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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극탐사대가 촬영한 황제펭귄 군집. /조선DB
기상이변으로 황제펭귄 번식 실패… 금세기말 준멸종 위험

지구온난화로 서식지를 잃은 남극 황제펭귄들이 번식에 실패하면서 금세기말에는 준멸종 상태에 처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남극연구소(BAS)의 피터 프렛웰 박사팀은 24일(현지 시각) 과학저널 ‘지구·환경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남극 벨링하우젠해 중부와 동부에 있는 황제펭귄 서식지 5곳 중 4곳에서 해빙이 사라져 새끼들이 전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 내용이 담겼다. 연구팀이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지역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부화한 새끼 펭귄들의 방수 깃털이 발달하기도 전에 번식지에서 얼음이 사라진 것이다. 황제펭귄은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10개월간 해안가에 붙은 해빙에서 생활한다. 산란 시기는 5~6월이다. 알은 평균 65일 후에 부화하지만, 12~1월은 돼야 새끼들이 완전한 깃털을 갖게 된다. 새끼들이 깃털을 갖기 이전에는 물에서 수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존하기 위해선 단단한 해빙이 필요하다. 문제는 해빙이 전례 없는 속도로 녹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남극 해빙 면적은 1981~2022년 중앙값(1790만㎢)보다 220만㎢ 줄어든 상태다. 사라진 해빙 면적은 영국 영토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로스차일드 섬, 베르디 입구, 스마일리 섬, 브라이언반도, 프로그너 포인트 등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남극 반도 서쪽 벨링하우제해 중부·동부 지역의 해빙이 가장 많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18~2022년 남극 황제펭귄 서식지 62곳 가운데 30%가 영향을 받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피터 프렛웰 박사는 “황제펭귄이 한 시즌에 이 정도 규모로 번식에 실패한 사례는 처음 본다”며 “남극

지난 19일 부산 금정구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본사에서 정고운 대표가 무장애 헬스케어센터을 소개하고 있다. /강다현 청년기자
“장애인의 생활체육 장벽을 낮추면 일상이 건강해집니다”

[인터뷰] 정고운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대표 “여가활동을 하고 싶어도 인프라가 없어 생활체육을 즐기지 못하는 장애인이 많아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장애인공공체육시설이 있지만, 한 번 가려면 3시간은 족히 걸리고, 이마저도 신청인이 많아 이용하려면 수 개월을 기다려야해요. 장애인도 웨이트 트레이닝같은 생활체육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기초 체력도 높일 수 있는데 운동을 못하니 외출도 못하고, 근력도 점차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고운(37)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대표는 “장애인의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선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는 2020년 설립된 국내 최초 배리어프리 헬스케어센터로 장애인·기저질환자·노인 등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어댑핏’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온라인과 서울·부산에 위치한 오프라인 센터의 누적 고객은 5000명에 달한다. 지난 19일 부산 금정구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 본사에서 만난 정고운 대표는 “병원치료가 끝난 뒤에도 운동하지 않으면 심폐 능력과 근력이  저하된다”며 “어댑핏을 통해 재활치료와 생활체육 사이 공백을 최소화하고 체력과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맞춤 피트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에 집중한 이유가 궁금하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퇴원하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집에서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받았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가 매우 한정적이란 걸 깨닫고 13년 전부터 환자들에게 퇴원 후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운동 영상을 찍어서 보내주거나 관련 동영상을 추천하기도 했다. 5~6년이 지나고 보니 운동을 꾸준히 한 분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무엇보다 세상에 나와 다른 사람과 소통도 하고 활기찬 삶을 살고 있더라. 이때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함께 할

