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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대표 슬럼가였던 ‘해크니’… 10년간 가장 낮은 범죄율 유지한 비결은?

영국 ‘해크니개발협동조합’ 도미니크 엘리슨 대표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런던의 대표적 슬럼가로 손꼽혔던 해크니(Hackney) 지역. 마약과 강도 등 범죄의 온상이었던 이곳은 지난 10년간 역사상 가장 낮은 범죄율(1만1800여 건)을 유지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과학, 기술, 전문 지식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산업이 급성장해 현재 해크니 지역 산업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의료 산업과 소매 기업도 41%나 성장했다. 그 비결은 바로 사회 혁신가와 지역 소상공인에게 빈 사무실과 매장을 빌려주고, 버려졌던 주자창을 지역 최고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해크니개발협동조합(Hackney Co-operative Developments·이하 HCD)’의 도미닉 엘리슨(Dominic Ellison·사진) 대표가 그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 내한했다. 안산시와 경기테크노파크가 공동 주최한 ‘사회적 경제를 통한 도시 재생’에 강연자로 나선 엘리슨 대표를 지난 13일 만났다. ―원래 주거협동조합이었다가 지역 주민들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 계기는 무엇인가. “구청에서 우리에게 버려진 건물을 활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전쟁 때 폭격을 맞은 후 방치된 3층 건물이었는데 예산이 없어 보수도 철거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우리는 구청에 100년짜리 ‘후추알 임대(중세 시대 영주가 농민들에게 후추 한 알을 받고 논밭을 빌려주었던 것에서 비롯된 용어)’를 해달라고 했다. 임대를 받은 후에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의 사업 기획서를 작성해 ‘트리오도스은행(Triodos bank)’ 을 찾아갔다. 융자금을 얻어 1층에는 상가, 2~3층에는 사무 공간을 꾸미고 지역 소상공인, 사회혁신가, 예술가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이 건물을 시작으로 전체 80여 사업자가 입주해있는 ‘달스턴 워크스페이스(Dalston Workspace)’을 만들었다.” ―공간을 임대할 때

“사회적기업은 취약하다? 35개국서 러브콜, 53억 투자까지 받아”

사회적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 준비하는 제너럴바이오 1년 만에 손익분기점 달성 바이오 식품·화장품 등 분야 확장 미국·중남미·유럽 등 글로벌 수출 사회적기업 판로 개척 주도 유통회사 ‘지쿱’ 설립 사회적기업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곳으로 유명한 제너럴바이오. 지난해 12월 31일 이곳은 미래에셋벤처투자, L&S벤처캐피탈,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로부터 5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사회적기업이 전문 벤처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사례는 이곳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에는 키움증권과 업무 협약도 체결, 1500억가량의 기업 가치액을 평가받았다. 2017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한다는 제너럴바이오의 전북 완주군 사업 현장을 찾아가봤다. “여기 설비 투자액만 14억원이에요.” 지난달 찾은 사회적기업 제너럴바이오의 전북 완주군 연구소 반응실. 흰색 가운의 연구원들은 갈색 스포이드병을 손에 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고부가가치 원료 개발을 이곳에서 해요. 친환경 세제 원료라든지, 건강 식품에 사용되는 원료들이요. 우리 회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죠. 사람들이 연구소 장비 보면 ‘이걸 다 어떻게 했냐’고 물어요. 중소기업에서 이 정도 설비투자 과감하게 못하거든요.” 서정훈(42·작은 사진) 제너럴바이오 대표는 LG 계열사의 엔지니어 출신이다. 평생을 일벌레로 살다보니 아이가 천식으로 고생하는 걸 몰랐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 필요했다. 2007년 회사를 그만두고 동료 한 명과 함께 먼저 완주로 내려왔다. “가족을 데리고 내려오려면 기반을 닦아놔야 했어요.” 1년간의 야전침대 생활 끝에 의약품 개발에 성공했다.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시골에서 피어난 글로벌 사회적기업의 꿈 “시골에 와서 편해지니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성당에 다니면서 봉사는 종종

“공익 분야 다양해지고 1인 활동가 늘어날 것”

