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도 안 된 사무총장의 사퇴… 뒤숭숭한 유니세프

제2대 류종수 前 사무총장 사퇴 배경에 관심 집중 류 전 사무총장 부임시 박동은 1대 사무총장이부회장으로 선임돼 유니세프측 “초반 적응 기간 갖도록 부회장이 상근해 도와…윤리규정 위반해 사퇴” 류 전 사무총장 “모금 업무·인사 등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규정 문제는 문화 차이” 지난해 4월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한국위원회의 제2대 사무총장을 맡은 류종수(51) 사무총장이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퇴의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박동은 부회장과의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류종수 전 사무총장은 1994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생긴 이래 18년 동안 박동은(77) 사무총장 체제로 운영되던 사무국에서 첫번째 맞은 외부 출신 사무총장이었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포담대에서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한 이후 20년 동안 미국에서 활약한 ‘의외의 인물’이었다. 류 전 사무총장이 부임하면서, 박동은 사무총장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취임 이후 박동은 부회장과 류 전 사무총장과의 역할 관계를 둘러싸고 잡음이 있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내부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류 전 사무총장 바로 옆방에서 상근하면서 기금모금 업무나 인사문제 등을 계속 챙겼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스타일대로 조직 및 업무를 진행하려고 했던 류 전 사무총장과 갈등이 생겼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더나은미래’ 인터뷰에서도 류 전 사무총장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상태인데, 왜 저를 뽑았는지 모르겠다. 일하기 힘들다”는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측은 “지난해 3월 정기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이 유니세프 사업에 익숙하도록 3~6개월간의 훈련기간을 두고 박동은 부회장이 상근하면서

“복지에 100조원 드는 시대… 사회적기업·협동조합에 투자 필요해”

한국사회투자 이종수 대표 사회투자기금의 대상은… 조직이나 기업 프로젝트 금융을 복지에 결합시켜… 빈곤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초점 맞춰 “마이크로크레딧이 주로 개인에 관한 것이라면, 사회투자기금(Social Finance)은 조직이나 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딧 정착에 공헌했던 이종수 전 사회연대은행 대표<사진>는 최근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뉴욕 체이스맨해튼은행, 호주 웨스트팩은행을 비롯해 홍콩, 자카르타, 프놈펜 등지에서 은행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인이었다. 외환 위기가 극심했던 1999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대안금융을 공부했고, 2003년 사회연대은행을 설립했다. 지난 12월 설립된 한국사회투자는 사회연대은행이 10억원을 출연해서 만든 곳으로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 1000억원을 위탁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사회투자의 설립 목적은. “사회연대은행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빈곤과 일자리였다. 빈곤을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빈곤을 만드는 문제들이 곪지 않게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복지 문제다. 복지를 위해 100조원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시대다. 재원 마련 문제도 중요하다. 단순히 주기만 하는 복지를 넘어, 돈이 투자·융자돼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방법도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 투자’가 바로 그 방법이다. 3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해오다가 작년 12월에 설립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 기업, NGO프로젝트 등을 지원한다. 상환된다는 걸 전제로 투자하는 개념이다. 복지에 금융을 결합하는 활동이다. 채권을 발행해서 노숙자를 돕는 프로젝트,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집을 건설 노동자들로 구성된 사회적기업이 짓는 프로젝트 등이 해당한다. 세계적인 트렌드 역시 이런 ‘투자적 복지’로 가고 있다.” ―’투자적 복지’ 개념을

[Cover Story] “희망을 대출받아… 자활의 꿈을 이뤘습니다”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마이크로크레딧(Micro-Credit·무담보 소액대출)’이 도입된 지 10년. 국내 마이크로크레딧 전문기관 ‘사회연대은행’이 사업 10주년을 맞아, 창업자 대상 설문 조사를 했다. 설립 이후, 2012년 말까지의 누적 대출액은 약 320억원, 업체 수는 총 1653개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900만원. 이 중 설문에 응한 240명을 조사한 결과, 대출을 상환 완료했거나 상환 중인 업체 비율을 나타내는 상환율은 87%로 나타났다. 지원한 업체 중 현재까지 생존한 비율(창업 준비 업체 포함)은 91%로 나타났다. 중기청 조사 결과,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창업 대비 폐업률이 85%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런 높은 생존율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더나은미래’는 창업에 성공한 3인을 만나, 마이크로크레딧 운용의 성패(成敗)가 어디에 달렸는지 집중 인터뷰했다. 입지 선정은 물론, 고민 들어줘 정서적인 도움까지 하루 매출 300만원 올리는 과일가게, 이준용·이연형 부부 ◇공사판 전전하던 노무자, ‘과일왕’ 되다 “창고인지, 가게인지 모르겠죠(웃음)?” ‘행복을 파는 과일 가게’ 안주인 이연형(48)씨 말대로였다. 가게 안은 과일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신랑이 과일 욕심이 많다”는 이씨는 “그만큼 나가니까 들여놓는 것”이라고 했다. 부부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과일 가게를 차린 것은 지난 2008년 12월. “백화점에서 청과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실직을 당했어요. 40대 중반의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안 되더라고요. 그때 모시고 살던 장모님이 뇌출혈로 쓰러졌죠. 아픈 장모님과 어린 3남매를 보살피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일했어요. 집사람은 식당 허드렛일을 나갔고요. 부지런히 일해도 생활이 힘들었어요.” 2년간 이어지던 이준용(52)씨의 삶을 바꾼 것은 임대아파트 게시판에 붙어 있던 한장의 공고문. 강남구에서 창업