[더나미 책꽂이] ‘나와 퓨마의 나날들’ ‘미래를 위한 환경철학’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나와 퓨마의 나날들 야생동물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자연기금(WWF)의 ‘지구생명보고서 2022’에 따르면 포유류, 조류, 양서류, 어류 등 야생동물 개체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69% 감소했다. 개체군 감소의 주된 원인은 ‘인간의 과도한 자원 이용으로 인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였다. 저자 로라 콜먼(Laura Coleman)은 15년 넘게 야생동물 보호 NGO에서 일하다 퓨마 ‘와이라’를 만났다. 책엔 인간과 퓨마라는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만나 교감하며, 기적을 경험하는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는 환경 파괴로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하며 자연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추라고 경고한다.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번역, 푸른숲, 1만9800원, 448쪽 미래를 위한 환경철학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극한 기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기후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제품 생산과 토지 개발 등 지구를 파괴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또 과학과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문제를 발생시켰다.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올바른 ‘철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과학기술적 접근의 문제를 살펴보고, 잘못된 시각들을 바로잡는다. 국내 환경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와 동물권리, 심층생태학, 환경철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 결실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김완수·김민수 외 10명 지음, 한국환경철학회 엮음, 연암서가, 1만8000원, 391쪽 사회문제 해결과 리빙랩 인구 고령화, 지방소멸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여러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2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마르코 부쉬만(오른쪽) 독일 법무부 장관과 리사 파우스 가족부 장관이 자기결정권법 제정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시민, 법적 성별 스스로 결정한다

독일 정부가 호적이나 여권에 기재할 이름과 법적 성별을 국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독일 사회민주당·자유민주당·초록당 연립정부는 23일(현지 시각) 내각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기주도결정법 제정안을 의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독일 성인은 누구나 법적 성별을 ▲남성 ▲여성 ▲다양 ▲무기재 중에서 결정할 수 있다. 변경을 희망하는 사람은 호적사무소에 진술서와 자기부담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3개월 후 신청 내용대로 이행된다. 재변경은 1년 후 가능하다. 14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 등 보호자가 대신 신청을 해야 한다. 14세 이상 청소년은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변경 가능하다. 제정안은 1980년부터 적용됐던 성전환자법을 대체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법적 성별을 바꾸려면 성전환자법에 따라 심리감정을 받고 법원 판결을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굴욕적인 질문에도 답변해야 했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었다. 마르코 부시만 독일 법무부 장관은 “이번 제정안은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트랜스젠더의 자유와 존엄에 대한 문제로, 국가는 더 이상 이들을 환자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리사 파우스 가족부 장관은 “독일 기본법은 인격의 자유로운 계발과 성정체성에 대한 존중을 보장하지만, 성소수자들은 40년 이상 성전환법으로 인해 고통받아왔다”며 “이런 차별은 이제 막을 내리게 될”고 말했다. 제정안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의회 승인 절차가 남았다. 다만 중도보수 성향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독일은 벨기에, 스페인,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덴마크

이재원 그린굿스 대표는 “양계산업은 소규모 농가가 빠르게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진입장벽이 높았다”며 “그린굿스는 소농을 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린굿스
그린굿스, 라오스 소농과 동반성장… 동남아 양계시장 독점 깬다

[인터뷰] 이재원 그린굿스 대표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 스타트업 ‘그린굿스’에 50만 달러(약 6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그린굿스는 라오스 소규모 농가에 병아리를 제공하고, 농민들이 사육한 닭을 약속한 가격에 구매해 유통한다. 이른바 ‘양계 구독 서비스’로 소농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동남아 양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닭고기 시장은 태국의 CP그룹이 독점하고 있다. CP그룹은 공장식 양계장에서 기른 닭을 대량 공급한다. 사육 환경은 좋지 않다. 더운 나라에서 밀집 사육을 하려면 항생제나 살충제 같은 화학 약품을 필수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린굿스는 라오스 전역에 약 40개 마을, 83개 농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환경, 무항생제 방식을 고수해 중국과 동남아의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22일 사업 확장을 위해 라오스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만났다. -양계 구독 서비스의 구조가 궁금하다. “소농들에게 품질이 보증된 병아리를 시장가 절반에 판다. 소농들은 양계장에서 병아리를 75일 동안 잘 키우면 된다. 그럼 그린굿스가 약속된 가격에 수매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납품한다. 키우는 과정도 지원한다. 닭에게 문제가 있으면 바로 채팅방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 된다. 그린굿스 소속 수의사가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75일 동안 정기검진도 2번 받을 수 있다. 휴경기에는 무료로 양계장 방역을 해준다. 사료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소농들이 양계업하기 어려운 환경인가. “그렇다. 우선 초기 자본이 많이 든다. 라오스 양계시장은 태국의 CP그룹이 독점하고 있는데, 대규모 밀집 사육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최소 4만 달러(약 5300만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지역 유지