공익활동가의 미래 연구해보니 ‘2025년, 공익 분야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10년 뒤 공익 분야와 공익 활동가들이 갖춰야 할 미래 역량들을 내다본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중소 비영리단체(10인 안팎) 활동가 191명에게 자신의 조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미래 요소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0%가량이 양극화나 청년 실업 등 ‘저소득, 고비용, 저성장’의 경제 문제를 꼽았다. 2순위로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사회문제'(56%)를 택했고, 이 외에 ‘기술 역량의 중요성 증대’ ‘세대 전환’ ‘영역 간 경계 모호’ 등을 거론했다. 공익 활동가들은 경기 불황으로 시민 단체가 축소되거나 ‘귀농’이나 ‘대안 기술’ 등 새로운 삶의 방식에 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에 따라 ‘변화 관리 역량’과 혁신적 대안을 기획, 실행하는 ‘문화 창조 역량’이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회문제가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공익 활동 분야는 더 다양해지고 1인 활동가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조직 간에는 협력이 ‘일상화’될 것으로도 그려졌다. 공익 분야가 전문화, 세분화되면서 공익 활동가들이 ‘동기 부여 역량’, ‘협력적 해결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 외에 대중과 소통 방식이 다양해지고, 공익 활동가들에게는 온·오프라인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능력과 ‘IT 활용 역량’ ‘스토리텔링 역량’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비영리 전문 컨설팅기관 ‘진저티프로젝트’ 최영희 대표는 “이미 해외 공익 주체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을 수립해 결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도 이젠 시점을 ‘미래’로 돌려 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더 자세한 미래 시나리오와 7가지 미래 변화

딱딱한 자선파티? 공연 즐기는 이색 자선파티!

청년 펀드레이저 마이크 김 “왜 부자들만 자선 파티에 참여할 수 있는 걸까.” 한인 2세인 마이크 김(32·작은 사진)씨가 의문을 가진 건 8년 전. 당시 미국의 유명한 자선 파티는 돈 많은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다.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펀드레이징(모금) 파티는 없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김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형식의 자선 파티를 기획했다. 이름하여 ‘레거시 커미티(legacy committee)’. 젊은이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유산’을 물려주자는 뜻이다. 의미는 좋았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처음 행사는 완전 망했어요(웃음). 57명을 초대했는데 10명만 왔으니까요. 혼자서는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도 힘들더라고요. 다음해에는 팀을 꾸렸어요.” 금융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사회적기업가 등 청년 6명이 모였다.’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파티에서 중요한 건 흐름(flow)입니다. 음악이 나오다가, 마이크 들고 말을 하면 분위기가 다운되잖아요. 바다에서 물고기 잡을 땐 그물을 던져서 최대한 많이 건져야죠. 우선 물고기를 모아야 회를 뜰 수 있지 않겠어요? 먼저 우리의 뜻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많이, 많이 모아야 해요.”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고 참여하는 여느 자선 파티와 비슷해 보이지만, 딱딱한 순서는 없앴다. DJ와 공연, 댄스까지 참가자들이 즐기도록 했다. 입장료(85~150달러 가량)를 내는 것만으로 기부자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짠 것이다.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250명, 400명, 500명.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는 늘었고, 이제는 매년 1000명이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축제가 됐다. 술, 음식 등 물품 협찬을 하고 싶다는 기업들의 요청도 늘었다. 개인 입장료, 기업 기부금 등으로 모인 수익금은 샌프란시스코의 글라이드 재단(glide

풀뿌리 펀딩 이끌고 ‘자립의 꿈’도 키운다

2016년 달라지는 공익 관련 법·제도·정책 올 한 해, 고액 기부를 이끌 세제 개편이 이뤄지고,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확대되며, 사회 혁신가들의 발판은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2016년 우리 이웃들에게는 어떤 희망이 찾아올까. 신년을 맞아 달라지는 공익 관련 법·제도·정책들을 정리했다. 1 세제 개편으로 고액 기부 이끈다 ―기부금 2000만원 초과하면 30% 세액공제 고액 기부의 문턱을 높여왔던 기부금 세금 제도가 한 차례 완화된다.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라 고액 기부금 기준은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됐다. 고액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도 5%포인트 상승해, 2000만원을 초과한 기부금에 대해서는 30%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앞서 기부자들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3000만원 이하 기부금에 대해서는 15%,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의 세금공제율을 적용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개인의 고액 기부를 이끌어낼 유인책으로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소득의 50% 한도에서 기부금 전액을 소득공제하며,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프랑스에서는 최대 75%까지 세제 혜택을 준다. 2 열매 맺는 ‘발달장애인지원법’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 17곳 신규 설치 올해부터는 발달장애인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결과로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 17곳이 각 시·도에 신규 설치되기 때문. 센터 신규 설치 및 운영과 관련해 40억원의 예산이 추가 편성됐다. 한편 발달장애인 가족을 위한 휴식 지원 서비스는 지난해 두 배인 1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취약 계층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공후견서비스(15억원)도 확대된다. 3 중증장애인 자립 강화 ―활동보조인 활동지원급여 확대 활동보조인의