“자선 넘어 투자의 개념으로… CSR도 전략이다”

CSR 아시아 공동설립자리처드 웰포드 CSR 효과 당장 안보여도 기업에 핵심적 영향 끼쳐 中 CSR 분야 발전 빨라 연도별로 성과 분석하는 차이나 모바일처럼 장기적인 전략 필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난 10년간 아시아에서 급격히 발달해왔다. CSR의 성공사례와 중요성을 인식하는 단계는 넘어섰다. 다만, 많은 기업에서 어떻게 CSR을 전략으로 만들고 이를 조직 내에 정착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CSR은 기업활동의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전략적 영역이 되어야 한다.” 리처드 웰포드(Richard Welford) ‘CSR 아시아’ 회장이 밝힌 최근의 트렌드다. 웰포드 회장은 아시아에 9개 지점을 둔 CSR 컨설팅 회사인 CSR 아시아 공동설립자 겸 회장이다. 국제무역과 CSR을 20년 이상 연구해온 인물로, 옥스팜·보디숍·나이키·HP·HSBC·디즈니 등 다수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CSR 활동 개발과 전략을 지원했다. 국제무역, 환경보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한 책 15권과 논문 100편을 발표, CSR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 전문가로 불린다. 웰포드 회장은 오는 4월 10일 ‘더나은미래’가 주최하는 ‘해외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전략’ 콘퍼런스 참석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에 응했다.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면서 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기업 CSR 활동은 어떤가. “중국에서의 CSR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6억명에 가까운 고객을 소유한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은 정교한 CSR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반면 CSR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업이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회사들도 있다.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이런 회사들은 특히 지배구조가 취약한

진로 개척·체험 교육·후원아동과의 만남… 봉사여행으로 이뤄요

손보미씨, 5년간 6개국 방문하며 팀워크·리더십 깨달아 최선희씨, 청소년과 함께 봉사하며 꿈 키울 수 있는 환경 제공 김석중씨, 결연 아동 직접 만난 후 후원 늘리고 정기 봉사 봉사여행 떠나는 사람들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이 불던 1980년대 후반에는 ‘배낭여행’이 대세였다. 2000년대 초부터는 환경의 중요성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착한여행’, ‘공정여행’ 등이 급부상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체 여행문화에서 점유율을 20~30%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나눔 문화가 중요해지는 최근에는 ‘봉사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볼런티어(Volunteer)와 투어(Tour)가 결합한 ‘볼런투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여행에 자원봉사를 더한다는 개념으로 NGO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부터 여행사가 만드는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청소년 대상 봉사여행을 기획하는 사회적 기업 ‘세상을 품는 아이’의 김문정 대표는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봉사여행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값비싼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교육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편집자 주 ◇봉사여행 경험 책으로 담은 손보미씨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전율을 느꼈어요. 작가님 덕분에 이번 방학에도 6주 일정의 해외 봉사여행을 떠납니다.”(박휴선·23·숙명여대 경제학과2) 2011년 7월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쌤앤파커스)’의 저자 손보미(29·프로젝트AA대표)씨는 이메일이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이런 편지를 많이 받는다. 책을 통해 봉사여행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손씨는 지난 2005년 봉사여행을 처음 접했다. 서울과학기술대를 휴학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어학연수도 생각했지만 좀 더 차별화된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때 전 세계 곳곳의 봉사활동을 연결해주는 ‘국제워크캠프기구(www.workcamp.org)’를 발견했다. “휴학 후 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대륙과 나라를

“노인복지와 예방 치료 위해 발상부터 바꿨죠”