지난달 13일 만난 안정록(오른쪽) 루트릭스 대표와 김유겸 이사. 안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수목 데이터를 수집,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이 더 건강한 수목을 심고 가꿀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 이주희 청년기자
드론 라이다로 수목 데이터 수집… 수목 시장 활성화에 기후위기 대응까지

[인터뷰] 루트릭스 안정록 대표, 김유겸 이사  “앞마당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고 가정해 볼게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나무 가격이나 품질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수목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탓이 커요. 그러다보니 진입장벽도 높아지는 거죠. 수목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공개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나무를 접할 수 있는 수목 거래 환경을 만들고 있어요.” 지난달 13일 만난 루트릭스의 안정록(32)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직원들과 전국을 돌며 나무 농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직접 나무의 규격, 높이를 입력하고 루트릭스만의 기술로 이미지를 촬영해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했다. 기존에는 수목 공급자가 수기로 나무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기입해야 했다. 정보를 취합할 때 통일된 기준이 없다 보니 이렇게 모은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기도 어려웠다. 루트릭스는 1만평 기준으로 평균 4.4일이 걸리던 수목 데이터 수집 기간을 무려 16분으로 단축했다. 수목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검색 필터를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조건의 나무를 찾을 수 있다. 루트릭스는 2021년 창업 이후 2개월 만에 퓨처플레이·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안정록 대표와 김유겸 이사(30)를 서울 강남구 루트릭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안 대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궁극적으로 기후위기 해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시절 중장년층 문화로 여겨지는 조경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김유겸=조경은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조경을 통해 도심에서도 자연공간을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조경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대중에게 수목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서 조경에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원더스 인터내셔널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범 대표가 ‘옐로펀트 커피’ 드립백을 들고 있다. 옐로펀트 커피는 라오스 북부 지역의 소규모 농가가 원더스 지원을 받아 생산한 아라비카 커피다. /김어진 청년기자
“개도국 사회혁신가 발굴해 농가 자립을 돕습니다”

[인터뷰] 이성범 원더스인터내셔널 대표 “국제개발협력에서 자선보다는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싶었어요. 동정심에서 유발된 자선은 개발도상국 현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저는 실질적으로 ‘성과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반적인 해외원조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국제개발활동을 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 ‘원더스인터내셔널’(이하 ‘원더스’)을 설립했죠. 2020년 설립 이후 라오스·캄보디아 등에서 현지 사회혁신가를 발굴·육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농부들이 자발적으로 농업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농가를 지원합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원더스인터내셔널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범(46) 대표는 ‘옐로펀트 커피’ 드립백을 들고 있었다. 옐로펀트 커피는 라오스 북부 지역의 소규모 농가가 원더스 지원을 받아 생산한 아라비카 커피다. 이 대표는 “원더스는 라오스 3개 주의 8개 마을과 협력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라오스 북부에 있는 루앙프라방에 설립된 사회적기업 ‘아롬디(Aromdee)’에서 옐로펀트 커피를 소비자들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로펀트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사이에 두고 이 대표와 마주 앉았다. -커피 냄새가 향긋하니 좋네요. “그렇죠?(웃음) 옐로펀트 커피는 오직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입니다. 원더스는 루앙프라방주의 고산마을 6곳에 신규 커피 묘목 5만주를 지원해 원두 생산량을 늘리고 있죠. 지난 2019년에는 루앙프라방 야시장 입구 광장에 핸드드립 전문 카페를 차리고 루앙프라방 청년들을 고용해 옐로펀트 커피를 판매 중입니다. 로컬 소비자와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좋아요.”  -옐로펀트 커피 사업 말고도 원더스에서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들이 궁금한데요. “원더스의 주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시장기반 지역사회 개발 사업 ▲현지 혁신 활동가 발굴·협력 사업

'CMK 아세안 스쿨' 1기 수료식이 23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차세대 아세안 리더’ 육성… 프로젝트 연구 결과 발표