이 돈은 ○○에 써 주세요

아너소사이어티 지정 기부 기부자가 기금 용도 지정 가능 생계·주거에 46% 지원, 가장 많아 아너 회원 1069명이 낸 기부금은 총 1152억원(1월 20일 현재 약정 기부금 포함). 이들의 기부금은 어떻게 쓰였을까. 기부자는 자신의 기부금 전부 또는 일부의 용도를 정할 수 있다. 1억원 중 5000만원은 용도를 지정하지 않은 채 공동모금회에 일반 기탁하고, 5000만원은 화상 환아를 위해 써달라고 지정 기탁하는 식이다. ‘더나은미래’와 공동모금회가 최근 3년간 아너 회원들의 지정 기부금 약 211억의 배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초생활·생계·주거(96억6087만6715원)’ 분야가 46%에 달해 가장 많은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및 훈련(49억1071만6390원)’ ‘의료·건강(20억7532만8771원)’ ‘환경 개선(11억9630만6162원)’ 분야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인식 개선(1억3874만5080원)’ ‘학대 및 폭력(1640만원)’ ‘자원봉사(4703만원)’ ‘편의 및 차별(2억7404만원)’ 분야에는 관심이 저조했다. 대상별로는 아동·청소년(31.3%)이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28%)·노인(17.4%)·장애인(13.2%) 순이었다. 반면 해외 지원(2.7%)과 여성 및 다문화(6.4%) 지원은 저조했다. 강학봉 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장은 “현재 지정 기탁과 일반 기탁 비율이 50대50″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2014년 공동모금회는 아너 회원 전용 브랜드 상품을 만들었다. 미래 세대 육성 사업(교육), 위기 계층 보호 사업(보호), 의료 취약 계층 지원 사업(건강), 기초생계 돌봄 사업(생계), 경제적 자립 지원 사업(자립), 복지 인프라 구축 사업(인프라) 등 여섯 가지 상품 중 선택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12월 가입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브랜드 사업 중 ‘교육’에, 조경일 하나제약㈜ 회장은 보호·인프라·생계 등 세 분야를 선택했다. 같은 상품을 선택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편견 없는 이곳… “우린 장애인 고용해 장려금도 받아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르포 모기업 출자 지분 50% 넘고 직원 30% 이상 장애인 고용 전문 교육 및 수화 통역사도 배치, 병원·IT 기업 등 일터 다양해져 3420억원. 기업들의 한 해 장애인고용부담금 총액이다(2014년 기준). 상시 50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는 직원의 2.7%를 장애인으로 고용할 의무가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부담금을 내야 한다. 정부는 2008년 1월부터 장애인의 직접 고용을 보완하기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제도를 시행했다. 출자 지분이 50%를 넘고, 직원의 30%(중증장애인 비율 5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자회사를 운영하면 된다. 자회사의 고용 장애인은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돼, 기업의 장애인고용부담금이 줄어든다. 또한 정부는 이 사업장에 대해 최대 10억원의 지원금과 고용장려금도 지원한다. 현재 37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50대 기업 중에서는 11개 기업이 표준사업장 14곳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그 현장을 방문해봤다. 편집자 “휴일이 되면, 월요일이 기다려져요.” 이현숙(58·뇌병변 3급)씨는 매일 아침 6시가 되기 전 집을 나선다. 정식 출근 시각은 7시 30분이지만, 1시간 전에 도착한다. 회사 오는 길이 그렇게 즐겁단다.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던 이씨는 10년 전,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려졌다. 이후 왼쪽 신경이 모두 마비됐다.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증에 심하게 시달렸다. 지인의 추천으로 2014년 7월부터 ‘오픈핸즈(삼성SDS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지원사업팀에서 일하고 있다. 이씨는 “뒤뚱뒤뚱 걸을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웠는데 이곳에서는 장애인이라고 편견을 가지는 일이 전혀 없다”고 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깝죠, 나누는 기쁨

