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⑪ 두산그룹 CSR팀 권재범 차장

“CSR팀 없이 CSR 하는 경영문화 생기길”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열린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열한 번째 강연. 권재범 두산그룹 CSR팀 차장<사진>과의 만남에는 유독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일까요?” 권재범 차장의 강연은 CSR과 사회공헌 활동을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사회공헌 활동은 CSR의 일부로, 사회공헌 자체를 CSR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권 차장이 2009년부터 몸담았던 그룹의 사회공헌팀이 올해 초 CSR팀으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CSR팀으로 바뀌고 나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경영활동이나 재무·비재무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쪽으로 역할이 크게 확대됐어요. CSR을 사회공헌 범위 밖에서 생각하게 된 것이죠. 저희의 목적은 CRS팀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CSR이 모든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실제로 해외 사례를 보면 HR(인사)나 마케팅팀 등 개별 부서 안에서 전략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합니다. 사회공헌팀 혼자서는 할 수 없죠.” 두산의 CSR은 ‘사람’을 중시하는 철학에 기반을 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람에게 투자하는 ‘인재 육성’. 1978년 10월 ‘두산연강재단’이 설립되면서부터 이어져 온 기업 정신이다. 권 차장이 처음 일을 시작했던 곳 또한 연강재단이었다. “창업의 초석이 됐던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이 교육과 인재에 특히 관심이 많으셨어요. 교육을 중요시하는 게 집안 내력이기도 했는데, 그게 자연히 사내 인재 육성, 인화(人和) 같은 부분들로 이어졌죠. 당시 ‘장학금 한번 제대로 줘보자’고 만들어진 게 연강재단입니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성장과 자립이라는 테마 안에서 이뤄집니다.” ㈜두산의 ‘시간여행자’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드림스쿨’

소아암이 죽을 병? 편견 이겨내고 꿈은 이렇게 커졌어요

제작비 전액 기부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실제 주인공들 레슬링 코치 김형수씨 병 때문에 각서 써가며 운동 이제는 어엿한 레슬링 코치 비보잉 사역전도사 조정한씨 소아암 환아들에 용기 주려 정기적으로 비보잉 공연 열어 퍼스널 트레이너 장영후씨 재활에 관심 갖고 직업 찾아 완치자로 구성된 밴드도 활동 영화를 통한 인식 개선을 위해 기업이 사회공헌 비용을 기부한다?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감독 김진민)’ 이야기다. 다음(DAUM)이 제작비 전액을 기부했고, 수익금의 70%가 소아암 환아 및 문화예술 단체에 기부되는 ‘기부 영화’다. 소아암을 극복한 청년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미엔 실제 주인공들의 미니 다큐가 등장한다. 영화 속 실제 모델이 된 주인공 세 명을 만났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넘게 백혈병과 싸워 이긴 후 현재 레슬링 코치, 퍼스널 트레이너(PT), 비보잉(B-boying) 사역전도사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몸에 무리가 가는 직업을 선택한 게 아니냐”고 묻자 이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아뇨. 어렵지 않았습니다. 죽음도 이겨냈는걸요.” 열다섯 살 때 백혈병 진단을 받고 꼬박 4년 동안 항암 치료를 받았던 장영후(24·퍼스널 트레이너)씨는 “치료보다 더 힘들었던 건 소아암 환자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편견이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돌아간 학교. 장씨는 동급생이 된 후배들과 한 교실에서 공부했다.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아예 가까이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통원 치료를 받는 중이라 머리카락 없이 모자를 쓰고 있었거든요. 면역력이 약해서 청소를 못 하는 건데, ‘나이 많다고 유세를 떠느냐’며 시비 거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입원 기간 동안 책을 전혀 못