차세대 아세안 리더를 육성하는 제1기 ‘CMK 아세안 스쿨’이 23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24일 “한-아세안 협력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 15명의 프로젝트 연구 결과 발표 및 수료식을 23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CMK 아세안 스쿨’은 언어 교육 위주의 기존 프로그램들과 달리 아세안의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커리큘럼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와 협력해 커리큘럼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1기 학생 15명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고려대에서 아세안 전문가들에게 아세안의 정치·경제·사회, 국제관계, 디지털 경제, 문화와 예술 등 26개 강의를 들었다.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23일에는 그동안 수행한 프로젝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연구 주제는 아세안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의 관심분야와 시의성을 반영했다. ‘말레이계 적극적 우대 정책이 야기하는 소득 및 교육 불평등의 악순환’ ‘인도네시아 진출 삼익악기의 현지화 전략’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후발 주자 쇼피의 선두 전략 분석’ ‘태국 할랄 식품산업의 성장 동인 및 전략’ ‘인도네시아 북부 칼리만탄의 까얀댐 수력발전소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방향성 제언’ 등이 선정됐다. 오는 가을에는 연구 결과물을 담은 온·오프라인 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서정인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이사는 “해외 탐방 기간에 현지 관계자들도 CMK 아세안 스쿨 1기 학생들의 질문 수준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며 “여러분이 아세안과 관련된 어떤 분야로 나가든 좋은 멘토가 돼주겠다”고 말했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CMK 아세안 스쿨을 통해 아세안을 무대로 활동하며 사회 각계 분야 리더로

사각사각 팀원들이 중앙맨션의 YES 청년환경비축기지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익산=최민아 청년 기자
2030세대 웃음소리 가득… 익산 ‘친환경 청년마을’을 아시나요?

공공·민간·비영리가 함께 청년 공간 조성작업실부터 놀이터까지 모두 친환경으로 “익산 청년들이 모여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어요. 오늘 혼자 참여했는데 달리기 대회에서 1등도 하고, 다른 분들과 어울리면서 대화하니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행사에 참여할 것 같아요.”(정도희·24) “달리기 대회에 참여하려고 고창에서 왔어요. 비도 오고 골목 상가가 전부 닫혀 있어서 참여 인원이 적을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북적이더라고요. 퀴즈도 맞추고 샴푸바랑 도마도 받고, 뜻밖의 즐길 거리가 많아서 또 오게 될 것 같습니다.”(김정수(가명)·30) 전북 익산 중앙동에 있는 ‘중앙맨션’ 2층에 러닝화를 신은 청년들이 모였다. 형형색색의 목재 가구들과 목재 소품으로 채워진 이 공간에서 지난달 14일, 사회적 목공기업 ‘사각사각’이 주최하는 ‘지구장이 달리기 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당일 내린 폭우로 인해 행사 규모가 축소됐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20~30대 청년을 포함한 시민과 관계자 50여 명이 모였다. 청년 마을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단거리 달리기 대회, 사각사각 퀴즈 대회 등이 열렸다. 참가자들에겐 사각사각의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과 비건 간식이 제공됐다. 달리기 대회 수상자 6명에겐 사각사각 권순표(39) 대표가 수상자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 상패를 전달했다. 익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중앙동 골목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익산의 ‘명동’이었다.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차 활기를 띠던 상권이었지만, 주변 일대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중심지가 형성됐고, 인구고령화, 지방소멸 문제와 맞물려 인구가 감소해 점차 활력을 잃어갔다. 현재는 간판이 녹슬고 차단막이 내려간 폐업 가게들이 상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골목 전체가 어둡고 한산해졌다. 익산에서 나고 자란 김초옥(37) 사각사각

김정희 파랑새발달클리닉 대표는 “장애아동·청소년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꾸준히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재활”이라고 말했다. /대구=성이영 청년기자
“집에서도 재활하도록 ‘가활’을 알려드립니다”

