1호가 발행된다. ‘NPO가이드스타’는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가이드스타’의 계간지로 비영리 분야에 특화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NPO전문매거진이다. 올해는 1월, 5월, 9월, 12월 총 4회 발행할 계획이며 주요 콘텐츠는 NPO인터뷰, 전문가 칼럼, 비영리 이슈에 대한 기획기사, 언론 속 NPO, CSR뉴스, NPO뉴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식 코너는 미국 비영리 신문 ‘필랜스로피 크로니클(The Chronicle of Philanthropy)’ 및 비영리 정보 제공 NPO인 ‘미국가이드스타’와의 콘텐츠 교류를 통해 구성된다. 분기별로 3000부씩 무가지로 배포될 예정이다. 문의: 한국가이드스타(ehc@guidestar.or.kr, 02-843-8483) 2013 코트라(KOTRA) ‘신흥국

“국내 최초 재능기부 영화” 홍보가 끝난 뒤엔…

영화 ‘철가방 우수씨’ 조기 종영 이유는 개봉 전엔 ‘시끌’ 음악·의상·배우 재능기부, 배급기부 발표 기사 쏟아져 개봉 1주 만에 ‘시들’ 상영관 108개서 37개로… 밤 12시 등 관람 힘든 시각 “보여주기식 아니냐” 비판 CJ엔터테인먼트 측 “규모 면에서 배려했지만 객석점유율 따라 불가피” 지난달 27일, 손미경(27·서울시 성북구)씨는 연말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볼만한 훈훈한 영화를 찾고 있었다. 가수 션이 얼마 전에 트위터를 통해 ‘철가방 우수씨’ 영화를 언급했던 것이 생각나 인터넷으로 상영 시간표를 검색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서울에서 ‘철가방 우수씨’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한 곳도 없었다. 전국적으로는 단 한 곳, 인천에 있는 독립영화관에서만 영화 관람이 가능했다. 결국 다른 영화를 봐야만 했다. ◇’철가방 우수씨’, 108개 상영관에서 일주일 만에 37개 상영관으로 축소 중국집 배달부로 월 77만원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5명의 아동을 7년 동안 후원해온 고(故) 김우수씨의 삶을 영화화한 ‘철가방 우수씨’. 국내 최초의 재능 기부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이 영화는 이대로 개봉관에서 사라지는 것일까. 지난해 11월 22일, 전국 108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철가방 우수씨’는 일주일 만에 37개 상영관으로 축소됐다. 지금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9만2000명.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는 ‘철가방 우수씨’의 상영 시각도 아침 혹은 늦은 밤에 몰려 있어 사람들이 잘 볼 수 없었다. 지난달 5일, CGV 강변점 상영스케줄을 보면 ‘철가방 우수씨’는 아침 9시 30분, 오후 2시, 밤 12시로 세 차례 상영되고 있었다. 이마저도 ’26년’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등 세 영화와 함께 한

“고객 잘돼야 금융기관도 잘돼 제조업보다 사회적 책임 더 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불황, 금융권도 책임 있어… 경영 패러다임 바꾸고 과정부터 고객과 상생해야 생색내기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공헌 사업 필요 미국은 취약 계층·지역에 재투자했는지 평가해 성과에 따라 이익 부여 거스름돈 기부하는 등… 소액 기부가 활성화되길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은 제조업보다 훨씬 더 크다. 제조업은 물건을 팔면 끝이다. 금융은 그 물건이 바로 대출이다. 고객이 망하면 내가 망한다. 다른 어떤 업종보다 고객과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권혁세(57) 금융감독원장은 인터뷰 내내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다. “사회공헌이나 복지는 내 전공이 아닌데…”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1시간 내내 조목조목 ‘사회적 책임이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화두다.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요구도 높아지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종전에는 영업하고 남은 일부를 사회에 공헌하는 방식이었는데, 앞으로는 경영 과정에서도 고객과 상생해야 한다. 고객이 잘못되면 금융회사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게 저축은행 사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지 몰라도 결국 망하는 길이다. 둘째가 ‘따뜻한 금융’이다. 경제 환경이 좋을 때는 돈 빌려가라고 해놓고 환경이 나빠지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서 돈을 안 빌려준다. 비 올 때 우산 뺏는 식이다. ‘금융은 원래 차갑다’고 하던 걸 바꿔야 한다. 셋째가 사후 사회공헌이다. 예전에는 일회성·생색내기식이고, 판촉과 연계된 사회공헌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 경쟁 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을 치유하는 진정한 사회공헌을 해야 하고, 전담 사회 공헌본부가 있어야 한다.” ―현재 금융권의 사회적