[희망 허브] “마음 아픈 아이들 치료 부모와 함께 하게 도와야”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정서장애로 병원을 찾는 아이는 약 12만명. 최근 5년 새 62%나 증가한 수치다. 굿네이버스는 지난해부터 전국 13곳에 ‘좋은마음센터’를 만들어 심리·정서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좋은마음센터 서비스 모형’을 연구 중인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를 만났다. ―현장을 돌아보니 가장 필요한 것이 뭔가. “심리·정서치료가 아동들에게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은 맞는다. 다만 놀이·미술 등 개별 치료도 중요하지만 아동이 지금 단계에서 어떤 치료가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할지 총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퍼바이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물치료 등 심각한 아동에게 치료의 초점을 맞춰져 있어 경계선급 정서 장애 아동들의 치료가 다소 취약하다. 이들을 방치하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한다. ‘잠재 위험군’ 아동을 위한 예방적 서비스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 ―치료 과정에서 부모의 참여를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중요하다. 부모와 같이 치료가 진행돼야 가정에서도 상승작용이 일어난다. 하지만 실제 좋은마음센터를 이용하는 상당수 가정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아 부모가 참여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10분 상담을 위해 일을 제쳐놓고 오기가 쉽지 않다. 또 하나는 이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의 바우처를 통해 상당 부분 지원받을 수 있지 않나. “대구에서 만난 한 아동은 이전에 다른 서비스를 바우처로 사용해 버려 치료 기간이 2년이 되지 않았지만 곧 지원 기간이 만료된다고 했다. 이후 자부담으로 치료를 지속할지를 고민하더라.” ―국가재정에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합리적인 대안을 꼽아본다면. “현장에서 만난 실무자들은 ‘교육부, 복지부, 여가부가 따로

“내 가족 내 마을 위한 일 하다보니 봉사에 중독”

임직원을 위한 가족 테마 봉사활동 “처음엔 외아들에게 베푸는 삶을 가르치고자 시작했는데 제가 오히려 나눔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조수영 포스코에너지 경영감사그룹 부장이 지난 1년간 가족 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작년 7월부터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테마 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집중폭우에 대비한 모래주머니 만들기, 지역아동센터에 기증할 텃밭 상자 만들기, 벽화 그리기, 에너지 빈곤 가구에 전달할 DIY 가구 제작 등 다양하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하는데,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조 부장은 “조카 결혼식 때를 제외하곤 온 가족이 빠짐없이 참석했다”면서 “내가 직접 봉사기관을 찾을 땐 어려움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테마별로 가족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해주니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월 가족 봉사 포토제닉도 선정하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온 사진 중 전 직원들의 설문을 통해 포토제닉을 선발하고, 선정된 가족에겐 상품권 등 선물도 준다. 안희진 지속경영그룹 대리는 “미혼인 직원들도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서 포스코패밀리사의 미혼 직원들끼리 짝이 돼서 봉사활동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족 테마 봉사 외에도 토요일마다 전 직원이 함께하는 환경 봉사, 에너지 효율 개선 봉사, 포스코패밀리사와의 연합 봉사 등 봉사 프로그램만 4개나 된다. 이러다 보니 회사 봉사활동을 계기로 지역 내 봉사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진행하는 직원들도 생겨났다. 이충범 포스코에너지 인천행정그룹 대리는 인천 남동경찰서 소속 자율방범대에 지원해 벌써 5년째 치안, 범죄 예방, 청소년 선도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 매주 2회

“나눔이 주는 감동, 30년 후원 원동력이죠”

창립 65돌 맞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명예의 전당에 오른 특별한 후원자들을 소개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948년 10월, 미국 기독교아동복리회(CCF) 지원에 힘입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아동복지의 큰 축을 이끌어왔다. 현재 국내외 5만여 명의 아동을 경제적으로 후원하고, 55만명의 아동에게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힘의 원천은 24만명의 정기후원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올해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들의 꿈을 지켜온 장기·고액·특별 후원자 92명을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이 중 ‘가장 특별한 나눔’을 실천한 특별후원자 12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예계에서 ‘흔들림 없는 나무’같은 이들이 있다. ‘국민 아버지’,’국민 개그맨’이란 호칭이 자연스러운 탤런트 최불암(71)과 개그맨 이홍렬(59). 데뷔한 지 30여년이 훌쩍 넘은 두 중년 연예인의 또 다른 공통점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반평생을 함께해 온 것. 각각 81년과 86년부터 맺어온 인연이 30여년간의 후원으로 이어져, 지난달 10일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나눔으로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 “애초에 잘못 끌려왔지(웃음). 81년에 전원일기에서 내가 금동이를 입양했는데 감동했다는 팬레터를 엄청나게 받은 거야. 작가의 펜 끝에서 한 건데 ‘최불암이 훌륭한 일 했다’ 하니까 마음의 짐이 되더라고. 그러다 누가 권유해서 어린이재단에 후원을 시작하게 됐어. 그때부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이 됐지.” ‘비영리단체 홍보대사’라는 개념도 드물었던 시절. 효과는 엄청났다. 소문이 나면서 전원일기 출연진들, 출연진의 식구들, 식구의 지인들까지 후원이 파도에 파도를 타기 시작한 것.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설립·지원한 미국의 기독교아동복리회(CCF) 본부에서 갑작스럽게 후원금액이 급증하는 것에 놀라, 84년에는 최불암씨 부부를 미국으로 일주일간 초청해 강연을 요청할 정도였다. “당시 미국에 가서 충격을 많이 받았어. 한