[인터뷰] 김정희 파랑새발달클리닉 대표 “아동의 뇌와 행동 발달은 환경에 크게 의존해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 생활하는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는 사람과 학습하는 것이 아동 발달에 좋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의료기관 중심으로 재활이 이뤄지고 있어요. 덴마크나 호주처럼 가정이나 학교를 중심으로 장애아동의 재활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파랑새발달클리닉 상담실에서 만난 김정희(39) 대표는 “국내 많은 장애아동이 의료영역에만 국한된 재활을 하고 있다”며 “아동이 병원 밖에서도 일상의 활동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활 정보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랑새발달클리닉은 장애아동과 청소년의 재활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2018년 설립돼 현재는 대구·안동·구미 등 인접 지역에서 온 장애아동 60여 명이 재활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맞춤형 재활 수업과 활동 증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가정이나 학교에서 쉽게 재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유튜브에도 제공하고 있다. -파랑새발달클리닉을 설립한 이유가 궁금하다. “대학병원에서 소아 물리치료사로 12년간 근무하면서 병원에서 대기만 하다가 재활의 골든타임을 놓친 아이들을 자주 봤다. 병원 내 전문 인력 부족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소아 재활이 병원이라는 공간에 한정돼 있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도 재활이 이뤄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설립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옷 입기 등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해 장애아동의 재활을 돕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활동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당 활동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정보와 전략을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핵심은

몬태나주 정부가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화석연료 개발을 승인해 지역주민들의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아동·청소년 환경운동가들. /AFP 연합뉴스
미국 청소년들은 어떻게 기후소송에서 승소했을까?

미국 몬태나주(州)에 사는 5~22세 아동·청소년 16명이 주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기후헌법소송에서 14일(현지 시각) 승소했다. 지난 수년간 미 전역에서 비슷한 소송이 제기됐지만, 실제 재판까지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송이 제기된 건 지난 2020년. 당시 몬태나주에는 산불과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빈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몬태나주 의회는 주 정부의 화석연료 관련 사업 승인 심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 항목을 제외하는 정책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석탄 채굴 등의 사업을 운영하려면 주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하고 허가를 내리는 절차가 필요하다. 몬태나주가 미국의 대표적인 석탄·천연가스 생산지다. 몬태나주에만 가스정(井) 5000개, 유정(油井) 4000개, 정유공장 4개, 탄광 6개가 있다. 미 전역 석탄 매장량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으로 에너지의 3분의 1가량을 얻는다. 이에 지역 청소년들은 해당 정책이 주 헌법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소송을 냈다. 몬태나주의 주 헌법은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며 ‘주 정부와 개인은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유지하고 개선할 책임이 있다’고 명시한다. 원고들은 “주 정부가 화석연료 개발을 승인해 건강한 환경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연소 원고인 네이트(5)는 대기질 악화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 또 다른 원고 게오르기(21)는 매해 11개월씩 훈련하던 스키선수였지만, 기후변화로 훈련 장소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진로를 포기했다. 겨울에 눈이 적게 내리고 여름에 산불이 발생한 탓이다. 지금은 스키선수의 길 대신 대학에서 환경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학교 옥상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려던 클레어(20)는 몬태나주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바다와 해양생물을 구하는 일은 결국 미래 세대를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김어진 청년기자
산업도시 울산서 나오는 폐플라스틱, 현장용 안전 제품이 되다

[인터뷰] 변의현 우시산 대표  “울산 앞바다는 조선시대에 고래의 바다, 그러니까 ‘경해(鯨海)’라고 불릴 정도로 고래가 많았어요. 그러다 해양오염으로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지금은 개체 수가 크게 줄었죠. 인간이 버린 폐기물을 잘 활용하면 고래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울산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한다. 변의현(45) 우시산 대표는 “바다 생물들이 다시 울산 바다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찾은 울산 남구의 ‘울산박물관 뮤지엄샵’에는 우시산에서 만든 인형, 양말, 에코백, 재활용품 수거함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언뜻 보면 큰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었다. 변 대표는 지역 상징물인 고래가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숨을 거둔 채 발견된 것을 보고 2019년 업사이클링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우시산은 ‘우리의 시작은 작았지만, 산처럼 큰 꿈을 꾸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언젠가는 울산의 해양생태계를 이전과 같이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름을 얻은 폐플라스틱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생물의 88%가 플라스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 아래 있다. 플라스틱을 먹은 해양생물은 장기가 손상되거나 면역, 생식 능력이 감소한다. 몸속에 미세플라스틱이 남은 해양생물을 인간이 섭취하면 암 유발, 세포 사멸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변 대표는 “우시산의 구호는 ‘세이브 더 오션, 세이브 더 웨일, 세이브 더 칠드런’”이라며 “바다와 해양생물을 구하는 일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시산 제품마다 바다생물 캐릭터가 있다. “우시산에서는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해양생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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