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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약자에 대한 교만

“세상 모든 사람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갖고 있는 대표적인 성격 장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지난 일요일, 목사님 설교 말씀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만’입니다. 무릎을 쳤습니다. 남을 비판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신앙이 자라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것은 곧 자신을 의롭게 여기기 때문이지요. 언론사 기자 생활을 오래 하면 자신도 모르게 남을 평하고 잣대를 매기는 습관이 몸에 배기 마련입니다. 일간지 기자는 매일, 주간지 기자는 일주일마다, ‘더나은미래’는 2주에 한 번씩 교만의 벽을 쌓아가는 셈입니다. 일상생활에도 은근슬쩍 그게 드러납니다. 지난주 지하철역에서 파는 6000원짜리 휴대폰 케이스 때문에 아르바이트 점원과 엄청 다퉜습니다. 그 청년은 제 휴대폰을 보면서 “아줌마. 이거 사가면 딱 맞아요”라고 건네줬고, 저는 확인도 하지 않고 사왔습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제 휴대폰보다 더 작은 케이스였고, 며칠 후 저는 “교환해달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영수증도 없는데, 이 가게에서 사 갔다는 증거가 어디 있느냐. 하루에 손님이 100명도 넘는데 당신 같은 사람 많다. 뭘 믿고 바꿔주느냐”고 했습니다. 화가 나서 “내가 거짓말할 사람으로 보이느냐. 왜 사람을 못 믿느냐”고 다그쳤습니다. 결국 감정 싸움이 심해져 경찰서 문턱까지 갔다 왔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인지를 따지기에 앞서, 그날 밤 이성이 되돌아오니 제 안의 교만을 들킨 것 같아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 청년의 눈에 저는 그저 지나가는 평범한 아줌마일 뿐이고, 제가 바라본 저는 남다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님이었으니까요. ‘내가 너보다는 낫지’라는 이 은근한 마음속의 알력은 곳곳에 있습니다. 겉으로는 서로

[Cover story] 고양이 역장 ‘다행이’ 이야기

이렇게 사랑하다 보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다행이 오른쪽 앞발 다친 상태로 구조돼 재래 품종에 장애까지 있어 입양 가기 정말 어려웠는데… 김 역장이 선뜻 받아줘 김행균 역장 선로 위 아이 구하고 다리 잃어… 보육원 아이들 태우고 해돋이 보러가는 희망열차 운영, 대합실에 나눔의 쌀독도 만들어 고양이와 역장님 SNS 통해 이야기 퍼져나가자… 주말이면 다행이 찾는 팬들로 북적 훈훈한 ‘러브스토리’에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사회문제도 조금씩 변화하길 기대합니다” 유기 동물을 입양하려는 분들께…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다행이를 키우며 조그만 행복을 얻었다는 겁니다. 다행이와 놀다보면 안 좋은 일도 금방 잊게 되고, 한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역곡역장 다행이입니다.” 지하철 1호선, 하루 6만5000여명이 드나드는 경기도 부천 역곡역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양이 역장 ‘다행이’가 있다. 역무실 출입구는 다행이 캐릭터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역장실 입구에도 다행이 그림이 붙어있다. 부역장 책상 옆의 난로 위는 요새 다행이가 가장 즐겨 찾는 집무 공간이다. 주 업무는 10시간 이상 수면, 팬들이 선물한 간식 먹기, 사회복무요원 형들에게 재롱떨기.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은 김행균(54) 역장의 옆을 지키는 일이다. 2003년 영등포역 선로에서 어린아이를 구하고 왼쪽 다리와 오른쪽 발등을 잃은 김 역장은 “이 개구쟁이 때문에 정신이 없다”면서도 책상 위로 펄쩍 뛰어오른 다행이를 익숙하게 쓰다듬었다.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고양이 집사’의 노련함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그 고양이, 다행이 2014년 1월 천안의 한 동네