26개 금융기관, 연말에는 ‘희망은행’

금융권 나눔 행사 “빠빠빰~ 빠빠빰~ 빠빰빠빠빰~” 경쾌한 트럼펫 소리가 시청 광장에 울려 퍼졌다. 빨간색 제복을 입은 9명의 브라스밴드가 캐럴 연주를 시작하자, 이곳에 모인 200여명의 눈이 무대로 향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영하 13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26개 금융기관 관계자도 참석해 한국 구세군에 6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기관은 지난 2011년부터 구세군과 함께 연말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다. 첫해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22곳이 참여해 성금 5억3000만원을 마련, 저소득층 4567가구에 쌀, 라면,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특히 구호물품 전달 과정에서 고척 근린시장, 부천 상동시장 등 전국 10곳의 지정 재래시장을 이용했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은 후원금 지원 외에도 내복 전달, 아이들 공부방 만들기 사업 등 소외계층의 필요에 맞춰 세분화됐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1월, 구세군이 실시하는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에 동참해 1억5000만원을 후원하고 과천양로원 등을 방문해 내복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내복은행 일만천사운동’은 전국 구세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들과 지역사회 독거노인,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해 1만1004명에게 내복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은 저소득층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구세군의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3억원을 지원하여 전국 80가구의 아이들에게 책상과 책장을 제공하고, 곰팡이가 핀 방의 벽지와 장판 등을 교체하는 등을 통해 학습공간을 만들어줬다. ‘희망공간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던 양민종 간사는 “처음 공부방을 꾸며줬던 홍은동 할머니가 두 손녀를 곰팡이가

[날아라 희망아] 영하 30도가 계속되는 몽골의 겨울… 엄마 없는 오트자르갈군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세요

오트자르갈(9)군은 마늘을 송송 썰고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손으로 차분히 썬 마늘을 몽골식 수제비에 넣었습니다. 손님들의 눈치를 보며 먹을지 말지 고민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먼저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선 채로 후루룩후루룩 삼키듯 밀가루 수제비를 넘겼습니다. 방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담배 연기가 자욱했습니다. 내복만 입은 아버지, 삼촌,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 친구, 시골에서 올라온 친척 등 어른 네 명이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여동생 호랑(3)이 맨바닥을 뒹굴며 놀고 있었습니다. 오트자르갈군의 아버지는 건축 공사장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하지만 일감이 있는 날은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뿐입니다. 매서운 혹한이 계속되는 겨울에는 모든 공사가 올스톱 됩니다. 공사장에서 일해 매달 30만투그릭(30만원 남짓)을 받으면 그걸로 가장 급한 석탄부터 사놓습니다. 밥은 한두 끼 굶어도 견딜 수 있지만, 난로를 때지 못하면 추운 겨울을 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트자르갈군의 아버지는 “요즘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고기를 사먹기가 힘들다”며 “밀가루로 수제비를 만들거나 빵을 먹는 일이 많다”고 했습니다. 몽골인들의 주식은 고기입니다. 하지만 오트자르갈군의 가족은 내장을 삶은 국물로 고기를 대신합니다. 오트자르갈군의 새엄마는 1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그를 버리고 도망간 친엄마 대신 ‘진짜 엄마’처럼 따뜻했던 새엄마였습니다. “배가 고파서 많이 울었어요. 엄마가 아파서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거든요. 목소리가 너무 이상했어요. 아프지 않았을 때는 엄마가 잘해줬어요. 밥도 만들어주고,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해줬는데…. 지금도 보고 싶어요. 엄마가 돌아가셔서 너무 슬퍼요.” 오트자르갈군은 부엌 바닥을 쳐다보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단순한 일자리 아닌꿈을 선물받았어요