동아시아 최초 아쇼카 펠로 선정된 가타야마 마스에씨· 가와조 타카시씨 가타야마 마스에씨···방치된 기업 사택 활용해 노인 주거 단지로 제안 가와조 다카시씨···병 쉽게 예방할 수 있도록 이동식 혈액검사기 개발 지난 5일, 현대해상화재보험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아쇼카 한국 공식 출범식에 특별한 손님이 함께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아쇼카 펠로’로 선발된 가타야마 마스에(71·신코복지회 부이사장)씨와 가와조 다카시(30·CarePro Inc.대표)씨가 그 주인공이다. ‘시니어 펠로’인 가타야마 마스에씨는 25년 동안 노인 간병 분야에서 활동해온 노인복지 전문가다. 그런 마스에씨를 사회 혁신가로 바꾼 것은 “생애 마지막만큼은 혼자 방을 쓰면서 편하게 지내고 싶다”던 친구의 한마디였다. 그 친구는 일본의 노인복지시설인 ‘노인홈’ 6인실에 살고 있었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 위기를 맞은 일본의 노인 주거는 심각한 사회 문제였다. 정부의 지원은 열악했고, 노인홈 같은 민간 시설은 입주비가 너무 비쌌다. “일본에는 고도성장 당시 세워졌다가 지금은 버려지다시피 한 기업 사택들이 많아요. 남아도는 기업의 임직원 사택을 고품질의 노인 전용 주거단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보급했어요. 그런 유휴공간들이 복지를 위해 효과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법을 만드는 데도 일조했죠.” 마스에씨는 기업의 사택 15개를 헐값에 사들여 노인 전용 사택으로 전환시켰다. 2000년에는 이 사택을 ‘베네스코퍼레이션(Benesse Corporation)’이라는 노인복지 전문그룹에 매각하여 좀 더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베네스코퍼레이션은 사택의 수를 190개까지 확장시킨 상태다. 마스에씨의 아이디어는 일본 노인들에게 편안한 집을 주고, 일본 버블 경제의 후유증까지 해결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마스에씨는 노인 환자에게 정서적인 도움과 안정을 주는 간병사업까지 실시했다. 여기에

“교육·의료·일자리… 한국을 바꿀 수 있는 사회적 혁신가들 배출”

아쇼카 3개국 리더 대담 글로벌 리더 양성하는 아쇼카 한국 공식 출범 사회혁신가 ‘아쇼카 펠로’ 올해 말까지 3~4명 선발 3년간 교육·생활비 지원 비전 세우고 진화하는 사회적기업가 정신 요구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빈민을 위한 소액대출은행)의 창립자이자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미국 인문대생들에게 ‘취업하고 싶은 직장’ 1위로 뽑힌 비영리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를 만든 웬디 콥(Wendy Sue Kopp). 이들은 모두 아쇼카(Ashoka)가 선정한 ‘아쇼카 펠로(fellow)’다. 아쇼카는 지난 33년간 70여개국 3000명에 이르는 사회혁신가들을 아쇼카 펠로라는 이름으로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이제 곧 한국에서도 아쇼카 펠로를 만날 수 있다. 지난 5일, ㈔아쇼카 한국이 공식 출범식을 갖고 ‘세상을 바꿀 혁신가’ 찾기에 나섰다. 베벌리 슈월츠(Beverly Schwartz) 아쇼카 글로벌 본부 부회장, 와타나베 나나 ㈔아쇼카 일본 대표, 이혜영 ㈔아쇼카 한국 대표 등 한·미·일 3개국 리더는 ‘더나은미래’와 대담을 통해 아쇼카 한국 출범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편집자 주 사회=아쇼카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나. 이혜영 대표(이하 이혜영)=아쇼카의 비전은 ‘모든 사람이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가 되는 세상’이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사회적기업 등이 많아졌지만, 정작 ‘사회적기업가 정신’은 얘기되지 않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 해결하는 게 아니라, 아예 그 문제의 뿌리(원인)부터 제거하자는 게 사회적기업가 정신이다. 아쇼카 한국은 앞으로 전 세계의 아쇼카 펠로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국내의 아쇼카 펠로를 찾아 나설 것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3~4명의 아쇼카 펠로를 뽑고, 향후

“자녀를 학대한 부모들은 항상 훈육했다고 우기더라”