[숨은 영웅을 찾아서] ④ 죽은 아들 위해… 학교폭력과 싸운 20년, 돌아보니 이 일이 날 살렸다

[숨은 영웅을 찾아서] (4)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아들 위해 시작, 청소년보호법·학교폭력예방법 제정 힘써 1년에 걸려오는 상담 전화만 8000건…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 없는 이유 피해 학생에 아들 이름 딴 장학금 지원 “폭력 없는 초등학교 운영해 보고 싶어” “1995년 6월 8일 새벽, 출장 중 무심코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가 ‘대현이가 죽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의 설립 배경을 묻는 질문에 김종기(68) 명예이사장은 시계태엽을 뒤로 감듯 천천히 날짜를 되짚었다. 1997년 청소년보호법 제정, 2001년 전국 39개교 대상 학교폭력 실태조사, 2004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정…. 그가 설립한 청예단은 지난 20년간 쉴 새 없이 학교폭력과 싸워왔다. 정부의 무관심, 교육 현장의 외면에도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그의 두 어깨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거쳐 신원그룹 기조실장까지 그야말로 성공한 샐러리맨이었다. 어떻게 학교폭력 문제에 뛰어들게 됐나. “대현이가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 방 창문으로 몸을 던진 그때, 나는 중국 출장 중이었다. 대현이의 죽음 후 아내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은 가족이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뿐이었다. 대현이 방의 모든 물건 태우고, 속초 앞바다에 가서 아들의 유골을 뿌렸다. 한 달 반쯤 지났을 때 대현이를 괴롭히던 다섯 명이 친구 두 명을 또 때렸다는 이야기를 딸아이한테 들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깎아도 너무 깎아… 우리가 자원봉사단체인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영리단체에 쏟아지는 기업의 甲질 “하다못해 부부가 갈라설 때도 숙려 기간을 갖지 않습니까? 두 단체가 수년을 같이 일해왔는데, 이런 식으로 관계를 끊어버리면 기관 간의 관계는 그렇다치고 이 사업에서 수혜받는 아이들한테는 갑자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걸 대체 어떻게 설명합니까?” 아동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모 비영리 재단 관계자 A씨의 말이다. 이 재단은 3년 전 한 기업이 제안을 해와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브랜딩’ 작업에서부터 파일럿 프로그램 개발과 프로그램 실제 진행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잡아나가는 어려움만큼 보람도 컸다. 이후 3년을 함께 진행했다. 프로그램도 자리가 잡히고 브랜드도 굳어졌다. 3년 사업이 끝난 후 다음해 사업도 당연히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지만, 한순간에 뒤집혔다. 기업에서 “사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지만, 여러 비영리단체 간 입찰 경쟁을 부쳐 시행 단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재단의 약 10배 규모인 다른 비영리 재단에서 같은 사업을 가져가게 됐다. A씨는 “좋은 사업인데 기업에서 관두지는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인가 싶다”면서도 “우리를 지금까지 3년 동안 공들여 함께 사업을 쌓아올려 온 파트너라고 여기긴커녕 자기들이 돈 낸 사업 대행해주는 ‘하도급업체’로 여기는 게 극명히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기업과 비영리단체, 두 기관의 파트너십을 두고 ‘기업의 갑(甲)질이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기업과 비영리단체 갑을 관계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기업의 사회공헌’이 비영리단체 후려치기와 경쟁, 줄세우기로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고 기업

[더나은미래 논단] CSR, 기업 홍보 넘어 법적 영역 될 것

작년부터 시작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에 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이러한 논쟁 과정에서 여전히 한국 기업들은 CSR을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Contribution) 정도로 축소해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CSR의 개념 및 세부 내용은 이미 ISO 26000지침(2010)이나, GRI(지속가능보고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의 G3, G4 가이드라인(2013), UN 글로벌 컴팩트(Global Compact) 10대 원칙 등에서 조직 거버넌스, 환경, 노동, 인권에 대한 책임, 법규 준수와 반부패,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에 대한 기여 등으로 확대되고 있고 학계에서는 CSR의 범위를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으로 나누고 있다. 또한 CSR은 사실 어떤 의미에서 기업이 주주의 소유인가, 아니면 사회의 소유로도 볼 수 있는가 하는 기업 본질론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 세계 각국은 CSR 관련 국제규범 준수뿐만 아니라 이를 자국 내 법규에 도입하는 시도들을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한국 기업들도 CSR을 단순히 사회공헌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CSR 규제들을 숙지하고 못하고 지키지 못함으로써 기업에 손실을 발생시키는 위험, 즉 법률 리스크(Legal Risk)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중국은 회사법(2006)에 CSR의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시작한 이래, 순환경제촉진법(2008), 전자정보 제품으로부터 발생되는 오염관리에 대한 행정처분(2006) 등에서 CSR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있고,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 및 중국상무부(MOFCOM)의 CSR 가이드라인(2008)이, 최근 외국 투자와 기업의 환경보호 가이드라인(2013) 등이 마련되고 있으며, CSR에 대한 전국 가이드와 CSR 리포트(2014)도 발행되고 있다.

