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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15일(현지 시각) 기후활동가들이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배너를 내걸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기후위기 속 협력 방안 모색” 다보스포럼 개막… 기후단체는 포럼 반대 시위

전 세계 정·재계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제 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4박5일간 열린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의 행사장 안팎 온도는 사뭇 다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보건·안보·경제 위기 속에서 글로벌 협력을 복원해보자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각국 정상급 인사 52명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기업의 CEO 600여 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 등을 포함해 2700여명이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일자리 등 공동대응이 필요한 주제에 대한 토론 시간도 마련된다. ‘협력’ ‘연대’를 논의하는 행사장 내 분위기와 달리 행사장 밖에서는 다보스포럼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 기후활동가들은 유전 폐쇄와 화석연료 사용 금지 등 기후변화 대책을 강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100여명의 기후활동가는 15일 다보스 플라츠(Platz) 기차역 앞 광장에 모여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대는 ‘이윤보다 지구가 중요하다(Planet over profit)’와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셰브론, 브리티티페트롤리엄(BP)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여전히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판매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대체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각국 정부가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니콜라스 지그리스트는 “우리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후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도자들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임찬양 노을 대표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22년간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더 많은 인류가 건강할 권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미션이 있었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용인=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ODA, 스타트업을 만나다] “말라리아 진단, 실험실 없이 10분 만에 가능합니다”

[인터뷰] 임찬양 노을 대표 말라리아는 세계적인 퇴치 노력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감염 질환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월 발표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World Malaria Report) 2022’에 따르면, 2021년 한해에만 84개국에서 약 2억4700만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61만9000명이다. 특히 말라리아 발병의 95%는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가 있고, 최근 백신도 나왔지만 감염 환자는 쉽게 줄지 않는다. 원인은 진단의 어려움이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 ‘노을’은 혈액으로 질병을 빠르게 진단하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기존에 7㎛(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적혈구 수만개를 현미경으로 일일이 분석해 감염 여부를 판단하느라 보낸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노을은 이러한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하면서 말라리아 진단을 전문 인력 없이도 약 10분 만에 간편하게 또 값싸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3일 경기 용인에 있는 노을 본사에서 만난 임찬양 대표는 “의료 시장은 데이터, 기술검증 등 레퍼런스가 매우 중요한데 질병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을 통해 5167건 이상의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라며 “현재 20개 기관과 글로벌 임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 진단키트로 말라리아 퇴치 앞당긴다 노을의 개발도상국 진출은 2015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CTS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SEED1과 SEED2사업을 통해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말라위 지역에서 진단 플랫폼 사업을 정착시켰다. 현재는 나이지리아, 가나, 캄보디아 등 13개 국가에 진출했다. 지난해 3월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말라리아가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질병이 아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감염자 중

지난 1일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에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강연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미끼상품 대량 생산하면서 환경보호 촉구?… 엔터사 이중성에 팬들이 화났다

“나무심기에 동참하라고? 이미 팬들이 알아서 하고 있던 건데. 굿즈나 그만 찍어 내시길.” “말과 행동이 다른 회사 1위다. 말로는 ‘환경을 보호합시다’, 행동은 ‘랜덤 포토카드 찍어내기’.” 온라인상에서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를 향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계기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신년 연설이다.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에서 그는 “(모두가) 지구를 살리고, 우리 터전을 보존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전 세계인이 ‘나무심기’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친환경 마케팅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엔터사 측에서 수년째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팬덤 주도 ‘나무심기 운동’… 엔터사는 숟가락 얹기? 이번 행사를 두고 SM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의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이라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러자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나무심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팬덤 주도로 가수 생일이나 데뷔일 같은 기념일에 자발적으로 해 온 활동인데, 마치 엔터사가 이런 흐름을 주도한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트위터에는 “나무 심으면 뭐해? 그거 SM이 다 베다가 포토카드 만들건데?” “수만쌤의 지속가능성 강의…. 그저 웃음만 나온다. 크리스마스 때 포카만 몇 만장 팔아치운 회사가 할 말인지?” 등 지적이 쏟아졌다. ‘포토카드(포카)’는 가수들의 음반이나 굿즈 세트 등에 무작위로 들어 있는 사진이다. 미공개 사진과 사인회 응모권이 들어 있어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의 팬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들은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과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수십 장씩 구매하는 이른바 ‘앨범깡’을 한다. 엔터사가 앨범을 여러 버전으로 발매하면 판매량은