2015 아너 소사이어티 5人 인터뷰 지난 한 해 1억원 이상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이하 아너) 회원은 총 299명이다. 더나은미래와 공동모금회가 이 회원들을 분석한 결과 ▲서민층 ▲고인(故人) 기념 ▲지인 추천 ▲3040 ▲여성 기부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족이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입한 아너 회원은 지난해에만 9명으로, 전체 고인 기부(19명)의 절반에 가까웠다. 2015 아너를 대표하는 5명을 만나 고액 기부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들은 하나같이 “내가 느낀 나눔의 기쁨을 더 많은 이에게 나누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편집자 주 잘 쓸줄 알아야 진짜 부자 아니겠어요? 20년 모은 1억원 기부 허위덕씨 “아들 가족과 함께 거실에 모여 앉아 텔레비전을 보다 처음 ‘기부’ 이야기를 꺼냈어요. 혹시 반대하면 어쩌나 싶어서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그런데 며느리가 제 손을 꽉 쥐고 말하더군요. ‘어머니, 어떻게 그런 훌륭한 결심을 하셨어요’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 지난 14일, 경기도 군포시 자택에서 만난 허위덕(78) 아너는 “밤에 자려고 누우면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라며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씨는 지난달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77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20년간 모은 돈을 쾌척한 그의 이야기는 동네에서도 단연 최고의 이슈다.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친척, 중학교 동창회 친구, 스포츠센터 아주머니들까지 연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했다’며 축하의 말을 입에 올린다. 그러나 허씨는 자신을 그저 ‘평범한 할머니’ 라고 말한다. 그가 기부한 1억원도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며 틈틈이 저축한 쌈짓돈이다. “큰아들의 결혼

[Cover Story] 고액기부자 1000명… 1만명 시대를 준비한다

[Cover Story] 8년 만에 누적약정 1152억… 아너소사이어티 1000명 분석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 인식 늘며 자영업·연예인 등 직종 다양해져… 20·30대 및 여성 회원 증가 눈길 고액 기부자 1000명 시대가 왔다.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이하 아너)’ 회원이 지난해 12월 1000명을 넘어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국내 대표 고액 기부자 클럽을 표방하고 아너를 창단한 지 8년 만이다. 전체 누적 약정 금액은 1152억원에 달한다(20일 현재). ‘더나은미래’는 공동모금회와 함께 고액 기부자 1만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아너 1000명의 데이터를 국내 최초로 분석했다. ◇직종별 문턱 낮아지고, 여성 기부자 늘어 아너 회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기업인의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전문직·자영업·공무원·방송 연예 및 스포츠인 등 직종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인은 2011년 65%로 아너 회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13년 49.8%, 2015년 45.5%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반면 2011년 자영업자 최초의 아너가 탄생한 이래 2013년 3.4%에서 2015년 4.4%로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학원생, 농부, 감독, 마주(馬主), 여행가 등 예상 밖의 직업을 가진 이도 여럿이다. 연예인 기부도 매년 2배 이상씩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 가수 인순이,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 팝페라 가수 임형주, 배우 박해진·안재욱·견미리 등 무려 7명이 아너 회원이 됐다. 특히 ‘고액 기부는 부자만 하는 것’이란 편견을 깬 사례도 늘었다. 12년간 모은 월급 1억원을 기부해 627번째 아너 회원이 된 경비원 김방락(69)씨가 대표 사례다. 강학봉 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장은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는 인식이

