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 특별 기획] 국내 30대 기업 대표 사회공헌 조사 <4>‘단기 이벤트’ 넘은 장수 프로젝트들…평균 운영 기간 18년 기업 사회공헌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나은미래>가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국내 매출 상위 3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운영 중인 기업은 12곳(48%)에 달했다. 평균 운영 기간도 약 18년에 이르러, ‘지속성’이 대표 사회공헌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 경향도 나타났다. ◇ “이름만 들어도 떠올라” 브랜드가 된 사회공헌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은 삼성화재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사업을 1993년부터 올해로 32년째 이어오고 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인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며 직접 기획을 지시했던 사업이다. 1994년 첫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04마리가 시각장애인의 눈이 돼 줬고, 현재도 85마리가 활동 중이다. 안내견은 단기간에 길러지지 않는다. 생후 2개월까지는 훈련학교에서 돌보고, 이후 자원봉사 가정 ‘퍼피워커’에게 위탁돼 약 1년간 사회화를 거친다. 지금까지 2000여 가정이 퍼피워커로 참여했다. 삼성화재는 “초기에는 국내에 관련 전문가도 없어서 해외에서 직접 배워야 했다”며 “지금은 일본에서 견학 올 정도로 체계화된 시스템”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더나은미래> 사회공헌 인지도 조사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힌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23년에는 안내견 학교의 견사 규모를 두 배로 넓혔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더욱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30년 후를 내다보며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