“돕기만 하다 지친 직원에게 휴식을 주자”

비영리단체 리더가 뽑은 2015년 ‘우리의 화두’ 대부분 수당 없는 야근·주말 업무 일에 대한 고민·교육 위한 시간 부족 후원자 소통 강화해 기부 끌어내야 다수 후원자들이 당장의 성과 기대 단체별 활동 알리는 창구 마련 필요 “소외된 이웃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 정작 자신의 행복을 찾지 못한다. 별도의 수당 없이 야근·주말 근무가 계속되니, 열정을 갖고 일하던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난다.”(M단체 사무국장) “비영리단체는 인건비 없이 일하는 곳이란 편견을 깨고,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는 대중들에게 꾸준한 나눔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리는 것이 숙제다.”(S단체 사무총장) ‘직원 역량 강화’와 ‘후원자 소통’. 국내 비영리 리더들이 꼽은 2015년 화두다. 지난 1월 30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주관한 ‘비영리 리더를 위한 원데이(one day) 네트워킹 포럼’에서는 중견 규모 비영리단체·사회적기업 사무총장 20명의 다양한 고민이 쏟아졌다. 이들은 “비영리단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중의 선입견, 업무 과다… 직원 전문성 높이는 교육 필요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해비타트는 지난달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7차례 토의를 하고, 내·외부 환경 분석과 조직 진단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한 한국해비타트의 향후 10년 목표와 과제가 구체적으로 도출됐다. 김홍대 한국해비타트 경영본부장은 “영리 기업에서 27년간 일하다가 비영리단체로 왔는데 6시 퇴근이 조퇴하는 느낌일 정도로 치열하고 업무가 과중하더라”면서 “앞으로는 비영리단체도 영리 기업 못지않은 조직 관리 없인 지속 가능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모교육, 가르치는 것 아닌 성숙해지도록 돕는 것”

더나은미래·이지웰가족복지재단 ‘부모교육포럼’ “우리가 부모로서 제일 빛났던 순간이 언제입니까? 제 큰애가 태어나서 처음 저한테 뒤뚱뒤뚱 걸어올 때, 마음이 너무 벅차올라서 눈물이 났어요. 둘째가 7개월일 때 급성 장염에 걸려 조그만 손에 커다란 링거 바늘을 꽂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순간에는 이렇게 느껴야 한다’ 배워서 아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 안에는 충분한 ‘부모성’이 있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부모’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모는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단지 어릴 적 상처나 세상의 왜곡된 정보들, 불안감으로 그런 모습이 가려 있는 겁니다. ‘부모교육’이 무얼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성아 자람가족학교 대표) 지난달 28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부모교육포럼 ‘한국의 부모교육, 이대로 괜찮습니까? 부모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말하다’의 현장.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번 자리에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학계, 일반 부모 등 12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 3개월간, 사회복지·상담·부모학·청소년 등 다양한 현장에서 부모교육을 고민하는 전문가 7명이 총 3차례 좌담회를 통해 논의한 내용과 컨설팅 리포트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부모교육이 어떠한 방향을 갖고 이뤄져야 할지, 취약 계층일 경우 어떠한 고려가 더 필요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주제 발표들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를 한 이성아 자람가족학교 대표는 “부모교육이 성인 대상 교육임에도 현장 평가방식이 참여 인원 수 등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더 입체적인 형태로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미경 사회복지연구소

밸런타인데이, 카카오 듬뿍 넣은 ‘착한’ 초콜릿으로

국내 공정무역 단체 6곳 초콜릿 소개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올해는 맛도 있고 의미도 있는 공정무역 초콜릿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국내 공정무역 단체들에서 판매하는 공정무역 초콜릿들을 소개한다. 물에 녹여 우유에 타 먹는 코코아 제품에서부터, 세계적인 초콜릿 거장이 언급해 화제가 됐던 카카오 함유량 80% 제품에 이르기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옵션도 다양하다. ◇아름다운커피, 페루’이퀄(EQUAL)초콜릿’ 아름다운커피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용감한 초콜릿 팬클럽’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계 1위 코카 재배국인 페루에서 훨씬 더 높은 수익의 코카 재배를 포기하고 코코아 재배로 삶을 꾸려나가기로 결정한 ‘용감한’ 생산자들을 응원하자는 취지에서다. 팬클럽에 가입하고 ‘용감한 초콜릿 캠페인 키트’를 구매해 재조립하면, 공정무역 초콜릿 80개를 재판매하는 키트로 만들어 스스로 공정무역 초콜릿 80개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약할 수 있다. 이퀄 초콜릿 제품은 스위트 다크(카카오 55%), 리얼 다크(75%) 두 종류이며, 우유 맛이 나는 합성 첨가물과 유화제가 들어가지 않아 우유에 타서 마시는 ‘이퀄 페루 코코아’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와 설을 맞아 커피와 초콜릿이 포함된 다양한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상품 구매: 아름다운커피 직영 쇼핑몰 http://www.beautifulcoffee.com)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베트남 ‘마루(MAROU) 초콜릿’ ‘베스트 다크 초콜릿 빈투바(Bean to Bar) 은메달 수상’.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마루 초콜릿은 ‘국제 초콜릿 어워드(Academy of Chocolate)’에서 수상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세계적 초콜릿 거장인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2013년 살롱 드 쇼콜라에서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트남 남부 띠엔장성, 2007년에 설립돼 조합원 378명으로 이뤄진 산지에서, 스위스 농업개발단체의 ‘에코 카카오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훈련받아