2021년 3월 뉴욕에서 억만장자에 대한 부유세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옥스팜
“팬데믹 2년, 슈퍼리치 1%가 부의 63% 차지”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富)의 3분의 2는 전 세계 상위 1% 슈퍼리치의 몫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억만장자와 빈곤층 사이의 불평등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16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Survival of the Richest)’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오늘(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간됐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해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억만장자의 부가 급증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 2020년부터 약 2년간 전 세계에서는 42조달러(약 5경1800조원)가 새로운 부로 창출됐다. 이 중 63%(26조달러·약 3경2100조원)는 슈퍼리치들의 몫이었다. 하위 90%에 속한 인구가 1달러(약 1230원)를 벌 때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은 약 170만달러(약 20억9600만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식품, 에너지 산업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억만장자들의 부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에너지 회사 95곳이 2022년에만 수익을 2배 이상 올렸고, 3060억달러(약 277조2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소득을 얻었다. 추가 소득의 84%(2570억달러·약 316조8300억원)는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일례로 월마트 주식의 절반을 소유하는 월튼 가문(Walton Family)은 지난해 85억달러(10조48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인도 광물기업 ‘아다니 엔터프라이지스’ 회장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작년에만 420억달러(약 51조8000억원) 불어났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불과 2년 만에 슈퍼리치들은 막대한 부를 쌓았다”면서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이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허황된 신화를 깨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0년 동안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세금 감면 조치는 밀물이 모든 배를

[더나미 책꽂이] ‘이토록 다정한 기술’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안녕, 열여덟 어른’

이토록 다정한 기술 싱가포르에서는 교통약자들이 보행자 신호등의 초록불 점등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정부에서 노인과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그린 맨 플러스’라는 카드 덕분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신호등에 붙어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면 횡단보도 길이에 따라 짧게는 3초, 길게는 13초까지 보행 시간이 늘어난다. ‘걸음이 불편한 이웃들이 마음 놓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는 없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한 작은 아이디어다. 때로는 소소한 고민이,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혁신을 만들어낸다. 형편껏 돈을 내는 식당 ‘문턱없는밥집’, 시각장애인을 위해 깨알로 점자를 새긴 ‘윔피 버거’…. 소외된 이웃들을 일상의 범주로 끌어들이는 아이디어가 결국 세상을 빛낸다. 이 책은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빚어낸 아이디어 90여 가지를 소개한다. 소개된 아이디어를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동영상이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 코드도 같이 실렸다. 변택주 지음, 김영사, 1만6800원, 272쪽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46억년 지구 역사에 새로운 지질시대가 도래했다.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이를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활동이 기후·자연생태계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고, 그 흔적이 지각에 고스란히 남아 지질시대가 바뀌어야 할 정도라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 현상은 인류세 도래가 머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영국은 지난해 사상 최고 기온인 41도를 기록했고,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1486명이 사망했다. 이제 우리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안다. 과학적 분석에 철학적 사고를 곁들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저자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다루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로이 스크랜턴 지음, 안규남 옮김,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스페이스 르(SPACE LE)’에서 유동주 K.O.A(케이오에이) 대표를 만났다. 스페이스 르에는 코트, 니트, 치마 등 다양한 캐시미어 의류가 진열돼 있었다. /양수열 C영상미디어 기자
[ODA, 스타트업을 만나다] “3D 프린터로 자투리 없는 캐시미어 의류 만든다”

[인터뷰] 유동주 K.O.A 대표 몽골 남서부에 있는 바잉헝거르주 신진스트마을 주민들의 생계 수단은 목축업이다. 유목민 292가구(약 1100명)는 10만㎡ 규모의 목초지에서 산양 수백 마리를 키우며 캐시미어의 원료가 되는 털을 채집한다. 털을 밀거나 뽑는 방식이 아니다. 산양이 털갈이를 하는 3~5월 사이 저절로 빠지는 털을 빗으로 긁어모은다. 산양 한 마리에서 1년간 얻을 수 있는 털은 500g에 불과하지만, 털이 가늘고 길어 최상급 원료로 분류된다. 문제는 주민들이 제값을 못 받는다는 점이다. 국내 패션 스타트업 K.O.A(이하 ‘케이오에이’)는 신진스트마을을 포함한 몽골 25개 마을에서 공수한 캐시미어 원료로 친환경 의류를 제작한다.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일군다는 목표로 주민 소득을 높이고, 과잉방목으로 인한 초지 황폐화를 막기 위해 순환방목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역을 A, B, C 등으로 나누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방목 지역을 옮기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의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스페이스 르(SPACE LE)’에서 유동주 케이오에이 대표를 만났다. 스페이스 르에는 몽골산 캐시미어 원단으로 만든 니트·코트·머플러 등의 제품들이 가득했다. 형형색색의 니트와 코트, 귀여운 아동의류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의류산업서 폐기물 제로에 도전… 몽골 주민들 삶도 바꿔 -의류 디자인이 깔끔하고 트렌디하다. “하하. 젊은 세대들한테도 인기가 좋다. 값이 꽤 나가지만, 최상급 캐시미어라는 걸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캐시미어가 많이 팔리는 시즌에는 몇천장씩 팔리기도 한다.”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다. “몽골 바잉헝거르주 현지 협동조합들이 산양들로부터 털을 채집한다. 저절로 빠지는 털만 모아서 옷을 만든다. 최대한