8년간 길거리 배회하던 아이, 못다 한 배움 이어가다

교육 소외 아동·청소년 돕는 금천교육복지센터 집 안엔 박스와 잡동사니가 가득해 발 디딜 공간이 없었다. 돌돌 말린 달력 뭉치를 하나씩 펼쳐보니, 덧셈과 뺄셈이 틀린 숫자들로 빼곡했다. 지난 10여년간 정신분열증을 앓던 어머니가 수입과 지출을 계산한 흔적이었다. 2년 전 3월, 송현주 금천교육복지센터 개인성장지원팀장이 만난 정한(가명·22)씨의 집 안 풍경이다. ◇8년 동안 거리를 배회하던 아이, 대학에 합격하다 정한씨가 기억하는 학교의 모습은 2005년 가을이 마지막이었다. 어머니의 정신분열 증세가 심해지면서 그는 학교 대신 거리로 나섰다. “팥죽, 나물 등 같은 음식을 몇 개월 동안 계속 먹어야 했어요. 매일 같은 옷만 입다보니 친구들이 놀려서 학교 생활이 힘들었어요. 엄마에게 학교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산으로, 골목으로 돌아다녔죠.” 그러기를 8년. 의미 없이 흐르던 무채색 정한씨의 삶에 변화가 생긴 것은 2013년 열아홉 살이 되어서였다. 우연히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어머니가 초등학교를 찾아가 항의하면서 아무도 몰랐던 그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학교와 구청 복지정책과가 머리를 맞대고 인근 대안학교를 알아봤지만, ‘초등학교에서 책임지고 3년 안에 고등학교 과정까지 끝내라’는 어머니의 요구에 가로막혔다. 부모의 동의 없이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는 탓에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당시 학교 교감 선생님이 금천교육복지센터에 SOS를 쳤다. “한시가 급하고 심각한 상황이라서 저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이의 상태가 제일 중요했죠.” 송현주 팀장이 당시를 회상했다. 정한씨가 마음을 열 때까지 몇 번이고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센터를 통해 정한씨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그들에게 필요한 건… ‘한 고비’ 넘기는 힘

정신질환자 사회 복귀 지원… 구로구공동희망학교 송경옥 시설장 텃밭 가꾸기·역사·작문 등 일상 생활 관련 프로그램 활용… 2년 전부터 직업 체험도 운영 전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수학자 존 내시,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 시인 최승자. 각자의 분야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이들 네 사람은 모두 정신질환자라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링컨 대통령은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고, 수학자 존 내시와 시인 최승자는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고통 받았다.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는 조울증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국내 18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27.6%(보건복지부·2011년).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이 평생에 한 번쯤은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4년까지 정신장애인에 등록된 이들은 불과 9만7000명. 장애 등록조차 하지 못한 채 변방에 남아 있는 정신질환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정신장애인 사회 복귀 활동 최전선에서 달려온 사람이 있다. 송경옥(51) ‘구로구공동희망학교'(이하 ‘희망학교’) 시설장이 그 주인공이다. 희망학교는 정신의료기관에서 정기진료를 받고 있는 만 19세 이상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사회 적응 훈련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장애인 사회 복귀 시설이다. ◇그들의 눈에서 희망을 보다 “지금도 정우(가명)를 잊지 못해요. 술도 끊고 ‘새 삶을 살아보겠다’며 다짐했던 친구였는데, 너무나 갑작스레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정우 어머니와 장례를 치르면서 이 사람들을 제대로 도우려면, 알코올중독 치료나 상담보다 더 복합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1년간 수련을 거치면 정신보건 전문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기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인천에서

“내가 그린 그림 ‘해피앤딩’처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길”

월드비전 ‘해피앤딩’ 캠페인에 재능 기부한 배우 유준상 “지난 2015년은 제 인생에서 참 특별한 해였어요. 데뷔 20주년을 맞기도 했고, 처음으로 우간다 긴급구호 현장도 방문했죠. 매일 아침 탈골된 팔로 사금(砂金)을 캐던 필립이 생각납니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대신해 너무 일찍 어른이 돼버린 필립과 함께 열흘간 울고 웃으면서, 작은 관심과 사랑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번에 기부한 그림들은 그때 기억을 되살려 그린 것이에요.” 배우 유준상이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월드비전 ‘해피앤딩(Happy Anding)’ 캠페인에 직접 그린 그림을 재능 기부한 것. ‘꿈’ ‘나의 천사’ ‘마음과 마음’ ‘해피앤딩<그림>’ 등 그가 그린 그림 4점은 나눔 카드로 제작됐다. 카드의 판매 수익금은 긴급 구호 현장에 방한용품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유씨는 “그림 4점 중에서도 ‘해피앤딩’에 가장 애착이 간다”면서 “온 세상 어린이가 그림처럼 건강한 마을에서 자랄 수 있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해피앤딩은 남을 위해 나누고 남은 케이크 조각의 단면을, 나눔이 만들어낸 ‘기회의 문’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그림은 이번 ‘해피앤딩’ 캠페인의 메인 이미지로도 활용됐다. “어렸을 때 옆집에 누가 이사를 오면 꼭 떡을 돌리곤 했던 기억이 나요. 또 어머니가 김장을 담그시면 한두 포기는 꼭 동네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가져다 드리고 그랬거든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이웃 간의 오가는 정이 있었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일부에서 시작하는 게 진정한 나눔이 아닐까요?” 해피앤딩 카드 1세트(그림 카드 4장, 봉투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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