생산자·소비자의 신뢰가 쌓여… 초콜릿 맛도 깊어집니다

공정무역 초콜릿의 현주소 “아동노동 착취 없는 카카오 생산”서 출발현지 카카오 생산지 개발해 수입하고 농민들에 재배·가공 기술 가르쳐줘… 질 좋은 카카오 안정적인 가격으로 거래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캐릭터나 영화 이미지를 사용하는 모든 초콜릿을’공정무역 인증 초콜릿’으로 바꿔라.” 지난 2010년 핼러윈, 해리포터 팬들이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를 대상으로 공정무역 초콜릿 사용 촉구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브랜드를 갖고 수십 종의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었다. 팬들과 회사 간에 4년에 걸친 끈질긴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해리포터 팬들을 조직해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조직인 ‘해리포터 얼라이언스(Harry Potter Alliance)’가 이 캠페인을 주도했고, 전 세계 팬 40만명이 뜻을 모았다. 원작자 조앤 롤링도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해 12월, 워너브러더스가 두 손을 들었다. ‘2015년 내에 해리포터 관련한 모든 초콜릿을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네슬레, 허쉬, 이번 워너브러더스에 이르기까지, 초콜릿 산업을 두고 아동 노동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 노동을 쓰지 않고 생산하는 카카오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할 순 없을까.’ 공정무역 초콜릿이 출발하게 된 지점이다. 전 세계 초콜릿 거래 시장에서 공정무역 초콜릿이 차지하는 규모는 0.9%(FLO, 2010년 기준). 전체 규모에선 미미하지만, 소비자 증가 속도는 빠르다. 2008년 3200만파운드(약 563억원)였던 영국 내 공정무역 초콜릿 매출은 2010년 3억4230만파운드(약 5636억원)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에선 120개 이상 기업이 500품목이 넘는 공정무역 초콜릿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깐깐한 요구가 많아지다 보니, 유럽 시장에선 대규모 기업들도 공정무역 라인을 늘리는 분위기다.

왜 청춘들에게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가

청년 노동문제 활동가 3인 좌담회 구교현 “알바도 또 하나의 직장” 정준영 “블랙기업 지표 개발할 것” 배트맨D “해외처럼 제도적 안전장치 필요” 우리 사회는 언젠가부터 청년들에게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부당근로를 강요하고 있다. 오늘날의 젊음이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구교현(38)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 위원장, 배트맨D(미상) 패션노조 대표, 정준영(28) 청년유니온 정책국장(이상 ‘가나다순’)이 ‘더나은미래’를 찾아 ‘젊은 노동자’를 위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배트맨D 대표는 얼굴과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패션노조 ‘비밀조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생계 때문에 함부로 나설 수 없는 젊은이들을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회=지난해 말, 여기 모인 세 단체가 패션업계 노동착취 실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화제가 됐다. 이전에도 청년유니온은 ’30분 배달제 폐지’ 등 현장 문제를 적극 해결했고, 알바노조는 ‘최저임금 1만원 운동’으로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세 단체의 정체가 궁금하다. 구교현(이하 구)=한 정당에서 무급 상근직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위해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생, 주부, 투잡(Two-Job) 회사원, 정년퇴직자까지 많은 알바노동자를 만났고 이들의 처우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노조활동에 뛰어들게 됐다. 알바노조는 2013년 8월 설립됐고 조합원 수는 360명 정도 된다. 상근자는 모두 7명이다. 주 업무는 노동 상담으로 공인노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내방·전화·온라인 상담 등을 진행하고, 노동법 관련 교육도 한다. 정준영(이하 정)=대학시절 청년 주거문제를 다루는 ‘민달팽이 유니온’에서 활동하다가 같은 세대 담론을 나누는 청년유니온에 가입하게 됐다. 청년유니온은 국내 첫 세대별 노조로 2010년 3월 창립됐고 조합원은 대략

