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만세 “여행이 세상을 바꿀 순 없을까?” 열댓명 청년이 질문을 붙잡고 늘어졌다. 문화와 자연을 파괴하는 소비 위주의 ‘관광’ 대신, 새로운 방식의 여행이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도 같았다. 2009년, 뜻 맞는 청년들이 모여 시작한 활동이 해를 거듭하며 형태를 갖춰갔다. 올해로 7년, ‘공정여행’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전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의 이야기다. 그들이 말하는 ‘공정여행’이란 무엇일까. 고두환(33·사진) 공감만세 대표는 “지역과 사람, 여행자와 현지인이 소통해,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길을 찾는 여행 방식”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나 명동 사례를 생각하면 쉬워요. 제주도로 오는 관광객이 급증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이 늘면 자연히 지역에도 도움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사실 정 반대예요. 관광객으로 돈을 버는 건 면세점이나 렌터카, 쇼핑센터 처럼 관광객을 찾아 따라온 자본 정도예요. 중국 사람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페리 타고 와서, 중국인이 소유한 호텔에서 머물다 떠나니 세금을 내서 기여하는 것도 없어요. 반면에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에겐 환경 오염, 늘어난 쓰레기, 교통 체증 등 ‘관광’이 남기고 간 부정적인 면이 훨씬 커요. 이런 방식의 관광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이야기하는 게 ‘공정여행’ 입니다.” ‘여행을 통해 지역사회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자’. 고 대표가 ‘공정여행’이란 방식을 생각하게 된 것도 여행자들로 인해 자연이나 문화가 파괴되는 불편한 모습들을 보고 나서였다. “필리핀 이푸가오 주에는 바이니난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어요. 그곳에 있는 ‘계단식 논’은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워요. 그런데 계단식 논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왔어요. 그러자 외부인들이 들어와 관광객 입맛에 맞는 가게나 숙박업체를 지었고, 지역 주민들도 계단식 논 팔기에 나서면서 결국 폐허가 됐어요. 여행자들이 몰려온 것이, 결과적으로는 이푸가오 공동체를 파괴한 거죠. 저희는 현지 청년 단체랑 협력해서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참가자들은 현지인들과 어울리면서 논에서 모내기도 하고, 계단식 논 복원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