김정미 경기도 아동보호전문기관장 15년 동안 아동 학대 관련 전문 상담가로 활동한 김정미 경기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아동 학대는 부모가 적절한 자녀 양육 방법을 잘 모르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부모의 생각, 생활 습관부터 차근차근 바꿔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동 학대’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가 궁금하다. “2000년을 기점으로 아동 학대에 관한 인식 전환이 일어났다. 아동복지법에 ‘아동 학대’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심각한 신체 손상만을 아동 학대로 인정하던 분위기에서 아동을 방치하거나 정서적으로 상처를 주는 것도 학대로 인식하게 됐다. 실제로 2000년까지는 신체 학대 신고율이 가장 높았지만 2001년부터는 방임(35.2%)이, 2009년부터는 정서 학대(36.2%)가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동 학대의 유형이 변화했다기보다는, 국민이 아동 학대를 인식하는 범주가 신체 학대에서 정서 학대까지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서 학대의 유형이 궁금하다. 정서 학대는 자녀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좁은 공간에 자녀를 혼자 가두어 두거나, 벌거벗겨 내쫓는 행위, 잠을 재우지 않거나, 아동의 나이에 적절치 않은 과도한 일을 시키는 것도 정서 학대다. 실제로 어릴 적부터 부모의 싸움을 보면서 자란 초등학생이 심각한 원형 탈모와 학교생활 부적응을 호소한 예가 많다. 지속적인 정서 학대는 우울증, 낮은 학업 성취, 도벽, 거짓말, 타인에 대한 공격성 등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을 해친다. 특히 세 살 이전에 경험한 정서 학대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낳는다.” ―’훈육’과 ‘학대’를 혼동하는 부모가 많다. 자녀를 올바르게 훈육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하다 보면 부모는 ‘아이가 도통 얘기를 하지

“거리의 청소년 꿈 이루도록… ‘요리사관학교’ 10월 엽니다”

베트남 직업교육 사회적기업 ‘코토’ 한국지부 만드는 오진권씨 4평짜리 가게로 시작해 음식 체인으로 성공하자 오랜 꿈 이루기로 결심 베트남 ‘코토’ 기사 본 뒤 지미 팸 대표 만나 계획 거리 청년 등 20명 채용 ‘코토 인 서울’ 문 열기로 지난 13년 동안 가난한 청소년 700명을 일류 요리사와 웨이터 등으로 성장시킨 베트남 최초의 직업교육 전문 사회적기업 ‘코토(KOTO)’의 한국 지부가 만들어진다. 코토 한국 지부를 세우는 인물은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하는 ㈜이야기가있는외식공간 오진권(63) 대표다. 오 대표는 ‘놀부 보쌈·부대찌개’ 창업자이자, 현재는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마리스꼬’를 포함, ‘사월에보리밥’, ‘오리와꽃게’, ‘노랑저고리’ 등 9개 음식 체인점과 20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 매출 약 270억원에 정직원만 500명이 넘는다. 지난 3일 코토 지미팸 대표를 한국으로 초대한 오진권 대표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오 대표는 “지미 대표와 협력해 한국에 ‘코토 인 서울(KOTO in Seoul, 이하 S코토)’을 세우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을 이제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성공한 CEO인 그가 베트남에서 시작된 사회적기업의 한국 지부를 설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코토’ 이야기가 소개된 기사 <2012년 12월 11일자 더나은미래 E4면>을 보게 됐어요. 알고 보니 ‘코토’가 거리의 청소년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요리사가 되도록 지원하는 곳이더군요. 저 역시 어릴 때 ‘거리의 소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저 혼자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했습니다. 구두닦이, 껌팔이, 좀약 장사 등 안 해본 일이

[Cover Story]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① “날 때린 가족, 원망도 했지만… 세상의 응원에 힘을 냈어요”

[캠페인|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1) 학대의 상처 벗고 웃음 되찾은 나현양 이모의 욕설·폭행에 가출… ‘나 같은 건 죽어야지…’ 문제아로 방황했던 아이 전문상담원 도움으로 정서·진로 치료 받고 미술 치료하던 교수가 재능 발견해 적극 지원 아티스트 컨설턴트 목표… 하루 20시간 그림 그려 예고 진학하고 미대 준비 이모와도 만나서 화해 아동 학대로 한 아이가 죽으면, 선진국에선 사회 전체가 들썩입니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아동복지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부모에게 맞아 아이가 숨져도, 사건은 금방 잊힙니다.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은 더합니다. 배고파서, 아파서,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전쟁이 나서…. 각종 이유로 아이들은 다치고 죽습니다. 아동 문제에 대한 인식, 그것은 문맹국과 비문맹국을 가르는 잣대입니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보호받지 못하는 국내외 아이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지구촌 아이들의 행복을 지켜줄 방법을 찾아볼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달, 전라도의 한 그룹홈에서 만난 김나현(가명·17)양은 큼지막한 빨간색 가방을 메고 있었다. “미술 학원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그림을 그린단다. 이날도 나현양은 하얀 캔버스 앞에 앉았다. 팔레트에서 초록색 물감을 찾아 슥슥 붓을 움직였다. 이파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배추가 완성됐다. 나현양은 지난해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실기 점수는 항상 상위권이다. 나현양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문제아’였다. “그땐 정말 세상이 미웠어요. 제 자신을 망가뜨리고 싶었어요. 날 버리고, 때리고, 욕했던 가족들에게 복수하고 싶었어요.” 나현양은