공간만 나눈 게 아니에요 행복한 삶을 공유하죠

주거 빈곤 청년 위해 결성… 청년 주택협동조합 ‘민달팽이’ 조합서 전세금 7억 부담… 청년에게 싸게 제공 입주자 13명끼리 식사하며 이해심 배워나가 “주택조합 형태가 퍼지면서, 공동체 확산 되길” “남들은 휴일을 좋아했지만 전 반대였어요. 집에 있는 게 싫었거든요.” 얼마 전까지 노량진의 한 고시원에 살았던 함금실(29·여)씨의 말이다. 함씨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발품까지 팔아가며 월 32만원짜리 방을 구했는데, 방은 비좁고 다닥다닥 붙어있어 방음도 전혀 안 됐다”고 했다. 충남 아산에서 서울로 대학을 다녔던 김해랑(25·숙명여대)씨는 대학 졸업 즈음에 6시간이 넘는 통학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김씨는 “처음 2년은 하숙집에서 살았는데, 월 45만원이나 되는 방값이 너무 부담이 됐다”며 “이후 KTX로 통학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반값인 누리로 열차로 바꿔 타야 했다”고 말했다. 한기돈(26·연세대)씨는 학교 근처 신촌 유흥거리에 있는 고시원에 살았었다. “거기도 45만원으로 비쌌는데 너무 열악했다”고 토로했다. 함금실, 김해랑, 한기돈씨는 현재 한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쾌적하고 저렴한 데다, 시끌벅적 사람 소리가 가득한 ‘민달팽이 집’에서다. ◇궁핍·안전·고독… 청년 주거 문제 주택조합이 해결한다 지난달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대학생 원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생 1200명 중 화재가 날 경우 대책이 없어 불안하다는 비율이 42.1%였고, 방범 시설이 부족해 불안하다는 대학생도 29.8%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 스스로 주거 문제 해결책을 찾자며 나선 게 바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이다. 2013년 6월 창립 대회를 연 이후, 작년 7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집 두 채를 빌려 ‘민달팽이

캐릭터 그리기·풍선 장식… 제 취미가 이 아이들에게 행복이 됐네요

롯데홈쇼핑 나눔릴레이 “더바이 남께호?(이름이 뭐예요?)” 최성준(30·롯데홈쇼핑 경영기획팀)씨의 말에 구릿빛 피부의 소녀가 수줍은 듯 “메로남 무미까(제 이름은 무미까예요)”라고 답했다. 최씨가 하얀 티셔츠 위에 소녀의 이름을 쓰고 기린 한 마리를 그려 넣자, 이를 함께 지켜보던 소녀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최성준씨는 “대학 시절 방학마다 장애인 아동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재밌는 그림이나 캐릭터를 그려 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며 “산속에 사는 친구들이라 자연친화적인 동물 그림을 준비했다”고 했다. 미술을 전공한 송진섭(33·그래픽아트팀)씨는 캐리커처를, 평소 글씨에 자신 있었던 배현정(27·식품주방팀)씨는 ‘캘리그래피(글을 아름답고 개성 있게 표현하는 손글씨 기술)’ 솜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했다. 네팔의 동쪽 산간마을 푸룸부의 ‘쓰리머얌’ 학교 건물 앞에 모여앉은 10명의 직원 모두, 길게 줄지어 선 100여명의 아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학교의 사파나(14)양은 “산행을 위해 지나가는 외국인은 종종 봤는데, 직접 학교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은 처음”이라며 “낯선 이방인이지만, 언니·오빠처럼 살갑게 대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쓰리머얌 학교 학생들이 특별한 등굣길을 맞았다. 롯데홈쇼핑 직원 20명이 산속 깊은 곳까지 찾아와 이들과의 즐거운 하루를 마련해 놓은 것. 학생들은 수업 대신 ‘페이스 페인팅’ ‘즉석사진 찍기’ ‘풍선 장식 만들기”미니 운동회’ 등 조별 활동을 진행했다. 마지막엔 다 함께 모여 흰 셔츠에 이름을 써서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롯데홈쇼핑의 ‘나눔릴레이’ 활동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한 곳의 NGO 단체를 선정, 기부 모금 방송을 진행하여 수익금을 전달하고, 이를 임직원 자원봉사로도 연결하고 있다. 임삼진 롯데홈쇼핑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