‘굿쉐어링’ 직원 오가나·어뜨남씨 몽골 울란바토르시 외곽에 위치한 성근하이르항. 이곳은 시내에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다. 한파에 가축을 잃고 도심으로 몰려든 유목민이 많아서다. 이들은 천막으로 된 몽골 전통 가옥 게르를 짓고 산다. 일자리가 없어 실업률도 높다. 이 지역에 지난 2010년 굿네이버스는 사회적 기업 ‘굿쉐어링(Good Sharing)’을 세웠다. 직원은 총 8명. 굿쉐어링이 현지 지역 주민에게 주는 ‘일자리’는 상상 이상의 의미였다. 굿쉐어링 공장에서 만난 오가나(31)씨는 “매달 41만투그릭(40만원 남짓)씩 월급을 받는데, 2년 동안 매달 5만~10만투그릭씩 저축한 돈에 사장님께 일부 빌린 돈을 합쳐 올해 내 땅을 샀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 방 두 개짜리 벽돌집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41만투그릭은 몽골 중소기업 수준이라고 한다. 그의 고향은 시내에서 차로 8시간 걸리는 시골 마을 우르항가이. 그는 부모님과 함께 염소 250마리, 양 200마리, 소 40마리, 말 45마리를 키웠던 부유한 유목민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혹독한 겨울 날씨에 먹을 게 없던 가축이 대부분 죽었다. 도시로 나온 그가 선택한 곳은 금광 채굴 광산. “끈을 타고 지하 17m로 내려가 금가루가 담긴 흙을 자루에 담아 위로 올려 보내는 일이었어요. 하루에 3~5명 정도가 죽었어요. 금을 찾기가 점점 어렵고, 주변에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많아 시내로 다시 돌아왔죠.” 아이들은 시골 친척집에 맡겨놓은 채 아내와 함께 가구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 일해 받는 월급은 25만투그릭. 주말 근무는 기본이요, 때때로 밤을 꼬박 새워 일했지만 생활비 대기도 벅찼다.

지속 가능한 개발, 변화의 현장④ 마음으로 만든 난방 기술… 줄어든 아이들 기침 소리

지속 가능한 개발변화의 현장④ 몽골 울란바토르 유연탄 사용하는 주민들 매연으로 가시거리 짧고 호흡기 질환 심해져 지세이버(G-Saver) 대한민국 ‘적정기술’ 1호열 붙잡아두는 방식으로 빈곤층 난방비 절약 효과 몽골 정부 입찰 낙찰돼 2011년부터 본격 사용 “예전에는 석탄을 땐 지 2시간 만에 갈아야 했거든요. 요즘은 4~5시간 만에 석탄을 갈아요. 지세이버(G-Saver)를 설치하니까 오랫동안 따뜻해요. 어떤 때는 너무 더워서 문을 약간 열어놓기도 해요.” 지난해 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바이아르츠측(여·39)씨는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바깥은 영하 30도가 넘는 추운 겨울이었지만, 천막으로 지은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 내부는 훈훈한 온기로 가득했다. 바이아르츠측씨는 2011년 9월 지세이버를 설치했다. 지세이버는 기존 난로에서 쉽게 빠져나가는 열을 붙잡아두는 축열기(蓄熱器)다. 타원형 함석통 안에 축열재료인 맥반석과 황토, 진흙 등을 넣은 대한민국 제1호 ‘적정기술’ 제품이다. “궁금해하는 이웃이 많아요. 집에 놀러 와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면 ‘땔감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줘요. 석탄을 구하기 어려워 나무나 소똥, 말똥을 연료로 쓰는 시골에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몽골의 겨울은 가난한 바이아르츠측씨의 여섯 가족에겐 재앙이다. 그 겨울은 무려 9개월 동안 계속된다. 남편은 11월부터 1월까지 탄광에서 일한다. 주말도 없이 2주마다 밤샘 근무를 해서 버는 돈은 20만투그릭(20만원 남짓). “탄광이 문을 닫는 봄부터 가을까지 큰딸이 벽돌 공장에서 일해서 하루 7000투그릭씩 벌어요. 지세이버 덕분에 아끼는 한 달 석탄 값 4만투그릭(4만원 남짓)이 우리에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몽골 빈곤층 한 달 생활비 중 70%가량이