[꿈으로 여는 메달] ④ 수영 세계新… 스스로 ‘희망’이 되고 싶어요

[더나은미래-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동캠페인] [꿈으로 여는 메달] ④ 수영선수 조기성군 뇌병변 2급 장애 갖고 태어나 초등학교 짝꿍 여자애가 같이 앉기 싫다고 해 충격 수영대회서 메달 받고 자신감… 하루 1만m 수영 맹훈련 “나도 똑같은 사람인 걸 알았다” 손끝이 ‘터치패드’에 닿았다. 조기성(17·광주고2·뇌병변2급)군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전광판 쪽을 향했다. ’40초11’. 자신의 종전 기록, 그리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우크라이나의 비노라데츠 선수가 작성한 세계기록(42초60)을 2초 이상 앞선 결과다. 그 순간 방송이 흘러나왔다. “조기성 선수가 한국신기록 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고. 지난 9월 30일부터 대구에서 실시된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첫째날, 수영 남자 50m 자유형 ‘S3(허리 아래를 움직일 수 없는 장애 등급)’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조군이었다. 조군은 이 대회에서 (비공식) 세계신기록 2개를 포함 3관왕에 올랐다. 조군을 지도했던 박문배 사회복지법인 SRC재활센터 운영팀 과장은 “같은 등급의 외국 상위 랭커들은 90% 이상이 중도 장애”라며 “중증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선수가 이 정도 기량을 내는 것은 희귀한 케이스”라고 했다. 조산으로 태어난 조기성군. ‘배밀이’도 못하고, 보행기도 못 타는 아들을 보며 엄마는 그저 “늦되나보다”고만 여겼다. 아들이 뇌성마비인 걸 처음 안 건 13개월째. 조군의 어머니 김선녀(44)씨는 “태어날 때 작은 뇌혈관들이 터져 하반신 기능이 마비됐다고 했다”며 “실감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조군에게 세상은 ‘두려운 곳’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어요. 어떤 여자애가 저랑 ‘짝꿍하기 싫다’며 떼를 쓰는 거예요. 나보고 ‘더럽다’고 했죠. 결국 그 여자애는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음을 터뜨렸어요. 상처가 많이 됐죠.” 할 수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음악·뮤비 맡아

작곡가들의 특별한 재능 기부 백혈병 소아암 아이들을 위해 유명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00% 기부금으로 제작되고 수익금의 70%가 다시 기부되는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 제작을 위해서다. ‘완전 소중한 사랑’은 소아암을 극복한 청년이, 가수의 꿈이 좌절되어 자살을 결심한 여자 주인공을 만나 주변에 나눔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영화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모두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제 다음 앨범에 넣으려고 10년 동안 아껴뒀던 곡을 꺼냈습니다. 좀 더 뜻깊은 일에 사용되면 좋겠단 마음이 들었거든요.” 가수 김현철은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의 뮤직비디오 곡 ‘지금은 사랑할 시간(It’s time to love)’을 재능기부로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김현철은 “앞으로 소아암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야기들이 또 다른 영화를 통해 계속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현철이 제작한 뮤직비디오에선 엠넷(Mnet)의 음악오디션 방송프로그램 ‘보이스키즈코리아’에서 ‘리틀 로이킴’으로 알려진 이우진(11)군이 노래를 불렀다. 이번 영화에서 소아암을 앓는 소년 역할을 연기하기도 했던 이군은 “건강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단 걸 깨달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완전 소중한 사랑’에는 영화음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태성 음악감독이 재능기부로 총괄 제작을 맡았다. 영화 ‘최종병기 활’ ‘시라노 연애조작단’ ‘코리아’ ‘타워’ ‘감기’ 등의 음악 감독을 맡아온 그는 “작업하는 내내 이렇게 마음이 행복했던 영화는 처음”이라며 “마음이 지친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치유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희망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아 옐로우래빗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공동제작한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감독 김진민, 배우 심이영·임지규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⑩GS샵 기업문화팀 김은진 과장

