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국가는 제1섹터, 영리기업은 제2섹터, 비영리는 제3섹터라고 불린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리기업과 비영리단체 사이에 존재했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영리에서 비영리로, 비영리에서 영리로, 두 영역 간의 직업 이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기업은 비영리단체의 ‘문제해결형’ 현장 노하우를 배우고, 비영리단체는 기업의 ‘목표달성형’ 역량을 배운다. ‘영리-비영리 크로스오버 시대’가 국내에도 확산되는 추세다. 편집자 주 ◇ 브랜드 마케팅 강화로비영리 위상 높이겠다. 김미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신임 사무총장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항상 ’50대부터는 아동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꿈꿨었거든요. 그 소원을 이루게 돼서 벌써 행복합니다.” 국제아동보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신임 사무총장이 된 김미셸(51)씨는 미국을 대표하는 보석브랜드 ‘티파니앤컴퍼니’ 아태지역 부사장 출신이다. 16세에 미국 시애틀로 이민을 갔고, 워싱턴대학을 거쳐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료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티파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코디네이터, 한국 지사장, 아시아 지역 총괄 부사장까지 단숨에 오르며 20년간 전문 경영인으로 활약하던 그녀는 지인으로부터 ‘세이브더칠드런에 지원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김 총장은 “한 달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의 국내 사업장 30곳을 둘러봤는데, 24시간 대기하면서 아동보호 현장을 누비는 직원들을 보고 놀랐다”며 “영리기업 CEO들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원을 투자하고 고민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와 직원들 사이에는 절대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는데, 세이브더칠드런에선 모두 확고한 비전과 열정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김 총장은 “사람들이 ‘모자 뜨기 캠페인’은 알아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잘 모르더라”면서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한 소개보다 당장의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