“뭉쳐야 산다” 공공시장 진출하는 사회적기업들

“청소 일을 오래 했는데, 지금은 전에 없던 자긍심이 생겼어요.” 3일 오전, 영하 20도의 혹한에도 진춘희(50·㈜푸른환경코리아)씨의 표정은 밝았다. 진씨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대곡역의 환승 통로를 청소 중이었다. 막대걸레로 바닥을 미는 모습이 경쾌해 보였다. 환승을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이 통로에 들어차자 작업을 멈추고 걸레를 한쪽으로 치웠다. 13년간 철도역사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던 진씨는 현재 사회적기업의 직원이다. 대곡역의 청소 작업을 책임지는 반장 역할도 맡고 있다. 진씨는 “철도 계약직으로 일할 때보다 (직업)교육도 잘 받고, 사람들이 대하는 것도 달라 일이 더 즐겁다”고 했다. ◇사회적기업 향한 공공시장 문 열려 청소 전문 사회적기업 ㈜푸른환경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대곡역을 포함, 22개의 경의선 철도역사 청소를 맡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시행한 입찰을 통해서다. 코레일은 과천-안산, 경춘선, 경의선 등 3개 구간의 철도역 청소관리에 대해 사회적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제한입찰'(계약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실시했다. 계약 기간은 21개월로, 총 100억원 수준의 입찰이다. 사회적기업에는 초대형 규모의 거래다. 청소 사회적기업 중에서 가장 큰 매출(50억 규모)을 자랑하는 ㈜푸른환경코리아는 과천-안산 구간을 따낸 후, 경의선은 ㈜두성시스템과, 경춘선은 ㈜다우환경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입에 성공했다. 정희석 ㈜푸른환경코리아 대표는 “청소 전문 사회적기업이 60여개 있는데, 매출 규모가 5억~6억원 정도 되는 곳이 많다”며 “실적이나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은 공공시장 입찰에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했다. 대표 기업인 ㈜푸른환경코리아가 관리와 진행을 맡고, 함께 참여하는 기업은 정산이나 서류 정리 등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지분 비율은 9대1이다. 남석찬

도우미·여행·평생교육… 필요한 모든 분야 살펴보세요

TIP 공공시장 우선구매 제도 활용법 ‘공공시장 우선구매 제도’는 사회적기업의 생산품과 서비스를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구매토록 하는 제도다(사회적기업 육성법 제12조).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자생력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하지만 강제력 없는 권고 수준의 법령이다. 이런 한계를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보완하고 있다. 495개 공기관(최상위 기관 기준)은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우선구매 실적과 올해 구매 계획을 공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 점수 자체의 비중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거래를 유도하기 위한 충분한 촉진책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작년 8월 제도 시행 이후, 사회적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찾는 공기업의 수요는 느는 추세다. 안수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판로 개척 담당 과장은 “법 발효 후 지금까지 사회적기업 물품에 대한 공공기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구매 제도나 사회적기업 전반에 관한 교육 문의도 많다”고 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e-store 36.5′(www.estore365.kr) 사이트다. 2012년 8월 오픈한 이 사이트는 사회적기업 제품의 구매를 원하는 공공기관들을 위해 마련됐다. 상품 목록은 물론, 우선구매 제도 안내, 관련 워크숍 안내, 우수 사례 등 공공구매와 관련된 허브 역할을 한다. 이수역과 노원역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복합 매장 ‘스토어 36.5’ 등 오프라인 매장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실적 입력도 이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구매자의 발상 전환도 필요하다. 단순 물품이 아닌 서비스를 결합하면 좀 더 넓은 의미의 공공기관 우선구매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국내 사회적기업 중에서 재화를

모금전문가 3인의 기부·모금 분석

최영우 대표 – 기부자 일상 바꾸는 참여형 캠페인 뜬다 황신애 부장 – 기부형태 다양해질 것 모금전문가 양성해야 강철희 교수 – 고액 기부 토대 마련 제도 변화 대응할 때 최영우 ㈜도움과 나눔 대표 “2000년대 중반까지 유니세프, 월드비전 등 자선NGO들이 주도하는 시기였다면,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학을 중심으로 고액기부문화가 등장했다. 2000년대 중반 서울대가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쓰던 고액기부자 대상 모금을 진행, 모금담당 직원이 1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다(하버드대는 모금담당 직원만 500명이다). 이 현상은 다른 대학과 대학병원까지 확산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1년에 100만불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이가 13만명 정도 된다고 한다. 대학과 병원을 중심으로 한 고액기부자 모금시장과 그 기술은 앞으로 비영리단체로도 확대될 것이다. 비영리단체의 근본적이고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가벼운 감동만으로는 안 된다. 교육이나 의료 등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집요함,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협업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비영리단체의 경영 전문성과 조직적인 힘이 늘어나야 한다. 또 기부자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 성숙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참여’의 장을 열어줘야 한다. 황신애 건국대 발전기금본부 모금기획부장 “개인 기부는 활발해지겠지만, 기업 기부는 경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대학, 사회복지 및 국제구호 단체들의 모금이 두드러졌다면, 앞으로는 문화예술단체, 병원 등 다양한 기관의 모금 활동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비용 대비 효과성이 높은 모금은 ‘거액 대면 모금’이다. 비영리단체가 이를 위한 전담팀을 두고자 한다면 그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한 모금 전문가(펀드레이저) 교육을 통해 역량 강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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