“회사가 잘하는 것으로 돕는 게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첫 덕목” “예전에는 아픈 아이를 위한 ARS 기부 방송을 진행했어요. 환아를 돕는 것도 참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회사가 잘하는 걸 갖고 도와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착한 상품 판매 방송을 하게 됐어요.” 지난 10월 25일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열 번째 주인공 김은진<사진> GS샵 기업문화팀 과장이 ‘기부 방송’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자 청중의 눈이 반짝였다. “사회적기업이 다른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이에 PD, 작가, MD, 심의팀, 홍보팀, 쇼핑 호스트들이 함께 모여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방송을 만들었죠. 사회적기업 제품인 ‘위캔 쿠키’를 판매하는 기부 방송이 나간 날 하루 매출이 1년 매출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어요. 심지어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에 근무를 할 정도였다고 해요. 이후 사회적기업 제품 기부 방송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은진 과장은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 대학생 봉사단 ‘리얼러브’ 등을 언급하며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강연의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했다. ―GS샵 사회공헌의 특성을 하나 꼽는다면. “고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학생 봉사단 ‘리얼러브’는 학생들이 직접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한 팀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밴드를 조직했다. 그 팀은 원래 한 학생만 피아노를 다루는 수준이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악기 연주를 배워왔다. 본인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참가자들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재능을 나눈다, 우리는 프로보노”

사가 이쿠마 日 서비스그랜트 대표 전문가들이 팀 단위로 뭉쳐 사회공헌 하는 ‘프로보노’ 비영리단체에 제안서 만들어 기업의 후원 받도록 하거나 방향성 컨설턴트 역할도 해 사가 이쿠마<사진> 대표는 2001년부터 일본 내에서 ‘프로보노’를 정착시킨 대표적 활동가다. 그는 2004년 미국 최대 비영리 컨설팅 단체인 탭루트(taproot)재단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은 후 그해 12월 일본에서 최초로 프로보노 단체인 서비스그랜트(Service Grant) 설립했다. 현재 서비스그랜트에 등록된 프로보노 워커들은 총 1920명. 이들은 100여개 NGO들을 연계해 웹사이트·홍보물 제작, 회계·마케팅·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보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제1회 동아시아 프로보노 콘퍼런스’ 기조 연설을 위해 방한한 그를 인터뷰했다. ―일찍이 프로보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98년 일본에 NPO 관련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일본 사회의 NPO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1년 회사일과 병행해 지역화폐운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 ‘어스데이머니(earthday money)’를 설립했다. 비영리 단체를 직접 운영하면서 마케팅·홍보·회계·IT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그때 재능 있는 기업인들과 비영리 단체를 연결하는 중간 기관의 필요성을 느꼈다.” ―서비스그랜트 프로보노 시스템의 특징이 있는가. “체계적이다. 프로보노 워커로 활동하려면 반드시 설명회에 참석해야 하고, 팀 단위로 활동해야 한다. 프로보노 신청자 중에서 IT·회계·홍보·마케팅 등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한다. 팀 리더는 NPO에 직접 찾아가서 그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프로보노는 평균 6~8개월 동안 진행되고, 서비스그랜트는 프로보노 워커나 NPO로부터 일절 비용을 받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비영리 단체에 도움이 되는 성과가 어떤 게 있는가. “웹사이트, 홍보물 제작에 국한되던

“우리 무형문화재 목록에 아리랑 없는 거 모르셨죠?”