유엔 산하 5개 기구가 12일(현지 시각)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 지원 계획을 담은 'GAP(The Global Action Plan)'를 발표했다. /유니세프
유엔 “전례 없는 식량위기, 전 세계 아동 3000만명 영양실조”

유엔 산하 5개 기구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이 전 세계 3000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위한 긴급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식량농업기구(FAO)·유엔난민기구(UNHCR)·유니세프(UNICEF)·세계식량계획(WFP)·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유엔기구는 12일(현지 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최근 식량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15개국에서 아동 3000만명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이 중 800만명은 상태가 심각하다. 15개국은 수단, 소말리아,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12개국,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카리브해의 아이티, 중동의 예멘 등이다. 기후변화, 코로나19, 생활비 상승과 같은 상황이 아동의 질병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유엔 기구들은 아동 영양실조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실행 계획을 담은 ‘GAP(Global Action Plan on Child Wasting)’도 발표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식품, 보건, 물, 위생, 사회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유엔 기구들은 “이번 위기가 어린이들에게 비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너무 늦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12일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다음세대재단과 코다코리아, 셰어 관계자들. /다음세대재단
브라이언임팩트·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키운다… ‘코다코리아’ ‘셰어’ 첫 선발

“앞으로 8개월 동안 코다코리아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단체로 성장하겠습니다.”(장현정 코다코리아 활동가) “단체가 설립된 지 4년 됐습니다. 셰어의 ‘시즌2’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나영 셰어 대표) 브라이언임팩트와 다음세대재단이 12일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 선정 팀을 발표했다.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를 지원하는 ‘코다코리아’와 낙태죄 폐지 운동을 이끌어온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등 두 곳이다. 이날 서울 종로 동락가에서는 이들과 재단의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코다코리아는 2021년 출범한 초기 단체다. 이들은 코다 네트워크 조직, 코다와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국제교류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단체의 미션과 비전을 구체화하고 고유 사업 구조를 확립하는 등 조직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이 목표다. 셰어는 성적권리 보장과 재생산 정의 확산을 위한 교육, 상담, 의료지원 등을 제공하는 단체다. 이번 지원으로 모금·후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콘텐츠 생산과 접근성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세대재단은 선정 팀에 지원금을 세 차례에 걸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주간 활동 리포트 공유, 멘토링, 워크숍, 전문가 강의,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역량 강화를 돕는다. 다음세대재단은 2018년부터 비영리 생태계의 침체를 막기 위해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지원 사업은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던 기존 사업과 달리 상시 발굴 시스템을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 점이 특징이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철저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두 팀을 선발했다”며 “그동안

유지민(거꾸로캠퍼스 재학생)
[Z의 휠체어] 전통과 장애의 공존

지난해 말 가족들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놀러 갔다. 익선동은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들이 가득한 소위 ‘핫플레이스’다. 근방에 창덕궁, 경복궁, 운현궁이 있고 거리 곳곳에 한옥 식당, 카페, 상점도 많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많은 가게를 앞에 두고도 하염없이 거리를 걷기만 했다. 과거와 현대의 멋이 공존하는 한옥은 장애인에게 ‘그림의 떡’ 같은 존재이다. 초등학생 시절 체험학습으로 궁에 가는 걸 싫어했다. 애초에 계획 단계부터 배제당했다. ‘어차피 가기 힘드니까’라는 말로 시작하는 문장을 수십 번 들었다. 어찌어찌 가더라도 관람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건물을 둘러보고 설명을 듣는 동안 가만히 기다리기 일쑤였다. 그냥 집에 보내달라고 말하던 어린 마음엔 큰 상처가 남았다. 2020년 8월, 이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SK텔레콤이 AR(증강현실)을 통해 궁을 관람하는 ‘창덕ARirang’을 선보였다. 창덕ARirang 광고에는 휠체어를 탄 아이가 나온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창덕궁에 놀러 갔지만 휠체어 바퀴가 턱에 걸려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어 아이는 스마트폰 앱으로 창덕궁 내부를 관람한다. 이러한 앱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장애인에게도 ‘직접 경험할 권리’가 있다. 이 권리의 공백은 어떤 기술의 발전도 채워줄 수 없다. 대다수의 한옥은 단차가 높고 내부가 좁다. 대대적인 개조를 하지 않는 이상 휠체어로 가기 매우 힘들다. 궁이나 한옥마을의 ‘준수한 휠체어 접근성’은 보통 내부 이동로와 화장실, 주차장 같은 부가 시설에만 해당한다. 정작 주요 관람지인 건물은 갈 수 없다. 심지어 이마저도 제대로 갖춰지지