[희망 허브] 혼자선 포기할 뻔했던 꿈… 함께 준비하니 더 커졌어요”

인재들 희망 키우는 꿈의 사다리 프로젝트 강상수·이운혁씨 시각·지체장애 있지만 …’두드림 스타’ 지원으로 버클리 음대 입학하고 아주대 약학대 진학 진로 고민하던 함소이양 드림스쿨 프로젝트 참가…멘토 조언·체험 활동으로…선생님이라는 목표 생겨 뮤지컬 데뷔 안정윤양 해피뮤지컬 스쿨로 1년간 연기·노래 배워…정식 공연 작품 출연 1급 시각장애인 강상수(24)씨는 내년 11월에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난다. 전남 나주에서 자란 강씨의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는 음악이었다. 선천성 시각장애로 빛을 잃어가는 아이에게 엄마는 온종일 음악을 들려줬다. 강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실명했다. 다섯 살 때부터 쳤던 피아노가 ‘꿈’이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한 선교단체에서 찬양단 활동을 하면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꿈을 품었다. 2011년 1월, 강씨는 졸업을 앞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돈을 모아 ‘서울재즈아카데미’에 가기 위해서다. 서울재즈아카데미는 버클리 음대의 학점 연계기관으로, 이곳의 수업을 들으면 버클리의 체류기관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학기당 320만원의 학비는 큰 부담이었다. 아르바이트과 연주연습, 유학준비를 병행하려고 하니,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강씨의 꿈이 주저앉을 위기를 맞았다. 강씨에게 ‘꿈의 사다리’를 놓아준 것은 ‘두드림 스타’ 프로젝트다. 지난 7개월 동안 500만원 학비를 지원받은 강씨는 서울재즈아카데미를 다니며, 음악공부와 유학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10월 말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버클리 음대의 ‘2012 입학 오디션’을 통해 ‘재즈피아노학과’ 입학이 확정됐다. 강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회복지 공부도 시작했다”며 “앞으로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도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음악을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두드림 스타’, 장애가정의 꿈에 투자하다

모두 ‘짝’ 찾으러 갔을 때 우린 ‘이웃’을 돌보러 갔습니다

나눔대첩 기획자 송주현씨 노숙인 체험해보니 자립기반 마련 시급해 자비로 월세방 얻어주고 직업 갖도록 약속 받아 대학 졸업 후 활동 나서 노인·아이 30여명 돌봐 ‘나눔대첩’ 입소문 타며 지난 연말 500여명 모여 방한용품 등 선물 전달 “각자가 주위 사람을 돌보는 것”이 내 꿈 “12월 24일, 솔로는 모두 여의도공원으로 모입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단체 미팅 행사였던 ‘솔로대첩’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당초 ‘솔로대첩’은 서울을 포함, 전국 14곳에서 3만5000여명의 참가자를 예상했지만 2860명 정도만 참여하면서 싱겁게 끝이 났다. 한편, 페이스북에서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자는 취지의 ‘나눔대첩’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었다. 전국 21개 지역에서 5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이들은 김밥, 방한용품 등 선물을 준비해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영등포·수원·대전·부산 등 몇몇 지역에서는 ‘나눔소(小)첩’을 열어 나눔의 손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토요일 저녁, ‘나눔소첩’ 현장을 찾았다. 영등포역 카페 한쪽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한 손에는 유성매직과 액체화이트를, 한 손에는 귤을 들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 작년 ‘나눔대첩’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영등포역·쪽방촌 노숙인들에게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 귤을 나눠주는 ‘나눔 커뮤니티’ 자원봉사자들이다. 한상대(29) 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의 한 젊은 청년이 ‘나눔대첩’ 행사를 기획하고, 그가 3년째 노숙인들과 독거노인을 돕는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눔대첩’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작년에 신학대를 졸업하고,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종교 강사를 하는 송주현(25)씨. 송씨는 수업이나 강연이 없는 시간에는 쪽방촌의 독거노인을 뵙거나, 부산역 등지의 노숙인을 찾아간다. 한 달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