[채치성 국악방송 사장] 전수 관련 법과 지자체 간 혼선에 한국 무형문화재로 아직도 미지정 국민들도 요즘 국악 멀리해 문제… 국내부터 전통문화 정비해 나가야 “그간 K팝이 한류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K컬처(K-Culture)가 그 뒤를 이어야 합니다. 한류 열풍을 대중문화 유행에서 그치게 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한국 문화를 퍼뜨리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국악방송 채치성(60·사진) 사장의 말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채 사장은 한국방송공사(KBS) 국악 피디, 국악방송 본부장 등을 지낸 ‘국악인’이다. 일평생 우리 음악 속에 살아온 그가 이제는 ‘국악의 대중화·세계화’를 이야기하고 나섰다. “국악이 혼자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국악을 알리기 위해 일해오면서 국악에 대한 많은 편견을 마주했죠. 이대로 가다간 국악이 고립되어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 같았고요. 우리나라 국민에게, 또 전 세계에 국악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잘 알리고 쉽게 다가가는 데 국악방송이 기여해야겠다고 목표를 잡았죠.” 지난 7월, 국악방송은 ‘한류정보센터’를 열었다. 국악 외에도 전통 무용, 공예, 복식, 음식 등 전통 문화예술 관련 전반의 자료를 모으고 콘텐츠를 개발해, 이를 국내외로 전달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미국 한인방송협회를 비롯하여, ㈜소리아그룹, 서울예술대 등 다양한 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전통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채 사장은 “단순히 ‘관 주도’로만 전통한류의 세계화를 밀고 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자원, 새로운 생각들을 보태 전통문화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전통문화 한류 확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해외에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확대첫걸음은 인식 개선부터

[기고] 론 벤더먼 前 세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디렉터 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위한 학교 단위의 인식 개선 교육의 중요성 및 성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국제 스페셜올림픽에서도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어린 청소년들을 직접 주도적으로 인식 개선 활동에 참여시켜 사회 통합적인 학교 환경과 지역사회를 만드는 성공 전략을 쓰고 있다. 일반 학생들이 장애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거나, 집회나 인식 개선 캠페인과 같은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미국 및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인도,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의 5개국 조사에 따르면, 그러한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하여 장애와 비장애 학생들 간의 우정도가 급격하게 상승했으며, 응답자의 79%가 학교 밖에서도 장애인과 만나겠다고 답했다. 교육을 받은 비장애 학생들은 자신감을 얻고 자존감이 회복되었으며 학교 안에서 훨씬 더 잘 적응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부정적인 학교 환경이 학생들의 학과 성적이나 삶의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인식 개선 교육에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 같은 문제를 조명하는 것은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트하트재단의 해피스쿨과 스페셜올림픽이 하는 장애 인식 개선 활동은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 모두가 직면한 문제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영상 교육을 받고 발달 장애인 예술강사와 직접 만나면서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이러한 인식 개선 교육에서 필수적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장애인에 대한 태도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⑨현대카드 기업문화팀 서동혁 과장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CSR, 똑같을 필요 없어… 각자 잘하는 것 기부하면 돼” 현대카드 CSR 대표 키워드… 재능기부·자활·자발적 참여 ‘드림실현 프로젝트’ 통해 창업 자금 지원해주면서 교육 및 컨설팅에 도움도 현대카드는 정체성이 확실한 기업이다. 고객에게 배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 즉 ‘남들과 다르다’는 게 핵심 가치다. 디자인·혁신·창의성 등의 어휘가 늘 ‘찰떡궁합’처럼 따라붙는 이유다. 청년들과의 만남은 그래서 특별했다. 지난 16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하는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아홉 번째 강연, 서동혁 현대카드 경영지원실 기업문화팀(CSR담당) 과장과의 만남을 위해 대기자만 10명이 넘는 등 강연 전부터 청년들의 호응이 높았다. 서동혁 과장은 “현대카드의 CSR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는 재능 기부와 자활, 그리고 자발적 참여”라고 소개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기부하자”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다. ‘서울역 아트쉘터’가 대표적이다. 평범한 공간을 의미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을 받는 것으로, 전문 디자이너를 참여시킨 공공디자인 기부다. 1만1000여권의 디자인 도서, 그 중 3000권의 세계 희귀도서를 소장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서 과장은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 구하기 어려운 책을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한다는 차원에서 이 역시 사회공헌”이라고 말했다. 사회에 흩어져 있는 여러 재능을 찾아 연결하는 것도 현대카드가 추구하는 재능 기부다. 대학생 한 명이 네 명의 고등학생과 매칭해 영어, 수학, 진로교육, 캠퍼스 투어 등을 진행하는 ‘SNU-현대카드 멘토스쿨’,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선물을 CSR 부서로 보내면, 이를