폐어망으로 만든 열분해유 원료. /LG화학
LG화학, 해양폐기물로 재활용 플라스틱 만든다

LG화학이 폐어망 등 처리가 어려운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플라스틱을 만든다. 12일 LG화학은 12일 자원 순환 스타트업 넷스파(NETSPA)와 해양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폐어망 등 국내 해양폐기물은 연간 약 5만t 발생한다. 하지만 폐기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수거가 원활하지 않고, 수거되더라도 처치가 곤란해 방치되거나 주로 소각됐다. 양사는 해양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활용하면서 해양쓰레기를 줄일 예정이다. 넷스파가 해양폐기물에서 플라스틱을 선별·가공해 제공하면, LG화학은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화학은 2024년 가동 예정인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열분해유 공장에서 사용될 재활용 원료를 확보한다. LG화학 관계자는 “해양폐기물을 원료로 사용 시 기존 화석연료 제품 대비 약 3배 이상의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해양폐기물 자원 순환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기술과 사업을 더욱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가 되려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농업에 투자하고 싶은데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어떨까?”다. 나의 대답은 늘 똑같다. “우리 농업이 아주 부족해 보인다는 건 투자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게 많고,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그렇지만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불안감까지 떨칠 수는 없다. 우리 농업은 “정부의 지원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겨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다. 그때가 조만간 오긴 하겠지만 언제일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많은 소비자는 미국 농산물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해 생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규모 기업농이 재배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또한 라오스와 같은 개도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헥타르(ha) 당 370kg의 비료를 사용했지만, 미국은 129kg에 불과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단위면적 당 비료 사용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개도국에서는 높은 독성을 이유로 선진국에서 금지된 농약을 다수 사용한다. 반면에 미국은 자연의 재생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제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꼽힌다. 또 하나의 착각 중 하나는 규모화된 농업은 덜 도덕적이고 소농이 더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 역시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생산자들이 얼마나 잘 준수하느냐의 문제이지 규모와는 상관없다. 이 경우는 오히려 생산 단위의 규모가 클수록 더 유리하다. 단위 면적당 관리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농업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불안감의 근원은 뭘까?

판카즈 아가르왈 태그하이브 대표는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ODA, 스타트업을 만나다] “인도 교육 격차, 기술로 좁힐 수 있습니다”

[인터뷰] 판카즈 아가르왈 태그하이브 대표 인도의 학생은 2억6000만명에 달한다. 학생 수만 우리나라 인구의 5배다. 교육 환경은 열악하다. 대부분 공립학교 교실에는 인터넷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 자연히 학업성취도도, 진학률도 낮다. 판카즈 아가르왈(40) 태그하이브 대표는 인도 교육 문제 해결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에서 10년을 근무한 그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에 선발되면서 에듀테크 스타트업 태그하이브를 창업했다. 이후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클래스 사띠(Class Saathi)’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CTS 프로그램 SEED2 단계에 선정돼 2000개 교실에 제품을 공급, 10억원 수출을 달성했다. 인도 공교육 현장에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태그하이브 사무실을 방문했다. 아가르왈 대표가 유창한 한국어로 취재팀을 반겼다. ‘진짜 기술’은 임팩트 내는 것 -인도도 한국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다고 들었다. “계층 간 격차가 심하다. 상위 5~10%는 부모는 교육에 관심이 높다. 나머지는 당장 밥벌이가 중요하니 교육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그래서 많은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결국 저임금 노동으로 빠진다. 교실 인프라 차이도 크다. 대부분 상류층은 사립학교에, 나머지는 공립학교에 다닌다. 공립학교가 전체 학교의 70% 정도다. 사립학교는 환경이 좋지만 공립학교는 전기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곳이 부지기수다. 교사들은 학력이 낮고 의욕이 없다. 이런 학습 환경의 격차가 계층 격차를 확대한다.” -정부의 조치는 없나. “인도 정부도 공교육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 ‘인도국가교육정책(NEP-2020)’을 발표했다. 34년만에 나온 종합 정책이다. 2030년까지 교육 투자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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